도서 소개
가라타니 고진은 오늘날의 한국문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되었다. 그가 현재의 한국문학을 향해 던지는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테제는 강력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테제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것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대표적인 한국 문학인들(백낙청, 황석영, 황종연, 김병익)과의 비교를 통해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저자 조영일은 가라타니 고진의 주요저작을 옮겨온 번역가이자, 최근 주목받는 신진 문학비평가 중 한 사람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저자가 모두 인터넷공간에 자율적으로 올린 글로, 이후 약간의 손질을 거쳐 문예지 등에 발표되었고, 그것을 다시 수정, 가필하여 완성되었다.
출판사 리뷰
“한국문학과의 한판 전쟁!
종언인가, 보람인가?”
가라타니 고진, 그는 오늘날의 한국문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되었다. 왜냐하면, 그가 현재의 한국문학을 향해 던지는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테제는 한국의 어떤 문학가가 주창한 테제(예컨대, 백낙청의 ‘한국문학의 보람’, 황석영의 ‘노벨문학상 20명설’)보다도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문학의 위기’는 모두가 어떤 형태로든 느끼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거의 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 테제와 씨름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이 테제를 둘러싼 논란은 먼 과거로 취급되고 있는 듯하며, 심지어는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유행’에 뒤쳐진 것이라는 이유로 조롱을 당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현재 가라타니가 제기한 문제는 해결된 것인가? 바꿔 말해, 한국문학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는가?
조영일의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은 바로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의 첫 만남이었던 제1회 한일문학심포지엄(1992)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라타니가 왜 하필 한국에 관심을 가졌는지,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 한국 문학인들과의 교제에 적극적으로 나섰는지, 그런데 왜 그런 시도를 도중에 그만 두었는지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테제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대표적인 한국 문학인들(백낙청, 황석영, 황종연, 김병익)과의 비교를 통해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오늘날의 한국문학이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는 문제를 해결했다기보다는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론을 산출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테제와 그것을 주장한 가라타니 고진을 거부하게 만든 것일까? 저자 조영일은 그것은 한국문학 자체라고 주장하며, 그것을 가동시키는 한국문학시스템 및 그 관리자들과 전면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이 전쟁에는 원로비평가들에 대한 예의바름과 국민작가에 대해 이해심 따위는 없다. 왜냐하면 문학을 죽이는 것은 독재정치가 아니라 문학 스스로가 만든 이와 같은 예의범절(위계질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영일은 오로지 문제(논쟁)의 핵심만을 추적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한일 문학교류의 수준낮음과 ‘한국문학 낙관론’을 강하게 비판함은 물론, '창작과비평'이라는 한국의 대표적 문학운동에 대한 종언을 선언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국민작가 황석영의 입담과도 진검승부를 벌인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전쟁이기에, 오랜만에 우리는 문학판 위에서 벌어지는 전쟁다운 전쟁을 참관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 조영일은 그동안 가라타니 고진의 주요저작을 직접 옮겨온 번역가이자, 인터넷공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문학사이트의 운영자이면서, 또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신진 문학비평가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은 그의 첫 저작으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저자 스스로가 ‘비평집(문학평론집)’이라는 타이틀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기존의 ‘비평집’이라고 하면 하나같이 작품해설과 서평을 짜깁기한 잡문집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다른 말로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은 청탁에 의해 생산된 수동적 비평이 아니라, 자율적(능동적) 비평이자 전작비평에 대한 시도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이 책에 실린 글은 모두 인터넷공간에 자율적으로 올린 글로, 이후 약간의 손질을 거쳐 문예지 등에 발표되었고, 그것을 다시 수정 . 가필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런 의미에서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은 ‘비평집이 아닌 비평집’이라 이름붙일 만하다.
작가 소개
역자 : 조영일
2006년 <문예중앙>에 '비평의 빈곤: 유종호와 하루키'를 발표하며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한국문학과 그 적들>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언어와 비극>, <근대문학의 종언>, <세계공화국으로>, <역사와 반복>, <네이션과 미학>, <정치를 말하다>, <문자와 국가> 등이 있다.
목차
서문
1. ‘문학의 종언’과 약간의 망설임
1. 문예창작과의 약진과 문학을 떠나는 사람들
2. 근대문학의 기원과 근대문학 이후의 문학
3. 비평의 망설임: 예감한다는 것과 선언한다는 것
4. 근대비평의 특질과 그 존재양식
5. 제도와 비평: 비평가의 필수조건
6. 반복으로서의 문학: 순수비평의 탄생
2. ‘문학의 종언’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1. 위기인가 기회인가
2. 한국문학의 생존법
3.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문제
4. 비평이라는 양날의 면도칼
3. 비평의 운명―가라타니 고진과 황종연
1. ‘가라타니 고진’이라는 유령
2. 근대문학 이후의 문학
3. 예술의 종언 또는 예술의 해방
4. ‘문학의 종언’과 ‘예술의 종언’
5. 동물화하는 인간 (코제브의 ‘종언론’ 분석)
6. 비평의 종언 혹은 비평의 전회
7. 도박으로서의 비평과 그 운명
4. 비평의 노년―가라타니 고진과 백낙청
1. 종언이냐 보람이냐
2.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과의 만남
3. ‘종언’ 앞에서: 백낙청과 황종연
4. 비평의 만남: '문학과지성'에서 '창작과비평'으로
5. 한국문학과 일본문학의 만남: 김병익의 관점에서
6. 비평의 충돌 A: ‘문학’을 둘러싸고
7. 비평의 충돌 B: ‘민족(nation)’을 둘러싸고
8. 비평의 종언: 문학의 적이 된 문학
9. 흔들리는 문단체제: 창비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5. 입담 對 비평―가라타니 고진과 황석영
1. 황석영에 대한 예의: '바리데기'의 안과 밖
2. 한국문학의 르네상스: 황석영과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