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유럽의 20세기 역사가 민주주의, 진보, 자유의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는 기존의 전통적 해석과 단절하는 책이다. 전통적 해석은 파시즘과 같은 권위주의 체제들은 자유민주주의로의 긴 도정에서 잠깐의 일탈이나 에피소드라고 본다. 그러나 마조워는 오히려 유럽의 20세기 전반부는 폭력과 뿌리 깊은 증오와 잔혹함에 의해 압도되었으며, 따라서 암흑의 대륙은 아프리카나 제3세계가 아니라 바로 유럽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이념적 각축과 유럽의 미래를 둘러싼 이데올로기들 간의 경쟁 끝에 유럽이 도달한 민주주의의 성과와 한계를 논하고 있다. 민주주주의는 유럽인들에게, 그리고 주어진 필연적인 목적지이자, 역사의 간지가 아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사회를 건설할 것이며, 어떤 민주주의를 건설할 것인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여전히 민주주의를 벼리고 확장해야 할 오늘 우리에게 역사를 되돌아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성찰하게 한다.
출판사 리뷰
파시즘의 종말과 냉전의 종식은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승리인가?
민주주의의 필연적 승리나 진보가 아니라 역사의 좁은 고비와 예상하지 못한 뒤틀림에 관한 이야기!
민주주의는 깨지기 쉬우며, 우리는 어떤 미래, 어떤 민주주의를 건설할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고민해야 한다.
역사가의 임무는 사람들이 잊고 싶어 하는 것을 기억하게 하는 것,
새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오래된 것이며, 전통으로 숭배하던 것들이 최근 발명된 것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
20세기 유럽 역사에 대한 전통적(유럽 중심주의적) 해석과의 단절:
20세기 유럽 역사는 “거대한 묘지 위에 세워진 실험실”
1945년 전쟁이 끝나자마자 파시즘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급속하게 잊혀졌다. 볼로냐의 시의회는 말을 탄 형상의 무솔리니 동상을 녹여서 두 명의 파르티잔 동상으로 바꾸었고, 프랑스는 비시 정권에 일치단결해서 저항했던 기억을 칭송했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뻔뻔스럽게도 히틀러의 첫 희생자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나아가서는 ‘오스트리아의 자유를 위한 반나치 투쟁’을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유럽을 실제 역사로부터 분리시키고, 그 대신 신화를 만들었다. 그들은 불편한 기억들은 삭제해 버리고, 자유가 필연적으로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싶어 한다.
‘유럽’에 대해 우리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가? 부유함, 안정, 평화, 개인적 자유, 사회적 연대, 풍부한 문화적?물질적 자원과 전통,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데 있어 종교·언어·정치적 차이가 문제되지 않는 곳. 국가의 사회적 책임성과 시민의 자유가 공존하는 곳이 아닐까?.
그러나 어제의 유럽은 20세기의 킬링필드였다. 1912~1949년까지 유럽은 전쟁, 빈곤의 현장이었으며, 대륙 인구 전체를 절멸시키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인종·정치적·민족적·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수십억의 유럽인들이 사망하거나 불구자가 되거나 고문을 당하거나 삶의 뿌리를 뽑혀 추방되었다. 19세기 진보에 대한 낙관적 전망, 도덕적 믿음 따위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같은 곳에서 이렇게 전혀 다른 사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유럽의 20세기 역사가 민주주의, 진보, 자유의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는 기존의 전통적 해석과 단절하고 있다. 전통적 해석은 파시즘과 같은 권위주의 체제들은 자유민주주의로의 긴 도정에서 잠깐의 일탈이나 에피소드라고 본다. 그러나 마조워는 오히려 유럽의 20세기 전반부는 폭력과 뿌리 깊은 증오와 잔혹함에 의해 압도되었으며, 따라서 암흑의 대륙은 아프리카나 제3세계가 아니라 바로 유럽이었다는 것이다.
마사리크가 말했듯이 “거대한 묘지 위에 세워진 실험실”과도 같았다. 극단주의, 불관용, 인종주의, 제국적 야심과 민족주의……,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와 파시즘과 공산주의. 러시아의 예술가 엘 리시츠키(El Lissitzky)는 세계대전 덕분에 우리는 인류의 모든 가치를 시험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공산주의·파시즘은 각각 자신만이 인류를 위한 새로운 질서 속에서 사회와 유럽, 나아가 세계를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 유럽을 자기 방식대로 조형하려는 이들 세 이데올로기 간의 끊임없는 투쟁이 20세기 내내 일어났다.
1945년 전쟁이 끝나자마자 파시즘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급속하게 잊혀졌다. 볼로냐의 시의회는 말을 탄 형상의 무솔리니 동상을 녹여서 두 명의 파르티잔 동상으로 바꾸었고, 프랑스는 비시 정권에 일치단결해서 저항했던 기억을 칭송했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뻔뻔스럽게도 히틀러의 첫 희생자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나아가서는 ‘오스트리아의 자유를 위한 반나치 투쟁’을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유럽을 실제 역사로부터 분리시키고, 그 대신 신화를 만들었다. 그들은 불편한 기억들은 삭제해 버리고, 자유가 필연적으로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싶어 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마크 마조워
발칸사의 권위자 마크 마조워는 1988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영국 출신의 역사학자로 현재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역사학과 교수다. 런던 대학 버크벡 칼리지와 서식스 대학, 프린스턴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쳤다. 2011년에 컬럼비아 대학에서 우수 교수상(Great Teacher Award)을 받았다.발칸사와 현대 그리스사를 포함한 현대 유럽사의 대표적 권위자로 현재 유럽에서의 나치 지배와 그로 인한 여파, 19세기와 20세기 유럽 대륙의 국가 형성과 소수민족 문제, 그리고 15세기에서 20세기까지의 살로니카와 그곳 주민에 대한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유럽의 주변 지역에 주목하면서 유럽 현대사를 조망함으로써 기존 유럽 현대사 해석에 도전해 왔다.『히틀러의 제국Hitler’s Empire』(2008)으로 LA 타임스 역사상을 받았고, 『히틀러 그리스의 내막Inside Hitler’s Greece』(1993)으로 롱맨 역사상과 프랭켈 현대 역사상을 수상했다. 『살로니카, 유령의 도시Salonica, City of Ghosts』(2004)로 런치먼 상과 더프 쿠퍼 상을 받았다. 다른 저서로 『세계 지배Governing the World』(2012), 『암흑의 대륙Dark Continent』(1998) 등이 있다.
목차
서문
1. 버려진 성전 : 민주주의의 부상과 몰락
헌법 만들기
유럽의 내전
부르주아의 의심
의회주의 비판
민주주의의 위기
우파의 모습들
법과 국가사회주의 국가
2. 제국, 민족국가, 소수민족
대제국의 해체
자유주의의 변형들
이상주의자들과 현실주의자들
자유주의적 신질서에 대한 역행
파시스트 제국
3. 건강한 육체, 병든 육체
전쟁과 육체의 파괴
가장이 된 국가
양과 질
4. 자본주의의 위기
공산주의가 이룩한 것
국가의 복원
파시즘적 자본주의
민주주의적 자본주의 개혁하기
5. 히틀러의 신질서, 1938~45년
히틀러의 잃어버린 기회
역사적 시대를 산다는 것
유럽의 조직화
총력전
인종적 실체로서의 유럽
인종 전쟁⑴ : 폴란드, 1939~41년
인종 전쟁⑵ : 절멸 전쟁, 1941~45년
6. 황금기를 위한 청사진
민주주의의 부활
국가에 반(反)하는 개인
민족국가와 국제질서
새로운 합의 : 한계와 모순
유토피아와 현실
7. 가혹한 평화, 1943~49년
난민의 발생과 사회적 위기, 1944~48년
가족과 도덕
점령의 정치, 1943~45년
새로운 출발
독일의 분단
유럽의 냉전
8. 인민민주주의의 건설
정치적 통제의 수립
스탈린주의를 향하여
공산주의를 개혁하기?
새로운 사회
제국의 종말?
9. 민주주의의 변화 : 서유럽, 1950~75년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