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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상회
아카이브북스 | 부모님 |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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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우리 근대의 삶과 공간을 이야기하는 근대회상회 사진집. 작가 김지연은 약 십 년에 걸쳐 전북 진안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 근대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근대화상회>에서는 현대사를 거치면서 한국의 농촌 공간이 실제로 변모한 과정과 개발독재 자본주의가 우리 삶에 미치고 있는 심대한 영향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추억과 향수의 근대화상회 혹은 근대화연쇄점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50~60대는 '근대화상회' 혹은 '근대화연쇄점'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근대화상회는 40년 전 박정희 독재정권이 갑자기 새마을운동을 시작하면서 변하기 시작한 우리 농촌의 많은 '근대화'된 모습 중 하나였다. 일제 이후 그 당시까지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허름한 '점방'이 독재정권의 '조국근대화'와 더불어 새로운 근대적 공간인 '근대화상회' 혹은 '근대화연쇄점'으로 바뀐 것이다.
그 시절 우리에게, 농촌 사람들에게 근대화상회는 큰 사건이자 구경거리였다. 신기하고 화려한 공산품들을 진열해놓은 근대화상회는 어린아이들과 농촌 사람들의 선망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상품을 보고 만지고 사면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상품자본주의에 물들어갔고, 어느새 그것은 우리의 당연한 생활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근대화상회는 추억과 향수의 공간이 되었다.

근대화상회, 일상의 공간이자 자본주의적 욕망의 공간의 역사화

그러나 우리는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근대화상회를 들락거렸고 그래서 아련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오늘의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근대화상회는 우리 농촌의 몰락을 초래한 최초의 균열과 같은, 파괴적인 자본주의의 공간이기도 했다.
지은이도 서문에서 밝히고 있지만 근대화상회는 강한 유대감이 남아 있던 마을공동체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맡거나, 장터와 사이좋게 공생하는 서민들의 일상 공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곳은 자본주의적 소비 욕망을 부추기고 화폐 교환에 의한 상품 소비를 통해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자본주의적 생활 방식의 학습 공간이기도 했다.
이 사진집에서 작가 김지연은 서민(농민)들의 일상 공간이자, 농경공동체의 해체와 자본주의적 욕망이 함께 일어났던 그 기억의 공간을 '사진'으로 '아카이브'하며 '역사'로 만든다.

우리 자신의 삶과 공간을 이야기하는 근대화상회

사진작가 김지연은 약 십 년에 걸쳐 전북 진안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 근대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진안 사람들을 비롯한 농촌 사람들의 기억을 주체적으로 역사화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는다.
애초에 고향 동네에 대한 유년기의 기억과 애정에서 시작된 작가의 기록 작업은 『정미소』, 『나는 이발소에 간다』, 『근대화상회』로 이어지고 있다. 도시에서 혹은 전파를 타고 불어오는 겁나는 신자유주의 바람에 쓸려 무섭게 변해가는 고향의 공간과 인심을 목도하는 김지연의 심경은, 새마을운동 당시 피폐하게 붕괴되어가는 시골 동네를 바라보던 사진가 강운구의 심경에 비견할만한 것이다(강운구는 파괴되기 직전의 농촌 공간을 『마을삼부작』으로 기록했다).
작가는 '근대화상회'를 드나들며 새마을운동과 농촌의 몰락을 겪은 농촌 사람들의 소소하고 애틋하면서도 서글픈 삶의 면면을 더 늦기 전에 '이야기해야 한다'는, 농촌 사람들의 삶의 기억을 주체적으로 '역사화해야 한다'는 의무감 속에서 이 작업을 해왔다.
'우리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겠다'는 작가의 개입에 힘입어, 『근대화상회』에서 우리는 현대사를 거치면서 한국의 농촌 공간이 실제로 변모한 과정과 개발독재 자본주의가 우리 삶에 미치고 있는 심대한 영향을 성찰하는 특별하고도 훌륭한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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