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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문맥
답게 | 부모님 | 200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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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스피디하게 내용이 전개된다. 일명 '하이에나'라는 별명이 붙은 김돈근은 우리나라의 정신과 맥을 흐려놓는 건물들을 하나씩 폭파시키는 주요 인물이다. 그는 한국의 기와 정신을 차단하는 건물들만을 골라 폭파하는데,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의 생명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한강의 유두 지점에 위치한 두 건물을 폭파하는 장면이라든가, 외국 빌딩을 그대로 모방한 뿌리 없는 건물을 폭파하는 장면 등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얘기지만, 아무 의식 없이 높이 치솟은 건물을 우러러보던 우리에게 충격 요법과 같은 신선한 자극을 준다.
또한 한국을 탈문맥의 속국으로 만들고자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야심찬 사나이 최일환을 등장시켜 돈근과는 대비되는 인물로 부각시킨다. 그리고 탈문맥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반대파 조직 TFH에 가담하는 비운의 건축학 교수 이우종이란 인물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동일한 건축각의 길을 걷고 있던 세 사람(김돈근, 최일환, 이우종)이 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제각기 어떤 길을 걸어가는지, 그들의 건축에 대한 철학과 사상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내용이 전게 된다.
어찌 보면 글 속에 등장하는 돈근의 부인 지예, 도자기를 굽는 여인 현아, TFH의 족직원인 스잔나 등의 인물은 소설 속에서 소도구적인 역할에 불과하다. 작가는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왜 우리는 우리의 건축 언어를 잃어가고 있는지'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과거 일제시대 때부터 한반도 역사의 흐름을 꿰뚫는 강 노인(강석수)에 의해, 그리고 그가 기록한 '의문의 메모장'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맥을 끊는 탈문맥의 핵심 건물(바벨탑)을 밝혀내기에 이른다.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마라. 뒤로 갈수록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과 예견이 논리적으로 펼쳐진다. 2007년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정치 박물관으로, 모든 언론이 <전자통합신문>으로 통폐하된다. 또한 미국 주도하에 한국은 탈문액의 제 37지역으로 지정되고 북한은 유럽이 통합한 TH의 속국으로 남는다. 2030년 건축상에 대한 저자의 고감도 상상력이 여지업이 펼쳐진다. 컴퓨터를 작동시켜 건물에서 방 전체를 움직여 하늘을 날아서 목적지로 이동시키는 장면을 과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탈문맥의 핵심 건물은 돈근의 아들 브살렐이 폭파함으로써 돈근의 원한, 한국의 끊겼던 맥도 다시 이어지게 된다는 결론이다.
문제는 단순히 한국의 맥을 끊는 건물들을 폭파시킨다고 잃었던 우리의 기상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이 시점에서 우리는 건물 '폭파'가 지니는 의미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환경을 파괴시키고 주위 건물과의 조화를 흐리는, 그리고 사상도 철학도 없는 획일화도니 건물이 난무하는 요즘, 이 무질서한 건물들이 얼마나 인간의 정신을 파괴시킬 수 있고, 비창조적이고도 획일화된 사고를 갖게 하는지, 이 기회에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출판사 보도자료
1.한국 최초의 건축소설에 도전한다 이제는 전문가의 시대이다. 변호사는 법정소설을 쓰고, 의사가 의학소설을 쓰며, 건축가는 건축소설을 쓰는……. 세계적인 건축소설이라면 미국의 저자 아인랜드가 쓴 {마천루}(한국에서도 1988년 ''광장''출판사에서 출간)라는 작품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건축에 대한 문외한이라면 감히 접근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반인들에게 좀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건축소설은 없을까? 이 소설은 ''건축''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한국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추적하고 있다. 건축 관련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건축문화''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2. 잘못된 건축이 국민의 정신세계마저 파괴시킬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일찍이 일본은 한국의 맥과 정기를 끊고자 뿌리도 근거도 없는 서양 건물들을 우리 국토의 심장부에 마구 심어놓았다. 그리고 현대로 접어들면서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 빌딩들과 아파트들은 우리에게 정체된 사고와 획일적 생활에 길들여지게 했다. 이 소설에서는 ''잘못된 건

  작가 소개

저자 : 양용기
<탈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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