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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보리 | 부모님 | 200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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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초등 학교를 졸업하고 12살 때부터 공장 노동자로 일하기 시작, 1985년부터 버스 기사로 살아온 안건모 씨의 산문집이다. 지난 20년 동안 버스 운전사로 생활하며 쓴 일터 이야기를 거침없는 입말로 쏟아냈다. '열심히 일만 하는 근로자'에서 '이 세상의 주인인 노동자'로, 지은이가 스스로 삶을 변화시키게 된 과정을 볼 수 있다.

그의 이야기는 일터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가와 싸우지 않고는 자기 권리를 찾을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명쾌하게 밝힌다. 또 시내버스 기사들이 왜 그렇게 난폭하게 운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게 한다.

버스를 타고 다니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정감있게 그려진다. 시내버스 파업 현장, 기사들이 하는 삥당의 역사에 대한 글들도 담겨 있다. 수록된 글 가운데 하나인 '시내버스를 정년까지'라는 제목의 산문은 1997년 전태일 문학상 '글쓰기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우선 눈이 좋아야 멀리 숨어서 단속하는 경찰관을 발견할 수 있다. 눈이 나쁘면 일 년에 몇 번씩 정지 먹는 딱지를 뗄 수밖에 없다. 달리기 실력이란 속된 말로 '조진다'고 한다. 운전하면서 옆 차 백미러와 내 차 백미러 사이에 두꺼운 도화지 한 장 끼우면 딱 맞을 정도로 사이를 두고 70, 80킬로미터로 조질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종점에 들어가서 오줌 눌 시간을 벌 수 있다.또 아무리 눈이 좋고 잘 조진다 해도 눈치가 없으면 정류장을 통과할 수 없다. 저 손님이 내 차를 탈 '말뚝 손님'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하고 술에 취한 사람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정류장을 통과해야 밥 먹는 시간 5분을 벌 수 있다. 그리고 지독하게 참을성이 없으면 끝없이 싸우자고 덤비는 옆 차 기사들과 또 손님들과 하루종일 대가리 터지도록 싸울 수밖에 없다. - 본문 24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안건모
1958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열두 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했다. 1974년 중학교 학력졸업 검정고시를 본 뒤 서울 한양공고를 들어갔다. 2학년 1학기에 중퇴했다. 학비도 없었고 공부도 배울 게 없었다.1979년 7월 19일 군대에 입대했다. 어영부영 복무하다 1982년에 제대했다. 제대한 뒤 각종 노가다를 전전하다 운전면허증을 땄다. 자가용 운전사, 화물차 운전을 하다가 1985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에서 시내버스와 좌석버스 운전을 20년 동안 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문학 책을 보면서 사회 구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고, 1995년에 창간한 월간 <작은책>을 보면서 글쓰기를 배웠다. 1996년부터 <작은책〉에 글을 연재했다. ‘시내버스를 정년까지’라는 글로 제7회 전태일 문학상 생활글 부문에서 우수상을 탔다. 2000년 무렵 〈한겨레〉에 1년 동안 칼럼을 연재했다. 그 뒤 2005년 8월부터 현재까지 <작은책> 대표이자 발행인으로 일하면서 여러 매체에 글을 써 왔다. 2014년 8월, 중학교졸업 학력 검정고시를 본 지 41년 만에 고등학교졸업학력 검정고시를 보았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015년 방송대 문화교양학과를 들어갔다. 현재 3학년 재학 중이다. 펴낸 책으로 전태일 문학상 수상집 『굵어야 할 것이 있다』(1997, 공저),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2006),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2007, 공저),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2007, 공저), 『삐딱한 글쓰기』(2014) 등이 있다.

  목차

추천하는 글
버스 운전사와 글쓰기 - 홍세화
한국 사람들의 참모습 - 미야우치 마사요시
'한국 축구' 같은 안건모, 그리고 그이의 글 - 정범구

머리말

1장 시내버스, 알고나 탑시다
시내버스 알고나 탑시다 / 동떨어진 법 억지 단속 기막혀 / 아저씨, 남대문 아직 멀었어요? / 첫차 / 졸음운전 / 내가 손님이 돼 보니 / 시내버스 운전사가 성질이 나빠지는 까닭은 / 시내버스 / 에어컨보다 시원한 바람 / 거스름돈 기어코 받아 가자 / IMF와 버스 운전사 / 개판

2장 시내버스를 타는 사람들
노동자와 변호사 / 명님아 힘내 / 정희네 이사 가는 날 / 단골손님(1) / 딘골손님(2) / 꼬마손님 / 버스 식당 아주머니 / 한 지붕 세 가족 / 내 몸 / 아내와 사랑하기 / 통일하지 맙시다 / 천사 같은 '또라이'들

3장 삶이란 싸움이다
사업주도 파업하네 / 삥땅 전쟁과 감시 카메라(CCTV) / 버스 사고 / 임자 만난 사업주 / 핑계 / 시내버스 조합장 선거 / 오늘도 여전히 버스일터를 지킨다 / 나는 휴가 간다 / 관리자들 탐구 / 왕따 / 징계위원회 풍경 / 짜고 치는 고스톱 / 징계위원회? 개똥이다! / 한밤중의 테러 / 동료들 이야기 / 내 돈 내가 달라는데 / 마지막 운전

4장 시내버스를 정년까지
고추장에 꽁보리밥을 비벼 먹으며 / 철거계고장에 학교를 그만두고 / 보안대에서 군대생활을 하고 / 돈 천 원을 들고 전국으로 / 직업소개소 / 형사고로 빈털터리가 되었다 / 결혼식도 치르지 않고 살았다 /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 내 일을 찾았다 / 주민독서실 / 누가 우리 편이고 누가 적인가 / 싸우더라도 링 위에서 싸워야지 / 시내버스를 정년까지 / 프로기사(바둑)와 버스기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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