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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아쓰시 작품집
이숲 | 부모님 | 20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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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33세의 나이로 요절한 일본의 천재 작가 나카지마 아쓰시의 작품 중에서 '산월기' 한 편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중단편 10편을 모았다.

한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집안의 영향과 일찍이 접했던 서양의 철학과 문학적 배경, 그리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나가이 가후 등에게서 받은 유미주의적 경향은 작품 곳곳에서 그가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를 재목이었음을 예고하고 있다. 설화와 고전의 소재를 놀라운 걸작으로 승화한 작품들, 단조로운 일상에서 심오한 존재론적 성찰을 이끌어낸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요절한 천재의 보석 같은 작품

33세의 나이로 요절한 일본의 천재 작가 나카지마 아쓰시의 작품 중에서 ‘산월기’ 한 편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중단편 10편을 모았다. 한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집안의 영향과 일찍이 접했던 서양의 철학과 문학적 배경, 그리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나가이 가후 등에게서 받은 유미주의적 경향은 작품 곳곳에서 그가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를 재목이었음을 예고하고 있다. 설화와 고전의 소재를 놀라운 걸작으로 승화한 작품들, 단조로운 일상에서 심오한 존재론적 성찰을 이끌어낸 그의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그간 망각의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보석을 발견하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소설적 서사가 된 철학적 사유

나카지마 아쓰시의 작품을 연대와 성향에 따라 세 시기로 구분하여, 설화와 고전의 소재를 다룬 시기, 남양군도에서 근무하던 시절 이국적 소재를 다룬 시기, 요코하마여고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존재론적 회의를 담은 작품을 집필하던 시기로 나누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 구분에 큰 의미는 없다. 그의 작품에서 철학적 성찰은 늘 가장 근본적인 틀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를 「오정의 출가」, 「오정의 탄이」에서 찾을 수 있다. ‘나의 서유기’라는 제목으로 방대한 대작을 구상하고 있었던 저자는 죽기 전 이 두 중·단편밖에 남기지 못했지만, 특히 「오정의 출가」에서 그는 사오정을 고대 철학자 피론과 같은 회의주의자로 설정하고, 기이한 요괴들로 상징되는 동서고금의 여러 철학 사상을 편력하게 한다는 매우 기발한 서사적 발상을 보여준다. 니체의 영겁회귀 사상을 연상케 하는 새우 요괴, 파스칼처럼 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미워하라고 역설하는 미모의 청년, 『장자』에서 이름을 빌린 여우 씨의 제자, 사물의 형상을 넘어 불생불사의 경지에 들어 “무를 머리로 삼고, 생을 등으로 삼아, 사를 꼬리로 삼는다.”고 말하는 곱사 등 여러 요괴를 차례로 찾아가 가르침을 받고 깨달음을 얻는 사오정은 저자 자신의 지적 여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이 책에 수록된 다른 단편들, 예를 들어 고대 페르시아의 설화에서 착상하여 존재의 현상과 본질, 그리고 그 영속성에 대한 탐구를 이야기로 꾸민 「미라」, 고대 스키타이 설화에서 소재를 찾아 문학적 서사와 문학하는 인간의 운명을 성찰하는 「여우에 홀리다」, 고대 아시리아 설화를 문자 언어의 본질을 규명하는 알레고리로 해석한 「문자화」 등도 매우 흥미로운 인문학적·철학적 사고가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인간의 본질을 탐색한 문학

저자는 고대 역사와 설화에서 극단적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모습에 주목하면서 인간 존재의 의미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중국 노나라의 숙손표의 일화를 담은 「우인」에서 주인공은 아들 수우의 악의에 찬 거짓 간병을 받다가 굶어죽는다. 그는 죽어가는 손숙표를 내려다보며 냉소하고 서 있는 괴수와 같은 아들의 얼굴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것은 이미 인간의 얼굴이 아니라 캄캄한 원시의 혼돈에 뿌리내린 하나의 사물 같았다. 숙손표는 뼛속까지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을 죽이려는 괴물에 대한 공포는 아니었다. 그의 감정은 오히려 이 세상의 혹독한 악의에 대한 일종의 겸허한 경외심에 가까웠다.” 위나라 장공의 일화를 소재로 삼은 「영허」에서도 왕권을 두고 자식과 골육상잔을 벌이다가 끝내 패망하여 목숨을 잃는 아비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평소에 애지중지하던 싸움닭 한 마리를 품에서 놓지 않는다. 「산월기」에서도 주인공은 소망했던 시인이 되지 못하자 뜻하지 않게 호랑이로 변신하는 존재의 변화를 겪는다. 그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처자가 배고파 얼어 죽을 지경이어도 (자신의) 부족한 재능을 더 걱정하던 인간이었기에 짐승으로 영락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나카지마 아쓰시 문학의 놀라운 점은 이런 고사를 소설화할 때 달콤한 서사를 덧입히거나 감상적으로 채색하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감동과 특별한 재미를

  작가 소개

저자 : 나카지마 아쓰시
1909년 도쿄 출생. 1920년에 용산중학 한문 교사로 부임한 부친을 따라 경성으로 건너와 용산소학교를 거쳐 경성중학에 입학, 4학년 수료 후 1926년 도쿄제일고등학교에 입학하며 경성을 떠났다. 1933년 도쿄제국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요코하마 고등여학교의 교사를 거쳐 일본 식민지 팔라우 남양청에서 서기로 교과서 편찬 작업을 했다. 1942년 귀국하여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나 지병인 기관지천식으로 33세로 요절했다. 대표작 〈산월기〉는 전후부터 지금까지 일본 교과서에 늘 실리는 ‘국민교재’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번뜩이는 지성으로 빚어낸 그의 작품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소년기를 조선에서 보낸 경험에서 나온 〈범 사냥〉을 비롯한 세 작품은 우리에게는 필독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목차

작품해설: 나카지마 아쓰시의 낭질(狼疾) _ 다케다 다이준
우인(牛人)
영허(盈虛)
산월기(山月記)
여우에 홀리다(狐憑{)
문자화(文字禍)
미라(木乃伊)
오정의 출가(悟淨出世)
오정의 탄이(悟淨歎異)
카멜레온 일기(かめれおん日記)
낭질기(狼疾記)
나카지마 아쓰시 연보
옮긴이 글: 요절한 천재의 ‘세계문학’ _ 조성미.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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