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문단 안팎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권혁웅의 산문집. 책에 붙은 시리즈 이름이 '시인의 감성사전'인 데서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듯 이 기획은 사전의 방대함과 감성의 세세함과 그림의 상징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다시 말해 책을 읽는 맛과 책을 쓰는 맛과 책을 보는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쓰이고 그려지고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첫 주제를 '몸'으로 삼아 여기 496페이지의 두툼한 사전 형식의 책 한 권으로 빚어냈다. 책에 실린 글은 1991년부터 2008년까지 그가 '몸'에 관해 사유해온 생각들을 바탕으로 쓰였다.
총 15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책은 몸의 부위에 따라 그 기능을 토대로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잡다, 만지다'는 손, 손 주름, 손가락을, '찾아가다'는 다리와 발을, '웃다, 울다'는 얼굴을, '보다'는 눈과 눈썹을, '맡다'는 코를, '말하다, 맞추다'는 입술, 혀, 입을, '듣다'는 귀를, '생각하다'는 머리를, '겪다'는 몸을, '떠맡다'는 등과 어깨를, '안다'는 배, 가슴을, '부풀어오르다'는 젖가슴을, '앉다'는 엉덩이와 볼기를, '달아오르다'는 성기를, '닿다'는 피부를, '두근거리다'는 심장을 각기 지표로 삼았다.
저자 권혁웅은 그 안에서 파생되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우리 몸이 뿜어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특유의 감각적인 논조로 전개해나가고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424개의 시작메모이고, 424개의 산문시이며, 424개의 에세이다!
권혁웅의 감성사전, 그 첫번째 이야기 <몸>
『미주알고주알』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문단 안팎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권혁웅의 산문집 『미주알고주알』을 펴낸다. 책에 붙은 시리즈 이름이 '시인의 감성사전'인 데서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듯 이 기획은 사전의 방대함과 감성의 세세함과 그림의 상징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다시 말해 책을 읽는 맛과 책을 쓰는 맛과 책을 보는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쓰이고 그려지고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첫 주제를 ‘몸’으로 삼아 여기 496페이지의 두툼한 사전 형식의 책 한 권으로 빚어냈다.
책의 무시무시한 두께에 입이 떡 벌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리 놀랄 일은 아니겠다. 술술 읽혀나가기 때문이다. 일단은 재미나다.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 유연성과 탄력이 그 속도를 좌우한다면 권혁웅은 타고난 단거리 주자다. 한달음에 치고나가는 근육의 힘이 여간 아니라서 아무리 복잡하고 아무리 어려운 사유가 뻗어나간다 해도 읽는 우리들로 하여금 금세 만만하게 따라잡게 만든다. 무엇보다 정확한 문장들이 책장을 채우고 있다. 아무렴, 유머와 위트는 기본이다. 다독과 다작이 절묘하게 균형감을 이뤘을 때 선보일 수 있는 글쓰기의 전형적인 스타일, 그 선례이다.
책에 실린 글은 1991년부터 2008년까지 그가 ‘몸’에 관해 사유해온 생각들을 바탕으로 쓰였다. 총 16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책은 몸의 부위에 따라 그 기능을 토대로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나열을 해본다. '잡다, 만지다'는 손, 손 주름, 손가락을, '찾아가다'는 다리와 발을, '웃다, 울다'는 얼굴을, '보다'는 눈과 눈썹을, '맡다'는 코를, '말하다, 맞추다'는 입술, 혀, 입을, '듣다'는 귀를, '생각하다'는 머리를, '겪다'는 몸을, '떠맡다'는 등과 어깨를, '안다'는 배, 가슴을, '부풀어오르다'는 젖가슴을, '앉다'는 엉덩이와 볼기를, '달아오르다'는 성기를, '닿다'는 피부를, '두근거리다'는 심장을 각기 지표로 삼았는데, 저자 권혁웅은 그 안에서 파생되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우리 몸이 뿜어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특유의 감각적인 논조로 전개해나가고 있다. 예컨대 이런 방식의 글쓰기다.
겪다→몸
ː 가슴, 배, 등으로 이루어진 몸의 중심부분. 척추가 몸통을 지탱하고 갈비뼈가 가슴과 배의 주요 내장기관들을 보호한다. 내장기관은 소화기, 호흡기, 요생식기尿生殖器의 세 가지 계통으로 분류된다. 혹은 위와 대장, 방광, 요도, 정관, 자궁과 같은 관管이나 주머니 모양의 내장과 간, 신장, 정소, 난소, 갑상선, 부신과 같은 특유의 세포들로 이루어진 실질성 장기로 구분하기도 한다. 머리와 팔, 다리, 생식기가 여기서 나 있다. (p241)
정육점과 사창가에서 붉은 전등을 켜놓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싱싱하게 보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말도 못할 슬픔이 거기에 있다. 끝내 가지 못하는 것, 그게 그리움의 속성이다. 홍등紅燈—먼 곳의 불빛을 살肉의 일로, 그것만으로 알린다는 것. 한 사람이 가진 식욕과 성욕 중 어느 게 더 큰지는 그곳에 출입한 횟수가 일러줄 테지만, 끝내 가지 못하는 곳이 또한 있는 법이다. (p259 「정육점과 사창가」 전문 )
웃다, 울다→얼굴
ː 두부頭部의 앞부분. 곧 눈, 코, 입이 있는 부분. 눈썹을 윗부분 경계로, 귓바퀴 앞부분을 옆부분 경계로, 턱을 아래 경계로 삼은 피부 영역이다. 이마는 표정의 일부를 이루지만, 얼굴이 아니라 머리에 속한다. 얼굴에는 한 쌍의 눈썹과 그 아래쪽에 안구가 있고, 눈꺼풀이 이를 덮는다. 아래위 눈꺼풀이 맞닿는 자리를 안검열眼瞼裂이라 부른다. 코는 특히 삼각뿔형으로 융기한 부분을 외비外鼻라고 하고, 외비의 봉우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비척鼻脊: 콧등이며, 그 아래쪽이 비첨鼻尖: 코끝이다. 입에는 아래위 입술과
작가 소개
저자 : 권혁웅
시인.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맞벌이하는 부모님 덕에 혼자 있는 사람의 ‘외로울 권리’를 일찍 깨쳤고, 그 시간을 견디기 위해 만화에서 시집까지 닥치는 대로 읽었다. 꼰대를 싫어하지만 직업이 선생이며, 미래파 시를 옹호했지만 자신은 과거파 시를 쓴다. 지금까지 시집으로 『황금나무 아래서』 『마징가 계보학』 『그 얼굴에 입술을 대다』 『소문들』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를 냈다. 동료·선후배들의 시를 읽다가 비평집 『미래파』 『입술에 묻은 이름』, 이론서 『시론』, 시 해설집 『당신을 읽는 시간』 등을 냈다. 오랫동안 ‘교회 오빠’로 살면서 성경을 공부하다가 신화에 빠졌다. 신화 이야기들이 사랑 이야기란 걸 말하고 싶어서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몬스터 멜랑콜리아』를 썼고, 문학과 영화의 만남을 주선한 『시네리테르』를 편집했다. ‘시인의 감성사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세 권의 책(『미주알고주알』 『꼬리 치는 당신』 『생각하는 연필』)을 냈다. 이전의 책들이 몸 사전, 동물 사전, 사물 사전이었다면 이번에는 일상어사전이다.
목차
개정판 자서
자서
잡다, 만지다━손, 손 주름, 손가락
수위표
김유신의 손가락
스며드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
할아버지의 힘
돋아난 손
산수 공부
시계 지나간 자리
약손
마술사의 손
사랑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든다
잔에 관하여
이항대립의 손가락
손끝에 맺힌 미로
운명론자
회고주의자
불가지론자
달뜨다
점강법
보굿
타잔의 고백
찾아가다━다리, 발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이……”A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이……”B
길 저쪽에
전족의 슬픔
교차로
먼지의 길
대도무문
미소를 띠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낭패
거리에서
이인삼각二人三脚
언 발에 오줌 누기
미노타우로스
슬하膝下
사랑을 건너가는 두 가지 방법
주저흔躊躇痕
방어흔防禦痕
삼인행三人行
성인식
만보객의 꿈
머뭇거리다
11월
12월
연륙교
쥐구멍에 볕이 들어선 안 된다
지구는 둥그니까
웃다, 울다━얼굴
열린 책
닫힌 책
불태운 책과 감춘 책
파경
눈 녹은 자리
2차원과 3차원
어머니
물결과 꿈결
뜯어낸 포장지처럼
얼굴 비빈 자리
도장 파는 노인
과부촌
고통스런 웃음
철판 볶음밥 집에서
습곡褶曲
신문절대사절
밑줄
기미 A
기미 B
버짐나무에 핀 버짐처럼
그 울음
바닷물이 짠 이유
야누스
보다━눈, 눈썹
바라본다는 것
마리오네트
막간幕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