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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로
지혜 | 부모님 | 20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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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미네르바 시선' 28권. 시집 <꿈을 자르다>를 펴낸 박수중 시집. 박수중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볼레로>는 온통 그리움의 색깔로 물들어 있다.

시가 그 시인의 내면 세계를 표출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한다면 이 시집을 통해 들여다 보이는 시인의 심적 풍경은 애절하지만 퍽 안정감 있고 온기가 넘치는 온대 지방의 다습한 들판 같기도 하다. 누군가 그리움은 '쫓겨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낙원'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박수중 시인은 이 애절한 그리움을 삶의 정처로 삼아 즐기고 있는 듯 하다.

  출판사 리뷰

박수중 시인은 1944년 황해도 연안에서 출생했고, 경기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으며, 2008년 {문학시대}로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재학 중 낙산문학회 회장(현 법대문후회)을 지냈고, 일본 교토대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삼십여년간 금융투자업계에 종사한 바가 있다. 외환코메르츠 투신운용(주) 대표를 끝으로 퇴직을 했고, 현재는 미네르바 작가회의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는 {꿈을 자르다}가 있다.
박수중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볼레로}는 온통 그리움의 색깔로 물들어 있다. 시가 그 시인의 내면 세계를 표출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한다면 이 시집을 통해 들여다 보이는 시인의 심적 풍경은 애절하지만 퍽 안정감 있고 온기가 넘치는 온대 지방의 다습한 들판 같기도 하다. 누군가 그리움은 ‘쫓겨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낙원’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박수중 시인은 이 애절한 그리움을 삶의 정처로 삼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느려요/ 차라리 점으로 찍혀있다고 할 수 있어요/ 온 종일 꿈을 꾸며 보내지요/ 바람의 끝에서 그대가/ 다가오기를 한없이 기다려요/내게는 기다림이 곧 사는 거지요/ 세월도 같이 거꾸로 매달려 있어요// 거꾸로 보이는 세상에선/ 하늘이 땅이고/ 옛날이 지금이예요/ 구름이 지나가고 비가 내리고 햇빛이 쏟아져도/ 그대가 나를 나무의 요정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때까지 나는 기다립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그대가 오지 않으면/ 그대로 연리지로 굳어지겠지요
--- [나무늘보] 부분

그리움은 궁극적으로는 그 대상과의 합일을 원하는 정서요 의식이다. 그 대상과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아픔과 번뇌 외로움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박시인은 이런 것들을 마다하거나 물리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원광석 다루듯 두들기고 매만지고 갈아서
번쩍거리는 보석으로 다듬어내고 있다. 그는 그리움의 대상에게 능동적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한 곳에 머물면서 기다리는 모션을 취하고 있다. ‘차라리 점으로 찍혀 있’으면서 기다림의 ‘꿈을 꾸’고 있다. 그의 기다림의 시학이 거칠거나 불안정하지 않고 부드럽고 안정감 있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연유인 듯하다.
뜨겁고 숨찬 정서를 일단 진정시키고 순결한 영혼의 맑은 얼굴이 드러날 수 있게 정제된 언어로 속삭여 주고 있는 것이다. 박시인에게 있어서 기다림은 꿈이고 희망이며 삶의 원천적 에너지일 수 있다.

머리를 깎으며 눈을 감고 있으면
단골이발사는 으레 그러려니 하고
머리를 검게 염색한다
생각에는 희끗희끗한 게 더 좋은데
내 머리는 무당벌레 꼴이라고
그렇게 자연산으로는 안된다네요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모는
내가 늘 오십 줄인 줄 알아
나이를 검게 칠할 수밖에 없었구요
그런데 요즈음은 얼굴 구석구석도
검게 물들기 시작했어요
----[시간을 염색한다] 전문

빗줄기가 쏟아 졌어요
장마가 어둠의 완장을 차고
불꺼진 창가에 걸터 앉는군요
퍼붓는 빗소리를 뚫고
그대 오는 발자국 소리 쿵 쿵
몽당발로 마루를 찧으며 다가 왔어요
대체 그 오랜 기다림을
어디에서 헤메었나요
똑같은 발소리 조금씩 증폭增幅되고
연이어 고조高潮되는 초조함으로
기억의 층계를 거슬러 올라가면
내 미망未忘의 떨림도
한 음계音階씩

  작가 소개

저자 : 박수중
황해도 연안 출생 (1944)京畿中高 서울대 법학과 졸업서울대 재학중 駱山문학회 회장 (현 법대문우회fides)일본 교토대 대학원 수학삽십수년 금융 투자업계 종사하였으며재직중 일본 홍콩 미국에 주재하였고외환코메르츠 투신운용(주)대표를 끝으로 퇴직은퇴후 문학시대(2008)를 거쳐 미네르바 작가회에서 활동하고 있다한국시인협회 회원이다첫 시집으로 ‘꿈을 자르다’(미네르바 시선21)가 있다아호- 有餘

  목차

1부 볼레로
13│볼레로
14│나무늘보
16│인형뽑기
18│마뜨료쉬까
20│개기월식皆旣月蝕
21│데자 뷰
22│쓰나미津波 1
23│쓰나미津波 2
24│이명耳鳴
26│초분草墳
27│겨울 추신追伸

2
31│비문飛蚊
33│기억의 구름속으로
35│나프탈렌naphthalene
37│틈새
38│슬픔의 진화進化
40│잠행潛行
42│무의식의 풍경
43│치매痴댜
44│치매를 예방하는 방법
45│치통
46│다리미질 못하는 남자

3
51│스톡홀름 신드롬
53│꼭대기에 올라가다
54│섬
56│로드 킬 (280)
57│바이지우 (白酒)
59│시간을 염색하다
60│시절을 염색하다
61│파도 타기surfing
62│눈병을 앓다
64│미필적 고의未必的 故意
65│덩크 슛을 꿈꾸다
67│셀마 헤이엑 SALMA HAYEK

4
71│달력이 있던 자리
73│가을 포구浦口
75│호우豪雨
76│지퍼
77│여름 한낮
78│자작나무 숲
79│武寧王妃의 어금니
80│부석사 무량수전浮石寺 無量壽殿
81│증도曾島해변
82│젖은 편지
83│절벽
84│활活꽃게
85│대각선對角線

5
89│별리別離의 평행이론
91│단상斷想
92│망각의 섬
94│요양원에서
95│만다라曼茶羅
96│토평성당에서
97│뻔한 착각

해설에서 논한 첫시집 작품
101│벽壁의 속성屬性
103│개기일식皆旣日蝕 1
104│개기일식皆旣日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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