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반세기 동안 외길을 걸어온 출판인이자 수필가인 윤형두 수필선.
출판사 리뷰
반세기 동안 외길을 걸어온 출판인이자 수필가인 윤형두 수필선
“윤형두 대표의 성품은 강직하면서 온유 겸허하고, 그의 글은 윤리적 이성과 애수어린 서정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 금아 피천득
| 찬하(攢賀)의 글 |
윤형두 수필의 진솔함과 깊이 - 한승헌 (변호사, 전 감사원장)
- 많은 직함에 가리운 명문들
범우사 창립 50주년에 맞추어 그 설립자인 윤형두 회장(이하 경칭 생략)의 수필선이 나오게 된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범우사와 윤형두는 마치 같은 뜻의 고유명사처럼 이해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성공한 출판인의 여기餘技로서 글을 써온 사람이 아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 문예부장을 지낸 문학청년이었고, 지금까지 엄청난 문력文歷을 쌓아 왔다. 그러나 그의 출판인으로서의 비중과 다변다양한 활동 경력이 그의 문명文名을 얼마쯤 가리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는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한국출판학회 회장, 한국고서연구회 회장, 범우출판문화재단 이사장,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 등 출판 관련 단체의 요직을 두루 맡아서 우리나라의 출판문화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출판학의 개척자 역할까지 하면서 대학 강단에 선 교육자였고, 한국산악회 부회장과 애서가산악회 회장이라는 직함이 말해주듯 열정 있는 산악인이기도 했다. 전적典籍과 서지書誌의 수집 연구가로서도 일가를 이루었는가 하면, 후진들을 위한 장학 사업에도 적지 않은 사재를 출연하여 젊은 연구자들을 밀어주고, 범우출판포럼의 산모 역할까지 했다.
- 문학으로서의 수필의 경지를
이처럼 한 개인으로서는 감당하기 벅찬 일들과 왕성한 문필 활동을 병행해왔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전 10권으로 된 〈범우 윤형두 문집〉 외에도 《한 출판인의 자화상》 등 긴 세월에 걸친 일기 모음과 여러 체험 기록들이 경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의 문집 중에서 《넓고 넓은 바닷가에》, 《아버지의 산, 어머니의 바다》, 《산사랑, 책사랑, 나라사랑》, 《책의 길 나의 길》 등이 우리가 통념상으로 말하는 수필집 또는 에세이 모음이라 할 수 있다. 아마 이번의 《바다가 보이는 창》도 거기서 뽑은 글들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마디로 그의 수필은 흔히 말하는 ‘붓 가는 대로’의 글이 아니라 생각과 표현이 잘 정제된 문학으로서의 수필의 격格을 갖춘 글이라는 사실이 내가 부러워하는 점이다.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독서와 사색이 잘 배접褙接된 글 한 편, 한 편에서 우리는 인간 윤형두의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그가 이런저런 문인단체에 이름을 걸고 살아온 것도 그냥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 나는 그의 이 수필집이 ‘문학으로서의 수필’의 경지를 보여주는 글 모음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찬하賀하면서, 이런 평가가 사적인 친분에서 나온 덕담 차원의 말씀이 아님을 독자 여러분께서 글 자체로서 확인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이다.
- 뜨겁고 정직한 고해告解
“나는 문학을 고백이라고 해석한다. 그런 해석이 편협하다고 할지라도 그렇게밖에 풀이할 길이 없다.”
일찍이 헤세는 자신의 일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지만, 문학 중에서도 수필처럼 자기 고백적인 요소가 강한 글은 없을 것이다. 고백의 가치는 진실에 있고 정직성에 있다 할진대, 글과 사람의 합일 여부야말로 고백이 주는 감동을 좌우한다.
윤형두의 수필 속에는 이런 ‘고백의 정직성’이라는 강점이 언제나 버티고 있다. 수채화처럼 차분하고 겸손한 글이면서도 자석처럼 사람을 끄는 인력을 갖는다. ‘글은 곧 사람’이라는 말에는 글만 가지고 그 사람을 판단해도 좋을 만큼 우선 정직하게 써야 한다는 약속이 전제되어야 한다.
윤형두는 바로 이러한 요체要諦를 잊지 않고 글을 쓴다. 글을 통한 허세와 위선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그만큼 담백한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는 글재주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성의 문제가 보다 크게 작용한다. 그는 온갖 격랑과 인고忍苦 속에서 한 시대를 보는 안목을 가꾸어 왔으며 그러면서도 거창한 웅변 대신 겸허한 목소리로 일관해 왔다. 이 점이 그의 매력이요 강점이다.
실인즉 윤형두는 오래전부터 문필과의 인연을 맺고 살아왔다. 일찍이 자유당 때 그가 《신세계》라는 종합지의 기자로서 일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고등학교 시절에 그가 문예부장을 지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더욱이나 많지 않을 듯하다. 그 후 저 유명한 월간 《다리》지의 주간으로 일하면서 그가 옥고를 치른 것만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창립한 ‘범우사’는 지금까지 반세기의 연륜을 거듭하면서 남의 글을 널리 책으로 펴내면서도,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발표하는 데는 신중과 겸양을 잃지 않았다.
이 수필선에 수록된 글들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듯이, 그는 잡문 냄새를 배제하고 진지하게 글을 쓴다. 이미 여러 곳에 많은 글을 발표하여, 잠재된 역량을 확인받았으며, 그러면서도 그는 문사文士로 자처하기를 사양한다. 자기 이름 곁에 ‘수필가’라는 칭호를 넣기보다는 ‘범우사 대표’라고 표시해 주기를 바란다. 윤형두는 ‘범우사 대표’라는 출판인으로서의 비중 때문에 수필가로서는 오히려 좀 늦게 그리고 덜 알려지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을 준다. (-후략)
작가 소개
저자 : 윤형두
1935년 일본 고베(神戶) 출생.동국대 법학과 졸업. 고려대 경영대학원·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수료.국립순천대 명예출판학 박사학위 취득.1972년 월간 《수필문학》에 수필 〈콩과 액운〉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한국도서유통협의회 회장,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출판학회 회장.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 한국서지학회 · 한국언론학회 이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객원 교수. 경희대 신문방송대학원 ·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 · 서강대 언론대학원·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강사.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현재 종합출판 범우(주) 대표이사. 범우출판문화재단 이사장. 저서 : 《출판물 유통론》《산사랑 책사랑 나라사랑》《넓고 넓은 바닷가에》 《책의 길 나의 길》《아버지의 산 어머니의 바다》《한국출판의 허와 실》《사노라면 잊을 날이》《책이 좋아 책하고 사네》《잠보잠보 안녕》《한 출판인의 중국 나들이》《한 출판인의 일본 나들이》《지나온 세월속의 편린들》《옛책의 한글판본》(1, 2) 미니북 《책》《한국 출판미디어의 제문제》《한 출판인의 여정일기》《한 출판인의 자화상》.편저·역서 : 《출판 사전》《눈으로 보는 책의 역사》《일본 출판물 유통》.논문 : 〈매스미디어로서의 출판〉 외 다수.
목차
|찬하賀의 글 - (한승헌) | 7
연鳶처럼 25
콩과 액운 29
월출산月出山 천황봉 34
만절晩節 38
망해望海 44
시월의 바다 49
병病든 바다 54
산의 침묵 58
경마競馬 61
아버지의 산 어머니의 바다 66
회상回想 속의 아버지 71
본무실本無實 77
회억의 크리스마스 82
강물이 흐르는 한촌閑村 87
서리꾼 시절 93
선사禪師의 설법說法 99
한복의 세계 102
멋있는 여인상 106
6월의 만가輓歌 110
5사상 29방 114
책의 미학美學 119
책과 가을 124
여섯 개의 돋보기 129
책이 있는 공간 135
구텐베르크 박물관과 한국 전적典績 139
일본에 있는 고서 143
이 가을 고서의 숨결과 더불어 146
고서는 지知요, 향香이요, 귀貴다 152
한길의 의미 155
비석을 세울 만한 삶 159
소록도 가는 길에 162
남산 지하실 167
가문家門 172
출생지에 얽힌 이야기 176
독일 통일 전야제에 183
사람을 가르치는 일 188
잔디밭 철학 193
인간과 인간 간의 성공 197
생生의 여울에서 202
활자와 더불어 25년 209
욕망의 간이역 216
회상回想 222
추상追想 227
나의 어머니 232
비명碑銘 252
연보 257
표창 및 수상 감사패 262
작품 연보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