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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몰이
봄날의책 | 부모님 |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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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프랑스 태생의 시인이자 소설가, 사상가였던 조에 부스케의 산문집. 1918년 5월 27일, 이십대 청년 조에 부스케는 제1차 세계대전의 격전장인 바이이 전투에서 쓰러진다. 총탄이 젊은 하반신을 뚫었다. 사건 하나가 그의 몸에, 그의 생에 가차 없이 당도한다. 하반신 불구가 된 그는 남은 생을 카르카손 베르덩 53번가 자택 침실에서 보냈다. 그의 방 덧창은 늘 닫혀 있었다.

조에 부스케는 죽기 전까지 부상의 후유증으로 고통에 시달렸다. 불구가 된 자기 몸에 대한 고통과 환멸, 수치, 치욕은 매 순간 왔다. 세계는 내게 적대적이다. 외부로부터 온 총알이, 사고가, 나를 망쳐놓았다, 고 생각했다. 사적인 분개, 의지의 실패와 좌절로 인해 자살을 기도했다. 아편을 피웠다.

어느 날부터인가, 조에 부스케는 자신에 몸에 당도한 사건을 전혀 다른 차원의 사건으로 만들어나가기 시작한다. 절망하는 대신, '공부'한다. 좁은 방 침대에서 죽어가는 자신의 불구의 몸을 유영하는 우주 속 한몸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를 구원할 것은 치료도, 신도, 천사도, 관념도, 감상도, 이상도, 철학도 아니었다.

자신의 부스러기 몸을 거대한 우주의 별 부스러기로 깨달으며 달관하는 순간, 생의 비밀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시적인 세계임을 언어로, 문학으로 증언한다. 현실 표현의 언어와 초현실의 언어를 연결하여 현실을 초현실의 자리로 끌어가고 초현실을 현실 이편으로 데려온 것이다. 비로소 '사고(accident)'가 '사건(evenement)'이 된 것이다.

  출판사 리뷰

“조에 부스케는 육체에 대한, 정신에 대한, 생명에 대한 질문을 우리가 결코 체험할 수 없는 자리에까지 밀고 간다.”

사건 하나가 그의 몸에, 그의 생에 전격적으로 당도한다

1918년 5월 27일, 이십대 청년 조에 부스케는 제1차 세계대전의 격전장인 바이이 전투에서 쓰러진다. 총탄이 젊은 하반신을 뚫었다. 사건 하나가 그의 몸에, 그의 생에 가차 없이 당도한다.
하반신 불구가 된 그는 남은 생을 카르카손 베르덩 53번가 자택 침실에서 보냈다. 그의 방 덧창은 늘 닫혀 있었다. 조에 부스케는 죽기 전까지 부상의 후유증으로 고통에 시달렸다. 불구가 된 자기 몸에 대한 고통과 환멸, 수치, 치욕은 매 순간 왔다. 세계는 내게 적대적이다. 외부로부터 온 총알이, 사고가, 나를 망쳐놓았다, 고 생각했다. 사적인 분개, 의지의 실패와 좌절로 인해 자살을 기도했다. 아편을 피웠다.

“스무 살에, 나는 포탄을 맞았다. 내 몸은 삶에서 떨어져 나갔다. 삶에 대한 애착으로 나는 우선은 내 몸을 파괴하려 했다. 그러나 해가 가면서, 내 불구가 현실이 되면서, 나는 나를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을 그만두었다. 상처받은 나는 이미 내 상처가 되어 있었다. 살덩이로 나는 살아남았다. 살덩이는 내 욕망들의 수치였다.”

이 난파선은 심해로 곤두박이치는 대신
파도 마루에서 이제는 없는 배의 실루엣을 끊임없이 그려댄다

어느 날부터인가, 조에 부스케는 자신에 몸에 당도한 사건을 전혀 다른 차원의 사건으로 만들어나가기 시작한다. 절망하는 대신, ‘공부’한다. 좁은 방 침대에서 죽어가는 자신의 불구의 몸을 유영하는 우주 속 한몸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를 구원할 것은 치료도, 신도, 천사도, 관념도, 감상도, 이상도, 철학도 아니었다. 자신의 부스러기 몸을 거대한 우주의 별 부스러기로 깨달으며 달관하는 순간, 생의 비밀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시적인 세계임을 언어로, 문학으로 증언한다. 현실 표현의 언어와 초현실의 언어를 연결하여 현실을 초현실의 자리로 끌어가고 초현실을 현실 이편으로 데려온 것이다. 비로소 ‘사고(accident)’가 ‘사건(evenement)’이 된 것이다.
진정한 사건은 외부에서 온 것을 그냥 받아들이고, 거기서부터 자기 몸의 일부로 여기고 그냥 그것을 살아내는 것이다. 조에 부스케는 드디어 자기를 괴롭히는 참혹한 사고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것을 장악해서 대상화한다. 결국 그것과의 합일을 이루어낸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외부에서 온 어떤 것, 즉 사고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결국 강하게 원하게 되는 일. 그리고 그렇게 되는 순간 사고는 에벤툼 탄툼, 즉 대(大)사건, 생득의 경지에서 얻어지는 사건이 되어 생명력 가득한 섬광과 광채를 발한다. 이 섬광과 광채는 아주 찰나, 거의 오르가즘적인 순간적 찰나의 빛이다. 전율적 빛.

창작과 교유의 장소, 조에 부스케의 방
32년 동안, 온 생애 동안, 침대에 붙박인 조에 부스케는 당시 전후 시대 화가들과 시인들의 가교였으며, 어둠의 침실, 조에 부스케의 방은 그들의 만남과 사교의 장소였다.
조에 부스케는 당대 예술가들의 일종의 계시자가 되어 있었다. 르네 샤르, 막스 에른스트, 한스 벨메르, 장 폴랑, 앙드레 브르통, 가스통 바슐라르, 뤼시앵 베케르, 르네 마그리트, 이브 탕기,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 호안 미로, 프란시스 피카비아, 프랑시스 퐁주, 앙드레 지드, 앙리 미쇼, 폴 발레리, 마르셀과 장 발라르 등.
(1918년 5월 27일, 같은 전장, 반대편 진영에 있었던 막스 에른스트는 그와 가장 절친한 친구가 되었고, 그의 방은 에른스트의 그림으로 가득 찬다.)
서로의 생각과 견해를 주고받은 문인들로는 카를로 수아레스, 장 카수, 장 폴랑, 레몽 크노, 로베르 데스노스, 루이 아라공, 갈리마르, 시몬 베유 등이 있었다. 특히 시몬 베유는 1942년 그를 자주 찾아왔고, 〈사랑〉이

  작가 소개

저자 : 조에 부스케
1897년 프랑스 나르본에서 태어나 1950년 카르카손에서 사망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1916년 자원입대했다. 1918년 5월 27일 바이이 전투에서 독일군이 발포한 탄환에 척추를 관통당해 하반신 불구가 된 그는 남은 생을 카르카손의 자택 침실에서 보냈다. 병상에서 폴 엘뤼아르, 막스 에른스트, 장 폴랑, 루이 아라공, 르네 마그리트, 시몬 베유 그리고 갈리마르 가의 사람들 등 수많은 예술가들과 교유했다.1928년 《작업장》이라는 잡지를 창간하고, 《바람의 약혼녀》(1928), 《정말 어두워선 안 된다》(1932) 등의 시집과 소설 《어느 겨울 저녁의 랑데부》를 발표했다. 1940년 잡지 《남쪽의 노트들》을 창간하고, 《침묵에서 번역된》(1941), 《저녁의 인식》(1945), 《달몰이》(1946)를 발표했다.

  목차

제1부
내 그림자 곁에서

제2부
어둠 속의 벌

제3부
하얀 제비

계열 21
사건에 대하여
(질 들뢰즈, 《의미의 논리》)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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