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작가들 사이에서 "세계에서 인터뷰를 제일 잘하는 사람"으로 통하는 엘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 올리버 색스, 가즈오 이시구로, 앨리스 워커, 존 버거 등 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 22인의 목소리를 담았다. 영문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30년 가까이 라디오 작가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는 와크텔의 놀라운 인터뷰는 우리에게 익숙한 수많은 작가들을 낯선 눈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
출판사 리뷰
작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작가라는 사람─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
22인의 목소리 그리고 이야기』
“내가 아는 수많은 사람 중 최고의 인터뷰어”-줄리언 반즈
“내가 전 세계에서 만나 본 사람들 중에서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가장 잘 하는 사람”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들 사이에서 “세계에서 인터뷰를 제일 잘하는 사람”으로 통하는 엘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 올리버 색스, 가즈오 이시구로, 앨리스 워커, 존 버거 등 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 22인의 목소리를 담았다. 영문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30년 가까이 라디오 작가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는 와크텔의 놀라운 인터뷰는 우리에게 익숙한 수많은 작가들을 낯선 눈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
쓰는 인간,
작가라는 사람
밀란 쿤데라는 그의 문학 에세이에서 이런 말을 썼다. “지옥(이 세상의 지옥)은 비극이 아니다. 어떠한 비극적 흔적도 없는 공포, 그것이 바로 지옥이다.” 흔적을 남기는 것,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흔적을 남기고, 상처를 헤집고 또 어루만지고, 틀린 것을 바로잡고, 모순을 인식하는 것. 탐험하는 것. 빈틈을 채우고, 막다른 길의 당혹스러운 경험을 나누는 것. 금기를 넘고 도약하고 실험하는 것. 언어로서 그 모든 흔적을 남기는 것. 그 흔적이 없다면 지옥이나 다름없다.
“작가의 일은 상처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것, 독자가 아직 방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언어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다비드 그로스만, 『작가라는 사람2』, 71쪽)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일이 잘 풀리게 만들기 위해서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작가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치누아 아체베, 『작가라는 사람2』, 211쪽)
전쟁과 쿠데타를 목격하고, 또한 직접 겪으면서 그것을 쓰지 않는다면 작가는 왜 존재하는 걸까? 세상의 모순과 억압을 보고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면 작가의 목소리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작가라는 사람』에 담긴 작가 22인의 인터뷰는 바로 자신들의 삶과, 또 그 삶과 겹쳐 있는 그들의 글쓰기에 대한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쓰는 이유를, 읽는 이유를, 존재하는 이유를 이해시킨다. 그리고 그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짐작케 된다. 글의 어떤 요소가, 언어라는 것이, 문학이라는 것이 어떻게 우리의 세계를 풍요롭게 했는지 말이다.
“멕시코에 가서 살아 보면 모든 일에는 그림자가 있고 우리가 믿는 모든 것에 모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저는 그것이 무척 건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이상과 현실의 모순이 저를 소설가로 만들었습니다.”(카를로스 푸엔테스, 『작가라는 사람 2』, 177쪽)
“저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언어를 통해 가공되어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기억과 상상으로 확장될 때에만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를 갖게 됩니다. …
저는 내면의 리듬을 따를 것이고, 사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것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일 거예요. 모든 것이 빨리 지나가고 있으니까요. 시간을 들여서 글을 쓰고 자기 내면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명쾌하게 파악하는 것은 작가의 임무이기도 합니다. 저는 글을 최대한 솔직하게 쓰기 위해서, 아름다움과 명료함에 대한 임무를 마음에 새기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최대한 많은 자유를 주고 싶어요.”(니콜 브로사르, 『작가라는 사람2』, 211쪽, 224쪽)
멕시코 작가의 소설로는 최초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바 있는 카를로스 푸엔테스. 그는 “말하지 않으면 잊게 된다고 생각한다” 말한다. 그에게 작가가 되는 것, 방심하지 않는 작가가 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이유는 잘못된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기 위해서이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억하기 위해서다. “과거를 살아 있게 만들고 과거의 빈틈을 끊임없이 채우기 위해서, 과거, 현재, 미래 사이에 경험의 연속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다 말하는 그에게 있어 존재의 이유는 글을 쓰는 이유와 정확히 같다.
세상을 알아보는
작가라는 사람
“내가 만약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면 무엇을 말할 것인가.” 베케트는 말했다. 그리고 썼다. 세상의 어떤 비밀을 먼저 알아챈 이들이 남긴 목소리를 우리는 듣는다.
『천 에이커의 땅에서』로 1992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제인 스마일리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을 기본틀로 한 작품 『천 에이커의 땅에서』에서 『리어왕』의 과감한 해석을 내놓는다. 리어왕은 나르시시스트로, 그의 두 딸은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여성으로.
“우리 시대에 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 희곡 속의 두 여자가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답은 그들이 아주, 아주 화가 났다는 거예요. 제가 만나 본 중에 그 정도로 화가 난 여자들은 가족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자들의 행동과 그런 행동을 불러온 이유를 논리적으로 연결시키려 애썼어요.” (제인 스마일리, 『작가라는 사람2』, 107쪽)
타인의 자율성을 허락하지 않는 건 학대하는 사람의 특징이라 말하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폄하했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제인 스마일리.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이유를 묻고 생각해 봐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있다면 알아내야 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되묻는 작가. 자신의 글을 통해 묻힌 목소리를 찾아내는 또 다른 의미의 목소리 ─ 그렇게 작가는 목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가 되어 준다. 사람들의 관계가 틀어지거나 사물이나 사건이 평평함에서 튀어나오는 순간, 어떤 모순점을 포착하는 사람, 세상을 알아보고 사람을 알아보는 사람. 엘리너 와크텔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보고 듣는 사람들은 그런 ‘작가라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이 책 『작가라는 사람』은, 작가들 자체에 대한 책일 뿐만 아니라 그들이 귀 기울여 듣는 방식, 주변과 사회, 세계에 대해 생각하고 개입하는 것에 관한 책이다.
위반하고 넘나드는
작가라는 사람
와크텔은 물었다. “위대한 작가들의 그늘을 의식했나요?”
“아뇨, 그런 건 의식할 수가 없지요. 예술의 본질에 어긋납니다. 예술은 무언가가 없기 때문에, 진공 상태가 있고 거기 무언가를 넣고 싶기 때문에 하는 거죠.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이야기를 만드는 겁니다.” (윌리엄 트레버,『작가라는 사람1』, 118쪽)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윌리엄 트레버. 그러나 그 이전 세대 위대한 작가들을 의식하지는 않는 작가. 그에게 글쓰기는 그저 예술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한다. “작가라면 생각하고 욕망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멀리 가야” 한다고, “글쓰기는 자유이고, 자유란 탐험한다는 뜻”이라 말하는 니콜 브로사르처럼. “저는 나중에서야 규칙 위반이 픽션의 생명이자 영혼이라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금지된 것을 접하지 않으면 가치 있는 것을 쓸 수 없다고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하는 E.L.닥터로처럼.
작가에게 쓰지 못할 이야기란 없고, 위반하지 못할 법칙 따위는 없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뛰어난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평가되는 다비드 그로스만은 웨스트뱅크의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에 대한 열정적이고 문제적인 글 『황색 바람』을 출간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정작 본인은 그 논란에 개의치 않을 수 있는 까닭이다. 그에게는 자신이 이스라엘인이라는 사실보다 진짜 현실과 진짜 현실 속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절실했다. 그에게 오직 유의미한 현실은 목소리 낼 가치가 있는 문제들뿐이었으므로.
“무언가를 틀린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우리 자신을 속이는 일입니다. 현실은 나름의 에너지와 동력을 가지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쓸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다비드 그로스만, 『작가라는 사람2』, 79쪽)
여성의 출산을 이야기하고, 레즈비언의 성을 이야기하며 공적 담론을 만들어 나가려는 시도들은 또 어떤가. 우리 삶의 큰 부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냥 지나치고 마는 것들에 언어를 주는 일들. 그것이 작가가 하는 일이고,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출산은 우리가 생각하거나 쓰는 대상이 아니에요, 공적 대화의 대상이 아니죠. 하지만 여자들이 출산에 대한 글을 계속 쓰면 문학의 일부가 될 겁니다.”(루이스 어드리크, 『작가라는 사람2』, 64쪽)
사는 대로 쓰는 글, 쓰는 대로 사는 삶
공간은 경계가 없으면 알아차리기 힘들다. 공간은 물론이고 시간, 사건, 모든 게 그렇다. 경계와 지표 없이 인식은 쉽지 않다. 작가들이 쓰는 글은 경계를 만든다.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공간과 사건을 작가들이 이야기로 만들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을 인식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많은 것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작가는 그렇게 언어로 하여금 우리를 인식으로 이끈다.
“이 땅에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솔직하고 싶습니다.” ―루이스 어드리크는 말했다.
“수치스러운 일이 있으면 그것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타인에게 당신을 휘두를 수 있는 힘을 주는 거니까요.”―자메이카 킨케이드는 말했다.
“저는 글을 쓸 때, 그리고 삶을 살 때, 운명을 내면에서부터 느끼려고 애씁니다. 제 내면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이사벨 아옌데는 말했다.
삶과 글은 별도의 영역이 아님을 작가들이 말해준다. 우리는 이 당연한 사실을 또 한 번 그들의 말을 통해서야 알아차리고 만다.
이 소중한 인터뷰집은 작가들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 그들이 세상에 참여하는 방식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것을 보며 독자 제위는 언어의 거대하고 신비로운 힘을 느끼며 인식의 어떤 행위로 진입할 것을 촉구받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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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_ 생물학과 전기(傳記)가 만나는 지점에서 글을 썼던 신경학자이자 작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와 『화성의 인류학자』 등의 대표작이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_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영국의 소설가.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은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었고 <타임>의 ‘100대 영문 소설’로도 꼽힌 바 있는 『나를 보내지 마』 역시 영화로 만들어졌다.
캐럴 실즈_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과 걱정을 그리는 데 뛰어난 작가. 열두번째 소설 『스톤 다이어리』가 퓰리처상, 미국 도서비평가협회상, 캐나다 총독 소설상을 받으며 국제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윌리엄 트레버_ “영어권에서 가장 위대한 단편 작가”로까지 불린 아일랜드의 소설가. 「그 시절의 연인들」, 「토리지」 등의 작품을 썼다.
에드워드 사이드_ 문화 비평과 정치 분석, 비교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쳤고 『오리엔탈리즘』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제국주의와 식민지문학 연구에 천착하며 『문화와 제국주의』, 『평화와 그에 대한 불만』 등을 썼다.
이사벨 아옌데_ 남자밖에 없던 라틴아메리카 “마술적 리얼리즘 작가” 클럽 최초의 여성으로 환영받은 작가. 『영혼의 집』, 『사랑과 그림자에 대하여』, 『에바 루나』 등의 대표작이 있다.
치누아 아체베_ “아프리카 영어 소설의 아버지”로 알려진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더 이상 평안은 없다』 등을 썼고, 또 다른 대표작 『사바나의 개미 언덕』은 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레이놀즈 프라이스_ 미국 남부 작가의 전통에 속하며 낯선 사람들의 관대함, 친밀함, 인자함을 소설에서 보여 주는 작가. 첫 번째 장편소설 『오래오래 행복하게』로 포크너 상을 받았고, 『케이트 바이덴』은 미국 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지넷 윈터슨_ 영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가이자 야심만만한 작가. 첫 소설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로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첫 소설에 수여하는 휘트브레드 상을, 두 번째 소설 『열정』으로는 존 르웰린 리스 기념상을 받았다.
앨리스 워커_ 소설가이자 시인, 에세이스트.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머리디언』, 『컬러 퍼플』 등 흑인 여성의 삶에 대한 솔직한 글을 썼다.
아미타브 고시_ “작가의 목소리에 힘이 있고 겸손하다”는 평을 듣는 작가.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자랐고, 뉴델리, 옥스퍼드, 알렉산드리아에서 공부했다. 대표작으로 『고대의 땅에서』와 『섀도우 라인스』 등이 있다.
나에게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무엇을 찾으려고 하는지 묻는다면, 삶과 작품의 교차점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의 삶에서 소설의 근원을 찾는다는 뜻은 아니다. 소설과 비슷한 경험을, 심지어는 단서를 찾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작가의 열정을 엿보는 것에 더 가깝다. 무엇이 작품을 만들어 냈을까? 무엇이 삶에 영향을 주었을까?
이 책은 그러한 매혹의 결과이다. 우리의 삶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삶 역시 부모님과 형제자매, 연인, 자녀와의 관계에 의해 형성된다는 사실을 나는 오래 전에 깨달았다. 그러나 내가 발견한 또 한 가지는 작가들의 가장 흔한 공통점, 가장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 바로 주변성, 즉 이방인의 지위라는 사실이다.
저는 한동안 작가나 그 비슷한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했습니다. 방에 스스로 갇혀서 글을 쓴다는 것은 좀 이상한 일이니까요. 반사회적이기도 하고 조금 이상하죠. 정말이지, 화가나 음악가는 왜 그렇게 집착할까요? 그런 사람들은 왜 그런 일을 하는 걸까요? 저는 출판도 되지 않을 소설을 쓰고 또 쓰는 사람들을 압니다. 또 정말 바쁜 와중에도 하루가 저물 때쯤 일부러 두 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소설을 조금이라도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해야 할 업무도 있고 돌봐야 할 아이들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라는 것은 인정해야겠군요, 그게 제 일이니까요.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그런 사람들에게는 약간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아주 유능하고 삶을 아주 훌륭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들의 삶은 오래전에 무너진 것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트라우마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뭔가, 평형을 잃은 거죠. 다시 말해서, 어렸을 때 절대 낫지 않는 일종의 상처를 받은 거죠. 몇 주씩 방에 갇혀서 힘들게 소설을 쓰는 것은 말하자면 그 상처를 만지작거리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런 것 같았어요. (가즈오 이시구로)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저절로 끌어들이고, 또 좋은 이야기는 도덕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비도덕적이면서 정말 좋은 이야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무언가가 우리를 좋은 이야기로 인도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다면 운이 좋은 것이지요. 제가 대단한 일을 한다고 주장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냥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뿐입니다. 사실은 알 수 없으니까요. (치누아 아체베)
작가 소개
저자 : 가즈오 이시구로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이 되던 1960년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다. 켄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문예 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일본을 배경으로 전후의 상처와 현재를 절묘하게 엮어 낸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을 발표해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았다. 1986년 일본인 예술가의 회고담을 그린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로 휘트브레드 상과 이탈리아 스칸노 상을 받고, 부커 상 후보에 올랐다.1989년 『남아 있는 나날』을 발표해 부커 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로 제작되어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다. 1995년 현대인의 심리를 몽환적으로 그린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로 첼튼햄 상을 받았다. 2000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우리가 고아였을 때』를 발표해 맨 부커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5년 복제 인간을 주제로 인간의 존엄성에 의문을 제기한 『나를 보내지 마』를 발표해 《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 등을 받았다.그 외에도 황혼에 대한 다섯 단편을 모은 『녹턴』(2009)까지 가즈오 이시구로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잘 녹여 낸 작품들로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대영제국 훈장을, 1998년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았으며, 2010년 《타임스》가 선정한 ‘1945년 이후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 50인’에 선정되었다.
저자 : 앨리스 워커
1944년 미국 조지아 주 이튼턴에서 흑인 소작인 부부의 여덟 번째 아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한쪽 눈을 실명하고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뒤, 독서와 시 창작에서 위안을 얻었다.1961년 애틀랜타의 흑인 여자 대학인 스펠먼 대학에 입학하여 흑인 민권 운동에 뛰어들었고, 사라 로런스 대학에 편입하여 졸업한 후에는 함께 민권 운동을 하던 유대인 법률가 멜빈 로즌먼 레벤탈과 인종의 벽을 뛰어넘는 결혼을 했다.1968년에 첫 시집 『한때(Once)』를 출간하고, 1970년에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을 발표했다. 이후 많은 소설과 시, 에세이를 발표하고, 여러 대학에서 문학 강의를 했으며,1980년대에는 페미니스트 저널 《미즈》의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1982년에 장편 『컬러 퍼플』을 발표하고 이 작품으로 1983년에 흑인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면서 미국 문단에 우뚝 서게 된다.
저자 : 에드워드 W. 사이드
1935년 팔레스타인의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 이스라엘의 건국과 함께 이집트 카이로로 이주했다. 1950년대 말에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 대학교 영문학, 비교문학 교수와 하버드 대학교 비교문학 객원교수로 지내며 이론가, 문학비평가로 활동했다. 서구인들이 말하는 동양의 이미지가 서구의 편견과 왜곡에서 비롯된 허상임을 체계적으로 비판한 『오리엔탈리즘』을 1978년 출간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밖에『문화와 제국주의』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문제』『지식인의 표상』『저항의 인문학』등 여러 저술을 남겼다. 1994년부터 백혈병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중 2003년 9월 24일 뉴욕에서 생을 마감했다.
저자 : 올리버 색스
193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대학 퀸스칼리지에서 의학 학위를 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UCLA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1965년 뉴욕으로 옮겨가 이듬해부터 베스에이브러햄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후 알베르트아인슈타인의과대학과 뉴욕대학을 거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컬럼비아대학에서 신경정신과 임상 교수로 일했다. 2012년 록펠러대학이 탁월한 과학 저술가에게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상’을 수상했고, 모교인 옥스퍼드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안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향년 82세로 타계했다.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여러 환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펴냈다.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들려줘 수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이처럼 문학적인 글쓰기로 대중과 소통하는 올리버 색스를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 부르기도 했다.지은 책으로 베스트셀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비롯해 《뮤지코필리아》 《환각》 《마음의 눈》 《목소리를 보았네》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깨어남》 《편두통》 등 10여 권이 있다. 생을 마감하기 전에 자신의 삶과 연구, 저술 등을 감동적으로 서술한 자서전 《온 더 무브》와 삶과 죽음을 담담한 어조로 통찰한 칼럼집 《고맙습니다》를 남겨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홈페이지 www.oliversacks.com |
저자 : 이사벨 아옌데
1942년 페루 리마에서 태어났다. 외교관이었던 의붓아버지를 따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성장했다. 열일곱 살 때 칠레 산티아고에 정착,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기자로 활동했다. 1973년 삼촌인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실각함에 따라 정부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고, 이로 인해 활동에 제한을 받자 베네수엘라로 망명해 십삼 년간 그곳에 거주했다. 1981년 외할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토대로 한 첫 번째 소설 『영혼의 집』이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사랑과 어둠에 관하여』, 『에바 루나』 등을 통해 명성을 쌓아 가다 1991년, 식물인간이 된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자전적 소설 『파울라』를 완성하며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파울라』의 후속 작품인 『모든 삶이 기적이다』는 딸의 죽음 이후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보낸 십여 년 동안의 세월을 기록한 에세이로, 삶에 대한 통찰과 승화된 슬픔을 솔직하고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언어로 써 내려간 감동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저자 : 지넷 윈터슨
‘오늘날 영문학이 지향해야 할 바를 그대로 보여 주는 작가.’_ 뮤리얼 스파크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윈터슨은 독실한 오순절교회파 부부에게 입양되어 선교사로 키워진다. 오직 기도와 성경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녀는 열여섯 살에 한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데, 이 특별한 자각은 그녀에게 크나큰 정신적 육체적 충격을 준다.옥스퍼드 대학교 세인트캐서린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영화사와 출판사 등에서 일하며 다양한 형태의 글을 썼다. 자전적인 첫 소설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Oranges Are Not the Only Fruit』(1985)가 평단의 격찬을 받으며 휫브레드상 처녀작 부문에서 수상했고, 『열정The Passion』(1987)으로 존루엘린라이스상을, 『처녀딱지 떼기Sexing the Cherry』(1989)로 E. M. 포스터상을 받았다. ‘1990년대의 가장 위대한 나쁜 소설’이라는 평가를 얻은 『육체에 새겨지다Written on the Body』(1992)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윈터슨은 장르와 성性을 비트는 작가이다. 등단 후 30년간 소설, 어린이 책, 만화책, 논픽션, 각본, 심지어 자기계발서까지 장르를 초월하는 작품 활동을 해 왔으며, 종교, 육체성과 상상력, 성의 양극성, 성적 정체성의 경계에 천착하면서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보여 주었다. 그녀는 예술이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며, 이를 증명하는 일이 자신의 사명임을 믿는다.『겨울 이야기』는 버려진 아이 페르디타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품고 가야 할, 자신의 삶을 이끄는 불가사의한 텍스트가 있는 법이다. 나에게는 『겨울 이야기』가 그렇고, 오랜 세월 매번 다른 모습으로 『겨울 이야기』를 써 온 셈이다’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시간의 틈』은 입양아와 레즈비언이란 정체성에서 출발한 윈터슨 문학의 하나의 도달점이다.http://www.jeanettewinterson.com/
저자 : 치누아 아체베
1930년 나이지리아 동부의 이보족 마을인 오기디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영국 성공회의 선교사들이 처음 진출한 선교지로 아체베 역시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했다. 미션스쿨을 졸업한 후 이바단 대학교에서 의학과 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라고스의 나이지리아 방송국에서 일했다.스물여덟에 발표한 첫 소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1958)로 아프리카 탈식민주의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뒤이어 발표한 『더 이상 평안은 없다』(1960)로 나이지리아 국가 상을 받았다. 식민 역사를 주체적으로 재조명하고 소설화하려는 노력은 두 작품에 이어 『신의 화살』(1964)까지 이어졌다. ‘아프리카 3부작’이라고 불리는 이 연대기의 마지막 작품인 『신의 화살』에서 1920년대 동족의 분열과 식민 종교의 유입으로 혼란에 빠진 나이지리아 부족 전통의 붕괴 양상을 날카롭게 그려 뉴 스테이츠먼 족 캠벨 상을 받고 그해 노벨상 후보에 올랐다. 그 밖에도 『민중의 사람』(1966), 『경계하라, 동포여』(1972), 『사바나의 중심가』(1987) 등을 썼다. 나이지리아 최고 훈장인 국가 공로상, 독일 출판협회 평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부커 상을 받았다. 나이지리아 대학교의 명예교수이자 바드 대학교의 석좌교수이며, 2011년 현재 브라운 대학교의 아프리카 문헌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윌리엄 트레버
1928년 아일랜드 코크 주 미첼스타운에서 태어났다.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수학하고 영국으로 이주, 1964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휫브레드상, 오헨리상, 왕립문학협회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고 5번의 부커상 후보 외에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해 거론되고 있다.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을 1994년 문학 훈위 칭호를 받았으며, 1999년에는 ‘영국 작가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코언상을 수상했다. 200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줌파 라히리, 이윤리 등이 가장 영향을 받은 작가로 손꼽았던 작가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다 2016년 11월 향년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수백 편의 단편과 18권의 장편을 발표했으며, 대표작으로 《비 온 뒤》, 《루시 골트 이야기》, 《카드놀이 속임수》 등이 있다.사진출처 : ⓒ Lord Snowdon
저자 : 아미타브 고시
1956년 인도 캘커타에서 태어났고,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인도 북부 지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인도 델리 대학교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사회 인류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요커>와 <뉴욕 타임스>, <옵저버> 등에 다양한 글을 기고했으며, 퀸스 칼리지와 뉴욕시티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강의했다. 2005년 이후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방문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2011년 현재는 인도로 돌아가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첫 장편소설 《이성의 동그라미(The Circle of Reason)》(1986)로 프랑스의 최고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작품상을 수상했고, 후속작 《섀도우 라인스(Shadow Lines)》(1988)로 인도 최고의 문학상인 사히티야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1995년에 출간한 SF 스릴러《캘커타 염색체(Calcutta Chromosome)》로 아더 C. 클라크상을 수상했으며,《양귀비의 바다(The Sea of Poppies》(2008)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5년 동안의 현장 조사와 치밀한 고증 작업을 통해 탄생한 《유리 궁전》(2000)은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지, 두 번에 걸친 세계 대전, 독립과 독재 정권으로 이어지는 인도와 미얀마의 격정적인 역사의 흐름을 배경으로, 근대성의 파고를 온몸으로 겪게 된 개인들의 운명을 파노라마처럼 부조한 작품이다. 고시는 영국에서만 50만부 이상 팔린 국제적 베스트셀러가 된 이 작품을 통해 탈식민주의와 정체성 탐구라는 주제를 서사시적 소설에 담아내는 데 성공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저자 : 엘리너 와크텔
1947년 몬트리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책에 관심이 많았던 와크텔에게 8학년 선생님은 셰익스피어와 에밀리 브론테를 비롯한 문학의 세계를 알려주었다. 맥길 대학에서 영문학을, 시라큐스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후 특파원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대학에서 부교수로 여성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1987년 문학평론가로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이래 CBC라디오 프로그램 <Writers&Company>를 1990년부터 2017년 현재까지 30년 가까이 진행해 오고 있다. 2015년 <캐나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엘리너 와크텔을 두고 가즈오 이시구로는 “내가 전 세계에서 만나 본 사람들 중에서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가장 잘 하는 사람”이라 칭한 바 있다.
저자 : 레이놀즈 프라이스
미국 남부 작가의 전통에 속하며 낯선 사람들의 관대함, 친밀함, 인자함을 소설에서 보여 주는 작가. 첫 번째 장편소설 『오래오래 행복하게』로 포크너 상을 받았고, 『케이트 바이덴』은 미국 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저자 : 캐럴 실즈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과 걱정을 그리는 데 뛰어난 작가. 열두번째 소설 『스톤 다이어리』가 퓰리처상, 미국 도서비평가협회상, 캐나다 총독 소설상을 받으며 국제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목차
들어가며
올리버 색스
가즈오 이시구로
캐럴 실즈
윌리엄 트레버
에드워드 사이드
이사벨 아옌데
치누아 아체베
레이놀즈 프라이스
지넷 윈터슨
앨리스 워커
아미타브 고시
옮긴이의 말 : 작가라는 사람, 문학이라는 것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