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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읽어야 할 우리 고전 명수필
문학의숲 | 부모님 |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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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저자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대 문장가들의 수필 중에서 주옥같은 작품만을 모아 엮었다. 심오한 철학적 사유로부터 해학과 익살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우리 고전의 향연.

  출판사 리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대 문장가의 수필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다

우리의 고전 수필은 그 내용이 다양하다. 심오한 사상과 철학적 사유를 논하기도 하고, 삶의 무거움을 넘기는 익살과 해학이 담겨 있기도 하며, 권력자나 종교인의 위선에 대한 조롱, 도의 경지를 추구하는 마음가짐이 담겨 있기도 하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저자는 여러 고전들 속에서 우리가 읽어 볼 만한 수필을 골라 쉬운 문장과 정확한 번역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대 문장가인 이규보, 이인로, 최자, 이제현, 권근, 성현, 김만중, 박지원의 글을 통해 현재의 우리와 다르지 않은 고민과 갈등, 인간관계 들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결연히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삶의 지혜를 발견한다.
수백 년 전에 살았던, 대 문장가라고 일컬어지는 옛 선인들과 하나가 되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도의 경지를 추구하는 이규보

먼지 낀 거울을 보는 거사, 개의 목숨은 귀히 여기고 이의 목숨은 하찮게 여기는 손님, 통찰력 가득한 관상쟁이, 광인보다 더 광인 같은 벼슬아치들에 대한 글들을 통해 삶의 모순을 지적한다. 자신의 호를 백운거사라 지은 이유와 돌의 물음에 답하는 글은 도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자신의 뜻을 보여주며, 쥐에게 집에서 얼른 나가라며 꾸짖거나 파리 모기가 너무 싫어서 조물주에게 항의하는 글은 사소한 짜증이 묻어나 웃음 짓게 만든다.
“사람에게 밀침을 받더라도 그 사람에게 불만을 갖지 않고, 움직이지 않을 수 없으면 움직이고, 부르면 가고, 행할 만하면 행하고, 그칠 만하면 그친다. 그러므로 옳은 것도 옳지 않은 것도 없다. 너는 빈 배를 보지 않았느냐? 나는 그 빈 배와 같다.”
-이규보 「돌의 물음에 답하다」 중

시를 통해 풍류와 우정을 나누는 이인로

양주로 부임한 친구 조역락을 전송하려다가 남긴 시, 두류산에 청학동을 찾으러 가다 바위에 남긴 시, 훌륭한 문장을 남긴 오세제, 고을의 군수로부터 고난당한 관기에게 정습명이 남긴 시 등 시를 통해 풍류와 우정을 나누는 멋을 보여준다.
“파초 잎 우는 소리 성긴 갈대 발 너머 들리니
산에 비 내리는 소리를 알겠고
돛대가 산봉우리 위로 솟아 보이니
바다 바람이 부는 것을 보겠노라.”
-이인로,「한 편의 시」중

비범하고 기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최자

글안군(거란군)을 물러나게 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강감찬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 재산이 아닌 문장과 인품을 유산으로 남긴 문헌공 최충, 문종에게 간언하는 문화공, 최치원의 뛰어난 시, 진정한 수행을 하는 어느 묵행자 등 비범한 사람들 혹은 기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집에는 대대로 전하는 좋은 물건이 없으나 / 오직 지극한 보물 하나는 간직해 왔네 / 문장을 비단으로 삼고 / 덕행을 규장으로 하는 것이네 / 오늘 내 간곡히 일러두니 / 후일에 길이 잊지 말아라 / 나라의 동량으로 잘 쓰인다면 / 대대로 번창하리라”
? 최자, 「문장과 인품만이 남는다」 중
재치와 해학이 있는 이제현

생명을 구해준 사슴과 거북의 보은, 남매의 유산 다툼을 현명하게 해결한 판관, 내기 바둑에서 잃은 거문고를 재치 있게 되찾은 일, 종기로 고통 받던 조간을 벌떡 일으킨 김순 등 재치와 해학이 있는 우화 같은 이야기들이다.
“홍순은 문득 거문고에 신이 붙어 있다는 이순의 말을 떠올리고서는, 급히 등불을 밝히고 귀신을 내어 쫓는다고 알려진 복숭아나무 회초리를 들고 거문고를 마구 후려쳤다. 그렇게 되니 복숭아 회초리로 얻어맞은 거문고가 더욱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울어댔다.”
- 이제현, 「신이 붙은 거문고」중

겸손과 청렴결백의 가치를 전하는 권근

미리 조심하고 경계하기 위해 배를 타는 노인, 부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띠 지붕의 집에서 사는 김자정, 소를 타고 자유로이 산수를 즐기는 이도주, 자신을 닦고 다듬어서 발전해 나가고자 자를 자옥이라 지은 성석용의 이야기를 통해 겸손과 청렴결백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인간이 사는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물결이요, 사람의 마음은 또한 하나의 거대한 바람이기 때문에, 내 한 몸이야 거칠고 끝없는 물결 위에서 표류하는 한 척의 작은 조각배와 같은 것이라오.”
- 권근, 「세상은 하나의 큰 물결」 중

맹목적인 믿음의 어리석음을 전하는 성현

스승 스님을 곯려먹는 상좌, 물 건넌 중, 장님 이야기, 닭 중의 노래, 괴승의 기행 등을 통해 깨달음과 지혜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맹목적으로 믿는 어리석음을 지적한다.
“지금도 세상 사람들은 낭패하여 고생한 사람을 가리켜 도수승 곧 ‘물 건넌 중’이라고 말한다. 또 가망이 없는 사람이나 가망 없이 끝나버린 일을 가리켜 ‘이미 물 건너간 사람이야.’ ‘그것은 벌써 물 건너갔어.”라고 말하는 것은 모두 이와 같은 것이다.”
- 성현, 「물 건넌 중」 중

진실한 글의 가치를 말하는 김만중

송강 정철의 작품 등 제 나라 말로 쓴 글의 가치,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쓰는 글의 가치 등을 이야기한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시와 문장은 고유한 언어를 버리고 다른 나라의 언어를 흉내 내어 썼다. 그래서 설사 그것이 아주 비슷하다 해도 결국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흉내 낸 것에 불과하다.”
- 김만중 「시는 제 나라 말로 써야」
삶에 대한 깨달음을 전하는 박지원

하룻밤 아홉 번 강을 건너기도 하고, 코끼리, 놀이로 법과 덕을 보이는 청나라 황제, 납취조를 보고, 요동벌을 마주하면서 얻은 삶에 대한 큰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텅 빈 천지간에 난데없이 홀로 내던져진 느낌.
내 오늘에야 비로소 인생이란 본래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이 다만 하늘을 이고 땅을 밟으며 홀로 떠도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말을 세우고 사방을 둘러보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을 들어 이마에 얹었다.
‘아, 참 좋은 울음터로다. 가히 한 번 울 만하도다!’”
- 박지원,「좋은 울음터」

이제 뭇 쥐들에게 묻는다.
너희는 맡은 일이 무엇이고, 누가 길렀으며, 어디서 생겨나서 번성하고 있는가? 구멍을 뚫어 도둑질하는 것은 오직 너희들만 하는 짓이다. 대개 도둑은 밖에서 들어오는데 너희는 어찌 안에 살면서 도리어 주인에게 해를 끼치는가? 구멍을 많이 만들어 이리저리 들락날락거리며, 어둠을 틈타 몰려다니면서 밤새 시끄럽게 굴며, 잠이 들면 더욱 제멋대로 놀고 대낮에도 버젓이 다니며, 방에서 부엌으로 마루에서 방으로 드나들며, 부처님께 공양한 음식과 신령을 섬기는 물품을 너희가 먼저 맛보니, 이는 신령을 능멸하고 부처를 무시하는 것이다.
- 이규보,「쥐를 저주하며」중

바야흐로 혹독한 추위가 닥쳐 혹시 얼어 죽지 않을까 염려되어, 그가 외출하였을 때에 방 심부름하는 아이를 시켜 급히 불을 때서 방을 덥혀 놓은 일도 있었다. 그런데 묵행자는 돌아와서 이런 사실을 알고도 기뻐하거나 성내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천천히 밖으로 나가더니 돌을 주워다가 아궁이를 메우고 재받이 틈바귀를 흙으로 발라 맥질을 하고는, 방으로 들어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좌선을 계속하였다. 그 뒤부터 다시는 방을 덥히려 하지 않았다.
- 최자, 「어느 묵행자 이야기」 중

나는 혼자 고삐를 늦추어 말이 강물에 떠서 헤엄치게 한 다음, 두 무릎을 바싹 오그리고 발을 모아 안장 위에 앉았다. 이렇게 되니 한 번 말에서 떨어지면 그대로 죽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다잡으며 강물을 땅으로 여기고, 강물은 나의 옷이나 몸으로 여기고, 또한 강물을 내 타고난 성정으로 여기기로 하였다.
이렇게 떨어질 것을 각오하며 마음을 다잡자, 내 귓속에서 마침내 강물소리가 사라져 버렸다. 이렇게 해서 무려 아홉 번이나 강물을 건넜는데, 마음은 아무 걱정 없이 태연하기만 하여 마치 방 안에서 앉았다 누웠다 하며 기거하는 것 같았다.
- 박지원,「하룻밤 아홉 번 강을 건너다」 중

  작가 소개

저자 : 김영석
국문학자, 시인. 배재대학교 인문대 명예교수. 시집에 『썩지 않는 슬픔』, 『나는 거기에 없었다』등 다수. 저서에 『도의 시학』, 『도와 생태적 상상력』 등 다수. 옮긴 책에 『삼국유사』,『구운몽』 등이 있다.

  목차

이 규 보
먼지 낀 거울 / 생명은 한 가지다 / 이상한 관상쟁이 / 쥐를 저주하며 / 게으름을 풍자함 / 개에게 명하는 말 / 색에 대하여 / 백운거사의 뜻 / 광인에 대한 변설 / 거제도로 가는 벗에게 / 남으로 유람 가는 스님에게 / 돌의 물음에 답하다 / 조물주에게 묻다 / 살구꽃 피고 술도 익었으니 / 집을 고치고 나서 / 천둥소리의 두려움 / 하늘과 사람이 서로 이긴다 / 노극청 이야기 / 불길한 징조 / 꿈의 징험 / 정원을 손질하며 / 접목 / 네 가지가 좋은 집 / 통한 집과 사람

이 인 로
먹을 만들고 나서 / 숲속의 제호새 / 청학동 / 서호의 신선 / 해와 달 같은 문장 / 조대가 범저를 몰라보다 / 작별의 멋 / 예쁜 계집종을 소와 바꾸다 / 한 편의 시 / 김유신과 기생 / 한 기생의 수난 / 화
가 이영의 그림 / 원효의 무애

최 자
강감찬의 출생 / 문장과 인품만이 남는다 / 문생의 문생을 맞으니 / 간언과 아첨 / 최치원의 시 / 무기의 게송 / 어느 묵행자 이야기 / 어리석은 중 / 귀신과 동침하다 / 기이한 일들 / 신기한 글 솜씨 / 붓은 나라의 경계가 없어

이 제 현
사슴과 거북의 보은 / 현명한 판관 / 한 승지의 기지 / 맥 빠진 변명 / 약 때문에 봉변을 / 신이 붙은 거문고 / 우정과 경쟁심 / 참다운 시의 맛

권 근
세상은 하나의 큰 물결 / 내 비난할 것이 없다 / 사사로움 없는 즐거움 / 세 가지의 벗 / 의술의 독점을 나무라며 / 옥은 다듬어야 한다

성 현
광대의 재치 / 풀이 없는 최영의 무덤 / 스승 스님 곯려먹는 상좌 / 물 건넌 중 / 한 구실아치의 거드름 / 익살맞은 속임질 / 장님 이야기 / 법신의 익살 / 닭 중의 노래 / 괴승의 기행 / 술버릇과 풍류 / 장님의 독경에 쇠귀가 되다 / 꿈의 징험 / 왼손에 매 오른손에 책

김 만 중
시의 감동 / 사위의 농간 / 왕유와 두보를 겸할 수 없다 / 시는 제 나라 말로 써야 / 시로 점치는 일 / 실제와 실제가 아닌 것

박 지 원
하룻밤 아홉 번 강을 건너다 / 코끼리 / 놀이로 법과 덕을 보이다 / 납취조의 재주 / 좋은 울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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