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악마와 손잡은 대부호의 일그러진 욕망과
그의 세 아들 앞에 강요된 피비린내 나는 숙명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지성 카를로스 푸엔테스가 그려 낸, 20세기 멕시코 현대사를 총망라한 음모와 배신의 드라마다. 멕시코의 게레로 주 연안에 굴러다니는 잘린 머리가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일생을 고백하는 형식의 이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견고한 경계를 허물어뜨리며 작가 특유의 신화적이며 비장미 넘치는 세계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멕시코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치밀하게 드러내면서 사회적 부패와 인간 본성 사이의 단단한 고리를 풀어낸다.
이 작품은 비극적인 숙명을 대물림하는 삼 대의 이야기를 통해 격동의 20세기를 보여준다. 1대는 무덤에 갇힌 전근대적인 망령 안티구아 콘셉시온, 2대는 그의 아들인 산업 시대의 대재벌 막스 몬로이, 그리고 3대는 전근대와 근대가 버린 오물같은 존재인 삼형제-미겔, 예리고, 여호수아 형제들이다. 패배주의, 폐쇄성, 파편화로 대변되는 이들은 오늘날 멕시코 젊은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인류의 역사가 항상 그래왔지만 유독 잔인한 사건들이 넘쳐났던 20세기. 푸엔테스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부끄러운 잔혹한 역사와 암울한 부조리 속에서 작가의 존재 이유를 찾는다. 그는 신시가지의 \'유토피아\' 건물 최상층에서부터 도심 지하의 음습한 교도소까지, 피어싱을 한 젊은이들부터 군사혁명 시대의 망령까지 넘나들며 멕시코의 살벌한 도시 풍경을 그리면서 무자비한 역사와 폭력적인 사회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의지가 얼마나 하잘것없는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폭력의 시대 속에서 무엇이 인간이 인간이기 위한 조건인지 물으며, 동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카를로스 푸엔테스
파나마시티에서 태어나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몬테비데오, 리우데자네이루, 워싱턴, 산티아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세계 여러 곳을 돌아 다니며 성장했다. 다양한 문화와 정치적 교양을 쌓았지만 푸엔테스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가 모국어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집에서 스페인어만 사용하게 했다. 또한 멕시코 역사에 관한 책들을 주며 역사에 관한 교육도 잊지 않았다. 이러한 성장 배경이 지금의 푸엔테스를 있게 했다. 열여살 때 멕시코로 돌아왔지만 그가 직접 본 멕시코의 현실은 그가 공부한 내용에서보다 더 암울했다. 멕시코 국립대학에서 그는 법학을 전공했으나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멕시코 현황에 대해 토론하는 데 시간을 주로 보냈다. 한때 마르크스주의를 지지해 공산당에 가입하여 국제노동기구 멕시코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소설가, 희곡 작가, 문학 비평가, 시사 평론가, 외교관, 교육자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한 그는 지금까지도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서로 『아우라』,『아르테미오 크루스의 최후』,『라우라 디아스의 세월』등이 있다.
역자 : 김현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페리키요 사르나엔토』, 『세상 종말 전쟁』,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 『십계와 21세기』, 『비단』, 『피의 콘클라베』, 『아미』, 『아스트리드와 베로니카』, 『히피처럼 여행하는 법』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잘린머리
1부 카스토르와 폴룩스
2부 미겔 아파레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