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섯!
오봉옥 시집
천년의시작 | 부모님 |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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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작시인선 265권. 문단의 대표적 진보 작가 겸 중견 시인인 오봉옥의 다섯 번째 시집. 오봉옥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필화를 겪고 옥고를 치른 시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해방 전후의 좌익 활동을 연작시(창비시선 <지리산 갈대꽃>, 1988)와 서사시(실천문학시선 <붉은산 검은 피>, 1989) 형태로 전면에 드러낸 최초의 시인이었다.

다섯 번째 시집 <섯!>은 이전 시집들과 비교했을 때 여러 측면에서 새롭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존재론과 세계관에 있어서 이전보다 더욱 심화된 의식을 담고 있다. 시인의 존재론은 이 시집 <섯!> 곳곳에서 자재연원의 활달한 자유의 시학을 펼쳐 보인다. '그 꽃' '희망' '나는 나' 등이 그것이다. 이 시들에서 시인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모든 동식물 그리고 무생물에 이르는 일체 만물이 존재의 의의를 지니고 있음을 형상적으로 보여 준다.

  출판사 리뷰

문단의 대표적 진보 작가 겸 중견 시인인 오봉옥의 다섯 번째 시집 『섯!』이 시작시인선 0265번으로 출간되었다. 오봉옥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필화를 겪고 옥고를 치른 시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해방 전후의 좌익 활동을 연작시(창비시선 『지리산 갈대꽃』, 1988)와 서사시(실천문학시선 『붉은산 검은 피』, 1989) 형태로 전면에 드러낸 최초의 시인이었다.

오봉옥의 다섯 번째 시집 『섯!』은 이전 시집들과 비교했을 때 여러 측면에서 새롭다. 그와 관련된 여러 평자들의 글과 ‘시인의 말’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최근 시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감성 짙은 서정시를 쓰는 시인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체 게바라의 길을 가고자 했던 그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어떠한 내면적 방황을 거쳐 삶의 깊은 곳에 다다르게 되었는지, 사랑과 감성의 힘을 재발견하게 되었는지 보여 주고 있다. 오봉옥이 보여 주는 시적 인식은 윤리적 행위와 연결되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시」 「기억의 변증법」 「아내」 등이 그러하다. 그 중 「와삭!」은 대상에 대한 시적 인식과 감각적 경험의 관계를 보여 주면서 새로운 시작詩作의 길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시산맥』 특집-이성혁 문학평론가)

이번 시집은 시인의 존재론과 세계관에 있어서 이전보다 더욱 심화된 의식을 담고 있다. 시인의 존재론은 이 시집 『섯!』 곳곳에서 자재연원의 활달한 자유의 시학을 펼쳐 보인다. 「그 꽃」 「희망」 「나는 나」 등이 그것이다. 이 시들에서 시인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모든 동식물 그리고 무생물에 이르는 일체 만물이 존재의 의의를 지니고 있음을 형상적으로 보여 준다. 그중 「시詩」―이 시는 저자가 네 번의 큰 수술을 받은 뒤 썼다고 한다―는 득의得意의 시편으로 꼽을 만하다. 이 시의 심연에서, 시적 화자와 천사와의 만남은 이 시가 감추고 있는 환각의 형식을 드러낸다. 그 환각은 일종의 혼의 부름이다. 시인 오봉옥은 그 천심天心의 ‘불러들임’을 “사뿐”이란 시어로서 표현한다. 천사는 천심의 화신인 것이고, 시는 천진난만의 소리를 전하는 것이니, 이 시에서 세 번이나 반복되고 행을 바꿔가며 강조되어 있는 ‘사뿐,/사뿐,/사뿐’은 애써 힘들여 무엇을 도모하지 않고 하늘의 뜻에 가볍게 자기를 일치시키는 시인의 순결한 마음 상태를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시집 해설-문학평론가 임우기)

오봉옥 시인의 「등불」은 동시처럼 예쁜 시이다. 알아들을 수도 없는 요설이 장황하게 이어지는 시들을 보다 이런 시를 보면 기분이 환해진다. 근래의 우리 시는 시의 본질, 정석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독자들도 다 잃어가고 있다. 이제 이렇게 예쁘고 메시지도 확실한 시로 독자들을 다시 불러 모아야 할 때이다.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고 예쁜 시이나 이 시는 동시는 아니다. 동심, 우리네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 이웃과 어울려 살자는 메시지를 동시풍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문학의 오늘』리뷰, 이경철 문학평론가)

시인은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야말로 시의 연원을 이룸을 자각한다. 이 시집 『섯!』에는 그와 같은 동심으로 관통된 시편들이 많다. 「등불」 「소리를 본다는 것」 「나비」 등이 그러하다.(시집 해설-문학평론가 임우기)

섯!

우리를 숨죽이게 한 건 3·8선이 아니었다
검문하러 올라온 총 든 군인도
검게 탄 초병들의 날카로운 눈빛도 아니었다
기찻길 건널목에 붉은 글씨로 써놓은 말 섯!
그 말이 급한 우리를 순간 얼어붙게 만들었다
두 다리로 짱짱히 버티고 서 고함을 지르는 섯,
그 뒤엔 회초리를 든 호랑이 선생님이
두 눈 부릅뜨고 서 있는 것 같았다
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는 것도 아닌데
커다란 방점이 떠억 하고 찍혀 있는 것 같았다
멈춤 정도야 뭐 말랑말랑한 말로 느껴질 뿐이었다
섯에 비하면 정지나 스톱 같은 말도 그저
앙탈이나 부리는 언어로 느껴질 뿐이었다
남에서 올라온 내 발 앞에 꽝,
대못을 박고 가로막는 섯!
그 섯 가져와 자살 바위 옆에 세워두고 싶었다
그 섯 가져와 기러기 떼 날아가는 노을 속에
슬그머니 척, 걸어두고 싶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오봉옥
광주에서 출생하여 연세대학교 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 수학했다. 1985년 창작과비평사 《16인 신작시집》에 <내 울타리 안에서> 외 7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89년 서사시집 《붉은산 검은피》(전2권)를 발행, 필화를 겪었다. 그동안 펴낸 시집으로 《지리산 갈대꽃》 《붉은산 검은피》(전2권) 《나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 《노랑》, 시선집으로 《나를 던지는 동안》 《달팽이가 사는 법》 등이 있다. 비평집으로 《시와 시조의 공과 색》 《서정주 다시 읽기》 《김수영을 읽는다》, 산문집으로 《난 월급받는 시인을 꿈꾼다》, 동화집으로 《서울에 온 어린왕자》(전2권) 등이 있다. <겨레말 큰사전> 남측 편찬위원을 거쳐 케이블방송 ‘온북TV’에서 <오봉옥 시인의 책치冊治>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5년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문예지 <문학의오늘> 편집인을 맡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사소하거나 거룩한 11
시詩 12
기억의 변증법 14
내 사랑이 그렇다 16
아내 20
나를 거두는 동안 21
다시 사랑을 22
그 꽃 28
등불 29
희망 30
낙엽 한 장 31
나에게 묻는다 32
나는 나 34
겨우 천 년 36
우는 여자 38
인생 40
섯! 41
슬픈 너울 42
운명 44
인간들 47
천사 가젤 48
별리 50

제2부
엄마의 집게 53
펌프의 꿈 54
일체유심조 56
코끼리 똥 57
동물 학교 관람기 58
경배 61
아비와 벚꽃 62
어머니의 밥 64
아버지의 밥 65
누이의 밥 66
나의 밥 68
가시걸음 69
함께 살자 72
혁명 74
달인이 되려면 75
길 76
이것이 운명 77
가뭄 78
소리를 본다는 것 79
아버지와 사탕 80
태백산맥 81
똥꽃 82
영원이라는 거 83

제3부
탄생 87
와삭! 88
사과의 얼굴 90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이유 91
아이들 세상 92
절반의 여유 93
맨발 94
말 95
안내견 복실이 96
나무가 된 누렁이 98
아름답다는 거 100
그 여자 102
날아라, 꽃아 103
성자 104
경계에 서서 1 105
경계에 서서 2 106
별 107
사막의 장난감 108
늙은 토끼 109
엄마가 없는 집 110
사랑 111
그대 앞에서 춤을 112

해설
임우기 자재연원의 시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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