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학의 숲 열일곱 번째 나무. 추리소설의 원조인 에드거 엘런 포의 작품에서부터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까지, 고전 명작 추리소설의 모든 비밀이 이 한 권 속에 담겨 있다.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가 자신이 읽은 서양의 추리소설 821편을 알기 쉬운 수필풍으로 풀어서 해설한 책. 이 한 권으로 서양 추리소설의 역사는 물론 각 작품 속에서 사용한 트릭의 비밀까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이후 서양의 수많은 추리소설을 섭렵했는데, 작품을 읽을 때마다 각 작품에서 사용된 트릭을 따로 메모해두었다가 그것을 정리해서 <유형별 트릭 집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유형별 트릭 집성>은 추리소설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항목별로 정리한 것이어서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적당하지 않기에 그에 대한 해설서 개념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에도가와 란포가 서양 추리소설에 대해서 알기 쉽게 해설한 글들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추리소설을 읽을 때 우리의 흥미를 가장 자극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트릭이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이 추리소설 속에서는 일어난다.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뿐만 아니라 불가능이라 여겨지는 사건까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바로 추리소설 작가들이 트릭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리소설 속에서 트릭이 차비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요즘에는 트릭 이외의 요소에 주목한 추리소설들도 많으나, 초기의 추리소설 작가들은 대부분 새로운 트릭을 창안해서 독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힘을 쏟았다. 그렇기에 특히 고전 명작이라 불리는 추리소설은 작품에 쓰인 트릭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면 글을 읽는 즐거움이 한층 더 커진다. 고전 명작 추리소설에 쓰인 트릭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이 책을 읽으면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가 더욱 커질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참으로 방대한 양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기에 우리가 그 동안 놓치고 있었던 추리소설에 대한 안내서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것에 대한 지식 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을 통해서 기존 추리소설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면 그것은 다시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추리소설의 대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작품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추리소설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서양의 추리소설이 어떤 식으로 발전해왔는지, 추리소설 속의 트릭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또 순수하게 추리소설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탐정소설에서는 이 ‘감추기’의 흥미가 종종 다루어지곤 한다. 범인이 숨기고 탐정이 찾는 것이다. 그것의 가장 좋은 예는 포의 <도둑맞은 편지<이리라. 사람의 심리를 역으로 찔러서 숨기는 대신 일부러 눈앞에 던져놓는 방법이다. 체스터턴은 이 방법을 사람이 숨는 방법에 응용해서 <보이지 않는 사내>를 썼다. 우편배달부라는 직업이 맹점이 되어, 바로 앞에 있어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을 퀸이 다시 장편인 <X의 비극>에서 응용했다. 차장이나 나룻배의 매표원이 투명망토가 된다. 언제나 눈앞에 있지만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 「은닉 방법에 관한 트릭」 중에서
우월감과 열등감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것은 의식 속에 열등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열등감을 정복하기 위한 우월감인 것이다. 스탕달의 <적과 흑>이나 부르제의 <형제> 속 주인공이 품고 있는 그 우월욕과 자부심 뒤에는 사회적으로 하층민의 집에서 태어났다는 열등감이 숨어 있다. 이처럼 동전의 양면이기는 하지만 탐정소설에는 우월욕을 표면에 부각시킨 것과 열등감을 표면에 부각시킨 것, 2가지가 있다. 전자의 적절한 예는 시므농의 <한 남자의 머리>에 등장하는 범인의 심리일 것이다. 그 범죄는 빈곤과 불치의 병에서 오는 절망감 때문에 부유계급에 대한 조소로 행해진 것인데, 거기에는 열등감과 우월욕이 섬세하게 얽혀 있다. 또한 밴 다인의 <비숍 살인사건> 속 범인도 증오나 이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월감 그 자체를 위해서 여러 사람을 살해하는데, 그의 열등감은 나이를 먹어 학문연구의 능력을 잃었다는 데 있다. 또 하나는 필포츠의 <빨강머리 레드메인 일가> 속 범인인데, 그의 경우는 물론 이욕을 수반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회생활상의 약자가 범죄세계에서 거만하게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려 하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 「이상한 범죄동기」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도가와 란포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거장. 본명은 히라이 타로(平井太郞)로, ‘에도가와 란포’는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에서 착안한 필명이다.1894년 미에 현에서 출생한 에도가와 란포는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한 후 무역회사, 조선소, 헌책방, 신문 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1923년 문예지 《신세이넨》에 단편소설 <2전짜리 동전>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하였다. 추리에 기반을 둔 이지적인 탐정소설을 지향했던 란포는 1925년 밀실 범죄를 다룬과 후속작 <심리시험>(1925)에서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를 창조하였으며, 이 시기 작품들은 일본 추리소설의 초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최초의 사립탐정 캐릭터인 아케치 고고로는 범행 동기와 범죄를 저지르기까지의 심리적 추론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독창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며,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다카기 아키미쓰의 ‘가즈미 교스케’와 함께 일본의 3대 명탐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한편 환상, 괴기, 범죄 등의 이른바 변격(變格)소설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높아지자 란포는 이를 수용, <천장 위의 산책자>(1925), <인간 의자>(1925), <거울 지옥>(1926)와 같은 걸작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난쟁이》(1926)가 아사히신문에 연재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란포는 그러나 트릭과 논리를 지향하는 자신의 이상향과 독자를 의식하여 쓰는 작품과의 괴리에 스스로 한계를 느껴 1927년 휴필을 선언하였다. 1928년 《음울한 짐승》으로 복귀한 란포는, 이 작품이 연재되는 잡지가 3쇄까지 증쇄되는 등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1936년 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탐정소설 《괴인 20면상》으로 란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활극적 탐정소설에서 란포의 장기인 에로티시즘과 그로테스크한 면을 제거한 이 작품은 ‘뤼팽 대 홈스’를 ‘20면상 대 아케치 고고로’로 치환한 것으로, 청소년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소년탐정단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20권이 넘는 속편이 출간되었다.태평양전쟁 이후 란포는 일본탐정작가클럽(現 일본추리작가협회)을 창설(1947), 자신의 이름을 딴 ‘에도가와 란포 상’을 통해 신인작가를 발굴하였으며, 일본 최초의 추리문학 평론지 《환영성》을 간행하는 한편 강연과 좌담회를 개최하는 등 추리소설 저변 확대와 신인작가 등용을 위해 1세대 작가, 평론가로서 전력을 쏟아부었다.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요코미조 세이시, 시마다 소지 등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문학 작가들이 란포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란포의 영향력은 장르를 넘어 만화,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대란포(大亂步)’로도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는 미스터리 소설 대국 일본을 있게 한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목차
서 ―이 책의 탄생과정
1. 기발한 착상
2. 뜻밖의 범인
3. 흉기로써의 얼음
4. 특이한 흉기
5. 밀실 트릭
6. 은닉 방법에 관한 트릭
7. 프로버빌리티의 범죄
8. 얼굴 없는 시체
9. 변신 소망
10. 이상한 범죄동기
11. 탐정소설에 나타난 범죄심리
12. 암호기법의 종류
13. 마술과 탐정소설
14. 메이지의 지문 소설
15. 원시 법의학서와 탐정소설
16. 스릴에 대해서
<유형별 트릭 집성>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