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학의전당 시인선 310권.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2000년 《충북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태원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생명의 온기에 눈빛을 매달아둔 시인의 따뜻하고도 깊은 시선이 느껴지는 시집에는 시인의 소박하고도 선명한 자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출판사 리뷰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2000년 《충북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태원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생명의 온기에 눈빛을 매달아둔 시인의 따뜻하고도 깊은 시선이 느껴지는 세 번째 시집 『감귤 하나의 저녁』은 시인의 소박하고도 선명한 자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많은 고통과 인내 속에서 비로소 열매로 나아가는 주소를 ‘시’로 제시하면서, 읽는 독자에게 희망의 안뜰로 안내하기도 한다.
해설을 쓴 이정현 평론가는 “소외된 존재를 향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과 흙으로 빚은 언어는 당신과 나의 고통이 그리 다른 것이 아님을 일깨워준다.”라고 일컬으며, 시인이 언어로 디뎌온 행방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성함 속에 가려져 있던 존재들을 뜨겁게 꺼내오는 시인의 넉넉함을 시편마다 느낄 수 있다. “비에 젖는 것이 어디 저 담장뿐이랴”(「그 집 앞」)라고 말하듯이, 시인은 우리가 삶에 동참하고 있는 동안에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것들을 넌지시 시로 제시하기도 한다. 그 넉넉함이 기쁘게 다가오는 것은, 희소해지기 때문이며 시인의 귀중한 발견이 독자에게 매달려 있는 새로운 열매를 부르는 일로 다가설 것이다.
낡고 오래된 골목이 더 공손하고 따뜻하듯이
큰길보다 골목에서 꽃핀 사랑이 더 저릿하고 애틋하듯이
밤새워 추적추적 골목을 비추던 가등(街燈) 위로
아침 해가 가만히 떠올라
낮과 밤, 그대와 나와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골목을 품다」 부분
나무가 죽어서도 쓰러지지 않는 것은
아직 절반의 삶이 땅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땅 밑의 생명들에게 아직 내어줄 게 있기 때문이다
간곡히 두 손 모아 나무를 다시 묻으며
가지와 잎과 뿌리의 말들을 하나하나 정독해 보는데
가슴속 깊은 곳을 찌르는 그의 말들이
소낙비처럼 때론 날카로운 바늘 끝처럼 따갑고 아프다
―「나무를 읽다」 부분
장대비같이 몰아치던 어제도
해 눈이 반쯤 감긴 걷잡을 수 없는 오늘도 나는,
나만의 쓸쓸하고도 눈부신 문업(門業)을 꿈꾸며
밤낮없이 문을 열고 다시 닫으며 이내, 또 다른 문을 향해
휘적휘적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문, 문을 열다」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태원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2000년 《충북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 전국 근로자문화예술대상 詩부문 금상과 2011년 《글동네2002 작가회》 문학대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충북 지회를 중심으로 〈마음을 가리키는 詩〉, 〈無詩川〉, 〈詩냇물〉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무심강변에서 일박』 『산철쭉꽃잎에 귀를 대다』가 있다.E-mail: ktw0876@hanmail.net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다시 꽃밭에서 13 상처를 세우다 14 싸목싸목, 봄 16 겨울에게 18 골목을 품다 20 깨진 유리창 22 고드름과 동백은 날개가 없다 24 바람의 노래 26 겨울 강변에서 28 연(鳶) 30 품바, 매미 씨 32 이순(耳順) 34 나무를 읽다 36 우시장 가는 길 38 도랑물이 바다로 나아가는 방법 40 무심강변에서 일박 42 응달에 쌓인 눈은 오래도록 녹지 않는다 44 그 집 앞 46
제2부
감귤 하나의 저녁 49 사과와 감자의 변주 50 호박꿀을 먹는 방법 52 벌초 54 문, 문을 열다 56 감자 58 장미농장 60 찻물을 끓이며 63 벼랑꽃 64 탁란 66 귀곡사 68 논둑콩과 밭둑녀 70 봄날의 각오 72 봄은 비포장으로 온다 74 詩냇물 76 여여(如如) 78 꽃 80 봄꿈 82 산을 오르는 방법 84
제3부
호미 87 어머니와 까치 88 금강천(金剛川) 90 철석같다는 말 92 개밥바라기 94 누구세요 95 아욱국 96 당산나무 98 추억론(追憶論) 100 칼 102 찔레꽃가뭄 104 아이리스, 붓꽃 106 지독한 사랑 108 부부 110 춘자(春子) 1 112 춘자(春子) 2 114 웃프다 116
해설 | 생명의 온기를 응시하는 시선 117
이정현(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