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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웨이 아웃
바다출판사 | 부모님 |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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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안락사 어시스턴트 ‘에번’의 시선에서 죽음의 실체와 삶의 본질을 바라본 장편소설. 그동안 금기되다시피 한 안락사를 합법으로 설정한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죽음들을 독창적인 색깔로 풀어낸다.

가상의 도시에서 ‘961법안’이 통과된다. 이른바 난치병 및 암 말기 환자 961명을 대상으로 한 안락사 추천 법안이다. 961이 통과되자, 머시 병원에서는 이에 맞춰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엄격한 프로토콜을 거쳐 안락사 대상에 오른 환자들은 ‘넴뷰탈’이라는 약물을 마시고 죽음을 맞는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완화치료를 담당하던 남자 간호사 에번은 이 프로그램에 안락사 어시스턴트로 지원한다. 그는 병실에서 진행되는 대화를 녹취하고, 환자와 가족의 서명을 받고, 넴뷰탈이 담긴 컵을 환자에게 건넨다. 그렇게 마지막 ‘의식’을 치르고 나면, 시신을 정리해 안치소로 보내고 사후보고서를 작성한다.

  출판사 리뷰

편안한 죽음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 통찰력, 유머, 생생함으로 쓰인 매혹적인 소설 **
─앤드류 솔로몬 (《한낮의 우울》 저자)

** 사려 깊고 윤리적으로 묘한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당신은 주인공을 안아주고 싶을지도 모른다 **
─《가디언》

“죽음이란 이래야죠. 간단하면서도 멋진 방법이었어요.”
안락사 어시스턴트가 삶과 죽음, 사랑에 관해 던지는
격렬하고 독특한 문제 제기!


 《이지 웨이 아웃》은 안락사 어시스턴트 ‘에번’의 시선에서 죽음의 실체와 삶의 본질을 바라본 장편소설이다. 그동안 금기되다시피 한 안락사를 합법으로 설정한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죽음들을 독창적인 색깔로 풀어낸다.

??이걸 드시면 몇 분 안에 잠이 들고 의식을 잃습니다. 그리고 3~4분 정도 지나면 심장이 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을 소생시키기 위한 어떤 응급처치도 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은 사망하게 됩니다. (중략) 원하시는 게 이게 맞습니까??? _11쪽

  가상의 도시에서 ‘961법안’이 통과된다. 이른바 난치병 및 암 말기 환자 961명을 대상으로 한 안락사 추천 법안이다. 961이 통과되자, 머시 병원에서는 이에 맞춰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엄격한 프로토콜을 거쳐 안락사 대상에 오른 환자들은 ‘넴뷰탈’이라는 약물을 마시고 죽음을 맞는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완화치료를 담당하던 남자 간호사 에번은 이 프로그램에 안락사 어시스턴트로 지원한다. 그는 병실에서 진행되는 대화를 녹취하고, 환자와 가족의 서명을 받고, 넴뷰탈이 담긴 컵을 환자에게 건넨다. 그렇게 마지막 ‘의식’을 치르고 나면, 시신을 정리해 안치소로 보내고 사후보고서를 작성한다.

간호학회지에는 종종 엄청난 업무량에 시달리는 임상 간호사들은 반드시 자기 치유의 시간을 마련해   야 한다고 조언하는 글이 실리곤 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내게는 치유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킹사   이즈의 침대, 탄탄한 근육의 팔과 다리, 현재의 움직임에 열중한 표정, 이 모두가 하나처럼 움직이    며 섹스에 탐닉하고 있었다. _307~308쪽

  소설은 죽음뿐 아니라 사랑을 풀어가는 방식도 파격적이다. 이는 에번의 성적 취향에서 드러나는데, 싱글이자 게이인 그는 모르는 사람들, 특히 두 사람과 동시에 즐기는 섹스를 즐긴다. 특히 게이 커플 ‘론’과 ‘사이먼’과의 농밀한 관계를 통해 자기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자신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를 채우고, 무수한 환자의 죽음을 겪으면서 공황상태에 다다랐던 정신을 위안받는다. 특히 소설의 중반부에 묘사된 세 남성의 격렬한 섹스는 에번의 긴장이 해소되는 장면이다.

“내 차례가 되면 네가 그 마법의 약을 가져다줘야 해.”
죽음을 향해 속도를 높이는 사람들, 그중에 엄마 ‘비브’가 있다


  《이지 웨이 아웃》은 스스로 죽음을 향해 속도를 높이는 환자들의 이야기이지만, 또 다른 중심축엔 아들과 어머니의 이야기가 있다. 바로 에번과 그의 어머니 ‘비브’의 관계다.
  20여 년간 고등학교 근처에서 학생들을 상담해온 비브는 비정형성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뇌 임플란트를 한 환자다.

“내 아들이 드디어 자살 어시스턴트가 됐구나!”
“안락사 어시스턴트요.”
“그 말이 그 말이지. 결론은 같잖아. 너 혼자?”
“네.” (중략)
“네가 해냈구나?”
“환자가 해낸 거죠.” _69쪽

  비브는 주치의를 새로 갈아치우며 자신의 병을 즐기는가 하면, 자살한다는 말을 농담처럼 한다. 아들이 안락사 어시스턴트 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반색하며 자신의 차례가 되면 ‘마법의 약’을 가져다달라고 말한다.
  그녀는 병이 급속히 악화되어가는 중에도, 자신을 돕기 위해 마련된 사회 제도들을 거부한다. 곁에서 돌보려는 아들의 도움도 거부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름다운 죽음’을 위해 스스로 넴뷰탈을 구해놓는다.

컵을 어머니 얼굴 앞으로 가져갔다. 입술만 내밀면 닿을 거리에 빨대가 있었다. (중략) 어머니는 이런 물건은 생전 처음 본다는 듯 철제 난간을 응시했다. 내가 등 뒤로 다시 손을 밀어 넣자 어머니는 나를 향해 머리를 기울였다. _438~440쪽

  온전한 정신이 아닌 누워 있는 비브의 머리맡에 넴뷰탈이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환자를 위한 특수 음료 ‘엔슈어’가 있다. 에번은 컵에 빨대를 꽂아 어머니의 입에 가져다 댄다. 바로 여기에서 에번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다. 지금껏 무수한 환자들의 죽음을 도운 그에게 윤리의 바닷물이 덮치는 순간이다.

한 번 읽으면 멈출 수 없게 하는 ‘마스터’ 스토리텔러의 등장!
편집자, 북 디자이너, 파티시에 그리고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를 거쳐
소설가가 된 스티븐 암스테르담의 첫 소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스티븐 암스테르담은 호주 멜버른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다. 그는 십수 년간 호스피스 병동에 있으면서, 끔찍한 순간을 빨리 끝내길 원하는 환자와 가족들을 무수히 보아왔다. 그 생생한 경험을 이 책 《이지 웨이 아웃》에 고스란히 담았다.
  암스테르담이 그린 인물들은 죽음 앞에서 때로 냉소적이고, 때로 연약하고, 때로 세속적이다. 에번은 밤 11시에 죽고 싶다는 환자의 말을 듣자마자 머릿속으로 ‘추가근무수당’을 계산한다. 그는 ‘인간이 이 세상에 오래 머물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죽고 사는 이 모든 일이 ‘의자 빼앗기 게임’과 같다고 생각한다. 한 환자는 넴뷰탈을 다 마시고 나서 다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고는 ‘방금 한 말은 신경 쓰지 말라’며 눈을 감는다.
  이제껏 안락사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환자의 ‘권리’와 어떤 상황에서도 존엄한 생명을 훼손할 수 없다는 ‘윤리’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어왔다. 암스테르담은 안락사가 가진 민감하고 무거운 주제를 블랙 유머로 상쇄한다. 그리고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라는 명제 하나만을 던진 채, 모든 판단을 독자의 몫으로 남긴다.

테디는 ‘모두 내려놓고 싶다’는 말을 여섯 가지 문장으로 바꿔 표현했다. 그런데도 무수한 관점에서 바라본 죽음에 대한 질문은 형태만 바뀌어 끊임없이 반복되었고, 질문에 답하는 테디를 세 시간쯤 지켜보고 있자니 테디가 진정 내려놓길 바라는 고통이 사실은 평가 자체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였다.

규정에는 어시스턴트도 함께 슬픔을 표현해도 좋다고 되어 있었다.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공감의 표시로 조용히 눈물을 흘려도 되며, 오히려 그것을 장려하는 분위기였다.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나는 ‘사랑해’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속으로 셌다. 그리고 스물하나를 세다 말고 그만 목이 메어 작게 꺽꺽 소리를 내고 말았다.

안락사 추천은 절차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961법안의 주요 골자대로라면 환자가 죽음을 앞당기기 위해 안락사 논의를 시작하려면 반드시 각기 다른 상황에서 구두로 두 번 이상 안락사를 요청한 기록이 있어야 했고, 요청이 자발적이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런 기록이 전산이 입력되면 병원에서는 환자를 담당하는 의사에게 이 프로그램의 추천서를 보내게 되어 있었다. (중략) 가능한 치료를 모두 시도했는데도 불구하고 건강이 회복될 희망이 없고 환자의 고통을 완화시킬 만한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리고 예상되는 고통의 정도가 법에서 정한 기준 안에 포함되면, 그때부터 합법적으로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환자와 상담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스티븐 암스테르담
1966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편집자, 북 디자이너, 파티시에 등 여러 직업을 거쳤고 2003년 호주 멜버른으로 이주한 뒤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로 지내고 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면서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느냐’고 묻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없다’는 합법적인 대답밖에 해줄 수 없었다. 그 괴로움을 글쓰기를 통해 위안받았고, 안락사 어시스턴트의 입장에서 죽음과 삶을 바라본 이 소설을 썼다. 암스테르담은 안락사가 가진 민감함과 무거움을 블랙 유머로 상쇄하면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삶, 죽음, 사랑을 파격적이고도 감동적으로 풀어낸다.다른 소설로 세계적인 재난 이후 개인의 생존을 다룬《예상치 못했던 일들Things We Didn’t See Coming》(2009)과 초능력을 가진 가족이 30년에 걸쳐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 《가족에게 필요한 것What the Family Needed》(2012)이 있다.

  목차

삶의 본질 007
완화치료 183
영웅적 행동 359

감사의 말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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