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독일 표현주의 문학의 거장 알프레트 되블린의 대표작이다. 1927년부터 1929년까지, 경제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소설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띈다. 만약 이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독자라면 대단히 낯선 느낌을 받을 것이다. 소설은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스토리가 있다기 보단 제각각의 방향으로 튀어나가는 파편들을 보는 것 같다. 우리가 대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없듯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혼돈, 그 자체이다.
알프레트 되블린은 몽타주 기법, 다중 화법, 내적 독백 등, 이 작품 이전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소설 쓰기 방식을 선보였다. 작품을 통해 철학적 성찰을 해보고 싶었다는 되블린은 이 책에서 타락한 대도시에 매몰된 인간의 무력함을 그린 것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과 무지하고 독단적인 자신을 반성하고 진실을 가려내는 힘을 갖게 된 인간의 진정한 성장담을 그렸다.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되었다가 4년 만에 베를린으로 돌아온 프란츠 비버코프는 단순 무식하고 다혈질인 날품팔이 노동자다. 그는 옛 친구의 동업 제안을 거절했다가 차에서 밀려 떨어져 한쪽 팔을 잃는다. 뒤이어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불구자가 된 자신이 비정한 대도시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함을 통감하고 괴로워하던 그는 우연히 매춘부 미체를 만나 그녀의 기둥서방 노릇을 하게 된다. 하지만 미체의 사랑에 기대 바르게 살려고 마음먹은 것도 잠시, 프란츠는 또 다시 도시의 검은 그림자에 빨려 들어가고 마는데…….
작가 소개
저자 : 알프레트 되블린 (Alfred Doblin)
1878년 8월 10일, 독일 슈테틴에서 재단사 막스 되블린과 아내 소피의 다섯 아이 중 넷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음악적 재능이 있었지만, 현실주의자인 어머니는 남편의 예술적 취향을 이해하지 못했고, 훗날 아들의 취향에도 무심했다. 때문에 아버지가 가정을 버리고 도망친 것이 당시 열 살이던 되블린에게는 큰 상처로 남게 된다. 이후 어머니와 함께 베를린으로 이주, 베를린 대학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한편 니체, 쇼펜하우어 등 독일 철학에 심취하였다. 1915년 첫 장편소설 『왕룬의 도약 세 번』을 발표, 이 작품으로 이듬해 폰타네 상과 바이에른 예술 아카데미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바첵, 증기 터빈과 싸우다』(1918), 『발렌슈타인』(1920) 등을 발표, 독일 표현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1930년대 초 독일이 나치 정권 하에 들게 되자 파리로 망명하였고 1936년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하였다.
이 시기에도 집필 활동을 계속하였으며 1940년에는 미국으로 이주 MGM 영화사의 각본작가로 일하기도 하였다. 1945년 프랑스 군정부의 문화고문 자격으로 독일로 귀국한 되블린은 1946년부터 1951년까지 문학잡지 『황금...문』을 발간했다. 하지만 변화된 정치적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1953년 다시 파리로 이주했다. 이처럼 조국과 유리되었던 말년의 삶과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좌파 문인의 대변인이었던 경력으로 인해 2차 대전 이후에는 다소 잊혀졌으나 자기 시대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언어와 문체의 실험을 통해 동시대 소설을 경신했던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독일 근대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품들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영화에 견줄 만한 몽타주 기법, 연상법, 일상어로 이루어진 대화, 의식의 흐름 등 소설 기법의 일대 혁신을 이룬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은 대도시를 현대의 바빌론으로 묘사한 표현주의 시대의 서사시로 평가 받는다. 1957년 6월 26일 에멘딩겐에서 사망, 우세라의 마을 묘지에 묻혔다.
역자 : 김재혁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릴케 연구자로서 시인 및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릴케와 한국의 시인들』(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버지의 도장』(시집)(문광부 우수교양도서), 『바보여 시인이여』, 『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시집), 『릴케의 예술과 종교성』, 『릴케의 작가정신과 예술적 변용』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릴케 전집 1-기도시집 외』, 『릴케전집2-두이노의 비가 외』, 『릴케 : 영혼의 모험가』, 『노래의 책』, 『로만체로』, 『넙치 1,2』, 『푸른 꽃』, 『겨울 나그네』,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소유하지 않는 사랑』, 『골렘』, 『사랑의 도피』, 『세계의 동화』, 『민들레꽃의 살해』, 『환상동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말테의 수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변신』, 『회상록』 외 다수가 있다. 독일에서 『Rilkes Welt』(공저)를 출간했으며, 오규원의 시집 『사랑의 감옥』을 독일어로 옮겼다.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2부
3부
4부
5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