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13년 로맨스공모전으로 시작해 그 범위를 넓혀온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부문 수상작품집이다. 2019년 응모된 수많은 단편 중 가장 빛나는 다섯 작품을 담았다.
미세먼지로 숨조차 쉬기 어려워진 세상, 일본 괴담 속 존재의 등장과 그로 인해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을 그려낸 '롸이 롸이', 지구의 지배자처럼 군림하는 인간이 더 우월한 종에게 밀려 하등 생물로 전락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린 '휴먼 콤플렉스 임상 사례', 집안을 쫄딱 망하게 했지만 단숨에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책을 손에 넣기 위한 주인공의 처절하고도 웃긴 모험담 '용옹기이', 원치 않게 미디어에 노출된 여성이 겪게 되는 공포와 좌절을 생생히 묘사한 '구독하시겠습니까',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겠다며 욕으로 합창을 해주는 이상한 가족의 이야기 '페이스트리'가 수록되었다.
출판사 리뷰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부문 수상작
장르 불문,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다
2013년 로맨스공모전으로 시작해 그 범위를 넓혀온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의 목표이자 가장 큰 특징은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가리지 않고 독자를 사로잡을 매력적인 이야기를 찾는다는 점이다. 그 재미와 가능성을 입증하듯 제6회 스토리공모전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는 2019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루왁 인간〉 등 많은 작품이 영상화되고 있다. 이에 매년 더 많은 작가와 독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곱 번째 공모전의 결과물인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20》이 출간되었다. 2019년 응모된 수많은 단편 중 가장 빛나는 다섯 작품을 담은 책으로,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흥미로운 내용을 자랑한다.
미세먼지로 숨조차 쉬기 어려워진 세상, 일본 괴담 속 존재의 등장과 그로 인해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을 그려낸 〈롸이 롸이〉, 지구의 지배자처럼 군림하는 인간이 더 우월한 종에게 밀려 하등 생물로 전락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린 〈휴먼 콤플렉스 임상 사례〉, 집안을 쫄딱 망하게 했지만 단숨에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책을 손에 넣기 위한 주인공의 처절하고도 웃긴 모험담 〈용옹기이〉, 원치 않게 미디어에 노출된 여성이 겪게 되는 공포와 좌절을 생생히 묘사한 〈구독하시겠습니까〉,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겠다며 욕으로 합창을 해주는 이상한 가족의 이야기 〈페이스트리〉가 수록되었다.
새로운 작가,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즐거움
지금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새롭고 재능 있는 작가들을 만나고 싶다면,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공모전에 주목하는 것이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강력한 이야기의 힘을 가진 작품을 선별하는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종 선정된 다섯 편의 단편은 새롭게 주목할 신진 작가를 기다리던 독자들에게 단비가 되어줄 것이다.
〈롸이 롸이〉: 특수 마스크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미세먼지 가득한 세상, 흡연자들은 공기를 더럽히는 범죄자 취급당한다. 담배를 피우면 돈과 담배를 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에 넘어가 산골 마을에 찾아간 오컬트 동아리 회원들. 어딘가 수상하지만 일단 마을 주민들이 시키는 대로 담배를 피우던 그들은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줄 알았던 무언가와 마주치게 되고 거대한 일에 휘말린다. 심각해진 환경 문제에 일본 괴담을 접목해 탄생시킨 이 독특한 이야기는 호러와 코미디를 훌륭하게 버무려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휴먼 콤플렉스 임상 사례〉: 우월한 종에 밀려 하등 생물로 전락한 인간. 보호 구역에나 살고 있어야 할 인간이 어느 날 심리 상담사에게 찾아온다. 상담사가 보기에 인간인 K는 뿌리 깊은 휴먼 콤플렉스 때문에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전혀 발현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해주려는 오랜 노력은 성공하는 듯하지만, 언뜻 긍정적으로 보이는 그의 변화는 상담사를 어쩐지 불안하게 한다. 독보적인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으로 자신의 가장 근원적인 정체성이 콤플렉스가 되었을 때 욕망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흥미롭게 그린 작품이다.
〈용옹기이〉: 3대에 걸쳐 찾아왔지만 집안에 우화만 불러왔을 뿐 손에 들어오지 않았던 값비싼 고서 《용옹기이》. 형의 심부름으로 부산에 내려간 백수 용수산은 비를 피해 들어간 헌책방에서 우연히 그 책을 발견한다. 침착하게 책을 손에 넣은 그는 앞으로 펼쳐질 장밋빛 미래에 들뜨지만, 책이 든 가방을 꼭 안고 서울로 향하는 그의 뒤에 수상한 그림자가 따라온다. 현실적인 캐릭터와 설정,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한 권의 책을 향한 3대의 집착과 주인공의 모험을 맛깔나게 담아냈다.
〈구독하시겠습니까〉: 평범하던 미이의 삶이 어느 날 갑자기 뒤바뀐다. 자기도 모르는 새 유튜브에 일상이 공개된 것. 교묘하게 편집된 영상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원치 않는 관심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송두리째 망가진다. 누가, 언제, 어디서 자신을 찍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막막함이 미이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간다. 불법 촬영과 미디어 과잉의 폐해를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적을 울리는 작품이다.
〈페이스트리〉: 엄마는 도망가고, 생활력 없는 아빠를 따라 야반도주를 감행한 세 남매. 가진 것 하나 없는 그들은 목소리를 팔자는 아빠의 황당한 제안에 따라 장사를 시작한다. 한강 다리 아래 주황색 천막에서 사람들의 욕을 합창으로 따라 하기 시작한 가족. 사람들은 그 이상한 합창에서 묘한 위안을 받고 합창단은 점점 유명해진다. 삶에 생긴 구멍을 겹겹의 목소리로 메우려 하는 가족의 모습에서 우리는 가족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된다. 남들은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촘촘하게 엮여 떨어질 수 없는 가족의 관계를.
작가의 초기작부터 읽어나가며 함께 세월을 보내는 것은 문학 독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일일 것이다. 여기, 앞으로 당신과 함께할 작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20》을 통해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와, 마스크 없이 밖에 나갈 수 있다니 이게 얼마 만이에요? 얼마 전에 깜박하고 마스크 안 챙기고 나갔다가 바로 숨 막혀서 골로 가는 줄 알았는데. 이게 미세먼지야? 살인먼지지.”
“마스크가 진짜 필요 없다면 대단한 발견인데요.” 영수가 안경테를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할지도 몰라요. 진짜 이상하네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찾아왔잖아. 너희들은 무슨 생각으로 왔는지 몰라도 내 목적은 오직 그거야. 이상한 현상을 찾는 거.”
_ 롸이 롸이
“박사님, 저는 인간(human)입니다.”
나는 잘못 들었다고 생각해 되물었다.
“아바타요?”
K는 본인이 ‘인간’이라고 다시 말해주었다.
“구 인류란 말인가요?”
나는 당황하여 이렇게 말해버렸다. 그러고 나서 말을 고친답시고 ‘사피엔스’, ‘자연 발생인’ 같은 용어들을 쏟아냈지만 하나같이 모욕적인 표현들이었다(그래서 이제부터는 ‘천연 인류’ 혹은 ‘인간’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K는 별로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시종 웃는 낯으로 “야인이라 부르셔도 됩니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_ 휴먼 콤플렉스 임상 사례
그때 내 눈에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시선이 마주쳤던 그놈이 들어왔다. 반대편 가게에 앉아 유부동에 소주를 마시며 나를 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슬쩍 피하며 카메라를 봤다. 우연이겠지. 다시 그놈을 봤다.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확인하는 그놈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괜히 기분이 찝찝하고 속이 울렁거렸다. 건성으로 들었던 책방 주인아저씨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림책을 찾으러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 듣지 못했다. 그때 난 아저씨 손에 든 책에 집중해 있었으니까. 정신을 가다듬고 기억을 더듬어보는데 그놈이 봤던 낡은 책이 마음에 걸렸다. 역시 고서 수집가인 모양이었다.
당장 깡통시장을 떠나야 했다. 그놈이 어떤 놈인 줄 모르지만 벌써 두 번이나 마주쳤다. 미각세포만큼 예민한 촉은 아니지만 예감이 좋지 않았다.
_ 용옹기이
작가 소개
지은이 : 엄성용
2004년부터 장르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단편집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1》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3》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내 이웃의 살인마》에 작품을 수록했고, 괴담, 공포 창작 집단인 괴이학회 활동으로 공포 엔솔러지 《괴이, 서울》 《괴이, 도시》에 참여했다. 2017년 YAH 문학 공모전 가작 수상 후 오디오북 《인형 괴담》을 발표했다. 2019년 제4회 대한민국 창작소설 공모대전에서 무협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여 현재 연재를 준비하고 있다.
지은이 : 권혜린
문학을 전공하며 소설과 연극에 관한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2010년 제5회 이화글빛문학상을 수상해 장편소설 《불가사리 전선》을 출간했다. 공동 집필한 책으로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2.0》 《21세기 문화현실과 젊은 소설가들》이 있다.
지은이 : 신스틱
SF, 서스펜스 소설을 주로 쓴다.참여한 단편집으로 《8인의 여름》 《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 《14일의 여인》이 있다. 2013년 (주)온베스트가 주최한 제5회 이야기 공모전 Drawing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한 과학 및 액션 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2015년에 최우수상을, 2016년에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희림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창작반을 수료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제1회 충청일보 웹시리즈 시나리오·웹툰 공모전 장려상, 2016 제주 로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중·단편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이 : 반치음
악몽을 자주 꾼다. 꿈을 글로 남기려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장르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밤에는 글을 쓰는 생활을 하고 있다. ‘만약’으로 시작하는 물음이 가져오는 현실 속 공포에 관심이 많고 그 물음에서 영감을 얻는다. 다음 목표는 공포·스릴러 장편소설을 쓰는 것이다.
목차
엄성용 - 롸이 롸이
신스틱 - 휴먼 콤플렉스 임상 사례
희림 - 용옹기이
반치음 - 구독하시겠습니까
권혜린 - 페이스트리
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