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하늘과 여유로운 휴식. 제주는 종종 몇 가지의 단어만으로 단편적으로 읽힌다. 그 섬에는 정말 위로와 힐링만이 가득한 걸까? <당신은 당근을 싫어하는군요 저는 김치를 싫어합니다>의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하루는 변화무쌍한 제주의 하늘처럼 다채롭고, 아름답다가도 거친 제주의 파도 같기도 하다고.
노래 자체가 내 영혼을 담는 일이라 어디서나 쉽게 노래할 수 없다던 어느 가수의 말처럼, 그에게 한 접시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그저 레시피를 구현하는 행위만은 아니다. 요리를 한다는 것이 '그저 맛있게'가 아니라 '본질에 더 가 닿게끔' 하려는 노력이라는 걸 알고 이 책을 읽는다면, 요리와 와인을 이야기하는 그의 진지함을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 동쪽 어느 작은 마을의 식당. 그곳에는 요리와 사람, 사람과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가 교차하고, 살아가는 맛이 깊이 배어 있다. 식당을 열어 3년을 버티기가 버거운 현실에서 일상의 온전함을 지키며 오늘이란 시간을 버텨보는 것. 그 보통 아닌 보통의 일상을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풀어내는 요리사의 이야기는 '식당을 한다는 것', 나아가 '산다는 것'을 다시 생각게 한다.
출판사 리뷰
제주도 동쪽 끝 시골 마을 해녀 아주머니가 해산물 식당을 팔던 허름한 가게 자리에 서양 ,
식당 프렌치 비스트로 이 들어섰다 서울에서 비정규직 연구원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하던 두 ( ) . ,
젊은이가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탐닉하다가 급기야는 요리를 잘하고 싶어서 “ ”
“ ” . “ 잘하려면 역시 많이 해봐야 한다 는 결론으로 차린 식당이었다 본인들도 참 무모하게 시작
했 다고 생각했지만 서울 못지않게 유행의 부침이 심한 제주에서 이 식당은 결국 년 넘도록 ” , 5
살아남았고 현재는 제주시로 옮겨와 운영 중이다.
전복 딱새우 문어 흑돼지 같은 재료가 사진 찍기 좋도록 눈에 띄게 올라가 있는 음식들이 , , , “ ”
SNS (!) . “ 를 통해 유행을 선도 하는 관광지 제주 하지만 유행의 흐름과는 반대로 새롭고 창의적
인 요리에는 관심이 없 으며 이미 존재하는 좋은 요리를 매일 반복하고 그때마다 더 잘하려고 ” “
노력한다 는 우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요리사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 . 『당신은 당근을 싫어
하는군요 저는 김치를 싫어합니다』는 제주에서 정통 서양 요리로 승부하는 르부이부이 의 임 ‘ ’
정만 셰프의 에세이로 젊은 요리사의 좌충우돌 식당 운영기 속에 제주 를 둘러싼 온갖 욕망에 , ‘ ’
대한 비판적 고찰을 담았다.
온갖 유행이 명멸하는 제주 에서 정통 서양 식당으로 먹고살기 ‘ ’
2013 ‘ ’ , , 년 첫 번째 식당 이스트엔드 를 열기 전까지 임정만 셰프는 요리학교를 다닌 적도 요리
를 배운 적도 없는 덕후 일 뿐이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틈만 나면 국내 ‘ ’ .
외로 먹으러 다녔고 여행사로부터 제주가 그렇게 좋아요 하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제주도를 , “ ?”
자주 여행했다 급기야는 도대체 여기서 살지 않으면 안 . “ ?” 될 이유가 뭐지 하는 내적 충동에
의해 제주 이주를 결심했고, “ ?” 뭘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식당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이들에게 식당을 한다는 것은 두 사람 혹은 그 이상의 인력이 하루 시13 간 넘게 일하면서
365 . 일 오로지 음식과 식당만을 생각하는 삶을 산다는 말과 같다 식당을 해서 번 돈으로는 책을
사고, , 조리도구와 접시를 사고 다른 좋은 음식과 식당을 경험하는 데 노력을 쏟아부은 덕분에
식당은 유행과 상관없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이름이 알려졌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자영업자로서의 성공의 비결이나 특별한 비밀 레시피에 관한 것은 아
니다 당 . ... 『 』 신은 당근을 은 한 청년에게 아무런 꿈을 주지 못하는 장소가 되어버린 서울에서
는 벗어났지만 모두가 ,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기만 하는 제주에 와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
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것과 싸워야 했는지에 대한 치열한 분투기이다. 최근
10 , 년간의 제주 이주 러시 그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과 좌절이라는 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생존기이자 제주 사회 관찰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첫 번째 장 제주 는 인 ‘ ’ . 천에서 서울을 거쳐 제주에 터전을 잡기까지의 이야기다 서울에서 사
는 사람들은 서울의 고유성을 딱히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나로 . 뭉뚱그리기에는 삶의 양상이 너
무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에 모여 . 든 사람들은 제주가 특수한 곳이라고 쉽게 단정짓
곤 한다 과연 그 . ? 럴까 작가는 제주의 특수성은 먹고사는 것의 특수성과 얽혀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자, . 신과 같아야만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 타자화를 경계한다
두 번째 장 식당 은 년이 넘는 시 ‘ ’5 간 동안 식당을 운영하며 부딪쳤던 수많은 갈등과 고민의
순간들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 명 연예인이나 요리사보다 단골 손님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일이 더 어렵고 두려움을 고백하며, 샐러드 무한 리필이 되냐는 질문에 무한 리필
에 필요한 원가 상승요인을 진지하게 계산해보기도 하고 모, 든 음식을 한 사진에 담기 위해 먹
지 않고 기다리는 사례를 보면서 자신의 현재를 더 멋지게 보여주기 위해 일상을 왜곡하는 인
스타그램의 폐해를 성찰하기도 한다 무. , 엇보다 손님들에게 기계적인 친절을 베풀고 싶지 않으
며, 손님과 서로 좋아하는 것이 같고 공감할 것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세 번째 장 ‘ ’ 회사 에서는 공부하는 삶을 살고 싶었고 나름 원하던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사회
와 회사가 요구하는 목표 앞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직장인의 애환을 들려주며, 네 번째 장
‘ ’ . 여행 에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쌓아간 음식과 와인에 대한 재미있는 경험이 담겨 있다 마
지막 장 사람들 에는 지 ‘ ’ 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삶의 맛을 더해준 가깝고 먼 인연들에 대한 따스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도 틈 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 ’
많은 사람들이 제주에서의 느린 삶을 찬양했고, 불안한 고용구조 아래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
을 선택했으며 외식업과 , . 숙박업은 진입이 쉬워 그 비중이 매우 높았다 임대료가 오르고 집값
이 상승한다. . 젠트리피케이션은 제주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새로운 곳은 끊임없이 생기지
만 막상 새로움은 찾아보기 힘들다 음식의 질은 과 . , 거보다 좋아졌을지 모르겠지만 마치 유행가
요처럼 특정 요리 몇 가지가 반복 재생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끊임없이 퍼져나간다 식당이 자 .
리잡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자영업자에게 주어진 시 , . 간은 짧기만 하다 이 모순된 시간
속에서 장기적 전망을 짠다는 과제는 좀처럼 쉽지 않지만 그, 래도 시간과 속도의 차이 속에 어
떤 틈 이 있었던 덕 ‘ ’ . 분에 이만큼 올 수가 있었다고 임정만 셰프는 말한다
... 『 』 당신은 당근을 은 요리를 한다는 것이 그저 맛있는 한 접시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본질에 더 가 닿게끔 하려는 노력임을 보여준다. , 또한 식당 안에 인간이 있고 요리는 그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며, . 손님과 식당의 만남은 인간 대 인간의 만남임을 새삼 일깨워준다
『 』 당신은 당근을 은 요리사의 정 ... 성이 담긴 맛있는 음식의 온기를 전함과 동시에 먹는다는
것, 산다는 것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달콤쌉쌀한 유머를 전하는 의미 있는 요리 에
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임정만
서울에서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2년 남짓 일하다 2013년 제주로 내려왔다. 제주의 동쪽 끝 마을 종달리에서 서양 식당 이스트엔드와 내추럴 와인 바 프렌치터틀을 운영하고 있다. 급변하는 제주에서 불안정한 자영업자로 살고 있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자. 해보고 싶은 것을 하자는 생각으로 5년 넘게 버티는 중이다.
목차
Prologue
첫 번째 이야기 제주 ,
“제주가 그렇게 좋아요?”
바다
욕망과 일상의 온전함 그 사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호미질 좀 하고 살라
돈, 머문 곳을 기억하는 방식
“지금 여기서 장사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두 번째 이야기 식당 ,
요리를 잘하고 싶어서
선택과 집중
완전히 새로운 것이 있을까
다 함께 따라하고 다 , 함께 소멸하고
첫 주방일
“샐러드 무한리필돼요?”
경양식집을 그만두기로 했다
손님이 들어오는 순간 우리의 시간은 끝난다
그래도 틈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믿는다
각자 좌절하고 각자 재기할 뿐
장사를 오래 하는 방법
대화
청정 제주 암반수로 세척한 참깨 인, 1 도산 %
숫자
“당신은 당근을 싫어하는군요 저는 김치를 싫어합니다 . .”
이것은 카르보나라가 아니다
평가 단 , 두 글자가 보여주는 세계
대박과 맥락
수제와 정성
흑돼지를 쓰지 않습니다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번역과 요리
인스타그램 1
인스타그램 2
공부한 게 아깝다는 말에 대해서
개가 왔다
내추럴 와인 바 프, 렌치터틀
덕목들
세 번째 이야기 회사 ,
함께 먹는 게 좋았다
상투적인 너, 무도 상투적인
네 번째 이야기 여행 ,
콜라와 유럽
첫 파리 그 이 , 후
북유럽 요리의 첫 맛
코펜하겐에서의 마지막 식당 가이스트 ,
영국 음식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런던의 마지막 날
런던 아웃 파, 리 인
걷기 그리고 레몬 한 조각이 든 콜라
혀끝에 남은 기억들
볼로네제 소스를 끓이며
솅겐조약 양자 vs 협정
여행의 이유 또는 임시휴업의 변
와인 한 잔의 위안 르 카 , 바레
초짜 여행의 장점이란
허기의 흐름
다섯 번째 이야기 사람들 ,
해원
주인 아주머니
오군
그곶
동생
Epi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