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푸른숲 그림책 2권. 주인공 아이에게 밤을 괴롭히는 무시무시한 몬스터가 찾아온다. 자신을 ‘엄청나게 크고, 무진장 위험한 존재’라고 강조한 몬스터는, 거창한 자기소개에 걸맞도록 꼬맹이에게 비명 가득한 공포의 밤을 선사하려고 하는데…. 몬스터가 갖고 있던 기존의 무서운 이미지를 뒤엎으면서,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했던 아이들이 조금 더 용감하고 단단해질 수 있도록 돕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안녕, 꼬맹이. 나는 몬스터야.
네 방 침대 밑에 살아.
아, 더 이상은 아니지.
네가 이걸 읽을 때쯤이면
난 이미 떠나고 없을 거거든.
왜냐고?
궁금하면 책장을 넘겨 봐!
“어이, 꼬맹이! 내가 누군 줄 알아?”
어느 날 침대 밑으로 불쑥 찾아온 몬스터의 무모한 도전!‘혼자 자는 일’에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해요.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방 안에 혼자 오도카니 누워 있자면, 무서운 생각이 스멀스멀 들면서 등골이 오싹해지고 온갖 상상에 사로잡히곤 하거든요. 왠지 덜컹거리는 듯한 장롱 속에서 온몸이 시커먼 ‘부기맨’이 튀어나오거나, 흔들리는 창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망태 할아버지’가 여태껏 안 자고 뭐 하느냐며 호통을 칠 것 같기도 하지요. 그렇게 한번 상상이 시작되면 눈을 꼭 감고 아무리 양을 세어도 잠이 오기는커녕, 도리어 정신이 더 말똥말똥해지기만 한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밤 이렇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꾸 무서운 상상을 하게 되는 건 혹시 누군가가 우리의 짐을 자꾸 깨우며 방해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예를 들면……, 침대 밑에 웅크리고 숨어 있는 ‘몬스터’라든지요! 침대나 옷장 속에 사는 몬스터 이야기는 아주 오랫동안 전해 내려 온 서양의 괴담 중 하나예요. 우리나라의 도깨비나 호랑이 이야기와 비슷하달까요? 커다란 덩치에 무시무시한 모습을 한 몬스터는 조용한 밤이 되면 나타나 애써 잠든 아이들을 깨우거나 깜짝 놀라게 하고, 겁을 주고, 괴롭히는 나쁜 괴물로 소개되곤 해요.
《이래도 안 무서워?》 속 침대 주인에게도 아이들의 밤을 괴롭히는 무시무시한 몬스터가 찾아왔습니다. 자신을 ‘엄청나게 크고, 무진장 위험한 존재’라고 강조한 몬스터는, 거창한 자기소개에 걸맞도록 꼬맹이에게 비명 가득한 공포의 밤을 선사하려고 하지요. 하지만 너무 겁먹지는 마세요. 이 책의 몬스터는 보통 몬스터들과는 조금 다르거든요.
“뭐? 이래도 안 놀란다고?!”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라는 몬스터의 외롭고도 끈질긴 노력어느 날 갑자기 침대 밑으로 몬스터 한 마리가 이사를 왔습니다. 음침하고 눅눅한 지하실도, 오싹오싹한 골방도 마다한 채 꼬맹이의 집을 콕 집어서 선택한 것이죠. 왜냐하면 ‘아이들이 영원히 겁에 질리도록 만드는 것’은 몬스터에게 있어서 길이길이 남을 아주 크고 위대한 업적 중 하나거든요.
몬스터는 아주 자신만만했어요. 세상에서 제일가는 으르렁쟁이의 코를 쏙 빼닮은 아들이자, 눈만 마주쳐도 줄줄 오줌을 싸게 할 무시무시한 외모와 덩치의 소유자니까요! 그러니 꼬맹이 하나쯤 벌벌 떨게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지요. 손가락 하나만 퉁겨도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밤새 침대를 뒤흔들고 이빨을 부딪치며 딱딱딱 소리를 내는 데도 꼬맹이가 꼼짝하지 않는 거예요.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납득했어요. 왜냐하면 너무 어렸을 때는 무서움이라는 감정을 모를 수 있거든요. 암, 그렇고말고요. 몬스터는 꼬맹이가 조금 더 자랄 때까지 지켜보며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렇게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노리던 몬스터는 세월이 지나 꼬맹이가 더 컸을 때, 다시 ‘꼬맹이 겁주기 대작전’을 시작했어요. 애초에 겁이 좀 모자란 것 같은 아이의 겁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미리 몬스터 털도 엮어 두었고. 무서운 표정 짓기나 뼈마디 꺾기, 다리를 붙잡아 위아래로 흔들기 등 아이들을 겁주기 위한 온갖 방법들을 달달 외우고 훈련했지요. 그리고 결전의 날……. 몬스터는 높디높은 탑을 쌓아 꼭대기에서 꼬맹이를 내려다보며 최후의 한발을 내딛습니다! 과연 아이는 몬스터의 바람대로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 옷장 속으로 뛰어 들어가게 될까요?
“혼자 자는 밤이 더 이상 무섭지 않아.”
귀여운 그림과 생각의 전환으로 우리 아이의 ‘혼잠’을 응원해요! 아이를 겁주려는 몬스터의 계획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은 금세 알게 되지요. 실은 이 몬스터가 아이의 손바닥만큼 아주 쪼끄맣고, 그래서 전혀 무섭지 않다는 것을요. 그림 작가가 그려 낸 보들보들하고 복슬복슬한 털 뭉치 같은 몬스터의 모습이 그 귀여움을 더하고 있지요. 삐뚤빼뚤한 글씨체, 엉망진창인 맞춤법, 몬스터가 직접 그린 듯 곳곳에서 발견되는 엉성한 그림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몬스터의 행동이 낯설지 않다는 점도 친숙함을 더해 주는 요소 중 하나일 거예요. 약한 내면과 소심함을 험악한 말투로 애써 포장하는 모습,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기세등등함, 상대방의 생각은 아랑곳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관심과 애정을 표하는 서툰 행동들이 왠지 모르게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꼭 닮았거든요.
이처럼 《이래도 안 무서워?》는 몬스터가 갖고 있던 기존의 무서운 이미지를 뒤엎으면서, 혼자 자는 것을 무서워했던 아이들이 조금 더 용감하고 단단해질 수 있도록 돕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에요. 북 치고 장구 치며 혼자만의 기 싸움으로 종일 분주한 몬스터가 내 방 침대 밑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혼자인 밤이 도리어 기다려지고 즐겁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그러니 실망한 몬스터가 귀신의 집으로 떠나지 않도록 항상 신경 써 주세요! 전혀 무서워할 필요 없고 무섭지도 않지만, 깜짝 놀라는 척 연습도 꼭 해 두고요. 사실 여러분을 찾아온 몬스터들은 너무너무 외로워서 친구가 필요한 작은 괴물일 뿐이니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디타 지펠
꼬맹이 때는 날마다 아홉 시간씩 푹 자곤 했대요. 어쩜 그렇게 꿈쩍도 하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었냐고요? 왠지 모르게 그때는 몸이 돌덩이처럼 무거운 데다, 누군가가 침대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나요. 그러다 어느 날 아침, 배꼽 위에 놓인 편지를 발견하고서 알게 되었다지요? 몬스터가 옆에서 늘 지켜보았다는 사실을요. 지금은 매일 밤, 자다가 일어나서 적어도 한 시간은 깨어 있는대요. 언제든 겁먹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