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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팬데믹 코로나 시대 거리는 멀지만 마음만은 가까이
B_공장 | 부모님 |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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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아주 특별한 시대를 살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닥친 전대미문의 코로나19는 기존의 사회질서를 무너뜨리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삶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적 만남이 중지되고 사람 간의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다. 이 사회적 대전환의 시기에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13명의 젊은 소설가와 시인들이 코로나 시대와 맞닥뜨린 자신의 경험을 집필한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가 출간되었다.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는 강요된 거리두기, 중단된 일상,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바뀌어가는, 바뀔 수밖에 없는 사회적 관습에 대한 성찰의 기록들이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고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코로나 시대는 우리 삶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당황과 혼란 속에서 개인 간의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그 때문에 더욱 소중해진 가족, 친구, 이웃과의 소통과 관계에 대한 희망을 조심스럽게 피력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코로나 팬데믹 시대
현대인의 고독, 우울…… 거리는 멀지만 마음만은 가까이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아주 특별한 시대를 살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닥친 전대미문의 코로나19는 기존의 사회질서를 무너뜨리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삶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적 만남이 중지되고 사람 간의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다. 이 사회적 대전환의 시기에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13명의 젊은 소설가와 시인들이 코로나 시대와 맞닥뜨린 자신의 경험을 집필한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가 출간되었다.

그동안 우리가 누려왔던 모든 사회적 규범들은 자연스럽던 것이 부자연스러워졌고, 당연하던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 코로나19는 경제, 윤리, 종교, 문화를 비롯한 우리 삶, 전 방향을 통제하고 있다. 이 재난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 어쩌면 유일하게 가능한 예측일 것이다. 적어도 코로나 이전처럼 살지 못하리라는 건 확실하다. 우리는 이런 시대를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상황에 어떻게 맞서야 할지 알지 못한다. 다르게 사고하고 다르게 행동하고 다르게 살 것을 강요받는 이 대전환의 시기에, 우리는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할지 몰라 우울하고 혼란스럽다.

이번에 출간된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는 강요된 거리두기, 중단된 일상,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바뀌어가는, 바뀔 수밖에 없는 사회적 관습에 대한 성찰의 기록들이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고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코로나 시대는 우리 삶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당황과 혼란 속에서 개인 간의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그 때문에 더욱 소중해진 가족, 친구, 이웃과의 소통과 관계에 대한 희망을 조심스럽게 피력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다른 삶의 방식’은 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던 것, 알고 있었으나 소홀히 했던 것, 그래서 우리가 잃어버렸던 것들을 회복하는 것이 아닐까.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그처럼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 이 문장 안에 소박하지만 간절한 그 희망의 말이 응축되어 있다.

- 수록 작품

여름 / 김엄지

베란다 밖 풍경이 일제히 초록이 되고, 저렇게 해가 쨍한데, 바이러스가 산산조각날 것도 같은데. 봄에 나는 6월 즈음 코로나 종식을 예감하고 있었고. 내 예감은 곧잘 빗나간다. 뭐가 지나가고 뭐가 다가오는지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여름일까. 지금 여름이라기엔 너무 시원한데. 고개 숙이고 뭔가 예감해보기도 했다. 이 계절의 시작과 끝을 나는 모르고, 이미 지나간 것들이 더 먼 곳으로 가고 있었다. 여름에서 여름까지 지난하고 쏜살같은.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 손보미
올해 3월에 케이는 곤혹스러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회사는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음식이 떨어져 가는데 사러 나가는 게 겁난다고 했다. 마스크를 껴야 하는 건지, 끼지 말아야 하는 건지도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곤혹스럽기는 서울에 사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내가 시간강사로 일하는 학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개강일은 계속 미뤄지고, 모두 우왕좌왕했다. 비대면 수업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왔을 때는 덜컥 겁이 났다.

내 이웃과의 거리 / 김유담
아기의 어린이집 입소만을 기다려 왔던 정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재앙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1월 말부터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수도권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2월 중순으로 예정되었던 어린이집 입소도 무기한 연기됐다. 상우가 격일로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정윤은 더 우울해졌다.

0의 발견 / 김혜나
부다페스트에서의 밤 산책은 매일 이어지는 나의 일상이 되었다. 다행히 내가 머무는 숙소가 다뉴브 강과 인접해 있어 걸어서 10분이면 강변에 나가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답답하기는 다들 마찬가지인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홀로 나와 강을 따라 걷거나 벤치에 앉아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폭이 좁기는 하나 기다랗게 이어진 다뉴브강을 따라 걷다보면 갑갑하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듯했다.

코로나 시대의 하루 일기 / 김안
나란히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잡고 딸아이와 동네를 한 바퀴 걸었다. 멀리서 할머니 두 분도 비슷한 모양새로 나란히 걸어왔다. 마스크에 모자, 어깨띠. 어깨띠에는 ‘슬기로운 혼자생활’이라 적혀 있다. 딸아이와 코로나 시대, 몇 가지 규칙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나보다 더 잘 알고 있구나 싶다. 호탕한 웃음소리에 뒤돌아보니, 할머니들이 두른 어깨띠 뒷면에 쓰인 글귀가 보였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몸의 거리. 우리의 몸은 떨어져야 한다.
마음의 거리. 그런데 마음은 더 가까워지라고 한다.

아파트 / 김진규
우리는 같은 곳에 사는 이웃이니까요. 이렇게 힘든 시기에 이웃끼리 돕고 살아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모르는 사람이 나를 본다. 쓰고 있는 마스크를 코까지 당겨쓴다. 마스크나 끼세요. 아 예예, 나는 입을 가리고 미소 짓는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뭐 그런 종류의 말이 아니었을까. 거울 속 조용하던 내가 입을 틀어막고 웃는다. 조용하다. 물론 나는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다. 그 사람도 그렇다.

지난 이야기 / 최미래
코로나가 터지고 요식업계, 공연계, 여행 관련 업종에 종사했던 친구들이 줄줄이 백수가 되었다. 거리에 나가보면 어느새 문을 닫은 음식점도 쉽게 눈에 띄었다. 얼마 전 직장을 잃은 친구는 내 생활을 응원하며 말했다. 이럴 때일수록 부가적인 걸 잘 챙겨 먹어야 해. 너도 그렇고 물론 나도 그렇고. 술, 그래 너 술 좋아하잖아. 돈 없다고 좋아하는 거 포기하지 말고 꾸역꾸역 사 먹어.

노란 딱지 / 정무늬
정신과도 코로나 특수 업종이었구나. 의외다 싶다가 쓴웃음을 지었다. ‘이 시국에’정신과 말고 붐비는 곳이 또 있을까? 아무런 예고 없이 일상이 무너졌다. 새롭게 익혀야 할 규범은 너무 많았다. 악수도 안 되고, 포옹도 안 됐다. 줌인지 뭔지 하는 화상통신 어플까지 능숙하게 다뤄야 했다. 적응하지 못할까 봐 불안했다. 다시 돌아가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예전처럼 살 수 없을 거라고, 그러면 안 되는 거라고 전문가들이 충고했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요 / 이병국
실패의 기록으로 점철된 일상이더라도 그것이 반복되어 변주되는 한 삶을 무너뜨리진 못할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산다. 우울과 낙담과 절망 속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마음 한켠에 새겨 넣으면서. 느슨한 긴장과 간단한 소외가 뒤엉켜 희석되는 방에서 일어나는 일.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서글픈 읊조림과 아직은 안 된다는 자조가 주변에 넘쳐흘러도, 삶은 스스로를 지켜낼 것이다.

사랑하는 P에게 / 최지인
여름의 끝이야, 벌써. 우리 둘은 회사를 그만두고 거의 매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네. 작년 12월 신년 다이어리 첫 장에 올해 목표를 아홉 개나 적어놓았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겠어? 올 초만 해도 팬데믹이 곧 끝나리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이젠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재난의 끝이 오긴 할까?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닥을 향해 가라앉고 있는 기분이야. 바이러스를 핑계로 눈앞에 닥친 현실을 회피하고 있는 게 아닐까.

장례 / 임성순
장례식장을 향하는 길에 들른 휴게소 TV에선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뉴욕 무슨 섬의 광경이었습니다. 바디백에 들어있는 시신들이 끊임없이 늘어서 있고 그 옆에서 중장비가 땅을 파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온 세상이 셧다운 되고 있는 중이었죠. 장례식장에는 우리가 도착하기도 전에 화환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 장례식장 전체에서 장례를 하는 가족은 우리뿐이었고, 사무실도 코로나 탓에 열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아직 병이라 불리기 전까지는 / 신동옥
전염되는 것은 비탄이거나 사랑이다. 두려움도 공포도 눈물도 냉소도 병은 아니어서, 우리는 같은 공기 속에서 숨 쉬기에 단번에 알아챌 수 있다. 무엇인가가 저편에서 이편으로 소리소문없이 옮아왔다. 누군가의 몸뚱이에 문고리를 만들어 달고, 비상구를 열어두고는 다시 어딘가로 옮아간다. 병이 모두 마르고 말라붙은 살갗에 남을 무늬를 그려보면, 기억은 추억보다 힘이 세고, 생활은 단지 만들어진 것.

코로나 속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 / 장은아
코로나 바이러스는 결코 먼 남의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에게 닥친 일이었다. 뒤늦게 사태 파악을 한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미국에도 코로나 감염자가 속출하기 시작하면서 사회는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불안해진 시민들은 인종 차별적 범죄를 서슴지 않았다. 백인들이 동양인을 비하하고 차별하고, 흑인들 역시 동양인을 표적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폭행뿐만 아니라 얼굴에 염산을 뿌리는 등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질렀다. 마스크를 쓰면 썼다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안 썼다고 폭행했다.

주말은 아름답게 지나가야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신동옥
1977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2001년 《시와반시》로 등단했다. 시집 『악공, 아나키스트 기타』, 『웃고 춤추고 여름하라』, 『고래가 되는 꿈』을 썼다. 문학일기 『서정적 게으름』, 시론집 『기억해 봐, 마지막으로 시인이었던 것이 언제였는지』를 펴냈다.

지은이 : 손보미
2009년 《21세기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고,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담요〉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맨해튼의 반딧불이》, 중편소설 《우연의 신》,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 《작은 동네》가 있다. 2012년 젊은작가상 대상, 한국일보문학상, 김준성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임성순
2010년 장편소설 《컨설턴트》로 세계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문근영은 위험해》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극해》 《자기개발의 정석》 《우로보로스》와 에세이 《잉여롭게, 쓸데없게》를 출간했다. 단편소설《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로 2018년 제9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김혜나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국내에서 요가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뒤 인도 마이소르 아쉬탕가 요가 연구소(KPJAYI)에서 요가 아사나, 요가 철학, 산스크리트어 등을 공부했다. 2010년 제34회 오늘의 작가상, 2016년 제4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제리》 《정크》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산문집 《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이 있다.

지은이 : 김안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오빠생각』, 『미제레레』가 있다. 제5회 김구용시문학상, 제19회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김엄지
2010년 《문학과사회》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장편소설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폭죽무덤』이 있다.

지은이 : 김진규
1989년 경기 안산 출생.201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대화」 당선.

지은이 : 최지인
1990년 경기도 광명 출생.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 수상.제10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을 수혜.창작동인 ‘뿔’로 활동 중이다.시집으로 『나는 벽에 붙어 잤다』와 동인 시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가 있다.

지은이 : 김유담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핀 캐리」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탬버린』으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이병국
1980년 인천 강화 출생.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가난한 오늘」 당선.2017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에 평론 당선.2019년 제4회 내일의 한국작가상 수상.작품으로 시집 『이곳의 안녕』이 있다.

지은이 : 장은아
1965년.1990년 미국에 와서 현재 뉴저지에 있는 Import & distribution company 회계부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2002년 《뉴욕 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 미주 《한국일보》 단편소설 당선. 2003년 재외동포 재단, 제5회 재외동포 문학상 수필부문 우수상. 2004년 국제 펜클럽, 제1회 재외동포 문학상 수필부문 당선. 2015년 《한국산문》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작품으로는 첫 장편소설 『눈물 속에 핀 꽃』이 있다.

지은이 : 정무늬
1982년 경기도 의정부 출생.2020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터널, 왈라의 노래」가 당선.웹소설 작가 겸 유튜버 ‘웃기는 작가 빵무늬’ 채널을 운영 중이다.

지은이 : 최미래
1994년 경기도 광주 출생2019 〈실천문학〉가을호, 소설 「우리 죽은 듯이」로 신인상 수상.

  목차

여름 …… 11 김엄지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 25 손보미
내 이웃과의 거리 …… 41 김유담
0의 발견 …… 63 김혜나
코로나 시대의 하루 일기 …… 81 김안
아파트 …… 95 김진규
지난 이야기 …… 113 최미래
노란 딱지 …… 131 정무늬
그렇게 오늘을 살아요 …… 149 이병국
사랑하는 P에게 …… 165 최지인
장례 …… 177 임성순
그것이 아직 병이라 불리기 전까지는 …… 197 신동옥
코로나 속에서 발견한 작은 행복 …… 213 장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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