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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황야를 찾아서
대구 경북 문학 기행
학이사(이상사) | 부모님 |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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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대구 경북을 배경으로 쓴 문학 작품의 공간을 찾아서 기록한 책이다. 시인 천영애가 시대를 가리지 않고 대구와 경북 각 지역에서 뛰어난 문인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사진이나 글로 기록을 남겼다. 문학공간이 문학관을 중심으로 답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찾아 기록함으로써 답사의 공간을 확대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문학 답사를 다녔던 그 많은 곳들은 돌이켜 보면 잘 다듬어진 여인의 아름다운 얼굴처럼 인위적으로 공간을 조성한 헛된 곳들이 많다. 사실은 작품 속의 가슴 저미던 문장들은 깊숙이 숨겨진 곳, 구태여 찾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 곳들에 그 행간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곳을 다녀오면 다음 곳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한다. 독자로 하여금 가지 않은 많은 길이 은빛 물결처럼 머릿속에서 일렁거리게 한다. 길을 떠나면 신기루처럼 떠오르던 상상 속의 길에 문장이 춤을 추게 한다. 천영애 시인은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다시 지난 수십 년간 내 문학의 행적을 되돌아보아야 했고, 그 행적이 쓰라린 날은 문장이 흘러가는 공간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어야 했다."고 했다.

조지훈의 시 「석문」의 배경인 영양 일월산의 '황씨부인당'을 비롯해 문인수 시인의 시집 『홰치는 산』의 배경인 성주의 방올음산, 김시습의 <금오신화> 배경지 경주 용장사 등 대구 경북의 문학 배경지 15곳을 소개한다.

  출판사 리뷰

□ 문학작품의 민낯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

대구 경북을 배경으로 쓴 문학 작품의 공간을 찾아서 기록한 책이다. 시인 천영애 씨가 시대를 가리지 않고 대구와 경북 각 지역에서 뛰어난 문인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사진이나 글로 기록을 남겼다. 문학공간이 문학관을 중심으로 답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찾아 기록함으로써 답사의 공간을 확대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문학 답사를 다녔던 그 많은 곳들은 돌이켜 보면 잘 다듬어진 여인의 아름다운 얼굴처럼 인위적으로 공간을 조성한 헛된 곳들이 많다. 사실은 작품 속의 가슴 저미던 문장들은 깊숙이 숨겨진 곳, 구태여 찾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 곳들에 그 행간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곳을 다녀오면 다음 곳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한다. 독자로 하여금 가지 않은 많은 길이 은빛 물결처럼 머릿속에서 일렁거리게 한다. 길을 떠나면 신기루처럼 떠오르던 상상 속의 길에 문장이 춤을 추게 한다.
천영애 시인은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다시 지난 수십 년간 내 문학의 행적을 되돌아보아야 했고, 그 행적이 쓰라린 날은 문장이 흘러가는 공간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어야 했다.”고 했다.
또 작가는 “전부 안다고 생각했던 문학작품과 작가와 그들이 살았던 공간은 알고 보니 전혀 모르는 곳들이었다. 수없이 가봤던 곳들은 처음 가보는 곳처럼 낯설었다. 문학 공간 현장을 찾으니 내가 읽었던 책의 문장들이 거짓말처럼 흘러나왔다.”며 현장 답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지훈의 시 「석문」의 배경인 영양 일월산의 ‘황씨부인당’을 비롯해 문인수 시인의 시집 『홰치는 산』의 배경인 성주의 방올음산, 김시습의 『금오신화』 배경지 경주 용장사 등 대구 경북의 문학 배경지 15곳을 소개한다.
경북대학교 철학대학원에서 예술철학 및 현상학, 해석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작가는 문학에의 접근을 시로 시작하여 『무간을 건너다』, 『나무는 기다린다』, 『나는 너무 늦게야 왔다』와 산문집 『사물의 무늬』를 출간하였다.

경산으로 가면서 경산신문사의 최승호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포도밭에서 일을 하다가 작업복을 입은 채로 나왔다. 경산을 위해서라면 발 벗고 나서는 분이라서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2007년부터 이 코발트광산의 발굴에 참여하고 그 내막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그와 함께 광산으로 향했다. 최 대표는 이 소설의 무대가 된 대명리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소설의 무대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이었다. 그가 말해주는 코발트광산의 실체는 참혹했다.
광산 아랫마을의 평산동 아이들은 어렸을 때 마을 뒷산에서 뼛조각을 주워서 뼈맞추기 놀이를 하며 자랐다고 했다. 산에 지천으로 널린 것이 사람의 뼈인지라 그것이 특별히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놀이였다는 것이다. 코발트광산은 수직굴 2개와 수평굴 2개가 있는데 거기가 좁아 더 이상 매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산에서 죽인 그대로 흙만 얇게 덮어 놓았는데 그것이 세월이 가면서 유골이 드러난 것이다. 산 아랫마을의 아이들은 그 참혹한 역사는 알지 못한 채 그렇게 가지고 놀았던 것이다.

-1부, 이동하의『우울한 귀향』-경산, 한번은 오밤중에 눈이 뜨였다

소설의 무대를 찾아서 폐코발트광산까지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은 참혹했다. 저 문 닫힌 폐광의 슬픔을 누가 울어 줄 것인지, 저 속에 갇힌 이들은 언제 그늘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득하기만 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을 광산에 묻고도 전쟁은 계속되어 동구 밖으로는 피난민들이 물결을 이루었다. “이른 아침에 동구로 나가보면 이슬로 축축하게 젖은 강변에 난민들이 하얗게 깔려 있었다. 그들은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냄비밥을 끓이고, 마을에서 날된장을 얻어다가 비벼 먹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와 같은 전쟁 이야기였다. 철길 위로는 젊은이들을 실은 기차가 북으로 올라가고 부상병들을 실은 기차가 후방으로 내려갔다. “북으로 올라가는 기차에서는 우렁찬 군가가 흘러나왔고, 남으로 내려가는 차에선 조용한 침묵 속에 흰 붕대들만 어른어른 내비쳤다.” 그리고 윤은 삼촌이 기차에서 편지를 날려 보내줄까 해서 기차가 지나갈 때까지 한 그루 나무처럼 동구에 서 있곤 했다.

-1부, 이동하의『우울한 귀향』-경산, 한번은 오밤중에 눈이 뜨였다

너무나 깔끔하게 정비된 남천을 보면서 거기에 외나무다리를 하나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하근찬의 소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 다리를 건너며 영천전투와 불구가 된 부자 이대의 아픔을 체험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잊고 산다.
이제 전쟁의 흔적은 말끔히 사라지고 중앙선을 달리는 영천 역사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러나 수많은 상이군인들이 절망과 고통에 괴로워하며 드나들었을 역사는 하근찬의 소설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다. 우리에게 문학적으로 전쟁을 증언하는 능력은 없다 하더라도 그들을 기억하는 것은 최소한 우리의 몫이 아닐까.

-1부, 하근찬의『수난이대』-영천, 신세 조졌심더

  작가 소개

지은이 : 천영애
경북대학교 철학대학원에서 예술철학 전공.지은 책으로는 시집 『무간을 건너다』, 『나무는 기다린다』, 『나는 너무 늦게야 왔다』와 산문집 『사물의 무늬』가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미학 관련 글을 쓰고 있다.대구문학상 수상.

  목차

책을 펴내며
운명의 황야를 떠도는 시간

1부

이문열의 두들마을 - 영양
그대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리
김원일의『마당 깊은 집』- 대구
시간의 황야를 찾아서
이동하의『우울한 귀향』- 경산
한번은 오밤중에 눈이 뜨였다
권정생의『몽실언니』- 안동
울도 담도 없어 숨기지 않아도 되는 편한 집, 빌뱅이 언덕
하근찬의『수난이대』- 영천
신세 조졌심더
김동리『무녀도』의 공간을 찾아 - 경주
모화의 애환이 서린 예기소의 물살은 지금도 흐르고
김시습의『금오신화』- 경주
김시습의 길, 용장사지 가는 길

2부

문인수의『홰치는 산』- 성주
방올음산은 북벽으로 서 있다
김성도의 <어린 음악대> - 대구
따따따 따따따 나팔 붑니다
조지훈의 주실마을 - 영양
검푸른 숲 그림자가 흔들릴 때마다
박인로의 가사문학 - 영천
산중에 구름이 깊으니 간 곳 몰라 하노라
퇴계 이황의『매화시첩』- 안동
객창이 소쇄하니 꿈마저 향기로워라
포은 정몽주의「단심가」- 영천
다만 아직 고향에 돌아가지 못할 뿐
야은 길재의「회고가」- 구미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목은 이색의 괴시리마을 - 영덕
세상 일 나 몰라라, 잠이나 더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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