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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걷는사람 | 부모님 |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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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의 네 번째 작품집은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의 평론집이다. 솔제니친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으나 그보다 먼저 그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충고를 게을리하지 않던 평론가였다. 그는 전 세계가 두 진영으로 갈려 극명하게 대립했던 냉전시대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고루 경험한,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지식인이었다.

『세기말의 러시아 문제』에 수록된 여러 저술에서 솔제니친의 탁월한 견해와 미래 시대에 대한 선견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각 민족의 자결과 자유를 유지하며 민족 고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다시금 강대국의 횡포와 무력이 세계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오늘날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출판사 리뷰

‘러시아의 양심’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 평론집
시대를 관통한 탁월한 견해와 미래 시대에 대한 선견지명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의 네 번째 작품집으로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Александр Исаевич Солженицын, 1918~2009)의 평론집『세기말의 러시아 문제』(Русский вопрос на рубеже веков)가 발간됐다. 솔제니친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으나 그보다 먼저 그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충고를 게을리하지 않던 평론가였다. 그는 전 세계가 두 진영으로 갈려 극명하게 대립했던 냉전시대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고루 경험한,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지식인이었다. 『세기말의 러시아 문제』에 수록된 여러 저술에서 솔제니친의 탁월한 견해와 미래 시대에 대한 선견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각 민족의 자결과 자유를 유지하며 민족 고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다시금 강대국의 횡포와 무력이 세계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오늘날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솔제니친의 일생을 관통한 조국애의 기록
“조국과 민족이 회복의 길로 나아가길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

“평생 내 발밑에 있던 조국의 땅, 이제서야 그 아픔을 듣고 이 땅에 대해 쓴다”고 했던 솔제니친은 진정한 애국자였다. 조국에 대한 사랑은 그의 평생을 관통했다. 박해자들로 인해 조국을 빼앗기고 떠밀리듯 망명을 떠나야 했을 때도 조국의 운명에 대한 충성 어린 마음과 조국의 미래에 대한 갈증을 줄이지 못했다. 솔제니친의 모든 작품과 평론들은 결국 미래를 지향한다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조국이 새로운 길로 나아가길 열렬히 바라는 솔제니친의 열망이 담긴 네 편의 글로 구성되었다. 「소비에트 연방 지도자에게 보내는 서한」(1973년)은 솔제니친이 아직 망명 전 “민족의 길을 거스르는 것은 이데올로기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어떻게 우리 민족을 구원할지에 대한 염려만으로도 충분합니다”라며 조국과 민족이 회복의 길로 나아가길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쓴 글이다. 이어 「어떻게 러시아를 재건할 것인가?」(1990년)는 페레스트로이카(perestroyka, 재편개혁개조라는 뜻의 러시아어)가 시작되고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가?’, ‘공산주의 이후 러시아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라는 질문이 날카롭게 던져졌을 때 쓴 글이다.

우리가 선진 국가가 될 수 있을까? 그 답은 모스크바, 페트로그라드, 키예프, 민스크가 아닌 바로 지방 도시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국가의 생명력과 문화의 융성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우선 주요 도시로부터 지방 도시를 해방해야 한다.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규모와 기능으로부터 이 병든 거인을 해방해야 한다. (98쪽, 「어떻게 러시아를 재건할 것인가?」)

경제, 토지, 지방, 정당, 가정, 학교 등 사회 각 부문에 대한 깊이 있는 모색은 당시 엄청난 판매 부수(2,700만 부!)로 이어져, 마치 나라 전체가 러시아가 나아갈 길에 관해 토론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솔제니친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겨울에 쓴 「세기말의 러시아 문제」(1994년)는 17~19세기 러시아 역사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것을 담았다. 그는 “많은 뜨거운 애국자들이 분노할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라고 기록했다. 글의 말미에는 이미 최근 시대(20세기 말)를 언급하기도 한다.

과연 러시아 민족이 유지될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 이 질문은 다음의 질문과 같다. 우리의 후손인 21세기, 22세기의 사람들이 러시아인으로서의 자의식을 자신의 세계관과 문화의 근본으로 삼아 지켜낼 수 있는가. 여기에는 정교 신앙의 전통이 포함되고, 우리에게 자비로웠던 시대에 존재했던 민족성과 풍습, 구비문학의 정점을 장식한 풍부한 어휘와 문장을 가진 러시아어, 그리고 19세기와 20세기에 정점을 선보였던 각양각색의 러시아 문화가 포함된다. (273~274쪽, 「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1994년 러시아로 돌아온 솔제니친은 스물여섯 개 주를 여행하면서 만난 수천 명의 사람들과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들의 신음 소리를 전해 들었다. 그때 받았던 모든 인상과 느꼈던 생각들을 「붕괴되는 러시아」(1998년)에 기록했다. 이 글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을 당시 “내 생각이 삶의 고통으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러시아의 끝없이 잔혹한 세기의 증인이자 피해자로서 이 책을 쓸 뿐이다”라고 쓴 바 있는데, 투사의 긴 인생에 걸친 피로와 괴로움과 불안의 순간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다만 여기서 그치는 것은 아니다. 여느 때와 같이 그는 민족문화적 가치 회복을 위한 노력에의 주문을 강조한다.

경제 위기보다 더 고통스럽고 위험한 것은 정신적인 위기이다. 만약 우리 민족의 영혼이 파괴되도록 방관한다면, 이미 그 민족은 파괴된 것이다. (507쪽, 「붕괴되는 러시아」)

모든 사람이 스스로가 나무껍질이 아니고, 일어나고 있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 용기가 있어야 승리를 할 수 있다. (510쪽, 「붕괴되는 러시아」)

이 책의 서문에서 솔제니친의 부인 나탈리야 솔제니친은 밝히고 있다. “시끄러운 포효 속에서 탄압받던 이 작품들은 당시 피상적으로 읽히고 해석될 뿐이었다. 그러나 15, 25, 40년이 지난 지금 솔제니친의 글이 다시 읽히고 재발간되는 이유는 놀라울 정도로 당시의 시대성과 작금의 현대성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솔제니친이 이 또한 정확히 예측했음을 덧붙인다. “러시아의 이익을 정확히 이해한 내 책들은 세월이 한참 흘러 보다 깊이 역사적 과정을 연구하게 될 때에서야 비로소 필요할지 모른다. 내가 죽고 난 후 뒤늦게 무언가 장기적인 행동이 나타날 것이다.”
지금 우리와 함께 있는 것처럼 시간을 관통한 솔제니친의 날카로운 견해와 예측. 그 부분 부분에 감탄하다 보면 위대한 작가이자 탁월한 평론가였던 그의 부재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한러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란
*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문학번역원과 러시아문학번역원이 협업하여 한국 및 러시아문학 시리즈 공동출간(총 10권)을 지원, 양국 간의 외교-문화적 협력 관계 공고화를 도모하는 프로젝트이다.
* 양국 문학작품 공동출간기념회 및 문학 행사를 개최하여 상호 문화 이해를 증진하고 양국의 독자층에 한국문학 및 러시아문학의 홍보 효과를 증대하고자 한다.
* 한국에서는 빅토르 올레고비치 펠레빈의 장편소설 『아이퍽10』을 시작으로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의 소설집(『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의 장편소설(『줄레이하 눈을 뜨다』)에 이어 솔제니친의 평론집(『세기말의 러시아 문제』)이 발간되었고, 마지막으로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단편선이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아울러 러시아에서는 채만식의 장편소설 『태평천하』를 비롯해 이문열 단편선, 20세기 한국 시선(한용운윤동주박경리김남조), 김영하 장편소설(『빛의 제국』), 방현석 소설집(『내일을 여는 집』)이 발간되어 러시아 독자들을 만난다.

일상 속 일부 경제적 요구들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손들에게 깨끗한 공기와 물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독성 폐기물을 내뿜는 각종 산업들을 반대해야 합니다. 군사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군사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가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이익을 취하려 열심히 만든 것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소비에트 연방 지도자에게 보내는 서한」)


우리에게 계승된 이데올로기는 낡아 빠졌고 심각할 정도로 시대에 뒤졌을 뿐 아니라 가장 좋았던 10년간의 시절에 한 예측도 모두 틀렸습니다. 결코 과학이 아니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 지도자에게 보내는 서한」)

권위주의적 체제를 만드십시오, 그러나 사라지지 않는 ‘계급 증오’가 아닌 인간애에 기반한, 가까운 주변 사람이 아닌 진심으로 모든 사람을 위하는 인간애를 가진 그런 권위주의를 만드십시오. (「소비에트 연방 지도자에게 보내는 서한」)

  작가 소개

지은이 :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
1918년 러시아 캅카스 키슬로보트스크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제2차 세계대전에 참가하였으나 1945년 스탈린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8년을 감옥과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보냈다. 복권 후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암병동』 등을 발표했으며 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옛 소련의 인권 탄압을 기록한 『수용소군도』로 인해 반역죄로 추방돼 20년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1994년 러시아로 돌아간 후 2007년 러시아 국가문화공로상을 받았으며, 2008년 세상을 떠났다.

  목차

서문. 솔제니친의 일생을 관통한 조국애의 기록들 _ 나탈리야 솔제니친

1부. 소비에트 연방 지도자에게 보내는 서한
무릎을 꿇은 서구
중국과의 전쟁
문명의 교착
러시아의 동부와 북부
외부가 아닌 내부의 개발
이데올로기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2부. 어떻게 러시아를 재건할 것인가?
실행 가능한 방법-가까운 미래
그렇다면 러시아란 무엇인가
대러시아인에게 한마디
우크라이나인과 벨라루스인에게 한마디
소수민족과 기타 민족에게 한마디
독립의 과정
미룰 수 없는 조치
토지
경제
지방
가정과 학교
모든 것이 정부 조직에 달려 있는가
우리 자신은 어떠한가
자기 절제
조금 더 나아가기
국가의 형태
무엇이 민주주의이고 무엇이 아닌가
보통-평등-직접-비밀
투표 방법
국민의 대표
무엇으로 돌아오는가
정당
작은 공간의 민주주의
젬스트보
권력의 전달 단계
결합된 통치 시스템
중앙 권력에 대한 상상
심의 기구
함께 찾아보자

3부. 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격동의 러시아
서구화 개혁의 바람
암울한 시기
민족의 고통 속에서 이뤄진 러시아의 부흥
과오의 사슬
만약 알렉산드르의 실수가 없었더라면
강력한 전제주의 시대
소외된 농민
누구도 민중을 지원해주지 않는다
어긋난 대외정책
독립적으로 존재할 권리를 갖고 있는가
과오의 대가
공산주의가 남긴 것들
끝나지 않는 고통
도덕적인 러시아는 가능한가

4부. 붕괴되는 러시아
권력의 지대
1. 러시아 땅의 분열
2. 기다리던 민주주의의 시작
3. 붕괴로 나아가는 개혁
4. 비틀거리는 러시아 그리고 서방 세계
5. CIS의 환상
6. 당황한 러시아와 동방
7. 러시아의 의회 정치
8. 권력의 내면
분리된 사람들
9. 24시간 만에 이방인이 된 자들
10. 도망자들
11. 이민자들
12. 슬라브의 비극
13. 체첸에서
14. 계속해서 분리되는 사람들
시골
땅의 운명
학교의 운명
15. 전쟁 없이 붕괴된 군대
16. 우리는 무엇으로 숨 쉬는가
얽힌 민족들
17. 150개의 민족
18. 진정한 연방일까?
19. 자치권 문제
20. ‘러시아인’과 ‘러시아 국민’
화해할 수 없는 것
21. 볼셰비즘과 러시아 민족
22. 스탈린에서 브레즈네프로
23. 문화계의 배반
24. 1980년대의 분쟁
25. 러시아 민족주의라는 병
우리가 러시아인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26. 애국심
27. 민족적 혼수상태
28. 뿌리에 대한 권리
29. 러시아인의 민족성
30. 민족성의 진화
31. 우리가 러시아 민족으로 남을 수 있을까
32. 혼란한 시대의 러시아 정교
33. 지방 자치
34. 젬스트보의 수직 구조
35. 저항한다면
36. 건설

역자의 말
용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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