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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과 그의 시대
역락 | 부모님 |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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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일연은 장산군 출신으로 승과에 합격하여 국존에 이른 고급승려였다. 유교관료체제와 불교교단체제가 병립한 사회구조에서 보면 그는 최고 지식인이자 고려사회를 이끄는 인물로서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었다.

책의 구성은 크게 일연의 생애와 시대배경, 저술과 사상 두 부분으로 하였다. 저술과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애와 활동을 생애 마디에 따라 당시의 시대상황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저술과 사상 부분은 저술태도와 그의 사고에 적극적으로 공감한 성속의 문도를, 그리고 불교관, 역사인식과 현실인식 등을 살핀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일연의 사상사적 위상을 가늠하고자 한다.

  출판사 리뷰

일연은 장산군 출신으로 승과에 합격하여 국존에 이른 고급승려였다. 유교관료체제와 불교교단체제가 병립한 사회구조에서 보면 그는 최고 지식인이자 고려사회를 이끄는 인물로서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었다.
비슬산 보당암에서 주석한 이후 여러 암자를 거치며 수행한다. 1249년 남해 정림사로 가서 대장경 사업에 참여할 때까지 22년간은 선에 몰두하고 여러 사상적 접촉을 통해 사상적 숙성을 이룬다. 1258년 최씨 무신정권이 붕괴된 뒤 즉위한 원종에 발탁되어 1261년 대선사로서 선월사에 주석한다. 김준의 집권이 강화되자 1264년부터 1277년까지는 오어사, 인홍사, 운해사 등에서 사원 재건과 대장경 정비 등에 기여하였다. 1268년 김준이 격살되고 임연이 집권하였으나 1270년 임연이 죽는다. 삼별초의 반기, 진압, 1274년 동정[일본 정벌]을 위한 배를 만들고 병사를 동원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1277년 운문사에 주석하면서 충렬왕의 숭경을 받았다. 1281년 동도[경주]에서 충렬왕은 일연을 초청하여 불일결사에 입사하였다. 1282년 궁궐로 초빙받아 설법하였고 1283년 국사에 책봉되었다. 1284년 인각사로 하산한다. 구산문도회를 열어 교단의 정비에 힘을 쏟았고 1289년에 시멸하였다. 1281년 2차 동정으로 민에게는 극한의 고통이 가해졌다. 1284년에 3차 동정 준비도 있었으나 중단되었다. 1270년에서 일연이 시멸할 때까지는 삼별초난, 몽골간섭, 동정에 동원된 민의 고통이 극심했다. 집권층은 원에 대해서는 동정을 위한 인적 물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고, 아울러 민을 위무하는데 불교계 나름의 노력이 경주되도록 하였다. 원은 고려에 대해서는 간섭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인적 지배망을 구축하고 분열을 책동하고, 그리고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으로 수탈하기 위해 강제하였다.
일연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남아 있는 유일의 저술은 『삼국유사』이다. 신라 역사에 대해 설화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불교사는 주로 불교설화로 전개하고 논평, 찬으로 견해를 표명하였다. 탑상편은 13세기 후반 고려사회의 불교유적을 답사하고 남긴 자료로서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다. 일연이 꿈꾸는 이상사회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고조선을 국가의 연원으로 단군을 시조신으로 하고 정치사와 불교사를 아우른 신이사관으로 역사를 인식하였다. 이러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내부결속을 강조하고 몽골간섭의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였다.
전후소장사리조에서 불교성물 불아와 간자 등을 가져와 국왕의 첨경을 통해 불교국가의 모습을 그렸다. 불아의 전래와 보존을 설명하면서 삼별초난을 적난으로 보아 비판적이었고 왕정복고를 강조하였다. 불교유적의 파괴 참상을 언급하면서도 원을 대조라 하고 참상을 말계의 현상으로 보아 원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민에 대한 구제는 관음을 중심으로 다라니신앙으로 극복하고자 하였다. 일연은 고려중기를 신라와 중국에서 불교가 전승되어 재정비된 사회로 본다. 특히 예종대의 불아 전승과 첨경, 미륵불 손가락 마디 간자를 예경한 시기를 그 정점으로 보았다. 『삼국유사』에서 신라에서의 국사의 역할을 제시하고 국사로서의 일연 자신의 역할을 투영하려 하였다. 일연이 지향하는 이상사회는 국왕이 불교를 숭앙하는 불교국가에 국사가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왕조사회이었다.
일연은 선 사상을 고수하면서도 조동선, 운문선 등에도 관심을 가진다. 그 묘용이 무궁하고 광대실비(廣大實備) 하다고 할 정도로 포용성을 보여 주관한 구산문도회를 통해 여러 선파와 심지어 교종에서도 문도로 합류한다. 신앙에서도 관음신앙을 중심으로 여러 불보살신앙을 강조하였다.
일연은 당대에 실천과 이타행(利他行)의 견지에서 담무갈보살로 칭해졌고, 선문의 운사로서 시인으로 높이 평가되었다. 널리 배우고 실천을 독실하게 한 승려로 존숭된다. 큰 비구로 구산의 영수로 사상계의 거목으로 인식되었다. 일연은 고려후기 당면한 여러 어려움을 견디는데 유연한 사상가로서 성격을 드러낸다. 일연의 사상은 임제종을 수용하여 경직된 사상적 경향 이전의 고려 사상계의 다양성과 포용성, 그리고 사회성을 보여주었다.
한 인물을 깊이 이해하면 그 사회 그리고 역사와 연결될 수 있다. ‘일연과 그의 시대’로 책 제목을 붙인 이유이다. 무신정권, 몽골침입과 간섭기에 치열하게 살았던 일연의 삶을 돌아보면서 오늘의 시대 상황에서 지향할 바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내용 소개

일연은 13세기를 살다간 고려시기 고승이다. 그의 삶과 생각을 주목한 것은 그가 고려중기 무신집권과 몽골외침, 그리고 몽골압제의 시기를 견뎌낸 고려 불교 지식인이기 때문이다. 격동의 시기를 견디고 살아낸 힘은 무엇일까. 그의 생애와 시대상을 살펴보면 직면한 고난을 살아가려는 ‘생각의 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 시기를 살아간 지식인은 수 없이 많다. 무신과 유교적 관료들이 있고 일생의 삶을 돌아 볼 자료를 어느 정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들도 많다. 무신과 유교적 문신들은 그 능력이 군인과 문한과 관료조직에 한정되는 면이 많다. 그런데 고승은 자신이 속한 종파는 물론 전체 교단사회와 교단이 포용한 상층은 물론 하층의 신자집단에까지 설법과 신앙의 힘이 미침으로써 영향력이 크다. 일연은 몽골 압제기 국존에 올라 추앙되고 그의 생각에 공감한 많은 문도와 세속제자를 두었다. 구산문도회(九山門都會)를 개최할 만큼 폭넓은 선사상을 품고서, 대장경 간행에 참여하여 ‘재열장경(再閱藏經)[대장경을 두 번 읽음]’한 광범한 교학지식을 닦은 채, 다양한 신앙의 힘을 사화(史話)[역사사례로 메시지를 전함]의 방법으로 고취한 <삼국유사> 저술을 남긴다.
그는 신라 불교의 중심인 경주 장산군 출신으로서 신라 불교 문화의 역사성을 살필 기회가 많았으며 몽골 침입시 불탄 황룡사의 참상도 목격하였다. 깊은 수행과 활동을 이 지역의 비슬산에서 대부분 보냈고 그가 활동한 지역도 우리 지역에서는 접근하기에 가깝다.
일연관련 연구 논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문학적 관점, 사상사적 시각, 교단에서의 위상, 그리고 그의 저술의 분석에 치중한 논저가 있어 왔다. 본서는 이들 선행의 논저를 수용하여 일연이 살았던 시대배경을 좀 더 부각시켜 일연이 어떤 시대, 어떤 사회구조 속에 살았으며 그러한 삶의 여건에서 격동의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던 ‘생각의 힘’은 무엇인지,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생애사적 접근에서 종합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일연 생각의 내용은 그의 저술과 어록, 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그의 행장인 보각국존비와 <삼국유사>의 내용은 비교적 풍부하다. 이들 자료는 당대 자료이기 때문에 당시 고려 지식인의 사고와 가치관, 세계관을 반영한다. 이를 통해 일연이 그 시대를 살아낸 생각의 힘을 풀어 본다.
일연의 생애 자료와 사상 내용을 알 수 있는 핵심 자료는 각기 보각국존비명과 <삼국유사>이다. 비명은 당시 국존으로 현창되는 고승비인데 왜 그렇게 현창되는 것인지, 비명에 보이는 생애사적 관점에서 시대 배경에서 다시 풀어 볼 필요가 있었다. <삼국유사>는 고대사 연구의 기본 자료라는 관점에서 주로 연구되었다. 여기서는 고려시기를 살다간 일연의 생각을 찾는 관점에서 <삼국유사>를 들여다본다.
본서의 구성은 크게 생애와 시대배경, 저술과 사상 두 부분으로 하였다. 저술과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애와 활동을 생애 마디에 따라 당시의 시대상황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저술과 사상 부분은 저술태도와 그의 사고에 적극적으로 공감한 성속의 문도를, 그리고 불교관, 역사인식과 현실인식 등을 살핀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일연의 사상사적 위상을 가늠하고자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기문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시대사를 가르치며 고려시대사, 특히 불교사, 금석학, 지방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고려사원의 구조와 기능>(민족사, 1998), <영남을 알면 한국사가 보인다>(공저, 푸른역사, 2005), <일연과 삼국유사>(공저, 신서원, 2007), <고려시대 율령의 복원과 정리>(공저, 경인문화사, 2009), <희양산 봉암사>(공저, 문경시, 2011), <한국 호국불교의 재조명 4>(공저,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2015), <옛지도로 재현하는 경상도 상주>(공저, 상주박물관, 2016), <고려시대 상주계수관 연구>(경인문화사, 2017), <경북불교의 재발견>(공저, 한국국학진흥원, 2017), <21세기에 다시 보는 고려시대의 역사>(공저, 혜안, 2018), <고려시대의 문경>(공저, 문경시, 2019)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생애와 시대 배경
1. 일연 생애 자료 기본 : 보각국존비명
2. 출생에서 승과 합격까지(1206~1227)
3. 비슬산 수행기(1227~1249)
4. 남해 정림사, 윤산 길상암에서 저술기(1249~1261)
5. 선월사, 인흥사, 운문사에서 활동기(1261~1281)
6. 국사 책봉, 인각사 하산, 그리고 입적(1282~1289)

제2장 저술과 사상
1. 일연 사상 자료 : 저술과 저술태도
2. 사상의 전수자 : 문도와 단월
3. 불교관 : 출가, 수행, 선, 교학, 신앙
4. 역사인식, 현실인식, 그리고 지향사회
5. 사상사에서의 위상과 평가

책을 마치며

일연 연표
사진목록과 출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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