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프랑스 페미니스트 운동가인 폴린 아르망주의 첫 번째 에세이로 2020년 여름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랄프 주르멜리 프랑스 성평등부 고문은 이 책이 성별을 이유로 증오를 유발한다며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프랑스 탐사보도 웹사이트 미디어파트에에 따르면, 주르멜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프랑스 퍼블리셔(인터넷상에 정보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게 "남성 혐오를 찬양하는 것은 범죄 행위이며 책 판매를 금지하지 않으면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프랑스 성평등부는 주르멜리의 발언은 성평등부의 공식 의견이 아닌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일축했고 오히려 그로 인해 책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주르멜리 고문의 발언은 도서의 전체 내용이 아닌 제목만을 보고 이뤄진 것이다.
저자는 본인이 기혼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 전체를 싫어한다고 확실히 말한다.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는 절대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여성 혐오는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희생자가 생긴다. 그러나 남성 혐오는 여성 혐오에 대한 반작용일 뿐, 남성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저자는 또한 이 책을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본모습을 찾고, 알지 못했던 능력을 발견하고,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더욱 나은 여성 연대를 이루길 바란다.
출판사 리뷰
폴린 아르망주의 에세이를 처음 다 읽고 나서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저자가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읽었다면 당연히 한국 사람이 쓴 글이라고 믿고도 남을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뿌리 깊은 유교 사상때문에 남녀 차별이 고질화됐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프랑스 여성과 한국 여성이 겪는 상황과 프랑스 남성과 한국 남성의 태도가 전혀 다르지 않다. 결국 여성 차별은 유구한 전 지구적 문제다. 그렇다고 그 무게에 압도될 필요는 없다. 저자는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남성 혐오>를 제시한다. 여성 혐오의 심각성 때문에 남성 혐오도 덩달아 범죄 취급하지만 완전한 착각이다. 남성 혐오는 여성 혐오에 대한 반작용일 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남성 혐오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남성 혐오로 무엇을 얻을 수 있고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여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 준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여성들은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겸손한 사람이 되도록 교육을 받아서가 아니다. 여성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남성에 의지하도록 키워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대로 눈을 뜰 때이다.

페미니스트들이 왜 그렇게 남자들을 싫어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면 나와 있는 수치만 봐도 충분히 이해가 될 텐데 그 이유를 궁금해하는 남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아니, 사실은 그게 아니라 〈자신들〉은 그렇지 않다고, 일반화는 좋지 않다고 설명하기에만 급급하다. 거기다가 ‘남자들은 쓰레기’라고 하면서 남자들과 척을 지면 남자들이 여성권 운동에 동참하지도 않을 것이고, 〈돕지도〉 않을 것이라고 한다. 마치 남자들 없이는 여성권 운동이 제대로 안 된다는 듯이, 그동안 남자들의 도움으로 여성권 운동을 해왔다는 듯이, 그리고 제멋대로 우리 무리에 끼어들거나 멋대로 우리의 투쟁에 동참해서는 분위기를 장악하고 우리를 장악하려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우리 목소리보다 더 크게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 우리를 모욕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는 듯이 말한다.
남성 혐오는 사전예방법이다. 예전부터 운이 좋으면 남자에게 실망만 하고 끝이 났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도 허다하게 봤고, 페미니스트 이론 덕분에 가부장제와 성차별주의가 무엇인지 이제는 확실히 알기 때문에 〈자신〉은 정말로 괜찮은 남자라고, 그러니 믿어도 된다고 하는 남자에게는 그 사람이 누구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방어막을 치고 더는 그 남자를 신뢰하지 않는다. 이런 적대감이 가시길 원하는 남자는 자신이 정말 괜찮은 남자임을, 의도가 불순하지 않음을 증명 하면 된다. 그러려면 검증 기간이 필요한데, 검증 기간은 평생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폴린 아르망주
페미니스트 활동가이자 작가.
목차
여는 말
남성 혐오의 정의
한 남자와 같이 살다
히스테리와 욕구불만에 가득 찬 남성 혐오자들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들
남자처럼 시시한
커플의 함정
자매들
독서 모임과 파자마 파티, 그리고 언니들의 외출(Girls’ night out)에 보내는 찬사
참고
감사의 말
한 걸음 더 나아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