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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처럼 승부하라
권력의 화신에서 공론정치가로
푸른역사 | 부모님 | 20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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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태종 이방원하면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르는가. 대부분 패도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형제의 희생을 강제한 두 차례 왕자의 난이며 사돈, 처가를 멸문시킨 권력욕을 상기하면 당연하다. 한데 정치학자가 쓴 이 책은 태종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해석으로 인간 이방원을 조명하는가 하면 한비자, 마키아벨리, 주자 등의 틀을 가져와 이방원의 ‘정치’를 분석한 덕분이다. 그런 만큼 궁중암투 수준을 벗어난, ‘이야기’로서의 재미가 충분한 것은 물론 태종의 치세를 제대로 이해하여 바람직한 정치 지도자상을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골육상쟁을 마다않은 철혈군주는 잊어라
정치적 리얼리스트 이방원의 맨얼굴


태종 이방원하면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르는가. 대부분 패도覇道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형제의 희생을 강제한 두 차례 왕자의 난이며 사돈, 처가를 멸문시킨 권력욕을 상기하면 당연하다.
한데 정치학자가 쓴 이 책은 태종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해석으로 인간 이방원을 조명하는가 하면 한비자, 마키아벨리, 주자 등의 틀을 가져와 이방원의 ‘정치’를 분석한 덕분이다. 그런 만큼 궁중암투 수준을 벗어난, ‘이야기’로서의 재미가 충분한 것은 물론 태종의 치세를 제대로 이해하여 바람직한 정치 지도자상을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내면을 파고든 인물 평가
이방원의 정체성을 파악한 견해가 탁견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변방 무장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활쏘기와 말 달리기를 즐긴 ‘무인’이면서 고려 우왕 때인 16세에 진사과에 7등으로 합격한 유자儒者이기도 했다(37쪽). 이런 사실에 주목하면 태종 치세 후반기를 다시 보게 된다. 이뿐 아니다. 힘으로 얻은 왕좌는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은 정변을 연출할 수 있다. 태종으로서는 유교적 국가 정체성의 유지에 노력하면서 한비자적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이중구조에 처했다(111쪽). 이는 유교적 인정仁政과 과감한 정치적 숙청이 병존한 태종 치세를 이해하는 열쇠로 작용한다.

냉혹한 승부사 결단의 정치가
이방원은 1392년 정몽주를 격살한다. 1398년엔 무인정변을 일으켜 정도전 등을 죽이고, 세자인 이복동생 방석을 몰아낸다. 모두 부친 이성계의 뜻을 어긴 행위였다. 권력의지를 드러낸 결단이었지만 새로운 왕조의 설립이라는 시대의 요구(네체시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승부사라 할 수 있다(61쪽). 그런가 하면 누이(경신공주)의 시부이자 개국공신인 이거이, 처남이자 정치적 후원세력이던 민무구․무질 형제, 세종의 장인이자 떠오르던 실세 심온 등 외척을 가차 없이 쳐내 왕조의 권력 기반을 정비하는 정치력을 행사한다.

현실에 바탕한 ‘빅 픽처’를 그리다
왕권을 튼튼히 한 태종은 집권 후반기 들어 이상적 유교국가를 꿈꾼다. 1410년 ‘유신의 교화(維新之化)’를 추구하겠다는 교서를 발표하고는 ‘공론정치’를 통해 본격적으로 유교국가를 지향한다. 대사면을 취하고(296쪽), 논란과 실패를 거듭한 저화법의 회복을 두고도 자신의 독단이나 측근과의 비밀스런 논의가 아니라 신료들과의 공개적 논의를 통해 추진하는 등이 좋은 예다. 1418년 3남 충녕에게 전위하고도 “군국의 중요한 일은 친히 청단하겠다”며 상왕정치 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10년 동안 유지하려 한 것(454쪽) 역시 태종의 ‘빅 픽처’에 든다 하겠다.

색다른 시각 놓쳤던 사실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을 태종, 나아가서는 역사를 읽는 새로운 틀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정치학자의 저술이기에 가능한 측면이라 하겠는데, 의합義合과 계합計合, 술치術治와 양권揚權, 네체시타와 비르투, ‘성군 프로젝트’ 등 학술 용어, 신조어가 책 곳곳에 등장해 설명을 돕는 것이 그렇다. 여기에 위화도 회군 당시 이방원이 경기도 포천으로 달려가 모친 등 가족을 이끌고 함흥 쪽으로 도피하려 했다든가 양녕을 세자위에서 내친 후 당초 세종이 아니라 양녕의 아들을 후계로 삼으려 논의한 사실, 세종 대 치적으로 꼽히는 대마도 정벌이 실은 태상왕이던 이방원의 주도로 이뤄진 사실 등 그리 알려지지 않을 사실들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묘미다.

이 책은 태종~성종으로 이어지는 ‘군주 평전 시리즈’의 첫 권이다. 당연히 권력투쟁만 다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손실답험법, 노비중분법, 신문고 등 직소제도 등 제도개혁, 정도전에 이어 추진한 ‘소중화주의’ 외교정책 등 ‘정치’도 꼼꼼히 살핀다. 또한 태종의 이데올로그 권근, 뛰어난 이재吏才로 태종을 보필한 하륜 등 주변 인물사도 녹여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마디로 일반 독자에게는 역사 읽는 재미를, 정치인을 꿈꾸는 이들에겐 어떤 의미에서든 ‘교훈’을 주는 책이다.

이방원은 1367년(공민왕 16) 이성계의 본거지인 동북면 함주 귀주동(함흥시)에서 태어났다.

1382년 16세에 진사과에 급제했다. 한 마을에 사는 길재와 함께 성균관에서 수학해, 이듬해 문과에서 7등으로 급제한다. 같은 동기의 급제자보다 매우 이른 나이였다.

진사시에 합격한 1382년에 16세 이방원은 결혼했다. 그의 처가 민제의 민씨 일족은 대체로 문반직을 역임해 문반 사대부 가문으로 위상을 점하고 있었다. …… 민씨 부인은 장인과 처남인 민씨 형제들을 이방원의 정치적 후원세력으로 만드는 데 가교 역할을 했으며, 그들은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홍규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법학정치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 분야는 한국 및 동양 정치사상이고 저서로는 《山崎闇齋の政治理念》, 《삼봉 정도전: 생애와 사상》이, 역서로는 《일본 정치사상사: 17~19세기》, 《마루야마 마사오: 리버럴리스트의 초상》 등이 있다.근년에 한일 역사화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과 일본,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공저), 《한중일 역사인식 무엇이 문제인가》(공역)를 출간했고, 〈한일 역사화해의 전개 과정: ‘책임론적 화해’에서 ‘포용론적 화해’로〉, 〈‘책임론적 화해’를 넘어서: ‘한일화해 3.0’을 위한 사상적 토대〉를 발표했다

  목차

프롤로그
태종 연보

1부 권력을 쟁취하다[잠저기: 1367~1400]
1장 변방 무장의 아들로 태어나다
근거지는 함경도|무장 이성계의 화려한 등장|아버지가 바란 문사의 길
2장 혁명가 이방원
새 왕조 개창의 변곡점, 위화도 회군|혁명의 시간을 맞이하다|세 명의 사상가에게 묻다
3장 시련의 시간
건국 이후의 반전|명분도 놓치고 세도 꺾이고
4장 무인정변의 지침서, 《한비자》
또다시 폭력|정도전 대 이방원|《한비자》의 흔적

2부 야누의 정치를 구사하다[집권 전반기: 1401~1410]
5장 정변이 초래한 이중구조
한비자적 상황 관리|태종의 이데올로그, 권근|유교적 군주의 길
6장 유교국가의 기틀을 만들다
하륜, 권력을 향한 정치적 여정|조선왕조의 하드웨어를 구축하다|유교적 정치 운영의 제도적 기반
7장 한비자의 술치를 구사하다
한비자의 양권의 정치술|사돈 이거이, 첫 번째 가지치기|처남 민무구․민무질 형제를 처단하다
8장 중화공동체 전략을 추진하다
정도전, 국가 전략을 세우다|태종, 정도전 노선을 계승하다|소중화의 위상을 확보하다

3부 유교적 군주로 거듭나다[집권 후반기: 1410~1418]
9장 수성의 시대를 열다
소멸된 정변 구조|유신의 교화를 선언하다|이색 비명 사건이 터지다
10장 성군을 꿈꾸다
태평성대가 도래하다|태종이 변하다|성군의 모습으로
11장 공론정치를 실행하다
공론정치란 무엇인가?|다시 시행되는 저화법|노비 문제를 종결짓다, 노비중분법
12장 술치의 잔재, 아픈 상처들
‘일탈’하는 양녕|이양우, 사지에서 살아나다|민무회․민무휼, 불충에 빠지다

4부 권위를 창출하다[상왕기: 1418~1422]
13장 세자를 교체하고 전위하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다|파국으로 향하다|왕위를 승계하다
14장 상왕정치 체제를 구축하다
병권은 내가 가진다|상왕정치의 장치들|나이 어린 세종을 훈육하다
15장 소중화 조선, 대마도를 정벌하다
정벌의 목적은 무엇일까?|조선의 국가 전략과 대 일본 정책|소중화 질서를 구축하다
16장 정치적 영광을 실현하다
권력정치의 유산을 정리하다|태상왕의 존호를 받다|수문태평의 시대를 열다

에필로그
저자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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