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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이룬 뜻 땅에서도
모시는사람들 / 남태욱 지음 /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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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는사람들
소설,일반
남태욱 지음
기독교 윤리학 공부에서 꼭 알아야 할 개념과 쟁점들을 간단명료하게 해설한 책이다. 기독교 윤리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오늘의 한국 교회가 믿음과 행함, 신앙과 윤리적 실천의 관계를 분리시킨 오류를 범했다고 진단하고, 성서는 믿음과 행함을 분리해서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제1장 기독교 윤리는 어렵다? 1. 기독교 윤리학은 난해한 학문일까? 제2장 인간이 도덕적으로 살아야 할 이유 1. 인간의 본성이 도덕적이기 때문이다 2. 인간만이 도덕적 성찰을 하기 때문이다 3. 인간의 본성이 양면적이고 역설적이기 때문이다 4. 그리스도인은 이중적인 신분과 삶의 영역 속에 살기 때문이다 제3장 신앙과 윤리 1. 기독교 신앙과 윤리 제4장 기독교 윤리학이란? 1. 윤리학이란? 2. 윤리와 도덕의 용례 3. 기독교 윤리의 특색 4. 기독교 윤리란? 제5장 기독교 윤리와 성서 1. 성서, 기독교 윤리의 표준 2. 성서와 윤리 판단 3. 성서의 윤리적 특징 제6장 기독교 윤리와 신학 1. 신학이란 무엇인가? 2. 교의학과 기독교 윤리 3. 기독교 윤리학의 분과 제7장 신학적 인간 이해 1.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창조된 인간 2. 죄인으로서 인간 3. 원죄(original sin)와 원의(original righteousness) 제8장 규범 1. 규범 또는 규범 윤리 제9장 상황 1. 상황, 상황 윤리 2. 규범과 상황의 관계 제10장 양심 1. 양심은 잘못될 수 없는가? 2. 양심은 하나님의 음성인가? 제11장 도덕적 자연법 1. 자연법, 무엇이 문제인가? 제12장 사랑과 정의 1. 사랑과 정의 제13장 개인 윤리와 사회 윤리 1. 정치와 도덕의 관계 이 시대 기독교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독교 윤리’ 오늘날 한국 교회는 신앙의 위기와 윤리적 실천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 위기의 뒤끝이 오늘날 기독교가 ‘개독교’라며 비판받는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말은 일부 ‘안티기독교’ 세력이 만든 말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오늘날의 기독교의 실상에 대해 뜻있는 기독교인들조차도 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공감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때 기독교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기독교 윤리’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한국 교회의 신앙과 윤리적 실천을 진단한 이 책은 시의적절한 응답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독교 윤리학 입문서 현재 나와 있는 기독교 윤리 개론서들은 대부분이 기독교 윤리학 지식을 전제로 하여 씌어졌기 때문에 단순한 기독교 상식 수준의 지식만을 가진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이 읽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저자는 십여 년의 강단 경험을 통해 난해한 이론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썼으며, 각 장 말미에 복습 과제를 지시하여 독자들이 서로 토론하면서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기독교 윤리학의 기초를 확립한 책으로, 신학생, 목회자, 사역자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익한 기독교 윤리 입문서가 될 것이다. 보다 도덕적이고 보다 윤리적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도덕적 실천을 가벼이 여기며 신앙대로 살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윤리적 실천 역시 하나님의 은총처럼,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처럼 자동적으로 그리 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철저한 오해요 자기기만일 뿐이다. 성화된 성도의 삶은 끊임없이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나게 해야 한다. 그 책임은 분명히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보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윤리적 실천의 문제를 고민해 봐야 한다.
봄바람, 은여우
비(도서출판b) / 이은봉 지음 /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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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서출판b)
소설,일반
이은봉 지음
b판시선 12권. 1984년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를 통해 등단한 이은봉 시인의 열번째 시집. 이은봉 시인의 시는 예나 지금이나 삶의 현장을 토대로 구축해왔다. 개인적 체험과 공통 현실은 구체적 삶을 조성하는 두 가지 핵심요소인데 시인의 시적 개성은 이 둘이 거의 겹쳐 있는 데에서 발생한다. 이번 시집도 예외는 아니나 형이상학적 사유가 두드러지게 전면에 드러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상과 성찰은 시인의 시선을 자주 허공으로 옮긴다. 이 허공은 이번 시집의 주요 시적 공간인데 그곳은 바람이 노니는 공간이다. 바람이 노니는 공간은 바로 지상으로부터 하늘을 향해 비상할 수 공간인데 시인은 "내 날개는 찢겨져버렸다 부러져버렸다 꺾어져버렸다."고 진술하고 있다. 말하자면 시적 주체는 허공으로 비상하고 싶으나 이미 꺾인 날개를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게 되는데 그 날개 꺾인 장소는 굳건하다고 믿고 있었던 지상이라는 현실은 아니었을까 하는 점에서 성찰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시인의 말 5 제1부 거친 귀 소나무 자식 15 앵남역 16 봄바람, 은여우 18 물오리 20 골짜기에 나자빠져 있는 바람 22 江돌 24 생각 26 바람이 좋아하는 것 28 끈 30 금요일의 바람 32 봄바람 33 쥐똥나무 울타리 34 바람의 발톱 36 거친 귀 38 지쳐빠진 바람 40 바람의 이빨 42 절개지 44 다리 45 제2부 달리는 바람 꽃 49 흔들의자 50 제가 누구인지 모르는 바람 51 잎사귀가 찢긴 황금나무를 어루만졌다 52 미화정 산책 54 저도 많이 외로웠으리라 56 왼손으로 턱을 괴고 쪼그려 앉아 있는 바람 58 이팝나무 한 그루 59 달리는 바람 60 안개꽃 더미 62 홀황 64 거미 66 바람의 본적 68 돼지 69 바람의 손 70 잎새들 72 그냥 그렇게 74 각시탈 76 제3부 더러운 피 허공 79 오색딱따구리 80 돌과 바람의 시 82 4월 84 자꾸만 찾아오는 시 86 대나무 평상 위에 누워 88 모기 90 철없는 바람이라니 91 꿈 92 시냇가 버드나무 가지처럼 94 바람아 96 물과 돈 98 미친바람 100 부자 되세요 102 바람의 문자 104 구름바다 106 더러운 피 108 다이너마이트 110 제4부 도선사 근처 나무, 나무, 나무 115 도선사 근처 116 오렌지 두 개 117 평사리 들판 118 바람의 칼 120 그렇지 세상, 온몸으도서출판 b에서 이은봉 시인의 시집 <봄바람, 은여우>가 출간되었다. 이은봉 시인은 1984년 <창작과비평> 신작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를 통해 등단한 이래 이로써 10번째 시집을 펴낸다. 이은봉 시인의 시는 예나 지금이나 삶의 현장을 토대로 구축해왔다. 개인적 체험과 공통 현실은 구체적 삶을 조성하는 두 가지 핵심요소인데 시인의 시적 개성은 이 둘이 거의 겹쳐 있는 데에서 발생한다. 이번 시집도 예외는 아니나 형이상학적 사유가 두드러지게 전면에 드러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인의 연륜이 시적 세계를 삶에 대한 회상과 성찰의 태도로 이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회상과 성찰은 시인의 시선을 자주 허공으로 옮긴다. 이 허공은 이번 시집의 주요 시적 공간인데 그곳은 바람이 노니는 공간이다. 바람이 노니는 공간은 바로 지상으로부터 하늘을 향해 비상할 수 공간인데 시인은 “내 날개는 찢겨져버렸다 부러져버렸다 꺾어져버렸다.”(「꿈」)고 진술하고 있다. 말하자면 시적 주체는 허공으로 비상하고 싶으나 이미 꺾인 날개를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게 되는데 그 날개 꺾인 장소는 굳건하다고 믿고 있었던 지상이라는 현실은 아니었을까 하는 점에서 성찰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바람, 은여우>는 가볍고 경쾌하다. 이은봉 시인은 이번 시집을 ‘바람의 시집’으로 읽어주기를 기대한다. ‘시인의 말’을 요약해보면 바람은 사람이었다가 세상이었다가 역사가 되고, 바람은 공기이고 소리이고 언어이고 기표이자 기의이며, 바람은 형상이자 형상이 아니다. 마치 선문답과도 같은 이율배반의 진술이 연속된다. 막연한 과거나 추억으로서의 회상이라면 시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삶의 다양한 속성과 세밀한 결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가볍고 경쾌해질 필요가 있다. 시집의 표제시인 「봄바람, 은여우」에서 봄바람은 그야말로 생명의 경쾌함을, 은여우는 야생의 활달함을 북돋고 있다. 봄바람은 은여우 덕분에 까불대며 빛나게 되고, 은여우는 봄바람 덕분에 변덕스럽고 화사해진다. 문학평론가 김종훈은 권말의 해설에서 이 시집의 특징을 “첫 번째 특징은 변화무쌍한 바람과 맞물려 시집이 지향하는 의미가 어느 하나로 고정될 수 없다는 것을 일러준다. 두 번째 특징은 평면에 깊이를 확보했던 것처럼 차원을 하나 늘려 봄의 풍경에 다른 시간이 있다는 것을 환기한다. 바람은 여기에서 종잡을 수 없는 실체이면서 동시에 다른 세계의 존재를 암시해주는 전달자이다.”라고 요약하면서, “이 시집은 「소나무 자식」에서 시작하여 「창공」으로 끝난다. 지상에서 시작하여 천상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소나무를 푸르고 싱싱하며 굳세고 강건한 사람과 연관 지을 때(「소나무 자식」) 창공에 오랜 꿈과 희망이 있다고 말할 때(「창공」) 어디서나 건강한 희망을 기원하는 그를 찾을 수 있다”고 정리하고 있다.
빌라 바보 신재철의 한 권으로 끝내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법 - 부동산투자의 "부"자도 모르는 초보자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이드
좋은땅 / 신재철 지음 /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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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땅
소설,일반
신재철 지음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 수익형 부동산의 개념부터 오피스텔, 빌라, 그밖의 상가, 도시형 생활주택, 업무용 오피스 등 다양한 부동산에 대한 투자법과 각각의 특징,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누구나 알기 쉽게 알려준다. 저자 신재철은 “이 책에는 빌라 바보 신재철이 발품을 팔고 부동산 투자를 했던 노하우가 모두 담겨 있다”며 “모든 초보 투자자가 월세 받는 부자가 되는 그날을 위해, 이 책이 길을 인도하는 내비게이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프롤로그 1장. 수익형 부동산 너는 대체 누구니? 1. 왜 수익형 부동산이 대세일까? 2. 월세를 받는 부동산, 나중에 차익이 남는 부동산 3. 수익형 부동산의 필수 요소 4. 수익형 부동산, 달콤한 꿀 같은 투자는 아니다 5. A급 수익형 부동산을 고르는 TIP 2장. 빌라 바보 신재철의 오피스텔 투자 전략 1. 오피스텔은 어떤 종목? 2. 오피스텔 첫 투자, 겁먹지 마라 3. 발품은 익숙한 지역부터, 역세권 근처부터 4. 임대 수요 찾기?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다 5. 주택임대사업자등록 자세히 알아보자 6. 분양 광고만 믿으면 망하는 지름길이다 7. 오피스텔 투자로 망하는 이유는? 3장. 전세 대란 최대의 수혜자 빌라 1. 빌라의 이미지가 점점 바뀌어 가고 있다 2. 전세 대란 최대의 수혜자 빌라 3. 빌라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자 4. 초보 투자자여 빌라 바보가 되어라 5. 잘 고른 빌라 오피스텔 안 부럽다 6. 빌라와 경매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7. 빌라 추가 TIP 4장. 그밖의 수익형 부동산의 종류 1. 도시형 생활 주택 2. 상가 주택(점포 겸용 단독주택) 3. 대학가 부동산 투자 4. 하숙의 다른 이름 셰어하우스 5. 다가구주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6. 소액 투자로 감을 익히고 상가 투자도 도전해보자 7. 업무용 오피스 8. 분양형 호텔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투자하자 5장. 투자금별 수익형 부동산 투자 전략 1. 초보 투자자, 금액대별로 전략《빌라 바보 신재철의 한 권으로 끝내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법》은 제목 그대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의 개념부터 오피스텔, 빌라, 그밖의 상가, 도시형 생활주택, 업무용 오피스 등 다양한 부동산에 대한 투자법과 각각의 특징,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누구나 알기 쉽게 알려준다. 특히 책의 말미에는 투자금별 투자 전략과 함께 실제 부동산을 살펴보는 ‘발품 전략’도 담아내어, 투자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 -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모든 것 -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투자 노하우를 담았다 내 한 달 저축액만큼을 월세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면? 대부분 꿈과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러한 꿈 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고 있는 ‘빌라 바보’ 신재철이 신간 《빌라 바보 신재철의 한 권으로 끝내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법》(좋은땅 펴냄)을 출간했다. 《빌라 바보 신재철의 한 권으로 끝내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법》은 제목 그대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의 개념부터 오피스텔, 빌라, 그밖의 상가, 도시형 생활주택, 업무용 오피스 등 다양한 부동산에 대한 투자법과 각각의 특징,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누구나 알기 쉽게 알려준다. 특히 책의 말미에는 투자금별 투자 전략과 함께 실제 부동산을 살펴보는 ‘발품 전략’도 담아내어, 투자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인기를 끄는 만큼,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나 지식, 투자 사기 등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초보 투자자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빌라 바보 신재철의 한 권으로 끝내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법》은 이러한 초보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함으로써 이들이 ‘월세 받는 부자’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 신재철은 “이 책에는 빌라 바보 신재철이 발품을 팔고 부동산 투자를 했던 노하우가 모두 담겨 있다”며 “모든 초보 투자자가 월세 받는 부자가 되는 그날을 위해, 이 책이 길을 인도하는 내비게이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로마제국 쇠망사 (천줄읽기)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에드워드 기번 지음, 이종호 옮김 /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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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일반
에드워드 기번 지음, 이종호 옮김
에드워드 기번의 대작. 이야기는 동.서 로마제국의 멸망 과정에 대한 역사학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면에 걸쳐 있다. 주로 로마의 몰락 요인이 되는 게르만.훈.흉노 등의 야만족들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그 속에서 그들과 한민족이 친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퍼즐을 우리의 손으로 하나하나 맞추어 보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해설 지은이에 대해 서문 제9장. 야만족의 침공 전 게르마니아 정세 제10장. 야만족의 대대적인 침입 제26장. 유목 민족들의 습속, 훈족의 중국으로부터 유럽으로의 진출, 고트족 패주와 다뉴브강 도하, 발렌스 황제의 패전과 전사 제30장. 고트족의 반란, 알라리크의 이탈리아 침공과 스틸리코의 격퇴, 스틸리코의 오욕과 죽음 제31장. 알라리크의 이탈리아 침입과 약탈 제34장. 훈족의 왕 아틸라의 성격·정복 및 그의 궁정 제35장. 아틸라의 갈리아 침입과 아이티우스 및 서고트족에 의한 아틸라 격퇴, 아틸라의 이탈리아 침입 및 철수, 아틸라 사망 제36장. 반달족의 왕 가이세리크의 로마 약탈, 서로마제국의 소멸, 이탈리아 최초의 야만족왕 오도아케르의 지배 제38장. 서로마제국 멸망의 개관 엮은이에 대해기번은 ≪로마제국 쇠망사≫를 대체로 다음 세 시기로 구분해 저술했다. 제1기는 트라야누스 황제와 안토니누스 황제 시대로부터 게르만족과 스키타이의 야만족 등에 의해 서로마제국이 멸망하는 시기까지다. 제2기는 동로마제국의 영광을 회복한 유스티니아누스 1세로부터 아랍인의 소아시아 및 아프리카 정복과 800년의 서로마제국 부활, 즉 샤를마뉴의 등극까지다. 마지막으로 제3기는 서로마제국의 부활로부터 터키인에 의한 콘스탄티노플 공략 그리고 로마 황제 계보가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의 약 6세기 반의 기간을 포함한다. 이 기간 동안 등장하는 십자군의 역사를 포함해 다룬다. 한마디로 100년에서 1500년에 이르는 서유럽의 역사와 서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동방의 역사를 총괄한다. ≪로마제국 쇠망사≫는 로마의 장구한 역사를 당대의 시대상과는 다소 다른 시각으로 서술했다. 기번은 엄청난 사료와 자신이 신봉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로마제국의 쇠망사를 집필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신의 존재는 기꺼이 받아들이면서도 기독교가 전파됨에 따른 폐해에 대해 집중적으로 서술했는데, 이에 따라 시종일관 종교적 불경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베리 박사는 기번의 세 가지 판본을 비교하고 편집하며 그를 시대를 초월한 스승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기번의 장점으로 내세운 것은 과감하고 정확한 평가 기준, 바른 안목과 문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기지, 문제점 있는 내용은 유보하고 의구심을 표명하는 적절한 판단력, 자신의 독특한 표현 방법에 대해 시종일관하는 집중력 등이다. 대부분의 경우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에 대한 정확한 기술과 그러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번의 평가나 작업이 아직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그가 역사학자로서 갖추어야 할 정확성과 엄밀성을 갖고 ≪로마제국 쇠망사≫를 저술했음을 보여 준다. 이것이 현재에도 ≪로마제국 쇠망사≫가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고전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이 책은 이후에도 역사학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또한 황금 보검이 신라에서 발견된 사실로, 서로마 멸망과 한반도 신라·가야와의 연계라는 흥미로운 주장이 떠오른다. 즉 로마제국의 멸망의 요인으로 게르만, 훈, 흉노 등 야만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들은 근래의 연구에 의해 한민족과도 깊게 연계되고 있어 더욱 중요성을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기번이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저술한 제1기, 즉 서로마의 멸망사만을 중점적으로 발췌해 이해를 돕도록 했다.알라리크는 로마 시에서 철수하는 대가로 자신이 원하는 배상액을 제시했다. 국유·사유를 불문하고 시내에 있는 모든 황금과 은·귀중품, 그리고 야만족 출신임이 입증되는 노예 전원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협상단으로 참여한 원로원 의원이 물었다. “그렇게 요구한다면 우리에게는 무엇을 남기시겠습니까?” “목숨을 남겨 두지.” 오만한 정복자의 대답이었다.
날개·권태·종생기 외
종합출판범우 / 이상 (지은이)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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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이상 (지은이)
이상의 문학은 한 마디로 반인간(反人間), 반생활, 반예술의 문학이다. 단, 그와 같은 이상 문학의 반인간성, 반생활성, 반예술성(전례적 창작수법을 거부한 실험성)은 바로 인간과 생활과 예술에 대한 그의 한 단계 높은 희구의 결과였다. 그의 부정적 방법은 긍정적 가치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상은 철저할 만큼 의식적인 작가였다. <지주회시(會豕)>에 보이는 자동기술법(自動記述法)도 정밀한 자의식의 메커니즘의 소산이다. 이런 작가가 자신의 반역성의 이면(裏面), 가령 그의 너무나 인간적인 반인간성이라는 자기모순을 모를 리는 없다. 그의 창작활동은 의식적인 자기기만 행위였다. 그래서 <봉별기(逢別記)>, <종생기(終生記)>에는 문학을 한 데 대한 회오(悔悟)의 말이 나오곤 한다. 천재의식, 범죄충동, 과대망상증, 삐뚤어진 항거의 자세에 죄의식, 회오, 해학적인 인정이 번번이 섞인다. 이상의 소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작가의 현재 생활상과 심상풍경(心象風景)을 다룬 <봉별기>, <지주회시>, <동해(童骸)> 같은 작품과 그 현재의 생활에서 해방되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쓰여진 <날개>, <종생기> 같은 부류의 작품이다.◎ 이 책을 읽는 분에게 5 날개 17 동해(童骸) 49 봉별기(逢別記) 78 지주회시(鼅鼄會豕) 88 종생기(終生記) 110 단발(斷髮) 138 환시기(幻視記) 149 실화(失花) 159 황소와 도깨비 175 권태(倦怠) 188 매상(妹像) 205 슬픈 이야기 215 ◎ 연 보 225스물일곱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작가 이상의 작품 모음— 〈날개〉〈권태〉 등 열두 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이상의 문학은 한 마디로 반인간(反人間), 반생활, 반예술의 문학이다. 단, 그와 같은 이상 문학의 반인간성, 반생활성, 반예술성(전례적 창작수법을 거부한 실험성)은 바로 인간과 생활과 예술에 대한 그의 한 단계 높은 희구의 결과였다. 그의 부정적 방법은 긍정적 가치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상은 철저할 만큼 의식적인 작가였다. <지주회시(會豕)>에 보이는 자동기술법(自動記述法)도 정밀한 자의식의 메커니즘의 소산이다. 이런 작가가 자신의 반역성의 이면(裏面), 가령 그의 너무나 인간적인 반인간성이라는 자기모순을 모를 리는 없다. 그의 창작활동은 의식적인 자기기만 행위였다. 그래서 <봉별기(逢別記)>, <종생기(終生記)>에는 문학을 한 데 대한 회오(悔悟)의 말이 나오곤 한다. 천재의식, 범죄충동, 과대망상증, 삐뚤어진 항거의 자세에 죄의식, 회오, 해학적인 인정이 번번이 섞인다. 이상의 소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작가의 현재 생활상과 심상풍경(心象風景)을 다룬 <봉별기>, <지주회시>, <동해(童骸)> 같은 작품과 그 현재의 생활에서 해방되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쓰여진 <날개>, <종생기> 같은 부류의 작품이다.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이상의 문학은 항거의 문학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반인간(反人間), 반생활, 반예술의 문학이다. 단, 그와 같은 이상 문학의 반인간성, 반생활성, 반예술성(전례적 창작수법을 거부한 실험성)은 바로 인간과 생활과 예술에 대한 그의 한 단계 높은 희구의 결과였다. 그의 부정적 방법은 긍정적 가치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상은 철저할 만큼 의식적인 작가였다. <지주회시(會豕)>에 보이는 자동기술법(自動記述法)도 정밀한 자의식의 메커니즘의 소산이다. 이런 작가가 자신의 반역성의 이면(裏面), 가령 그의 너무나 인간적인 반인간성이라는 자기모순을 모를 리는 없다. 그의 창작활동은 의식적인 자기기만 행위였다. 그래서 <봉별기(逢別記)>, <종생기(終生記)>에는 문학을 한 데 대한 회오(悔悟)의 말이 나오곤 한다. 천재의식, 범죄충동, 과대망상증, 삐뚤어진 항거의 자세에 죄의식, 회오, 해학적인 인정이 번번이 섞인다. 이상의 소설은 대충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작가의 현재 생활상과 심상풍경(心象風景)을 다룬 <봉별기>, <지주회시>, <동해(童骸)> 같은 작품과 그 현재의 생활에서 해방되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쓰여진 <날개>, <종생기> 같은 부류의 작품이다. 이상의 소설에 나오는 두 개의 중요한 문제는 가난 속에서의 돈과 바람 같은 계집(아내)이며, 그것을 대하는 태도는 증오와 반항심을 감춘 경멸, 우롱, 자조(自嘲)다. 먼저 비인간적인 돈의 경우, 가난으로 인한 수모와 이것에 대한 복수가 따르는데, 이 후자가 돈의 인간화 혹은 인정화로 나타나며 그럼으로써 돈에 대한 풍자를 한다. 가령 <지주회시>의 주인공은 아내가 A취인소(取引所) 전무한테 받은 모욕적인 위자료의 반을 A취인소 오(吳)의 정부(情婦)인 ‘마유미’에게 팁으로 줌으로써, 혹은 <날개>의 아내가 장사(매춘)하는 동안 잠자코 있으라고 주는 욕된 돈을 아내에게 즐거운 장난감으로 되돌려줌으로써 복수하려는 따위다. 다음으로 바람처럼(‘왕복엽서’처럼) 가출하고 돌아오고 또 나가는, 아내에 대한 태도는 복종과 저항의 이중성을 보여 준다. ‘나’는 아내에게 무관심, 무책임하다. ‘나’의 무관심은 아내에게 두들겨맞고도 꼼짝 못하는 기생자(寄生者)의 복종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생활은 아내에게 맡겨 버리고 밤낮없이 잠만 자려고 하는 소극적인 저항으로도 표시된다.〔이불 속에서 뭘 연구한다는 <날개>의 그 연구는 이불 속의 저항을 은근히 암시한 말이다〕 그리고 그런 저항의 근본 원인은 아내가 몸을 판 돈으로 살망정 ‘나’는 “정조는 금제(禁制)가 아니요, 양심이다”(수필 <19세기식>)라고 생각할 만큼 엄격한 도덕관념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며, <지주회시>에서 아내가 모욕을 당하자 분해하는 것도 아내에 대한 내밀(內密)한 책임감과 애정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불의는 귀인답고 참 즐겁다” 〈종생기> 고 하여 간음을 찬양한다. 왜 이런 모순 현상이 생기나? 이상은 생활 무능력자다. 생활비를 벌려고 아내가 외출한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이쪽은 아내의 소행에 짐짓 의심을 품는다. 그렇다고 그걸 표면에 나타낼 순 없다. 차라리 아내를 판 남편, 오쟁이를 진 남편으로 한술 더 떠서 위장해 버릴 뿐 아니라, 아내의 외출을 기화로 이상적·원초적인 순수한 여성을 꿈꾼다. 바람 같은 계집은 소녀로 변한다. 그래서 이상의 여자는 거의 공상적인 관념이다. 나는 가을. 소녀는 해동기(解凍期). 어느제나 이 두 사람이 만나서 즐거운 소꿉장난을 한번 해보리까. <종생기>에서 이상은 이처럼 그의 근본 문제로서의 돈과 여자에 대한 이중적 태도, 그러니까 잔인한 금전에 대한 우롱과 바람 같은 계집에 대한 자조적(自嘲的)인 복종과 저항을 통하여 비인간적인 사물 및 인간관계에 대하여 소극적인 항거를 시도하였다. 지금까지 말한 이상 소설의 주제상의 특질을 기교적 특질과 아울러 주요 작품을 통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예술은 표현이라는 근대적 관념을 <지주회시>는 증명한다. 예술 작품이란 단순한 형식미 본위가 아니라 내면감정의 어쩔 수 없는 표출이어야 된다. 이 작품의 공간은 밀폐 공간이다. 그것은 방이다. ‘방밖에 없는 방’이다. A취인소의 방안지(方眼紙) 속이요, 이해 관계가 뒤얽힌 현실 세계다. 작중 사건은 간단하다. 어느 날 서울의 R카페에서 A취인소 전무가 여급 ‘나미코’에게 말라깽이라고 놀리자 이쪽이 전무에게 당신은 양돼지 같다고 응수해서 골이 난 전무가 그녀를 층계 아래로 떠밀어 버렸고, 그 사건으로 인하여 관련자들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전무가 ‘나미코’에게 위자료를 주어 사건은 해결된다. 그러자 평소 할 일 없이 낮잠을 자거나 인천의 A취인소 조사부의 오(吳)에게 놀러 다니는 주인공은 그 위자료 20원을 들고 R카페로 달려가는데, 그 중 10원으로 술을 먹고, 나머지는 오의 ‘마유미’에게 양돼지라고 부르면서 팁으로 주려는 것이다. 이 작품의 거미는 주인공과 그의 처 ‘나미코’다. 돈은 그 부부의 피를 빠는 거미다. 거미 부부가 서로 흡혈하면서 사는 방 자체가 또한 거미다. 그리고 방은 인간사회이므로 세상 사람은 상호간에 거미다. 단, 주인공 부부의 방은 후툿한 협조의 세계로써 하층사회에 속하며, ‘나미코’가 A취인소 전무에게 떠밀려 층계에서 굴러떨어진 것은 상층사회 인간에게 당한 모욕이다. A취인소는 무명의 자본금이 기업자요, 현물 거래가 아니라 방안지 등속의 정보 자료와 서류로만 거래가 가능한 고도의 자본주의적 영업 방법을 쓰던 곳이다. 그 비인간성은 A취인소 전무의 이름 아닌 ‘전무’라는 말로 상징된다. “R카페의 쌀쌀한 뚱뚱보 주인도 이름이 없다. 오와 전무가 참석하여 곧 열릴 성탄절 망년 파티의 장소는 R카페의 3층에 있다.” 말라깽이 암거미가 양돼지(전무)를 만나는 세계는 협조가 아니라 경투(競鬪)의 세계다. ‘나미코’의 추락은 A취인소 방안지의 하강선과 같다. 그것은 말하자면 주인공의 나태한 일상의 방에 침입한 무서운 생활과도 같다. 불공평하고 잔인한 인간관계의 타격을 아내의 그 추락이 강조한다. 주인공은 화풀이를 하려고 하지만 상층사회의 인물에게는 못 하고 겨우 애매한 하층의 여자 ‘마유미’에게 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말한 내용 속에 이상의 상징적으로 표현된 매서운 사회의식을 볼 수 있지만, 역시 상징적 수법에 의한 이 작가의 치밀한 조형 감각도 주목해야 된다. <지주회시>의 사건들은 <봉별기>의 허담(虛談)이 아니라, 숨통을 조일 듯 내리닫이로 밀집한 단어들로 구성된 답답한 작품 공간에서의 꽤 심각한 생존경쟁에서 빚어진 것들이다. 그 분위기도 ‘하루치씩만 잔뜩 산다’고 할 만큼 절박하다. 또한 그 밀폐된 작품 공간은 각박하고 꿍꿍이속이 많은 생활 공간의 밀폐성과 일치되어 있어 주제와 문체의 긴밀한 상관 관계가 유지된다. 이상은 <날개>에서 타처로의 비상(飛翔)에 의해서, <종생기>에서는 죽음, 혹은 자신의 생매장에 의하여 현재의 궁지를 벗어나고자 한다. 그 비상의 상징적·현실적 목적지는 이상이 입버릇처럼 가고 싶다고 한 도쿄〔東京〕로 일단 간주할 수 있는데, <종생기>는 편지에서 말한 ‘구역질이 날’ 도쿄에 대한 환멸까지가 그의 곤궁한 생활에 겹쳐서 쓰여진 절망적인 작품이다. <날개>의 주인공은 커다란 아이다. 삶의 무의미성에 대해 쓰려고 할 때 이상이 취하는 시점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아이의 그것이다. 물론 위장이다. 그 결과 <날개>의 기묘한 복합적 정신 태도가 나온다. 아이는 아이니까 장난을 잘 하며, 장난감은 아내의 화장품과 휴지, 저금통, 심지어 돈이다. 그러나 이 아이는 그가 장난하는 것들이 속해 있는 세계에 대해 염증(厭症)을 느끼고 있다. 그러니까 비판적으로 세상을 바라본 것이며, 그의 권태와 낮잠도 현실에 대한 불만의 결과이다.(모차르트, 맬더스, 마르크스를 기억하는 아이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 아희적(兒戱的)인 장난과 염증의 원인은 아내와 돈이다. 그는 아내에 대해 무관심이요, 이야기도 않지만 그녀를 무서워한다. 아내는 곧 생활이기 때문이다. 또한 돈으로 말하면 아내가 주는 용돈은 상거래의 돈과 같지만, 아이는 돈의 세속적인 의미와 용법을 모르며, 그가 거리의 행인에게 돈을 주려고 하고 당연한 일로 그게 안 되니까 아내에게 몰래 그 돈을 주는 것은 인간에 대한 소박한 그리움 때문이다. 아내는 그 돈을 자그만 횡재로 여기고 기뻐한다. 그처럼 돈의 인간화를 위한 노력이 결국 세속적·상업적 가치로 떨어지고 마는 얄궂은 사건을 통하여 비인간적인 돈과 인간적인 돈의 가치가 우습게 대조된다. <날개>에는 생활에 대한 공포와 은근히 비판적인 염기(厭 氣)를 깊숙이 감추고 있다. 그것을 아희적인 아이러니로 은폐하려고 하지만, 생활은 끝끝내 쫓아온다. 아달린 사건이 그것이다. 아내는 감기약이라고 속이고 그 수면제를 먹임으로써 ‘나’를 서서히 죽여 장사의 방해물을 없애려고 했을지 모른다. 그처럼 손발이 안 맞는 아내에 대한 공포증 때문에 일본인 백화점 옥상에서 ‘나’는 이 세상을 훨훨 벗어날 수 있는 날개를 원하는데, 그런 원망(願望)은 어쩔 수 없이 의식적으로 퇴화된 아이의 원망이어서 매우 절실한 느낌을 준다. 이상의 모든 작품에는 구차한 변명이나 집요한 원한, 증오, 질투, 시기 같은 감정적 요소가 없다. 저 선량성 때문이리라. 그럴 바에는 차라리 아이가 되어 자신을 우롱한다. 그럼으로써 잔혹한 인간 관계를 우롱해 준다. 단, 자조적인 우롱도 대담하게 멀쩡하고 감쪽같은 말로 표현되면 본격적인 풍자 소설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이상의 그 우롱은 유약해서 그렇지 못하다. <날개>의 아이에는 늘 한구석 서글플 만큼 섬세한 자의식이라는 허점이 따른다. 우리는 그 허점에 동정하고, 그 허점을 메우기 위한 포즈〔<종생기〉의 말로는 ‘비신술’〕에 동정의 웃음을 보낸다. <종생기〉는 이상적인 포즈 문학의 마지막 본보기다. 그러나 그 포즈는 <날개>의 조심스러운 자기 방어를 위한 포즈와는 달리 주로 부질없는 대언장어(大言壯語)의 포즈여서 불쾌감을 준다. <종생기>는 기발하되 너절한 태작(太作)이다. 여기에는 이상의 가출한 아내와 정희(貞姬)라는 애인이 나오지만 그들의 불의의 방법이 같으므로 그 두 여자를 동일시해도 된다. 나로서 주로 관심이 쏠린 것은 이상의 소설에 잘 나오는 정희 같은 여자를 중심으로 한 사건보다도 그 분량이 훨씬 많은 작자의 푸념의 내용이다. 첫째 ‘빈민굴’, ‘독화(毒花)’, ‘허망한 아궁이’에 문학을 비유하고, 그런 문학을 한 결과로 치욕감과 죄의식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종생기>를 써놓는다는 것, 다음으로는 근대적 건물에서 먼저 철근 철골과 시멘트와 세사(細砂)부터 보이는 숙명적인 투시벽(透視癖)과 그로 인한 여러 가지 기상(奇想),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와 고리키의 문학에 대한 비난이 나오는데, 그 작가들의 사상적 내용이 아니라 소설 기교에만 주목하여 미문(美文)을 쓸 듯 쓸 듯하다가, 알 속을 보여줄 듯하다가 마는 그들의 구렁이 같은 사기술을 그 비난의 이유로 든다(그런 견해는 물론 피상적이다). 이처럼 치욕적인 문학, 투시벽, 러시아의 의뭉스러운 작가 등에 대한 푸념을 하면서 자기 자랑으로 그의 ‘박빙(薄氷)을 밟는 듯한 포즈’와 ‘세기적인 지혜의 소유자’— 천재의 ‘통생(通生)의 대작’이 <종생기>요, 그 작품을 끝으로 이상은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친다고 한다. 이상의 의도는 결국 종생(終生)에 있다. 세상을 경영할 줄 몰랐던 바보인 자신의 종생이다. 러시아 작가의 사기술은 투기벽 때문에 쓰지 못한 작가의 종생이다. 아내를 팔고 문학으로 망신한 스물여섯 살의 노옹(老翁) 이상의 종생이다. 단, 이상은 늘 그래왔듯이 <종생기>에서도 한 가지 지킬 것은 지켰다. 그것은 자조다. 타인을, 세상을 경멸하고 우롱하기 전에 비록 작가에게 바람직한 자아 실현의 비전은 없었을망정 자기부터 경멸하고 우롱했다. 그는 유한(遺恨)을 싫어한다. 구구한 변명이 없다. 세상이 싫으면 자버린다. 아내가 무서우면 이불 속으로 숨어 버린다. 끝판에는 자신을 생매장한다. 이상은 순결하다. 누구 못지않게 삶의 질서와 내면적 조화를 희구하여 번번이 실패한 이상은 자폐증(自閉症)이 심해졌고, 소극적인 항거로써 반인간, 반생활, 반예술의 작품을 써야만 했다. — 이보영(李甫永, 문학평론가)
애프터 해러웨이
봄날의박씨 / 김애령 (지은이) / 2025.07.15
21,500
봄날의박씨
소설,일반
김애령 (지은이)
이화여대의 김애령 교수가 현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한 명인 ‘도나 해러웨이’의 텍스트를 “해러웨이 이후, 해러웨이를 따라” “활용 가능한 방식으로” 읽고 쓰고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해러웨이 이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실험하는 일”에 집중한다. “지금까지 이 세상을 지배해 온 이야기들보다 더 나은 이야기가 있을 수 있고, 그 더 나은 이야기가 망가져 가는 세계를 다르게 다시 만들어 가는 힘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 그것을 나는 해러웨이를 읽고 쓰면서 배웠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런 시도들의 하나로서 글쓰기-기계, 대리모, 그리고 ‘생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청계천 복원과 난지도의 공원화 등을 ‘다시 보며’ 다른 이야기 짓기에 나선다.들어가는 말 1부 읽기 1장 사이보그와 자매들 1. 사이보그 선언 ‘현실적인 것’과 ‘형상적인 것의 만남’ 2. 사이보그의 등장 “우리는 사이보그다” │탄생 배경 — ‘군사주의와 가부장적 자본주의의 사생아’│사회주의 페미니즘에 ‘신성모독으로서 충실한’ 정치 신화 │반향 │아이러니 읽기 3. 글쓰기 테크놀로지로서의 형상화 전략 형상들 │크로노토프 │형상적 리얼리즘 4. 제2 천년 말의 겸손한 목격자들 세기말의 기술과학적 세계 읽기 │이메일 주소와 특수 구문부호들 │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 │첫번째 겸손한 목격자: 로클랜드병원 실험실의 사이보그 │여성인간ⓒ_앙코마우스TM를_만나다│실뜨기 놀이와 회절 [보충] 상황적 지식- “은유를 바꿀 때” 2장. 다른 세계 짓기―쑬루세 이야기 1. 반려종 선언 새로운 선언, 새로운 주인공 │사이보그에서 반려종으로│반려종 선언│‘소중한 타자성’ 2. 종과 종이 만날 때 복수종의 관계 윤리 — ‘책임’의 문제 │고양이의 시선— 데리다의 출발점 │동물의 고통과 윤리적 책무 │데리다는 무엇을 놓쳤는가?— ‘응답과 존중이라는 게임’ │생명정치와 생태정치의 교차 3. 이야기 바꾸기, 세계 다시 짓기 이야기 바꾸기 │트러블과 함께하기— 불안정하게 머물기 │트러블의 시대를 명명하기— 인류세, 자본세, 플랜테이션세 │쑬루세 │심포이에시스— 함께 만들기 │쑬루세의 SF 2부 쓰기 1장 [사이보그] 글쓰기 기계와 젠더 “여성의 자리는 타이프라이터다” │키틀러의 매체이론과 ‘기록체계 1900’— 축음기, 영화,= 그리고 타이프라이터 │글쓰기 기계와 젠더 │글쓰기 기계의 지위 │“우리의 생각은 우리의 글쓰기 도구와 함께 작업한다” │음성-문자-글쓰기 기계 │키틀러의 탈체현적 매체이론과 성별이라는 에크리튀르 │타이프라이터—탈체현이라는 거짓 문제를 폭로하는 사이보그 2장 [겸손한 목격자] 상업적 대리모, 기술생명권력의 겸손한 목격자 ‘구글 베이비’—글로벌 생식 시장의 출현 │신 재생산 기술 회로 속, 여성의 몸 │재생산 외주화의 조건 │‘상업적 수태 대리모’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개입 관점 │‘재생산 권리’ │‘아기 만들기’와 ‘어머니 되기’의 의미 변화 │‘상업적 대리모’라는 틈새를 통해—회절 패턴 읽기 │기술생명권력 체제에서의 ‘모성’ 3장 [포스트젠더] 변형의 시도—페미니스트 SF의 글쓰기 양식 SF라는 장르 │‘소년들의 오락물’은 어떻게 ‘여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나? │SF, 사이보그 테크놀로지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는 누구인가? │팁트리 주니어의 세계 │라쿠라 셸던의 세계 │‘포스트젠더’ 글쓰기와 변형의 시도 │SF의 실행 │다시, 장르와 젠더 4장 [자연문화] 청계천, 도시의 ‘자연TM’ 청계천의 생태 │청계천을 둘러싼 서울 도시계획의 역사적 변곡점들 │‘도시 위생’이라는 공간표상 │쟁점이 된 ‘자연-생태’ │‘자연TM’의 생태계 3부 엮기 1장 [테라폴리스(Terrapolis)] 미지와의 조우―앵무새 2장 [심포이에시스(Sympoiesis)] 알아차리기의 예술―떡갈나무 3장 [퇴비(Compost)] 난지도 쓰레기매립지의 두터운 현재-억새와 야고 출전들 | 참고문헌 | 찾아보기『애프터 해러웨이』 지은이 김애령 선생님 인터뷰 1. 이 책은 “해러웨이 이후, 해러웨이를 따라” 그녀의 텍스트를 ‘읽고 쓰고 엮은’ 책이라고 하셨는데요. 왜 ‘해러웨이’일까요? 선생님께서 해러웨이의 어떤 면에 이끌리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해러웨이에 이끌렸던 이유는, 현실의 급박하고 위기적인 사안들이 지닌 혼탁함, 불투명성, 혼종성을 유연하게 들여다보는 시선에 있었습니다. 말끔한 개념으로 가를 수 없고 명료한 틀로 포착되지 않는, ‘위생적’으로 단번에 해결하고 싶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당대의 ‘지저분한’ 문제들, 트러블들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그 시선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유머러스한 비유와 문체로 독자의 사유와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명랑한 사유를 전달하는 전달하는 글이 재미있었고, 그 글이 건네는 초대에 응해 그것이 건네주는 아이디어들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해러웨이 읽기와 쓰기는 내 사유에 어떤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해러웨이 ‘이후’, 서양철학 전통에서 출발하는 ‘경계지어진 개체주의’나 ‘인간예외주의’, ‘인간-주체-서구-남성-로고스…중심주의’가 얼마나 허황한 것인지, 그저 이해하는 것을 넘어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와 이야기, 의미와 가치, 시간, 삶과 죽음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감각으로 사유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개체주의와 인간예외주의에 대한 비판이 해러웨이의 독창적이고 새로운 주장이 아니지만, 생태적 관계를 말하면서도 전체론적 설명을 거부하고 근본주의적 강령에 거리를 두는 해러웨이의 논의에서 나는 더 강력한 설명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 난지도나 청계천 등 우리 생활환경에 있는 장소들이 철학적 ‘쓰기’에 등장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새롭고, 한편으로는 낯설기도 합니다. 난지도와 청계천을 ‘사유’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난지천 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은 서울에서 내가 좋아하는 산책 장소입니다. 거기서 자전거를 타고, 떨어진 살구 열매를 줍기도 하고, 억새축제 기간에도 그곳을 찾습니다. 다른 한편 1980년대에 난지도 매립지에서의 삶을 기록한 르포를 읽었던 기억도 또렷이 가지고 있습니다. 노을공원이나 하늘공원을 산책할 때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혹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그 ‘쓰레기 산’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밟고 있는 이 땅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궁금해하지요. 복원된 청계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이 흐르고 수생식물이 자라고 물고기가 살고 철새가 찾아오는 인공의 천변에서, 우리가 기억하거나 잊은 도시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청계천의 생태를 구성하는 다양한 것들과 그 생태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힘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세계에서 살고 있는가? 이 세계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난지도 공원이나 청계천은 ‘도시의 재자연화’의 상징으로, 생태복원의 대표적 사례로 이야기됩니다. 우리가 매일 그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그 도시, 그 역사를 알고 있는 공간,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으며 벌어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사유하는데, 해러웨이의 ‘자연문화’나 ‘퇴비’ 같은 개념이 훌륭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쓰기’는 중의적입니다. 그것은 글‘쓰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개념을 ‘사용’하기, 관점을 분석에 ‘적용’하기를 의미하는 ‘쓰기’이거든요. 나는 해러웨이의 개념적 렌즈들을 세계를 읽고 사유하는 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식으로 사용해보고 싶었습니다. 3. 이 책에서도 ‘글쓰기-기계’나 ‘SF’에 대해 다루고 계시고, 해러웨이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계신데요, 선생님께 글쓰기는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글쓰기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해러웨이의 글은, 텍스트 읽기가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나아가도록 이끄는, ‘일종의 모험’에 초대 받는 일이라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글쓰기와 텍스트 사이, 텍스트와 읽기 사이에서, 늘 더 생생한 무언가가, 더 의미있는 확장이, 이해뿐 아니라 오해를 통해서도 발생합니다. 용감한 문체는 용감한 사유의 전략적 수단이고, 해러웨이 같은 작가는 전복적으로 그것을 시험합니다. 그래서 그것은 강렬한 상상력을 자극하지요. (책표지에 실린 그림 “환대-애프터 해러웨이”는 해러웨이가 ‘카밀 이야기’라는 SF로 쓴 건덴 그 초대에 이미지적 상상력으로 응답하려는 즐거운 시도이죠.) 그러나 나의 글쓰기는 훨씬 조심스럽습니다. 그저 사유를 명료하게 전달하고자 씁니다. 그럼에도 그 글쓰기는 늘 그 이하이고, 또 늘 그 이상입니다. 사실, 모든 글쓰기는 결국 ‘실뜨기(stringfigures)’이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가늘게 떨리는 실가닥을 건네고, 전체적인 그림도, 완성도 없이, 행위로 연결하는 작업, 실패의 가능성을 포함하는 놀이, 흔들리는 ‘고양이 요람(cat’s cradle, 실뜨기 놀이)’이라고요. 건네받은 선물 같은 한 가닥의 실마리를, 멋진 다음의 실뜨기 형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쓰면’,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는 더 나은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해러웨이 이후에 더 나은 이야기를 만들고 지어가는 실천적 놀이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철학을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그런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가능할까요? 세계를 이해하고 살아가게 하는 힘은 이야기에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이야기가 세계를 만들고, 변화시키고, 그 안에서 살아가게 하고, 또 죽게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이 세계를 움직이는 지배적인 이야기들이 있지요.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이 강고한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이 삶과 죽음을 가르고, 경계를 구축하고, 존재자들을 분류하고, 미래를 예견하고, 똑딱이는 시계의 시간을 잽니다. 지금의 세계를 지배하는 이야기들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발전주의, 인간예외주의, 이분법적 위계들로 짜여 있고, 그것으로 세계를 짓습니다. 별다른 성찰없이 되뇌는 “공짜 점심은 없다” 같은 말, 모든 것을 거래로 환원시키고, 경쟁이나 혐오을 자연화하는, 그 나쁜 신화를 바꾸고 거기서 벗어날 출구를 열기 위해 ‘다른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둘러보면 놀랍게도, 더 좋은 ‘다른 이야기’들은 언제나 이미 있었습니다. 이 좋은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퍼뜨리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참여이고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이나 식물을 돌보는 반려인, 도시 공원의 산책자, 매일 커피를 마시면서 일하고 인터넷 상거래로 장을 보는 생활인, 몸과 건강을 생각하고, 노화와 돌봄을 고민하고, 계절과 기후에 대해 염려하는 일상인인 우리 모두는 ‘더 나은 이야기’를 가질 자격을 가지고 있고, 그 이야기를 통한 세계 짓기 실천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들은 세계의 구체적인 작은 한 조각 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관심을 갖는 작은 구체성으로부터, 그것이 어떤 것들과 연결되어 있고, 그 관계 안에서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살피는 세심한 작업이 중요하다는 걸, 나는 해러웨이를 읽으면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는 일이고, 또 어쩌면 이미 하고 있는 일입니다. 5. 이 책으로 해러웨이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있을 텐데요, 그런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이 책을 쓰려고 결심했던 이유는, 해러웨이를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해러웨이를 소개하는 좋은 책들이 이미 출간되어 있는 마당에, 이 작업이 꼭 필요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해러웨이가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녀의 비유와 문체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텍스트들에서 재미있는, 쓸만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적용할 수 있도록 나누어 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읽은 것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리고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이 해러웨이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친절한 개론서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안내서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나는 ‘모범적인 독자’에 속하지 못합니다. 어떤 텍스트든 정확하게 독해하는데 약하고, 직관적으로 만나는 아이디어에 이끌려 헤매는 편이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해석을 구부러진 방향으로 끌고가려 하기 때문입니다. 또 명쾌하게 설명하기를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개론적 설명보다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초대장으로 받아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독자들이 부담없이 자유롭게 해러웨이와 그녀가 소개하는 ‘촉수사유’ 친구들의 텍스트를 직접 읽고 쓰는 작업으로 연결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는 맹목적 발전주의, 그것과 함께 동시에 퍼지는 통제를 벗어난 기술과 환경위기에 대한 휴머니스트들의 암울한 미래 전망, 인간 이외의 모든 존재자들을 대상화하고 도구화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나쁜 이야기들이, 여전히 이 세계를 지배하고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 암울한 상황에 바깥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해러웨이는 나쁜 낡은 이야기를 해체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좋은 다른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전달해서 더 나은 세계 짓기를 상상하자고 제안한다. 그러기 위해 지상의 크리터들을 연결하는 실뜨기 놀이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촉수 사유에 몰두한다. 그렇게 해러웨이의 글은, 손상된 지구의 소용돌이치는 트러블 한가운데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한다. 해러웨이 이후에, 해러웨이를 따라, 이야기를 바꾸는 일을 시작할 수 있기를, 더 나은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퍼뜨려 더 나은 세계를 지어 가는 실천적 놀이에 참여할 수 있기를,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단지 막연한 낙관적 희망이 아니기를…. 나쁜 낡은 이야기들이 지배하는 이 세계가 더 이상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우리에게는 더 나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해러웨이에게는 형상 자체가 방법론이다. 해러웨이 자신은 ‘방법론’이라는 범주를 탐탁지 않아 하지만, 각각의 형상은 각기 나름의 연구 방법론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복잡한 수사적 장치와 낯선 문체로 이루어진 해러웨이의 텍스트를 유용하게 읽어 내기 위해, “독자는 해러웨이의 암시적이고 모순적이며 일그러진 형상의 세계와 그 세계의 과도한 참조 체계에 응해야만 한다.”(Harrasser, 2011: 586) 이것은 놀랍도록 매력적인 초대이다.「사이보그 선언」이 일으킨 양가적인 반향 이후, 사이보그의 ‘자매들’을 소개하는 『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여성인간ⓒ_앙코마우스TM를_만나다』에서 해러웨이는 글쓰기 테크놀로지의 배경과 형상화 작업의 의미를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녀는 이메일 주소 형식의 제목을 단 이 책에서 자신의 수사 전략을 설명하고, 사이보그 형상의 배경을 소개하면서 그것을 자매 형상들을 통해 확장하거나 대체하려고 한다. (1부 1장 사이보그와 자매들 중에서) 1985년 처음 제안되었던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형상은, 제2 천년이라는 새로운 시간적 토포스 안에서 변형되고 확장된다. 「사이보그 선언」 이후 일반화된 정보기술과 유전자 생명공학기술의 지배가 사이보그의 성장을 촉진한다. 사이보그는 이제 ‘기술생명권력’이라는 크로노토프 안에 거주한다. 해러웨이는, 삼투압 펌프를 이식받은 실험실 쥐, 그 사이보그의 눈을 통해, 제2 천년의 세계를 묘사한다. “사이보그 인류학은 특정한 인간들, 다른 유기체들, 그리고 기계들 사이의 경계[에서의] 관계를 도발적으로 재형상화하고자 시도한다.”(Haraway, 2018: 52) 그렇게 시선을 옮기면서, 해러웨이는 특수 부호를 달고 있는 사이보그의 자매들과 만난다.해러웨이는 여성인간ⓒ(FemaleManⓒ)을 자신의 ‘대용물, 대리인, 자매’로 채택한다. ‘여성인간(the female man)’은 러스(Joanna Russ)의 동명 SF소설42에서 가져온 형상이다. 이 형상은 “정보과학, 생명과학, 경제학이 내파된 이후”를 살고 있다. 여성인간ⓒ은 생명이 상품의 형태를 띠게 된 ‘이후’를 보여 준다.(1부 1장 사이보그와 자매들 중에서)
귀튀남 5
어울림출판사 / 깨봉이 동생 지음 / 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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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봉이 동생 지음
깨봉이 동생의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태초의 독재자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세상을 지배하려는 천상그룹의 프로젝트. 샤먼2012. 하지만 그들은 엄청난 존재를 불러들이게 되고, 세상은 거대한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된다. "영계의 문이 열렸다!" 하늘의 축복과 역경을 한 몸에 받은 사나이 정준. 그리고 혼란을 멈추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 천상계도 그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이제 귀신이 튀는 남자들의 역습이 시작된다.1권 프롤로그 7 이승으로 소환된 태초의 독재자 23 격투기 선수 정준 57 준의 영기 95 엘리트 꽃도령과 A급 연예인 133 A급 연예인과 전자공학박사 173 수명장자의 음모 207 동원의 불길한 예감 247 색귀 (1) 275 2권 색귀 (2) 7 귀멸 발령 57 드러나기 시작하는 천상의 음모 91 샤머니스타 127 정준 VS 수명장자 159 13대와 14대 191 5대 삼신 221 찝찝하면 일단 까고 봐라 249 New Hero (1) 283 3권 New hero (2) 7 마침내 맞닥뜨리다 31 준과 동원의 애별리고(愛別離苦) 71 태일의 애별리고 (1) 103 태일의 애별리고 (2) 131 준과 기범의 첫 퇴마행 161 흉가 체험 189 폐교 귀신 227 누군가에게는 게임, 누군가에게는 전쟁 257 외전 ― 사바까 최철민 287 4권 훈련은 실전처럼 7 도깨비 엄기범 45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79 시한폭탄 107 인간의 역습 141 D―day, 광화문 광장 169 역시 규칙은 깨야 제맛이지 199 터져 버린 두 개의 시한폭탄 227 그래, 까짓것 지르고 보는 거지 257 김 국장의 미션 (1) 291 5권 김 국장의 미션 (2) 7 새로운 조합 25 강림도령 아니, 김동원입니다 53 Breakup(해체) 85 귀신 신고는 ‘0404’ 119 삼룡이 할아버지 (1) 149 삼룡이 할아버지 (2) 177 미션 1……? 209 육체의 죽음보다 더 끔찍한 건 237 양심의 죽음이다
그리스인 조르바 1 (미니북)
더클래식 /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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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미니북 도네이션’은 기존에 출간해왔던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의 한글판을 한 손에 휴대하기 간편한 미니북 크기로 제작하였다. 세련되면서도 귀여운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작했으며, 단순히 원문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번역이 아니라 본래의 의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말과 글을 풍부하게 사용하여 원작의 감동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바람이 거센 어느 날, 동트기 직전 피레에프스 항구의 한 카페. 젊은 지식인인 화자는 몇 달간만이라도 책들은 치워 버리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결심한다. 그가 배를 기다리며 단테의 《신곡》에 막 몰두하려고 할 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 60대 남자가 유리문 너머로 그를 보고 있다. 남자는 다짜고짜 다가와 자신을 데려가라고 요구한다. 생각지도 못할 수프를 만들 줄 아는 요리사이자 꽤 괜찮은 광부이며, 산투르 연주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 남자가 바로 자유인 알렉시스 조르바이다. 화자는 그의 도발적인 말투와 태도가 마음에 들어서 그를 갈탄 광산의 채굴 감독으로 고용하는데…….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꿈과 여행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 대표작 대한민국 명사들의 인생을 뒤흔든 멘토 고귀한 자유 의지의 소유자, 그리스인 조르바 빛나는 작품 ★ 영원한 감동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미니북 도네이션 도서출판 더클래식은 일찍이 고전의 가치를 깨닫고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하는 작품들을 출간해왔다. 이번에 출간하는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미니북 도네이션’은 기존에 출간해왔던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의 한글판을 한 손에 휴대하기 간편한 미니북 크기로 제작하였다. 세련되면서도 귀여운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작했으며, 단순히 원문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번역이 아니라 본래의 의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말과 글을 풍부하게 사용하여 원작의 감동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고전은 수많은 세월을 거치며 독자에게 다양한 감동과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미니북 도네이션’을 읽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다시 한 번 고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빛나는 고전의 가치를 느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명사들의 인생을 뒤흔들다 살아 있는 멘토, 그리스인 조르바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삶의 중요성을 늘 말하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조르바의 자유를 책을 통해 간접체험하고 심각하게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국 사표를 던졌단다. 또 한 명의 명사 작가 정유정은 조르바가 가르쳐 준 자유 의지를 통해 인생이 뒤흔들렸다고 전했다. 한 언론 기자는 조르바를 가리켜 현대문학이 창조해 낸 가장 자유분방하고 원기 왕성한 캐릭터라고 했다. ‘살아 있는 심장, 거대하고 게걸스러운 입, 아직 어머니 대지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위대한 야수의 영혼’이라고. 조르바는 배가 고플 때는 열심히 밥을 먹고, 갈탄을 캘 때는 곡괭이질에 심혈을 기울인다. 여자와 입 맞출 때는 감각 그 이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토록 단순한 사람을 왜 대한민국 명사들은 멘토로 꼽았을까? 우리가 걸어온 인생의 길을 바꾸고 싶게 만드는 인물을 우리는 ‘멘토’라고 부른다. 대한민국 명사들의 멘토로 지목된 조르바는 ‘일자무식’이면서도 영혼을 날아오르게 하는 자유를 일깨운다. 뜨겁게 용솟음치는 생명력, 사려 깊은 현자의 진리를 알려 준다. 명사들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의 인생까지 뒤흔들 조르바의 경이로움을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미니북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 만난다. 종교, 이념, 사상을 뛰어넘다 자유 영혼의 이야기를 그린 수작 조르바는 온갖 고생에 찌들어서 주름진 얼굴을 가진 키 큰 노인이다. 직업도 없이 곳곳을 떠돌며 닥치는 대로 억센 일을 해서 먹고살아 온 남자다. 때때로 산투르라는 악기를 연주하고, 광산에서 일하기도 한다. 책상에 앉아 글을 읽으며 머리로 사는 죽은 지식인이 아닌 온몸으로 인생을 부딪치며 살아가는 자유인, 조르바. 그는 종교, 이념, 사상은 물론 타인으로부터도 자유롭다. 조르바는 가슴에서 나오는 대로 거친 말을 쏟아내고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그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자유뿐이다. 조르바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 떠나는 것이 자유라고 말한다. 자신 안에 숨은 ‘나’를 찾는 과정, 타인의 자유를 범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욕망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는 길이 바로 자유다. 이를 실현하는 조르바는 진정한 자유 의지의 소유자다. 사실주의와 시적 정서가 공존하는 이 작품에서 조르바는 지식인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깨달음을 찾는다. 이성이냐 감성이냐를 택해야 할 때, 조르바는 본능에 힘입어 자신의 길을 결정한다. 반면에 작품 속 ‘나’는 책과 지식을 믿으며 살아간다. 나는 문명에 갇힌 현대인을 대표한다. 작가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라는 인물의 의식과 생활을 나와 같은 현대인과 대비하며 왜곡된 세상을 풍자하고 비판했다. 세기를 뛰어넘어 변치 않는 인간 진리를 그린 이 작품은 정반대 인물의 두 가지 삶의 모습이 중첩되어 흘러간다. 이성적 행동과 본능적 행동, 고용주와 고용인, 젊은이와 노인의 대비되는 삶이 유쾌하게, 때론 가슴 저미도록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현대 그리스 문화의 영역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누구나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생각하게 만드는 수작, 《그리스인 조르바》가 우리의 영혼을 울린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찾아다녔어도 만나지 못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펄떡펄떡 뛰는 심장과 푸짐한 말을 쏟아 내는 커다란 입과 위대한 야성의 정신을 가진 사람. 모태인 대지에서 아직 탯줄이 채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 언어, 예술, 사랑, 순수, 정열의 의미가 막노동꾼의 입에서 나온 가장 단순한 언어로 내게 전달되었다.”_본문 중에서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_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남긴 묘비명
신선 이야기 1
태학당 / 방주 지음 / 2016.12.02
6,000
태학당
소설,일반
방주 지음
방주 판타지 소설. 톱스타 현건우는 늙음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다, 이상한 소년과 불로불사의 계약을 한다. 그 후 세상에서 고립된 듯한 위화감에 휩싸인 그의 앞에, 자칭 신선이라는 여자, 윤기로가 나타난다.주요 등장인물 소개 1. 이상한 계약 2. 신선 윤기로 3. 불길한 꿈 4. 영혼투쟁 5. 불가능한 행복을 향한 날갯짓 부록-‘신선 이야기’ 속 세계관현 시대를 살아가는 신선들의 세계가, 신선 윤기로의 모험을 통해 펼쳐진다! 현 시대에 아직도 신선들이 살고 있다면, 과연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고층건물이 즐비하고, 과학과 물질문명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이 땅에 신선들이 살고 있다. ‘신선 이야기’는 무한한 비밀을 간직한 환상의 세계에서 지극히 인간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신선들의 모습을 다룬다. 출판사 문의 : taehagdang@naver.com / 02-3476-3433
금꽃물 든 탑을 보며
작가마을 / 이성호 지음 / 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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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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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마을
소설,일반
이성호 지음
동양의 정신을 늘 강조해온 이성호 시인의 시조집이다. 시와 시조를 병행하는 시인은 오랜 시간 교육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동양의 정신이론을 늘 강조해왔다. 은퇴 후 그가 추구해온 ‘인류 진리의 구현’ 이라는 사상을 배경으로 사물과 인간, 자연의 모든 대상물들에게 생명성을 부여하는 시편들을 담고 있다.제1부 돋는 해 길을 찾아 혼(魂) 등댓불 하현달 해돋이 앞에서 백두대간(白頭大幹) 오름산(五音峰)에서 조간을 읽으며 광안대교(廣安大橋) 낙동강 누에의 꿈 연탄재 박격포(迫擊砲) 반구대 암각화 오래된 미래 제2부 발라낸 손끝에서 빨랫줄 바다의 집 세월, 줍다 오솔길 바람의 길 조경(造景), 그리고 은지화(銀紙畵) 이중섭 그는 소 김춘수 유물전시관 처진 소나무 국화 삽목 낙화(落花) 빈집 백마(白馬)를 기다리며 제3부 마음으로 보고 느껴 외계인 조락(凋落) 변신(變身) 쇠소깍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매창공원 채석강과 적벽강 안개 불의 고리 수안역 전시관 강진(强震) 5.0 동래부 동헌(東軒) 동래향교(東萊鄕校) 충렬사(忠烈祠) 제4부 고전의 바다를 건너 시경(詩經) 맹자(孟子) 대학(大學) 논어(論語) 노자(老子) 중용(中庸) 서경(書經) 홍범(洪範) 주역(周易) 안중근 열하일기(熱河日記) 척판암(擲板庵)에서 니체를 읽으며 매미의 덕 제5부 그리움 문 밖에서 부다페스트 트레비 분수 모나리자 파리 벼룩시장 몽마르뜨르 언덕 에펠탑 베토벤의 집 비엔나 시립공원 국경초소 콜로세움 나폴리에서 대마도 기행 윤봉길 의사 순국기념탑 상해임시정부청사 이성호 시인의 연보『꽃물 든 탑을 보며』는 동양의 정신을 늘 강조해온 이성호 시인의 시조집이다. 시와 시조를 병행하는 시인은 오랜 시간 교육계에 몸담고 계시면서도 동양의 정신이론을 늘 강조해오고 또 시와 시조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해온 분이시다. 이번 시조집도 은퇴 후 그가 추구해온 ‘인류 진리의 구현’ 이라는 사상을 배경으로 사물과 인간, 자연의 모든 대상물들에게 생명성을 부여하는 시편들을 담고 있다. 작품평설 시조라는 통발의 미학/권혁모 생활감정을 투사하는 현대시조의 현시성/백승수 열린 보수의 미학적 디자인/서태수
나는 남자가 싫다
폴린 / 폴린 아르망주 (지은이), 이진 (옮긴이)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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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린
소설,일반
폴린 아르망주 (지은이), 이진 (옮긴이)
프랑스 페미니스트 운동가인 폴린 아르망주의 첫 번째 에세이로 2020년 여름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랄프 주르멜리 프랑스 성평등부 고문은 이 책이 성별을 이유로 증오를 유발한다며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프랑스 탐사보도 웹사이트 미디어파트에에 따르면, 주르멜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프랑스 퍼블리셔(인터넷상에 정보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게 "남성 혐오를 찬양하는 것은 범죄 행위이며 책 판매를 금지하지 않으면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프랑스 성평등부는 주르멜리의 발언은 성평등부의 공식 의견이 아닌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일축했고 오히려 그로 인해 책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주르멜리 고문의 발언은 도서의 전체 내용이 아닌 제목만을 보고 이뤄진 것이다. 저자는 본인이 기혼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 전체를 싫어한다고 확실히 말한다.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는 절대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여성 혐오는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희생자가 생긴다. 그러나 남성 혐오는 여성 혐오에 대한 반작용일 뿐, 남성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저자는 또한 이 책을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본모습을 찾고, 알지 못했던 능력을 발견하고,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더욱 나은 여성 연대를 이루길 바란다.여는 말 남성 혐오의 정의 한 남자와 같이 살다 히스테리와 욕구불만에 가득 찬 남성 혐오자들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들 남자처럼 시시한 커플의 함정 자매들 독서 모임과 파자마 파티, 그리고 언니들의 외출(Girls’ night out)에 보내는 찬사 참고 감사의 말 한 걸음 더 나아가서폴린 아르망주의 에세이를 처음 다 읽고 나서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저자가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읽었다면 당연히 한국 사람이 쓴 글이라고 믿고도 남을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뿌리 깊은 유교 사상때문에 남녀 차별이 고질화됐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프랑스 여성과 한국 여성이 겪는 상황과 프랑스 남성과 한국 남성의 태도가 전혀 다르지 않다. 결국 여성 차별은 유구한 전 지구적 문제다. 그렇다고 그 무게에 압도될 필요는 없다. 저자는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남성 혐오>를 제시한다. 여성 혐오의 심각성 때문에 남성 혐오도 덩달아 범죄 취급하지만 완전한 착각이다. 남성 혐오는 여성 혐오에 대한 반작용일 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남성 혐오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남성 혐오로 무엇을 얻을 수 있고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여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 준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여성들은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겸손한 사람이 되도록 교육을 받아서가 아니다. 여성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남성에 의지하도록 키워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대로 눈을 뜰 때이다. 페미니스트들이 왜 그렇게 남자들을 싫어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면 나와 있는 수치만 봐도 충분히 이해가 될 텐데 그 이유를 궁금해하는 남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아니, 사실은 그게 아니라 〈자신들〉은 그렇지 않다고, 일반화는 좋지 않다고 설명하기에만 급급하다. 거기다가 ‘남자들은 쓰레기’라고 하면서 남자들과 척을 지면 남자들이 여성권 운동에 동참하지도 않을 것이고, 〈돕지도〉 않을 것이라고 한다. 마치 남자들 없이는 여성권 운동이 제대로 안 된다는 듯이, 그동안 남자들의 도움으로 여성권 운동을 해왔다는 듯이, 그리고 제멋대로 우리 무리에 끼어들거나 멋대로 우리의 투쟁에 동참해서는 분위기를 장악하고 우리를 장악하려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우리 목소리보다 더 크게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 우리를 모욕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는 듯이 말한다. 남성 혐오는 사전예방법이다. 예전부터 운이 좋으면 남자에게 실망만 하고 끝이 났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도 허다하게 봤고, 페미니스트 이론 덕분에 가부장제와 성차별주의가 무엇인지 이제는 확실히 알기 때문에 〈자신〉은 정말로 괜찮은 남자라고, 그러니 믿어도 된다고 하는 남자에게는 그 사람이 누구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방어막을 치고 더는 그 남자를 신뢰하지 않는다. 이런 적대감이 가시길 원하는 남자는 자신이 정말 괜찮은 남자임을, 의도가 불순하지 않음을 증명 하면 된다. 그러려면 검증 기간이 필요한데, 검증 기간은 평생이다.
나무좀
은행나무 / 라일라 마르티네스 (지은이), 엄지영 (옮긴이)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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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소설,일반
라일라 마르티네스 (지은이), 엄지영 (옮긴이)
스페인 역사를 담은 신비하고 강렬한 공포소설로 뜨거운 찬사를 받은 라일라 마르티네스의 《나무좀》이 ‘환상하는 여자들’ 시리즈 제4권으로 출간되었다. 예술과 정치가 맞닿은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저자의 첫 소설인 이 작품은 스페인의 한 독립출판사에서 출간된 이후 두 달 만에 16쇄가 매진될 정도로 호평을 받으며 ‘스페인의 휴고상’이라 불리는 이그노투스상을 수상했다. 소설은 ‘유령의 집’이라는 공포 장르의 고전적 모티프를 차용해 스페인 산골 마을의 한 집에 얽힌 역사를 들려준다. 귀신 들린 두 여성의 목소리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저주와 주술, 토속신앙, 원혼들의 기이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세대를 거쳐 이어진 악순환을 끊기 위해 유령들과 힘을 합치는 여성들은 감옥이자 함정이었던 집을 복수를 위한 무기로 전유해낸다. 작가 마리아나 엔리케스가 “시와 복수로 지어진 여성들과 유령들의 집”이라 평했듯 몫 없는 자들에게 생생한 목소리를 부여한 《나무좀》은 공적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존재들을 무대로 세워 섬뜩하고 신선한 투쟁을 펼쳐 보인다.나무좀 · 9 감사의 말 · 194 옮긴이의 말 시간의 복수, 새로운 삶을 향한 여정 · 196“이 책에는 이빨이 있어 당신의 의식을 파고들 것이다” 내면을 좀먹는 공포, 기이한 환상으로 지어진 저주의 집 “이 환시는 신의 참된 계시일까, 아니면 악마의 유혹일까.” _김이삭(소설가) “시와 복수로 지어진 여성들과 유령들의 집.” _마리아나 엔리케스(소설가) “독특하게 기이하며 음산하고 소름 끼치는 이야기” _〈뉴욕타임스〉 스페인 환상문학 축제 42 프리미어스 데뷔작가상 · 셀시우스상 최고의 SF 작품 부문 · 이그노투스상 최고의 단편소설 부문 수상 스페인 역사를 담은 신비하고 강렬한 공포소설로 뜨거운 찬사를 받은 라일라 마르티네스의 《나무좀》이 ‘환상하는 여자들’ 시리즈 제4권으로 출간되었다. 예술과 정치가 맞닿은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저자의 첫 소설인 이 작품은 스페인의 한 독립출판사에서 출간된 이후 두 달 만에 16쇄가 매진될 정도로 호평을 받으며 ‘스페인의 휴고상’이라 불리는 이그노투스상을 수상했다. 소설은 ‘유령의 집’이라는 공포 장르의 고전적 모티프를 차용해 스페인 산골 마을의 한 집에 얽힌 역사를 들려준다. 귀신 들린 두 여성의 목소리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저주와 주술, 토속신앙, 원혼들의 기이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세대를 거쳐 이어진 악순환을 끊기 위해 유령들과 힘을 합치는 여성들은 감옥이자 함정이었던 집을 복수를 위한 무기로 전유해낸다. 작가 마리아나 엔리케스가 “시와 복수로 지어진 여성들과 유령들의 집”이라 평했듯 몫 없는 자들에게 생생한 목소리를 부여한 《나무좀》은 공적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존재들을 무대로 세워 섬뜩하고 신선한 투쟁을 펼쳐 보인다. “모든 침대 밑에는 죽은 이들이 살고 있어.” 원한 서린 저주의 집, 역사와 환상을 엮은 괴담 문턱을 넘어섰을 때, 집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여기 수북이 쌓인 벽돌 더미와 잡동사니들도 늘 마찬가지다. 그것들은 누구든 문을 통과하기만 하면 덤벼들어 숨을 쉬지 못할 때까지 속을 뒤틀어놓는다. (…) 여기에 살다 보면 이와 머리카락이 자꾸 빠지고 살도 쑥 빠진다. 그리고 평소 조심하지 않으면 집 안을 이리저리 기어다니거나, 침대에 누워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_9쪽 스페인 산골의 황량한 벌판에 고립된 집. 음산한 기운을 풍기는 이곳에는 신비한 힘을 지닌 할머니와 손녀가 살아간다. “어둠의 그림자들”로 불리는 죽은 자들의 망령으로 득실거리는 집에는 오래 전승된 저주가 있다. 남자들은 전부 속이 말라 죽어버리고 여자들은 결코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는 것. 오래전 포주였던 증조부가 여자들을 “등쳐먹”어 번 돈으로 지은 집은 억울한 혼들이 깃든 거대한 몸이자, 지난 전쟁의 참혹한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무덤이다. 나는 이 집에 도사리는 어둠의 그림자들도 볼 수 있다. 그것들은 계단과 복도를 기어다니다 천장으로 기어 올라가는가 하면 문 뒤에 숨어서 밖을 엿보기도 한다. 이 집은 그런 것들로 바글바글하다. _40쪽 이곳에 오랜 세월 살아온 할머니와 손녀는 교대로 화자가 되어 집에 얽힌 비밀을 들려준다. 그들은 이 집에 살아온 4대 가족의 삶, 대대로 마을의 권력자 가문의 하녀로 일해오며 직면한 계급 장벽, 타인을 향한 혐오와 배척, 강자들의 비겁함,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아우르는 스페인의 역사적 비극을 증언함으로써 고통과 증오, 피로 얼룩진 현대사의 섬뜩한 이면을 드러낸다. “집이라는 공간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폭력이 있어온 곳이며, 공포는 결코 해소되지 않는 집단 트라우마를 다루는 데 유용하다”는 칠레 언론 〈라테르세라〉와의 인터뷰 속 저자의 말처럼, 공포와 미스터리 장르를 적극 차용해 스페인의 한 가족사를 담아낸 서사는 “모든 가족의 침대 밑에는 죽은 이들이 살고 있”음을 일깨우며, 현대사회가 그 무수한 죽음을 망각함으로써 유지된다는 진실을 스산히 환기한다. “깨어나서 보니 내 안에 나무좀이 들어가 있었다.” 우리를 파괴하고 좀먹는 것들을 향한 복수 모든 걸 이해하게 된 그날 밤, 침대에 누워 있던 내 머릿속에 모든 것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 혐오감은 우리 내면으로 들어와 우리를 독으로 물들이고 마음속 깊이 자리 잡는다. 결국 우리는 혐오감이 아예 우리의 것이라고—사실은 그렇지 않지만—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러다 나는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서 보니 내 안에 나무좀이 들어가 있었다. _147~148쪽 소설의 제목인 ‘나무좀’은 집안 여성들이 대대로 시달리는 가려움증, 마치 몸속에 나무좀이 기어다니는 듯한 증상을 의미한다. 이는 외부의 공포와 증오가 내면에 깊게 전이되어 나타난 고통의 신체적 표현이다. 그러나 할머니와 손녀는 자신을 좀먹는 것들의 힘을 역이용해 복수를 감행한다. 그들은 몸속에 스며든 원한을 무기 삼아, “작은 숟가락 하나로 쉬지 않고 구덩이를 파는 것처럼 조금씩 그러나 끊임없이 계속 여자들을 파괴하는” 것들을 향해 저주를 내린다. 원망의 불길에 휩싸여 악을 쓰고 비명을 지르며 거침없이 울분을 토해내는 말들은 저주의 주문이 된다. 이러한 복수심의 폭발은 단순한 분노의 표출을 넘어, “권력과 폭력에 의해 언어에서 배제된 것들, 즉 육체가 없는 유령처럼 사람들의 무의식에 떠돌거나 망각의 늪 속에 가라앉은 것들”을 해방하려는 저항적 힘으로 발전한다. “유령들은 아직도 정의의 실현을 기다리며 출몰하고 있다” 소설만이 이룰 수 있는 독특한 정의의 건축물 “오늘날 우리는 죽은 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아마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는 은유가 없다. 망자와 유령은 닫히지 않은 상처이자 트라우마로서 존재한다. 스페인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 복수는 주인공들이 정의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당신에게 힘도 없고 목소리도 없을 때, 박해와 탄압을 받으며 기댈 수 있는 공식적인 정의조차 없을 때 불의와 억압에 저항하기 위해 남는 것은 복수뿐이다. 책에 나오는 주문과 저주도 그 복수의 일부다. 그들이 경험하는 불의와 억압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_저자 인터뷰 중에서 저자 라일라 마르티네스는 《나무좀》을 통해 억압받는 자들이 운명을 거슬러 가져본 적 없는 정의를 이뤄낼 복수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한다. “미래의 언어로 말하는 미친 여자”들과 유령들이 한 몸이 되어 폭력에 맞서는 집은 억눌린 감정과 봉합되지 않은 트라우마를 해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공간으로 살아 숨 쉰다. 더 나아가 공적 역사에서 지워진 자들이 자신만의 언어를 되찾고 새로운 세계를 꿈꿀 수 있는 유토피아를 보여준다. 그렇게 《나무좀》은 소설만이 이룰 수 있는 독특한 정의를 실현하며, 폭력적 지형으로 기울어진 세계에 맞서 싸우는 강렬하고 아름다운 복수극을 선사한다. 광기-미친 여자의 이야기는 결국 국가권력과 현실 정치 논리의 이면에 드러나는 순수한 여성성의 세계, 혹은 여성성에 기초한 새로운 공동체의 전조가 아닐까. 그렇다면 할머니와 손녀, 더 나아가 라일라 마르티네스와 《나무좀》은 현실의 논리에 포섭되기를 저항하며 또 다른 세계를 꿈꾸는 셰에라자드가 아닐까. _〈옮긴이의 말〉 중에서여기서 우리가 물려받는 것은 낡은 침대와 울분이 전부다. 원망(怨望)과 밤에 누워 자는 곳, 이 두가지만 이 집에서 물려받을 수 있다. 그건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이 실제로 천사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세상의 모든 화가들은 협잡꾼들이었고, 나는 그들이 꾸며내는 거짓말에 진절머리가 났다. 옷장 문은 여전히 열려 있었다. 그 안에서 골짜기나 저수지의 안개처럼 싸늘하면서도 축축한 공기가 흘러나왔다. 남자는 내 귀에 들리지 않는 웅얼거림에 홀린 듯 옷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는데, 나는 그곳에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당신은 왜 조바심을 내는가?
그린페이퍼 / 톰 버틀러 보던 지음, 홍연미 옮김 /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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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페이퍼
소설,일반
톰 버틀러 보던 지음, 홍연미 옮김
지금껏 남들보다 빨리 가야한다고, 이제는 늦었다는 얘기만 들어오던 우리에게 이 책은 결코 늦은 게 아니라고, 누구나 어떤 일을 이루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거라고 말하며 두려움에 한 걸음 더 내딛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 이 순간은 단지 기다림의 시간일 뿐이기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하룻밤 사이의 성공을 꿈꾸며 지름길을 찾고 싶어 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준비하는 시간을 받아들인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취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아무 것도 아닌 것 같고,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 세상의 기준에서 조금만 늦어져도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끊임없이 말한다. ‘늦어도 괜찮다. 우리의 삶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이는 빠르게 이루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건네줄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66 1. 지금까지의 삶은 준비 기간일 뿐이다 13 2. 인생은 결코 짧지 않다 25 - 수명이 늘어난 만큼 쓸 수 있는 시간도 많다! 28 - 고정 관념을 뛰어넘는 슈워츠의 생산연령 계산법 32 - 슈워츠의 계산법에 따른 나의 생산 연령은? 33 - 49세, 새로 시작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 36 3. 삶을 멀리 내다보자 43 - 짧은 시간에 자잘한 것을 얻을 것인가, 묵혀서 값진 것을 얻을 것인가? 48 - 장기적 전망이 비즈니스에서 많은 보상을 가져온다 58 4. 리드 타임을 받아들이자 79 - 자신에게 10년을 주고 무얼 할 수 있는지 지켜보기 82 - 때를 기다리며 깊은 바닥 속에서 일하기 89 -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람들은 예외일까? 94 - 엄청난 가능성이 언제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96 - 다른 일을 한 경험도 성공의 밑거름이다 105 - 이른 나이에 성공한 경우는 어떤가? 108 - 일단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해라! 113 5. 40이라는 숫자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125 - 40세에 진정한 소명을 깨닫다 129 - 두 번째 삶으로의 전환 137 - 삶을 변환시키는 기회 읽기 144 - 놀던 물에서 계속 놀기 146 - 하버드를 졸업하고 베이비시터를 했지만! 150 - 치킨을 사랑한 주유소 주인 153 - 유명해지기 전의 그들은 무엇을 했을까? 156 - 처음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다른 것을 시도해 보자 160 - 40부터는 두 번째 삶이 시작된다 172 6. 이제는 다음 반세기의 마법이 시작된다 179 - 언제 자신의 일이 제 모습을 드러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182 - 50세가 넘어서야 꽃을 피운 애니 프루의 경우는? 185 빨리 무언가 이루어내야 한다는 조바심과 늦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책 시간의 힘을 알면 인생이 바뀐다! OECD 삶의 만족도 최하위권을 몇 년째 맴돌고, 8년째 OECD 자살률 1위라는 결과는 이러한 세태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어린 나이에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하고, 4-50대에 접어들면 퇴물 취급을 받는 현실에 사람들은 자꾸만 지쳐가고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누가 인생을 짧다고 하였는가. 이제 인생은 길어졌고, 할 일은 많은데 말이다. 지금껏 남들보다 빨리 가야한다고, 이제는 늦었다는 얘기만 들어오던 우리에게 이 책은 결코 늦은 게 아니라고, 누구나 어떤 일을 이루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거라고 말하며 두려움에 한 걸음 더 내딛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어떤 일을 완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이 그 일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시간은 어쨌든 지나갈 것이다. 우리는 그 지나가는 시간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쓰기만 하면 된다.」 - 나이팅게일 당장 이룬 게 없다고 느껴져도, 아직 우리에게 시간은 많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지금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 그 누구도 준비 기간 없이 이루어낼 수는 없다 - 우리가 천재라고 알고 있는 모차르트도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레이 크록은 특별할 것 없는 종이컵 영업사원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안정적이던 첫 번째 회사를 그만둔 후 밀크셰이크를 만드는 멀티믹서를 파는 일에 뛰어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반적으로 가게에 한 대면 충분한 자신이 파는 멀티믹서를 여덟 대나 사용하고 있다는 맥도날드 형제의 가게가 궁금해 찾아가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날 그 유명한 맥도날드의 시작이다. 「귀여운 여인」과「인디아나 존스」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해리슨 포드는 20대 초반부터 TV와 영화에 각종 단역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그의 주된 수입원은 배우로서 버는 돈이 아니라 목수로 일하며 받는 급여였다. 그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낸 뒤인 35세에 출연한 「스타워즈」때 부터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재능이 기다림의 시간 속 경험을 통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지금 이 순간은 단지 기다림의 시간일 뿐이기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하룻밤 사이의 성공을 꿈꾸며 지름길을 찾고 싶어 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준비하는 시간을 받아들인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취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다 - 이제는 100세 시대, 우리에게 오롯이 남아있는 생산연령 호주에서 꽤 저명한 인물인 워릭 메인-윌슨, 그는 20대 초반부터 외교관으로의 삶을 살았지만 49세 때 조경건축 학위 과정을 새롭게 시작했다. 거기에 유물 보존 학위까지 더해져 보존.유물 조경건축가로서 새로운 틈새를 메워나가며 73세가 된 뒤에도 여전히 자신의 일을 즐기고 있다. 지금 우리는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10년이나 증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00세까지 사는 이 시대에 과거와 같은 기준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60세에 은퇴하고, 소일거리나 하며 남은여생을 보내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80세까지는 거뜬히 일할 수 있는 시대이다. 이는 워릭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의미다. 만약 지금 당신이 35세라면 남은 생산 연령이 45년이나 된다. 고작 총 생산 연령의 25%밖에 쓰지 않은 셈이다. 앞으로 무언가 이루어낼 시간이 당신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시간은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기 때문에 인생을 더 길게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 긴 시간 속에서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묵묵히 걸어나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7
한길사 / 이이화 지음 / 201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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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사
소설,일반
이이화 지음
1994년 기획과 집필이 시작된 후 10년 만에 완간된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 출간 당시 수많은 언론과 지식인의 찬사를 받았다. 해방 이후 우리 역사학계의 축적된 연구 성과를 최대한 반영함은 물론, 우리 역사 전체를 일목요연하고 체계 있게 서술하여 그 당시 이렇다 할 한국통사가 없었던 점을 극복하는 데 일대 전환점이 되었다. 정치사 중심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각 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아우르고 생활사와 문화사를 중심으로 서술한 점은 다른 역사서들과 크게 구별되는 점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민중의 목소리를 들려주려 한 점은 특히 높이 평가되었다. 이 책에서는 화전민 김돌쇠, 농사꾼 칠성이, 뼈빠지게 일하고도 배필을 찾지 못하는 마흔 살 총각머슴 같은 '별 볼일 없는' 민중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난 20여 년간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는 총 300쇄를 거듭하며 50만 명의 독자들과 함께했다. 개정판에 대한 의지는 여러 번 있었지만 방대한 분량을 다시 손본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퇴색되지 않고 여전히 유효하며 앞으로도 그 가치를 다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개정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저자는 전 22권의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며 그동안 아쉽게 생각해왔던 오류를 바로잡고 현재의 역사적 쟁점을 다루는 내용을 보완했다. 기존 사진 중 화소가 떨어지는 사진들은 좀더 선명하게 보일 수 있는 사진들로 교체했으며, 교정에 있어서도 최신 규정을 참고하여 적용하였으며, 사진 캡션과 용어 보충 설명, 지도에 대해서도 철저한 고증 및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였다.제1부 풀뿌리까지 말려버린 30년 여몽전쟁 1. 청잣빛 하늘에 전운이 감돌다 2. 탐색전, 그리고 1차 침입 3. 강화 천도, 작전인가 도피인가 4. 대전란, 피에 젖은 산하 5. 개경으로 돌아오다 6. 삼별초의 항쟁 제2부 원의 간섭과 정치체제의 변화 1. 원의 사위 나라로 전락하다 2. 고려의 주권은 어디로 3. 원의 일본 정벌로 고려 경제 비상사태 4. 몽골인과 왜구는 야만과 포악의 대명사 5. 멀고 험한 개혁의 길 제3부 외래문물의 수용과 거부 1. 공녀, 고려판 여성 ‘위안부’일까 2. 달라진 성풍속도 3. 두 나라의 활발한 교류 4. 풍속을 변화시킨 몽골 바람 제4부 자주성을 추구한 사상과 문화 1. 역사책을 써 자긍심을 키우자 2.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 3. 성리학의 수용 4. 참여문학이냐, 은둔문학이냐 ..한국의 민족ㆍ민중ㆍ생활사를 담은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 역사는 흔히 오늘의 거울이요 내일의 길잡이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역사는 ‘제왕의 학문’으로 불려왔다. 그래서인지 역사는 주로 지배층의 시각에서 아주 딱딱한 어조로 씌어졌고,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비해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는 더 많은 사람이 좀더 쉽게 우리 역사에 접근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오직 개인의 투혼으로 한국역사를 끈질기고 집요하게 저술해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울 만큼 대단한 일이다. 사마천과 같은 철저한 역사인식과 치열한 집필 열정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박원순(이이화 선생과 함께 역사문제연구소를 창립, 서울시장) 1994년 기획과 집필이 시작된 후 10년 만에 완간된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는 출간 당시 수많은 언론과 지식인의 찬사를 받았다. 해방 이후 우리 역사학계의 축적된 연구 성과를 최대한 반영함은 물론, 우리 역사 전체를 일목요연하고 체계 있게 서술하여 그 당시 이렇다 할 한국통사가 없었던 점을 극복하는 데 일대 전환점이 되었다. 정치사 중심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각 시대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를 아우르고 생활사와 문화사를 중심으로 서술한 점은 다른 역사서들과 크게 구별되는 점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민중의 목소리를 들려주려 한 점은 특히 높이 평가되었다. 이 책에서는 화전민 김돌쇠, 농사꾼 칠성이, 뼈빠지게 일하고도 배필을 찾지 못하는 마흔 살 총각머슴 같은 ‘별 볼일 없는’ 민중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금은 일반화되다시피 한 ‘이야기체’ 역사서술도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가 선두주자였다고 할 수 있다. 철저한 현장조사와 문헌고증을 바탕으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쓴 덕택에 ‘역사 대중화’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한 개인의 집필로 완성되었다는 것이 가장 놀라운 성과이다. 정부나 관(官)이 아닌 역사를 바로 보려는 개인의 피와 땀으로 씌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었고, 소외된 피지배계층에게도 눈을 돌릴 수 있었다. 2015년, 촘촘한 내용 보완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무장하다 지난 20여 년간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는 총 300쇄를 거듭하며 50만 명의 독자들과 함께했다. 개정판에 대한 의지는 여러 번 있었지만 방대한 분량을 다시 손본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퇴색되지 않고 여전히 유효하며 앞으로도 그 가치를 다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개정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1. 오류수정 및 내용 보완: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는 오랜 시간 독자와 호흡해온 책이다. 쇄를 거듭할 때마다 독자와 소통하면서 쌓아온 수정 사항들을 반영해왔으나 미처 잡아내지 못한 내용들이 있었다. 저자는 전 22권의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며 그동안 아쉽게 생각해왔던 오류를 바로잡고 현재의 역사적 쟁점을 다루는 내용을 보완했다. 주로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내ㆍ외부적 역사왜곡의 상황과 각각의 처지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서술하고,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저자의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치열했던 근현대사의 내용을 대폭 수정한 것은 개정판을 내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고대사 부분에서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따른 동아시아 역사왜곡 문제를 다루었다. 단군조선과 요하문명론을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연구하는 중국의 시각, 이를 평양 중심으로 왜곡하여 대동강중심설을 내세우고 있는 북한, 중국과 반대의 의견을 내세우는 우리나라 재야사학자들의 확대해석에 비판을 가하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표명하면서, 요하문명권에 대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기자조선의 존재여부에 대한 중국의 역사왜곡을 비롯 조선시대 실학자들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며, 발해사를 둘러싼 중국, 일본, 러시아, 우리나라의 해석 문제도 제시한다. 전체적으로 동북공정의 배경과 진행과정을 설명하며 지금까지 진행된 우리의 대응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하며 앞으로의 대처방식을 제시했다. 조선 후기에서는 조선의 르네상스를 연 정조 시기의 탕평정책과 문체반정 내용을 보완하고, 동학농민전쟁을 빌미로 시작된 청일전쟁으로 조선이 청나라의 세력에서 벗어났지만 일본이라는 또 다른 제국주의 세력 아래로 편입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한 보충 설명을 더했다. 근대 시기 갑오개혁과 폐정개혁안을 비교하고 동학농민전쟁(혁명)의 의미와 한계에 대해서도 돌아보았다. 또한 3ㆍ1운동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른 용어해석 문제, 일본 제국주의 국가범죄와 인권유린의 참상인 가미가제, 일본군 위안부와 여성근로정신대 동원의 실상과 명칭 문제, 징용ㆍ징병 문제 등 역사 바로잡기에 빠질 수 없는 일제 식민지 시기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그밖에 금속활자ㆍ판소리 등의 문화사, 놀이와 풍속ㆍ노비해방에 대한 사회사, 유교사상의 희생양 ‘열녀’에 대한 여성사, 3ㆍ1운동에 참여한 기생과 어부, 공장노동자 등 기존 역사책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빠짐없이 다루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여전히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민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 사진 및 디자인 교체: 기존 사진 중 화소가 떨어지는 사진들은 좀더 선명하게 보일 수 있는 사진들로 교체했다. 또한 문맥을 정확히 파악하여 본문과 어울리지 않는 사진들은 과감히 삭제하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진으로 바꾸었다. 낡은 표지와 본문 디자인 역시 각 권의 시대에 해당하는 대표 이미지들을 이용해서 새롭게 디자인했다. 3. 기타: 교정에 있어서도 최신 규정을 참고하여 적용하였으며, 사진 캡션과 용어 보충 설명, 지도에 대해서도 철저한 고증 및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였다. 보충 설명의 위치도 실제 본문에 포함된 용어를 읽은 후 바로 참고할 수 있도록 상하 위치를 조절하여 가독성을 높였다.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가 걸어온 길 1994년 11월 한길사의 김언호 사장에게서 10년 계획의 한국통사 집필을 의뢰받음. 이를 수락하여 전체계획을 수립하고 기술범위와 내용, 서술방식과 문장, 사료 이용의 기준 등을 구상. 여러 통사를 비교 검토. 시대별 특징을 감안하여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분야를 나누지 않고 여러 분야를 한 시대에 아우르는 교직(交織) 방식을 택하기로 함. 1995년 2월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인 윤해동, 한상구, 임대식, 우윤, 이신철 등 소장학자들과 기술시기와 분량 등을 협의해 24권으로 정하고, 내용을 고대에서 1945년까지로 한정하되 민족사ㆍ민중사ㆍ생활사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결정. 원고지 집필방식을 벗어나 컴퓨터를 배워 집필하기로 마음먹고 대학생 아들(응일)에게 워드를 배움. 1995년 7월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 연화분교(폐교)의 관사를 집필장소로 결정. 폐교 관리인인 이장 우기언 씨 집에서 기식하기로 함. 방안에는 냉장고와 선풍기를 두지 않고 시원한 샘물로 더위를 삭힘. 1차분 고대사 관련자료를 옮겨놓고 집필 시작. 야간에 집필하는 습성에 따라 밤에 전기가 자주 나가 애로를 겪은 끝에, 1997년 2년에 걸쳐 고대사 4권 분량 집필을 완료. 집필 기간에 축하한다고 역사문제연구소 식구들 100여 명이 들이닥치거나 참여연대에서 여름연수를 한다고 150여 명이 몰려와 동네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외지인이 모여들었다고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림. 또 한길사에서 김언호 사장 이하 관계자들이 역사기행이나 세미나를 벌이느라 자주 드나듦. 1998년 6월 1차분 네 권 간행. 한민족의 기원과 단군에서부터 후기 신라와 발해사까지 포함. (1)우리 민족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2)고구려 백제 신라와 가야를 찾아서 (3)삼국의 세력다툼과 중국과의 전쟁 (4)남국 신라와 북국 발해 내용검토와 조언은 전덕재(서울대 강사)가 맡아줌. 모든 신문과 주간지 등의 언론에 한국 근대사학 최초로 가장 방대한 통사를 집필한다는 대대적 보도로 심한 부담감을 가짐. 이해 여름 고대사 부분 간행기념으로 독자 25명과 함께 배로 압록강 입구 단동을 거쳐 요양과 봉황성, 요동반도 일대의 고구려 유적 답사. 1997년 가을 연화분교에 친지들이 자주 찾아와 집필에 방해를 받아 집필 장소를 김제 월명암(금산사 입구)으로 옮겨 1년 동안 고려사 부분 집필을 완료. 1999년 1월 2차분 간행. (5)최초의 민족통일국가 고려 (6)무신의 칼 청자의 예술혼 (7)몽골의 침략과 30년 항쟁 (8)개혁의 실패와 역성혁명 내용검토와 조언은 최연식(서울대 강사)이 맡아줌. 고려사 집필을 완료한 뒤 조선시대 집필에 필요한 방대한 자료를 시골로 옮길 수 없어 다시 집필장소를 구리시 아차산 아래 자택 지하실로 옮김. 집필실에는 전화와 휴대폰을 두지 않고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한 채 꼭 필요한 연락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간접방식으로 전달받음. 이해 여름 2차분 간행기념으로 독자 50여 명과 북한산의 승가사, 진흥왕순수비 등 답사. 2000년 2월 3차분 간행. 조선 전기의 역사로 (9)조선의 건국 (10)왕의 길 신하의 길 (11)조선과 일본의 7년전쟁 (12)국가 재건과 청의 침입 내용검토와 조언은 염정섭(서울대 박사과정)이 맡아줌. 틈틈이 조선 후기 연구자들과 조일전쟁 전적지, 남한산성과 강화도, 그리고 실학의 요람인 경기도 일대 등 답사. 2001년 3월 4차분 간행. 조선 후기의 역사로 (13)여러 세력의 갈등 (14)놀이와 풍속의 사회사 (15)문화군주 정조의 나라 만들기 (15)문화군주 정조의 나라 만들기 큰 사건이 없는 시기여서 계획보다 한 권 분량을 줄임. 내용검토와 조언은 염정섭(서울대 박사과정)이 맡아줌. 틈틈이 우윤 등 연구자들과 농민전쟁 관련 유적과 강화도 등지 답사. 많은 사료와 연구업적에 치여 가장 힘든 집필시기를 보냄. 4차분 집필을 완료하였을 때 묵은 386컴퓨터 가동이 중지되어 며칠 동안 앓음. 거의 한 권 분량을 인쇄해두지 않았던 것인데, 아내와 아들이 용산 전자상가에 싣고 가 복원하여 다행히 위기를 면함. 이후 부랴부랴 새 컴퓨터를 사들임. 2003년 봄 식민지 시기 전공자인 김백일(역사비평 대표), 윤해동(서울대 강사), 한상구(서울대 박사과정) 등과 백령도에서 2박3일 토론회를 열고 마지막 책에 식민지 생활사를 담는 것에 합의. 정동 등 서울 주변지역을 은정태 등 연구자들과 답사. 2003년 12월 5차분 간행. 19세기부터 대한제국 멸망시기의 역사로 (16)문벌정치가 나라를 흔들다 (17)조선의 문을 두드리는 세계 열강 (18)민중의 함성 동학농민전쟁 (19)오백년 왕국의 종말 내용검토와 조언은 우윤(전주역사박물관장)과 윤해동(서울대 강사)이 맡아줌. 2004년 5월 6차분 간행. 식민지 시기 35년사로 (20)우리 힘으로 나라를 찾겠다 (21)해방 그날이 오면 (22)빼앗긴 들에 부는 근대화 바람 내용검토와 자료 수집은 윤해동, 장신(역사문제연구소 사무국장), 장용경(서울대 박사과정)이 맡아줌. 집필대상 시기가 짧아 계획보다 한 권 분량을 줄여 집필 완료. 특히 마지막 책으로 근대 생활사를 담은 22권의 집필에 당시 간행된 신문이나 잡지의 열람, 자료수집에 큰 애로를 겪음. 하지만 장용경 씨에게 복사하게 하여 입수하고 시간을 절약하려 도서관 출입을 삼감. 또 생활사 부분은 소설가 박완서 선생이 검토해주심. 박 선생은 일제강점기 도시에 살면서 학교에 다녔고 기억력이 뛰어나 많은 도움을 주심. 집필 끝 무렵에는 컴퓨터 병인 팔과 손가락, 허리의 통증으로 고생을 심하게 하였다. 병원에 다니면서 물리치료와 약물복용을 해도 낫지 않더니 집필이 완료된 뒤 두어 달 원고를 쓰지 않으니 씻은 듯이 나았다.
아내 가뭄
동양북스(동양문고) / 애너벨 크랩 지음, 황금진 옮김, 정희진 해제 /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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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북스(동양문고)
소설,일반
애너벨 크랩 지음, 황금진 옮김, 정희진 해제
호주의 정치부 기자 출신 정치평론가 애너벨 크랩이 쓴 이 책은 가사 노동 불평등 현상을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촘촘하게 분석한 보고서로, 재미와 깊이가 동시에 잘 배합된 도서이다. 2015년 호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퀸즐랜드 논픽션상 최종 후보에 올라 평론가들로부터 그 전문성을 인정받았으며, 출간 이후 아마존 사회과학 분야 1위, 페미니즘 도서 분야 1위에 올라, 페미니즘 도서로는 이례적으로 5만 부가 넘게 판매되면서 대중성까지 거머쥐는 위력을 발휘했다. 일터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노동 문제로 취급하지만 집안에서 벌어지는 '노동 문제'는 단순한 '집안 문제'로 끊임없이 사소화되는 현상,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저출산 문제, 젊은 층의 감소와 노년층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의 확대, 장기화된 불경기와 이미 고착화된 저성장. 이 수많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담긴 책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이 단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닌 인류를 구원할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해제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 _정희진 서문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정말 당연한 걸까? 서론 ‘아내 가뭄 주의보’ 발령 “여자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 1장 고약한 남자, 가망 없는 여자 “나는 무의식적 편견에서 자유로운가?” 2장 헛다리를 짚다 “왜 남성은 일터에서 탈출하지 못하는가” 3장 이 반지로 나 그대를 해고하노라 “아내란 특별한 국가적 자원” 4장 가사 노동 불변의 법칙 “일하지 않는 남성이 가사 노동을 더 안 하는 이유” 5장 여성은 본능적으로 가사 노동에 적합한가 “남편의 가사 무능력은 유머, 아내의 가사 무능력은 혐오” 6장 남편은 고용주, 아내는 무급 노동자 “아내에게 임금을 지급하라” 7장 아이가 있어도, 없어도 욕먹는 여성 정치인들 “남성에겐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8장 아내가 되기로 결심한 남성들 “집안일을 하는 남자는 패자인가” 결론 우리에게 다시 혁명이 필요하다면? “오, 변화의 선봉장에 선 남성들이여!”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아내 가뭄은 언제쯤 해갈될까? 미주(참고 문헌)“왜 여성 위인은 나오지 않는가?” 모든 문제는 가사 노동에서 출발한다! 여성학자 정희진 강력 추천 _“내가 평생 동안 단 한 권을 쓴다면 바로 이런 책을 내고 싶었다!” 아마존 사회과학 1위, 페미니즘 도서 1위, 퀸즐랜드 논픽션상 최종 후보 ----->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갖춘 페미니즘 도서 2016년을 뜨겁게 달군 페미니즘의 트렌드에 큰 화두를 던질 도서 『아내 가뭄』(The Wife Drought)이 출간되었다. 호주의 정치부 기자 출신 정치평론가 애너벨 크랩이 쓴 이 책은 가사 노동 불평등 현상을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촘촘하게 분석한 보고서로, 재미와 깊이가 동시에 잘 배합된 도서이다. 2015년 호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퀸즐랜드 논픽션상 최종 후보에 올라 평론가들로부터 그 전문성을 인정받았으며, 출간 이후 아마존 사회과학 분야 1위, 페미니즘 도서 분야 1위에 올라, 페미니즘 도서로는 이례적으로 5만 부가 넘게 판매되면서 대중성까지 거머쥐는 위력을 발휘했다. 우리 사회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학자이자 평화학 연구자인 정희진은 이 책의 해제를 통해 “솔직히 말하면 내가 평생 동안 단 한 권의 책을 쓴다면, 바로 이런 책을 내고 싶었다. 일단, 이 책은 재미있다. 읽기의 즐거움과 깊이 있는 분석을 동시에 갖춘 여성주의 텍스트는 의외로 드물다”라는 추천의 변을 밝혔다. ----->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 “고위직에 오른 여성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고위직 진출을 도와줄 사람, 즉 ‘아내’가 집안에 부족한 거죠.” 저자의 이 대사에는 이 책의 제목이 왜 ‘아내 가뭄’인지가 잘 드러나 있다. 일터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노동 문제로 취급하지만 집안에서 벌어지는 ‘노동 문제’는 단순한 ‘집안 문제’로 끊임없이 사소화되는 현상,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저출산 문제, 젊은 층의 감소와 노년층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의 확대, 장기화된 불경기와 이미 고착화된 저성장. 이 수많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실마리 또한 바로 이 대사 속에 담겨 있다. 페미니즘이 단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닌 인류를 구원할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유다.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 과연 가사 노동을 빼고 페미니즘을 논할 수 있을까? 가사 노동에 대한 공론화를 제기하는 페미니즘 고전의 탄생 ★여성학자 정희진 강력 추천★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갖춘 페미니즘 도서 아마존 사회과학 1위, 페미니즘 도서 1위, 퀸즐랜드 논픽션상 최종 후보 강남역 살인 사건을 필두로 2016년을 뜨겁게 달군 빅이슈 중 하나인 미소지니(misogyny, 여성 혐오) 논쟁. 이 이슈는 경제 대국 11위라는 자랑스러운(?) 휘장에 걸맞지 않게 진보와 보수를 초월하여 우리 사회가 젠더 불평등이나 소수자 인권, 약자에 대한 존중 문화에 얼마나 무감각하고 무지한가를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급부상한 페미니즘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문화계 성폭력 피해자들의 증언과 촛불 정국에서 벌어지는 미소지니 행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2017년 대선 정국에서도 큰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시점에 페미니즘의 트렌드에 큰 화두를 던질 도서 『아내 가뭄』(The Wife Drought)이 출간되었다. 호주의 정치부 기자 출신 정치평론가 애너벨 크랩이 쓴 이 책은 가사 노동 불평등 현상을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촘촘하게 분석한 보고서로, 재미와 깊이가 동시에 잘 배합된 도서이다. 2015년 호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퀸즐랜드 논픽션상 최종 후보에 올라 평론가들로부터 그 전문성을 인정받았으며, 출간 이후 아마존 사회과학 분야 1위, 페미니즘 도서 분야 1위에 올라, 페미니즘 도서로는 이례적으로 5만 부가 넘게 판매되면서 대중성까지 거머쥐는 위력을 발휘했다. 우리 사회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학자이자 평화학 연구자인 정희진은 이 책의 해제를 통해 “솔직히 말하면 내가 평생 동안 단 한 권의 책을 쓴다면, 바로 이런 책을 내고 싶었다. 일단, 이 책은 재미있다. 읽기의 즐거움과 깊이 있는 분석을 동시에 갖춘 여성주의 텍스트는 의외로 드물다”라는 추천의 변을 밝혔다. 인류를 구원할 새로운 패러다임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늘었지만 여성 CEO, 여성 정치인, 여성 리더가 아직도 드문 이유가 ‘여성들이 도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거나 ‘여성 인재풀이 없기’ 때문, 혹은 ‘남성들이 자신과 같은 남성들만을 승진시키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보기 좋게 선방을 날리는 이 책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고위직에 오른 여성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고위직 진출을 도와줄 사람, 즉 ‘아내’가 집안에 부족한 거죠.” 저자의 이 대사에는 이 책의 제목이 왜 ‘아내 가뭄’인지가 잘 드러나 있다. 일터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노동 문제로 취급하지만 집안에서 벌어지는 ‘노동 문제’는 단순한 ‘집안 문제’로 끊임없이 사소화되는 현상,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저출산 문제, 젊은 층의 감소와 노년층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담의 확대, 장기화된 불경기와 이미 고착화된 저성장. 이 수많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실마리 또한 바로 이 대사 속에 담겨 있다. 페미니즘이 단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닌 인류를 구원할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유다. 아내의 유무와 사회적 성공의 상관관계 “젠더의 불평등과 사회 발전은 왜 떼려야 뗄 수가 없는가?”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을 돕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토니 애벗 총리(자유국민연립당 출신 28대 총리)가 내각에 여성을 단 한 명만 임명하자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크게 자각한 저자는 ‘아내의 유무와 사회적 성공의 상관관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이 책은 그 수많은 통계와 자료를 집약한 결과물이다. 이 책의 내용은 얼핏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인다. 지난 수십 년간 여성의 사회 진출은 꾸준히 늘었지만, 아직도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은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있고, 그 결과 사회 각계각층에서 여성 지도자를 만날 수가 없다는 현실을 재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상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전업주부 남편의 비율을 보면 1979년 2퍼센트였던 것이 현재 3.5퍼센트 수준으로 거의 변화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퓨리서치 센터, 미국 사례). 이 정도면 ‘여성 해방’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민망할 지경이다. 가사 노동 시간에 대한 OECD 국가의 평균 통계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아내가 3시간 반 동안 가사 노동을 할 때 남편이 3시간 동안 함께 가사 노동을 하는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 선진국의 사례도 등장하지만 평균을 내보면 남편은 2시간 21분, 아내는 4시간 33분으로 거의 두 배 차이가 난다. 이 책에 등장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사례는 더욱 심각한데 2015년 대한민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편 40분, 아내 3시간 14분으로 자그마치 다섯 배 수준이다(통계에 따라 열 배 차이가 나는 자료도 있다). 과연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데도 가사 노동을 꺼내지 않고 페미니즘을 논할 수 있을까? 저자의 주장대로 우리는 ‘일터에서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지에만 관심을 가질 뿐, 가정과 일터를 연계시키지’ 않는다. 또한 그 결과 젠더의 불평등 문제는 더욱 고착화되고 이는 사회의 변화,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다. 남성에게 가사 노동을 권하지 않는 사회 “집안일을 하는 남성은 패자인가?” “유리천장이 아니라 유리 비상계단을 논해야 한다.” 젠더 불평등 문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저자의 특기는 이 책의 주무기인데, 그중 가장 특색적인 것이 바로 이 문제이다. 지금까지 직업 세계에 진입하는 여성의 수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가사 노동의 세계에 진입하는 남성의 수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 요지이다. 책 속에는 육아와 가사 노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시도하는 남성들이 일터에서 어떤 차별적 시선을 받고 있는지 생생한 증언들이 담겨 있다. 남성이기 때문에 사회적 패자, 왕따 취급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이다. 전업주부 남편이 받는 차별과 사회적 시선 폭력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이러한 편견이 워낙 견고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가사 노동 불변의 법칙, 즉 여성은 생계 부양 능력이 커져도 가사 노동 시간이 오히려 더 늘어나고(본문 373쪽 참조, 여성의 가계 소득이 66.6퍼센트일 때까지만 소득과 가사 노동 시간이 반비례한다), 남성은 생계 부양 능력이 없어도 오히려 가사 노동 시간이 여성보다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법과 제도적 장치로서 남성의 육아휴직 제도를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퇴 해녀의 불면증
한그루 / 문봉순 (지은이), 박정근 (사진) /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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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
소설,일반
문봉순 (지은이), 박정근 (사진)
저자가 굿청에서 우연히 만난 은퇴 해녀처럼, 온 생을 바다에 뛰어들어 가족에게 바쳤던 해녀할망들이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 그 사연을 묻고 듣고 기록한 책이다. 각각의 개인사를 말하지만 그 이야기는 근대 제주의 모습과 마을의 원풍경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되고, 마침내 우리 어머니의 이야기와 닮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1부에서는 제주의 부속섬인 우도 해녀 11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해녀가 된 과정과 물질 작업, 출가 물질 등을 통해 해녀로서의 일생을 들려주고, 그 삶으로 이룬 것과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한다. 2부에서는 제주의 동쪽 마을 해녀 8명의 인터뷰를 통해 해녀 공동체의 신앙을 살펴보았다. 3부에서는 해녀들이 삶을 바친 바다밭, 그중에서도 온평리 바다밭을 통해 해녀할망들이 보낸 세월만큼이나 변해버린 바다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제1부 우도직녀가 며느리가 말려도 물에만 들고 싶은 마음 (비양동 정금주)_22 마흔 넘어 다시 배운 물질 (하우목동 고우혜)_31 일본 가서 찾아온 〈해녀의 노래〉 4절 (동천진동 김춘산)_40 물질 잘하는 것, 그것으로 이름났던 수에꼬 (하고수동 고계모)_48 오동나무에 걸려 가도 오도 못 하는 신세 (상고수동 김을생)_56 넙미역 번난지 줍고, 물질해서 오 남매 공부시킨 어머니 (영일동 양순자)_64 삼불도조상에 정성 들여 지킨 가족 (중앙동 송선옥)_72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 강관순과 〈해녀의 노래〉 (전흘동 강길여)_80 남편 없어도 시부모님, 어머님 병간호하며 살아온 22년 (서천진동 김용산)_89 남편은 잠수배 선장, 나는 해녀로 다녀온 육지 물질 (주흥동 한연옥)_97 풍선에 실어온 대마도 삼나무로 지은 100년 역사의 집 (삼양동 고매화)_106 제2부 바다에 바친 삶과 신앙 물질 안 해도 된다고 해서 시집온 조천 (조천리 김영자)_116 무엇보다 힘든 천초 작업 (김녕리 강창화)_130 썰물은 동드레 가고 들물은 서드레 오주 (행원리 장군열)_150 새로 시작하는 해녀들을 챙기는 것도 우리의 일 (한동리 허춘자)_164 해녀 목숨 구하고, 병을 얻어 돌아온 육지물질 (평대리 신승희)_177 다시 일어서게 한 친정어머니의 욕바가지 (평대리 김옥선)_191 센 물에도 뛰어들던 세화 해녀특공대 (세화리 이복녀)_206 7개 동네별로 소라 잡는 하도리 (하도리 임옥희)_217 제3부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 - 온평리 바다밭 겡이여_231 눌여깍_234 배끄러여_235 홀어멍돌_240 관할망여_241 용머리여_243 용머리 새여_246 고장머흘_249 벌러진여_250 애기죽은날코지_253 여머흘_255 수승코지여_258 거욱게빌레_259 양식장_263 물잔지미_265바다밭을 일구며 물숨의 삶을 건너온 해녀할망들의 이야기 어느 날, 80대의 은퇴 해녀가 불면증을 호소하며 굿을 청했다. 심방(제주의 무격)들은 그 원인을 선앙이나 일월조상에서 찾았다. 하지만 이 굿을 보던 한 젊은 연구자는 거기에 숨겨진 다른 원인을 더듬어 보았다. ‘할머니의 불면증은 누군가의 어머니, 아내, 제주 여성이기에 강요당한 무엇과 닿아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이제는 몸이 아파 바다에도 들지 못하는 늙은 해녀할망이 이제야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을 때, 채 내뱉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쌓여 마음의 병이 되었다는 걸 짐작하게 된 순간부터 말이다. “은퇴 해녀의 불면증”은 저자가 굿청에서 우연히 만난 은퇴 해녀처럼, 온 생을 바다에 뛰어들어 가족에게 바쳤던 해녀할망들이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 그 사연을 묻고 듣고 기록한 책이다. 각각의 개인사를 말하지만 그 이야기는 근대 제주의 모습과 마을의 원풍경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되고, 마침내 우리 어머니의 이야기와 닮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1부에서는 제주의 부속섬인 우도 해녀 11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해녀가 된 과정과 물질 작업, 출가 물질 등을 통해 해녀로서의 일생을 들려주고, 그 삶으로 이룬 것과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한다. 2부에서는 제주의 동쪽 마을 해녀 8명의 인터뷰를 통해 해녀 공동체의 신앙을 살펴보았다. 3부에서는 해녀들이 삶을 바친 바다밭, 그중에서도 온평리 바다밭을 통해 해녀할망들이 보낸 세월만큼이나 변해버린 바다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책에는 제주해녀이기에 겪어야 했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기쁨도 슬픔도 같이 나누며 물숨의 세월을 건너온 그들은, 자신들보다 더 늙어버린 바다를 보며 한숨을 짓는다. 저자는 존경과 애정을 담아 이 책을 불면증의 처방전으로 내놓고 있다. 박정근 작가의 영혼 어린 사진도 힘을 더한다. 이 책은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의 2021년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발간되었다.70세 이상의 해녀들은 근대화 이전의 제주 모습을 기억하는 세대이다. 물질을 통해 가정을 일구고 제주 경제를 일으킨 해녀들은 그들의 직업을 선택한 적이 없다. 삶의 고단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가족들의 행복을 보람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변화된 세상은 그들에게 뒤늦은 억울함을 안겨주기도 한 것 같다. 이 좋은 세상을 더 누리지 못하는 그들에게 당신들의 덕택으로 지금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되었다는 보람을 찾아주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고단한 삶을 뚫고 나온 저마다의 빛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제주의 동쪽 바다에 소의 형상으로 떠 있는 섬 속의 섬, 우도. 우도의 직녀들은 대부분 우도에서 태어나 70년 이상을 섬에서 살고 있다. 때로 돈을 벌기 위해 섬을 떠나 멀리 외방으로 떠돌기도 했지만, 생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냈다. 직녀의 이야기는 주로 1인칭주인공시점으로 전개되지만 가끔은 3인칭관찰자시점으로 전환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전지적작가시점에서 서술되기도 한다. 나의 이야기와 그들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가 혼재하기 때문이다. 해녀가 전하는 생생한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통해 우도의 미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 제주해녀들은 바다라는 예측할 수 없는 자연 앞에서 풍요와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가족의 건강과 자식들의 성공을 기원한다. 2월의 영등신에게는 영등굿으로, 바다의 용왕님께는 요왕맞이를 통해 기원한다. 또한 바다에서 죽은 고혼들도 잊어버리지 않고 지를 싸서 위로해준다. 정월이 되면 문전제를 통해 집안의 조왕신을 포함한 가신들을 위하고, 본향당 제일에는 당에 가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해녀들의 일상은 이처럼 신앙과 연결되어 하나의 축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대대실격 8
학산문화사(만화) / 하루바 네기 (지은이)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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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앞치마
민음사 / 조선희, 최현석 글 /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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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조선희, 최현석 글
스타 셰프 최현석과 사진가 조선희가 함께 쓴 푸드 에세이. 사진과 요리라는 분야에서 손꼽히는 두 사람, 스타 셰프 최현석과 사진가 조선희가 만나 음식을 주제로 한 특별한 에세이를 선보인다. 탁월한 요리와 그 요리를 빛나게 할 감각적인 사진과 레시피, 무엇보다 두 사람이 속내를 터놓고 들려주는 진솔한 삶 이야기를 통해 독자가 읽고 공감하며 스스로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만들어 대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레스토랑과 방송을 종횡무진하며 셰프테이너, 크레이지 셰프, 허셰프 등 수많은 별명을 얻고 있는 스타 셰프 최현석과 스타들이 가장 찍히고 싶어 하는 사진가 조선희,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성격과 취향도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은 맛에 대한 공동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 경험 속에 녹아난 추억의 맛과 음식을 찾아간다.prologue 조선희 1 아버지가 생각나는 날 - 차가운 명란크림파스타 가장 흔하지만, 해드리지 못한 면 요리의 추억 2 인생의 쓴맛을 느꼈던 그날 - 돼지등갈비 묵은지 나를 위로해 준 음식 3 일에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 핸드백 모양의 만두 나의 직업 정신 4 내 안의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하여 - 스테이크와 백합봉골레 가장 남성적인, 가장 여성적인 5 나만의 색깔을 갖는다는 것 - 갈치포베이컨말이 창의성에 대하여 6 술 한잔 생각나는 나른한 저녁 - 민트소스의 치킨스테이크 사진가의 한잔, 요리사의 한잔 7 질리지 않는 것에 대하여 - 먹물리소토 밥, 오랜 친구, 나의 천직처럼 8 날것의 매력 - 다섯 가지 알을 올린 파스타 취향의 변화 9 아주 특별한 날 대접하고 싶은 - 초콜릿을 올린 푸아그라 요리 취향의 변화 10 속이 갑갑할 때 먹고 싶은 - 녹차굴비소면 스트레스를 쓸어내리는 맛 11 내 안의 집착과 후회를 버려라 - 문어파스타 잠시 멈추고 싶을 때 12 나를 보호하기 위하여 - 대파채튀김을 올린 바닷가재살구이 단단한 껍데기 만들기 13 눈으로 먹는 요리 - 꽃을 올린 유자드레싱의 브라타치즈 샐러드 입보다 눈이 즐거운 14 여행과 휴식 - 아주 특별한 햄버거 내가 꿈꾸는 여행에 대하여 15 선입견에 대하여 - 두부김치를 가장한 토마토카프레제 샐러드 첫인상에 속지 말 것 16 내 안의 불안 바라보기 - 장미젤리를 입힌 굴 요리 나스타 셰프 최현석과 사진가 조선희가 함께 쓴 푸드 에세이 그의 요리, 그녀의 사진, 그리고 아주 특별한 삶의 레시피 사진과 요리라는 분야에서 손꼽히는 두 사람, 스타 셰프 최현석과 사진가 조선희가 만나 음식을 주제로 한 특별한 에세이를 선보인다. 탁월한 요리와 그 요리를 빛나게 할 감각적인 사진과 레시피, 무엇보다 두 사람이 속내를 터놓고 들려주는 진솔한 삶 이야기를 통해 독자가 읽고 공감하며 스스로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만들어 대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레스토랑과 방송을 종횡무진하며 셰프테이너, 크레이지 셰프, 허셰프 등 수많은 별명을 얻고 있는 스타 셰프 최현석과 스타들이 가장 찍히고 싶어 하는 사진가 조선희,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성격과 취향도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은 맛에 대한 공동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 경험 속에 녹아난 추억의 맛과 음식을 찾아간다. ● Making Story 마음의 허기까지 채우는 만남의 기록들 두 사람이 들려주는 추억의 맛, 그리고 삶과 일 이야기 두 사람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여러 차례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눈다. “아버지가 생각나는 날, 가장 흔하지만 해드리지 못한 면 요리의 추억”, “인생의 쓴맛을 느꼈을 때 나를 위로해 준 음식”, “직업적 창의성과 요리” 등 다채로운 삶의 주제를 화두로 맛의 추억을 나누고 나면, 최현석 셰프는 주방에서 추억을 연상시키는 음식을 만들고 조선희 작가는 특수 카메라에 그날의 재료와 완성된 음식을 그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마치 음식의 초상을 찍듯 담아냈다. 추억을 이야기하고, 음식을 만들고, 사진 찍고 함께 나눠 먹으며, 일면식만 있던 두 사람은 어느덧 친구가 된다. 성격이며 취향이며 다 다른 것 같지만, 한 가지 일을 이십 년 이상 해 온 단단한 직업정신과 어린 시절의 가정 형편, 비전공자임에도 각자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점 등에서 동질감을 느끼며 두 사람은 점점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된다. 회상 속에서 떠올린, 그때 보고 듣고 먹었던, 오감으로 기억하는 추억의 맛을 떠올리며 두 사람은 진솔하게 추억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 책의 구성 요리+사진+추억, 그리고 아주 특별한 레시피 각 장은 도입부에 조선희 작가가 그날 주제로 선정된 음식의 재료를 사진으로 먼저 담고, 맛의 추억에 대한 두 사람의 글이 한 편씩 이어지며, 최현석 셰프가 만들고 조선희 작가가 찍은 요리의 완성 사진과 셰프의 레시피로 마무리된다. “속이 갑갑할 때 먹고 싶은_녹차굴비소면/ 인생의 쓴맛을 느꼈던 그날_돼지갈비 묵은지/ 선입견에 대하여_두부김치를 가장한 토마토카프레제 샐러드(페이크 요리)/ 날것의 매력_다섯 가지 알을 올린 파스타” 등 각 장의 주제와 어울리는 메뉴가 선정되고 마지막에 간단한 레시피가 붙는다. 양식 셰프지만 다양한 양식 메뉴는 물론 소면, 묵은지 등을 이용한 한식 메뉴, 그리고 페이크요리나 핸드백 모양의 만두, 갈치포베이컨말이 같은 최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도 소개한다. 오롯이 한 길을 걸어오며 힘든 시절을 꿋꿋이 이겨 낸 두 사람의 삶과 일 이야기와 그들을 울고 웃게 한 기억과 맛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음식을 매개로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는 한 끼로 힘을 얻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힘을 얻기 위해 반드시 진수성찬일 필요는 없으며 누군가와 나누어 더욱 값지고 행복했던 음식, 힘들 때 기운을 솟게 한 음식을 떠올려 보고 그 맛을 더듬어 보면 된다. 정성과 추억이 있다면 평범한 재료로 입안에 기적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소박한 음식도 얼마든지 행복의 맛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바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형이상학
누멘 / 김춘오 지음 / 200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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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멘
소설,일반
김춘오 지음
추천하는 글 : 경갑룡 주교 감수와 해설 : 정의채 몬시뇰 머리말 들어가는 말 제1부 토마스안에서 존재철학의 전망 제1장 형이상학의 정의 제2장 토마스의 존재철학 제3장 토마스의 작품들 안에서 존재의 개념에 대한 연구 제2부 창조의 기원으로서 분유주의 들어가는말 제4장 토마스 이전의 분유개념의 발전 제5장 토마스의 작품안에서 분유의 개념 제6장 분유의 개념에 대한 토미스타의 해석들 제7장 존재의 현실태와 분유사이의 관계 결론 참고문헌 약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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