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그가 남긴 『인간실격』은 그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한국에서도 이미 여러 버전의 번역본이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현재, 『인간실격』을 새롭게 출간하는 이유는 고전이 가지는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와 철학의 힘에 있다.
이러한 것들은 읽는 이에 따라, 읽는 시기에 따라 매번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실로 무한의 영역에 가깝다. 즉 펼칠 때마다 마주하는 다른 세계는 전에 없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것이다. 그렇게 다양하게 이뤄지는 사유는 우리 인생의 자양분과 지표가 된다.
인간의 자격을 상실한 요조의 이야기에 다자이 오사무가 걸어온 삶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요조의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 청년의 시절까지 깔려 있는 ‘부끄러움’은 작가 자신 역시 느낀 것이며 우리 또한 번번이 경험하는 것일 테다. 때문에 인간의 욕망과 이성의 제어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어쩌면 인간이 지닌 가장 보통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출판사 리뷰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그가 남긴 『인간실격』은 그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한국에서도 이미 여러 버전의 번역본이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현재, 『인간실격』을 새롭게 출간하는 이유는 고전이 가지는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와 철학의 힘에 있다. 이러한 것들은 읽는 이에 따라, 읽는 시기에 따라 매번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실로 무한의 영역에 가깝다. 즉 펼칠 때마다 마주하는 다른 세계는 전에 없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것이다. 그렇게 다양하게 이뤄지는 사유는 우리 인생의 자양분과 지표가 된다.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다자이 오사무가 그린 인간의 삶은 본능적인 측면의 처절한 현실과 이성적 측면의 부끄러움을 가감 없이 표현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양가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잘 살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주인공 요조의 애달픈 이야기는 비단 작품 안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술과 이성, 돈과 쾌락 그리고 마약까지 잠시간의 즐거움과 환락으로 인간을 끌어들이며 삶을 파괴하는 이야기는 읽는 이의 내면으로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고 도덕적 가치를 건드린다.
인간의 자격을 상실한 요조의 이야기에 다자이 오사무가 걸어온 삶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요조의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 청년의 시절까지 깔려 있는 ‘부끄러움’은 작가 자신 역시 느낀 것이며 우리 또한 번번이 경험하는 것일 테다. 때문에 인간의 욕망과 이성의 제어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어쩌면 인간이 지닌 가장 보통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 줄타기에서 실패한 인간 본연의 욕구와 이에 대한 부끄러움, 자기파멸적인 삶의 방식을 마주할 준비가 됐다면, 어서 책 장을 펼쳐보자.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관념과 세상 모든 사람이 가지는 행복의 관념이 전혀 다른 것 같다는 불안, 그 불안감으로 말미암아 밤마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끙끙 앓다 그만 미치고 환장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과연 나는 행복한 것일까요? 나는 어릴 때부터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을 남들에게서 심심찮게 자주 들으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지옥이나 다름이 없었고 나더러 행복하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외려 감히 나와 비교조차 할 수도 없을 만큼이나 훨씬 더 평안하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비합법. 나는 그곳이 은근히 즐거웠습니다. 그 자리에 있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서 좋았습니다. 인간 세상에서 통용하는 합법이라는 게 오히려 더 겁이 나고 요지경 속처럼 돌아가는 그 세계를 이해할 수도 없거니와 창문 하나 없는 그 냉골 방바닥에는 도저히 죽치고 앉아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깥세상이 비록 비합법이라는 망망대해라 할지라도 나는 거기에 풍덩 뛰어들어 헤엄치다 이윽고 죽음을 맞이하는 편이 차라리 속이 후련할 것 같았습니다. 합법이라는 세계에는 정체 모를 강력한 힘이 작용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분위기를 확 깨버린 것이 숨통이 막힐 만큼 두려운 나머지 나중에 내게 손해로 고스란히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주특기인 익살 연기로 죽을힘을 다해 봉사를 했습니다. 설령 그것이 왜곡되고 보잘것없고 어리석은 짓일지언정 오로지 봉사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더 앞서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만 한마디씩 꾸밈말을 덧붙이고 마는 경우가 허다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습성도 세상의 이른바 ‘정직한 자’들에게 된통 이용당하게 되는 허점이 되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다자이 오사무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의 대지주 가문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다. 프랑스 문학에 관심이 있어 1930년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하지만, 좌익 운동에 가담하는 등의 이유로 거의 출석하지 않아 제적당한다.이후 소설가가 되기 위해 이부세 마스지井伏鱒二의 제자로 들어가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한다. 1935년 소설〈역행逆行〉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1936년 첫 단편집《만년》을 출간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지만 주목받지는 못했다. 술, 담배, 여자에 빠져 방탕하게 살기도 하고 약물 중독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하지만, 1938년 이시하라 미치코와 결혼한 후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1947년에는《사양》을 출간하며 전후 사상적 공허감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받아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으며, 1948년 자신의 체험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인간 실격》을 통해 위상이 더욱 견고해진다. 그러나 책의 출간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강에 뛰어들어 서른아홉 생을 마감했다.
목차
인간실격
머리말
수기 1
수기 2
수기 3-1
수기 3-2
맺음말
만원(滿願)
참새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의 일생과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