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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아다다 (외)
종합출판범우 | 부모님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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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작가 계용묵은 소설을 통해 인생의 모습을 파헤치되, 삶의 의의를 어디서부터 파헤치려 했는가를 살펴보고 또 그 인생이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들어왔다. 인생은 빵을 필요로 하나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애정이요, 사랑과 사랑의 교제다. 생명을 연소하는 인간애의 그리움이다.

작가는 그것을 작품을 통해 결론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또 그 인간을 통해 무엇이 삶의 의의인가 하는 것을 직접 말하지는 않지만, 독자는 스스로의 지적 활동을 통해 해석, 이해할 수가 있다. 그가 작품에 어떤 결론을 내리지 않음은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그의 예술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경향은 작품 〈신사 허재비〉, 〈고절(苦節)〉, 〈연애삽화(戀愛揷話)〉, 〈금순이와 닭〉, 〈귀여운 허물〉, 〈오리알〉, 〈병풍에 그린 닭이〉, 〈인간적〉, 〈일만 오천 원〉 등 일련의 작품에서도 엿보게 한다. 특히 광복 후에 보여준 그의 작품 〈별을 헨다〉, 〈바람은 그냥 불고〉, 〈물매미〉 등도 그러하다. 인간 삶의 모습을 읽게 하면서 기교를 중시하고 예술적인 정교한 맛을 풍긴다. 바로 이 점에 그의 예술적 인생파로서의 문학관이 있다 할 것이다.

작가 계용묵이 제시한 인간의 모습을 보려면 그의 작품을 만나면 된다. 극한 상황에서 살아 움직이려는 생생한 얼굴이 거기에 있고, 인간인 이상 그 인간이 무엇을 지향해갈 것인가를 그는 암암리에 말해줄 것이다. 그 언어를 통해 우리는 인생의 새로운 해석과 이해를 촉구하게 될 것이며, 그것은 또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이끌어줄 것이다. 여기에 그의 소설로서의 의의가 있다고 본다.

  출판사 리뷰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작가 계용묵은 평북 선천(宣川郡 南面 三省洞 群賢里)에서 1904년에 태어나 1961년 58세를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났다. 15세 때 결혼하고 이듬해 삼봉(三峰)공립보통학교를 졸업, 이어 조부 몰래 상경하여 중동학교(18세)에 입학했다. 여기서 염상섭, 남궁벽, 김동인 등과 알게 되어 문학을 서로 얘기하며 지냈으나 조부의 반대로 낙향했다. 그 후 다시 상경하여 휘문고보에 입학했지만 또 조부에게 붙들려 낙향했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東洋]대학 동양학과를 수학했으나 이번에는 파산으로 귀국, 작품 활동을 하면서 신문사 기자 생활을 했다.
1943년에는 일본 천황에 대한 불경죄로 2개월간 수감당하기도 했고, 이 쓰라린 인생 체험을 씹으면서 다시 낙향, 문학으로 자기 인생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가 문단에 데뷔하기는 1924년 《조선문단》을 통해서 단편 〈상환(相換)〉이 당선되면서부터다. 이것이 그의 대표작 〈백치(白痴) 아다다〉를 발표하기까지의 인생 편력이다.
〈백치 아다다〉 이전의 작품, 가령 〈최 서방〉(1927), 〈인두지주(人頭蜘蛛)〉(1928), 〈제비를 그리는 마음〉(1932) 등에서 엿보이는 것은 이른바 경향적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경향적이란 일종의 경향문학을 말한다. 작품을 통해 종교적·도덕적·정치적인 사상을 주장하여 민중을 그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른바 문제소설·정치소설·프롤레타리아 문학 등이 이에 해당하는 바, 모든 문학에는 지은이의 사상이 표현되므로 경향적이나, 경향문학은 특히 그 경향성이 강하다.
이 중에서도 계용묵의 경향성은 인생을 생활적인 면, 다시 말하면 인간을 현실적인 면에서 관찰하고 그로부터 전개되는 인간사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려는 인생파적 경향을 보여왔다. 예술성보다는 현실문제에 더 관심을 보였고 거기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했다. 단적으로 말해서 빵의 필요성을 작품화하기에 더 치중하는 태도를 취해왔다.
그러던 그의 작품세계가 예술성을 중시하는 인생파적 경향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백치 아다다〉부터다.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애욕과 물욕을 그렸고, 이로부터 인간에 있어 애착을 가지며 찾아야 할 것은 인간 애정임을 암암리에 암시한다. 그것을 예술적 측면에서 예술적으로 형상화시켜 제시한 작품이 바로 〈백치 아다다〉인 것이다.
아다다는 벙어리에다 백치였다. 시집 갈 나이가 되었으나 누구 하나 아내로 데려갈 사람이라곤 없었다. 애를 태운 부모들은 생각 끝에 논 한 섬지기를 주어 가난뱅이 노총각에게 시집을 보냈다. 처음에는 가지고 온 재산 덕으로 끔찍한 귀여움을 받았으나 날이 감에 따라 남편은 변심을 보이기 시작, 투기에 손을 대어 여유가 생기면서 아다다를 외면하기에 이른다. 끝내 아다다는 남편으로부터 쫓김을 당하고 만다. 아다다는 친정으로 갔으나 친정 역시 쫓겨 온 출가외인을 반기지 않았다. 시집으로 가라고 성화였다.
갈 곳이 없어진 아다다는 수롱이를 찾아갔다. 수롱이는 가난뱅이 머슴, 장가를 가볼 엄두도 못 내던 수롱이는 아다다를 데리고 신미도라는 섬으로 도망치다시피 하여 들어갔다. 수롱이는 그 동안 모아둔 돈 150원을 아다다에게 보이며 그것으로 밭을 사자고 했다. 그러나 아다다는 싫다고 했다. 돈 때문에 전 남편으로부터 갖은 구박을 받아온 그녀인지라, 이번에도 저놈의 돈이 또 자기를 불행으로 이끌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있어 돈은 원수와 같았다. 그녀를 불행으로 이끈 것은 돈이었고, 저 돈만 없으면 불행으로부터 구원받으리라 생각했다.
백치인 그녀로서는 응당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수롱이는 그 반대다. 사고무친한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이란 돈뿐이라고 여겼고, 그 돈을 생명선으로 여겨온 터다. 여기에서 인간의 애욕과 물욕은 싸움을 불러일으킨다. 그녀가 목타게 바라는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저 돈만 없애버리면 되는 줄로 안 아다다는, 그날 밤으로 돈 꾸러미를 수롱이 몰래 바다에다 던져버린다. 뒤쫓아온 수롱이는 바다에 꽃처럼 떠 썰물에 밀려가는 돈을 잡으려 하나, 때는 이미 늦었다. 순간 인생의 종말을 느낀 수롱이는 언덕으로 뛰어올라 아다다를 발로 힘껏 차버린다. 이에 아다다는 바다로 빠지고 허우적거리다가 비명 속에 죽고 만다. 이것이 〈백치 아다다〉의 줄거리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두 가지 인간 유형을 본다. 하나는 물욕, 곧 돈을 인생의 전부로 단정하고 스스로 그 노예가 되어가는 유형이요, 또 하나는 그것보다는 인간의 사랑과 정(情)을 영원한 생명으로 되찾으려는, 그로부터 인간의 향수를 찾는 유형이다. 기실 따지고 보면 이 두 가지는 인간 생활에 있어서 필요불가결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의 행복은 이 양자의 융합에서 이루어진다. 이 양자가 균형을 이룰 때 행복은 저절로 그 속에서 솟아 나오는지도 모른다. 얼핏 생각할 때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단정해버리며 믿고 있다. 그 때문에 돈을 인생의 전부로 단정한 수롱이는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고, 아다다는 그 저주하던 돈과 운명을 같이하고 만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굳이 그 나름대로의 어떤 평가를 제시하려 하지 않는다(이 점은 다른 작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오직 독자로 하여금 인생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 구체적인 자료를 작품을 통해 제시할 뿐이다. 그것은 인생 가치에 대한 인생파로서의 태도인 동시에 하나의 작품을 예술적인 차원에서 생각하게 하려는 문학관의 표시로 보아야 할 것이다. 주지한 바 〈백치 아다다〉에서 보여주는 결론이란, 수롱이로 하여금 인생의 진실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결정짓지 못하고 방황과 실신 상태에 이르게 할 뿐이다.
결론은 독자에게 맡긴다. 이러한 예술적 인생파로서의 태도는 예술과 애욕의 대립을 보인 〈청춘도〉, 실제와 이상의 괴리를 보인 〈캉가루의 조상이〉(일명 행복의 탐구), 돈과 취미의 대조를 보인 〈신기루〉 등에서도 엿보게 한다. 특히 작품 〈유앵기〉에서는 예술파로 전환한 작가의 심리적 동기를 읽게 한다.
주인공 성눌은 모든 것을 떨치고 선조의 산막을 찾아든다. 전에 각혈이 심했을 때, 친구들이 과일 꾸러미를 들고 찾아와 전지 요양을 권했으며, 그때 돈 한 푼 없는 그에게는 우정이란 결국 자기를 위한 체면치레에 불과한 것이라고 느껴졌다. 죽어가는 성눌을 구해준 이는 오직 아버지뿐이었다. 어릴 때는 전답을 팔아 공부를 시켜주던 아버지가 이번에는 끼니를 굶고 안 하던 농사일을 손수 하시면서 병을 고쳐준 것이다. 완쾌되었다고 친구들은 축하연을 베풀었다. 만일 자기가 죽었더라면 축하연 대신 조전이나 조문으로 바뀌었을 우정이라 생각했다.
인심에 환멸을 느낀 성눌은 산으로 들어가 산지기 딸 얌전이에게 청혼했으나 보기 좋게 거절당하고 만다. 아버지를 도우려 해도 일을 주는 사람이 없다. 친구들의 주선으로 다시 서울에 와서 술을 마시고 나오다가 깡패에게 맞아 쓰러진다. 친구들은 밀감 꾸러미를 들고 병원으로 찾아왔다. 그들이 꾸민 회사에는 성눌이가 필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유앵기〉는 이런 인심의 변화에 대한 환멸과 그것을 비판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그가 한때 찾았던 경향문학에서 벗어나 무엇을 희구하려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결국 그것은 아름다운 인간의 애정이다. 물욕에서 벗어난 인간애의 그리움이다. 〈백치 아다다〉에서 제시하려 했던 그 나름대로의 인생 판단을 여기에서 보여준다고나 할까. 이후 그에게 있어 현실적 조건은 단지 작품을 쓰는 그 동기적 암시가 되어 있을 뿐 작품과 실제는 분리되어 오직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전력을 기울여 상징과 신비 속에서 끝을 맺는 예술적 창작 태도를 보여주고 있을 따름이다. 이는 결국 문학이란 빵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인간세계임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 된다.
그러나 그가 하나의 작품을 예술성의 경지로 이끌어가기까지에는 먼저 인간 그것에 대한 철저한 관찰과 실험(체험)을 꾀하고 있다는 사실을 묵과할 수 없다. 단적으로 말해서 인생을 읽고 그 사실적 인간의 모습을 제시해준다는 점이다. 이는 작가로서의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어떻게 쓸 것인가는 그 다음의 문제다.
소설이 인생의 사실적 관찰 위에 만들어진 허구적인 이야기라면 계용묵은 이를 성실하게 이행하여온 작가의 한 사람이다. 작품은 현실적인 사실의 직접적인 반영이 아니고 작가의 허구성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 즉 허구적인 것이라는 데 그의 문학관을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소설에서 보여준 예술성은 바로 이로부터 창조되어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물욕적인 인간상과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그 틈바구니에서 인간을 찾고 또 그 인간을 자율성의 자각에 의하여 다른 목적이나 조건에서 해방시켜 예술성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그것은 결국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애착을 찾게 하려는 일이면서 동시에 인간미를 승화시키려는 염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가 문학에서 찾으려는 예술적 인생파로서의 이상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지한 바 그의 작중 인물들은 대개 환경이 불우한 사람들이다. 아다다가 그러하고 수롱이가 그러하며 성눌이가 그러하다. 어디 그뿐인가. 작품 〈바람은 그냥 불고〉의 남편을 기다리는 순이네가 그러하고 아들을 기다리다 숨져간 시아버지가 그러하다. 그들은 모두 시대와 환경이 불우하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그 환경에 대결, 그로부터 그 환경을 뛰어넘으려는 사람들이다. 뛰어넘기 위해 현실과 싸운 사람들이다. 바로 이 싸우는 모습 속에 인생의 호흡 소리가 있고, 처절한 삶에의 약동이 있다. 이것은 작가가 작품에서 보이려는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그는 인생파다. 다시 말하면 창작 활동의 중심 과제를 인간, 특히 그 생명 자체에 두고 항상 그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세계는 모두 이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그 모습을 그리되 인생의 여러 가치를 예술적 측면에 존속시킨다. 또한 그의 작품은 도덕적 효용성을 요구하는 부르주아적 비평과 선전적 효용성을 요구하는 사회주의 비평에 반대하고 있다. 예술의 미적 창조를 지상의 목표로 삼고 오직 이의 자율성을 주장할 뿐이다. 이 점이 또한 그의 예술성 지향의 사상을 엿보게 한다. — 장백일(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지은이 : 계용묵
1904년 평북 선천에서 태어난다. 유년시절에 할아버지인 계창전 밑에서 ≪천자문≫, ≪동몽선습≫, ≪소학≫, ≪대학≫, ≪논어≫, ≪맹자≫ 등의 한학을 배운다. 1914년 삼봉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한 뒤 1919년 졸업한 후 서당에서 공부를 지속한다. 1918년에는 안정옥과 결혼한다. 1921년 조부 몰래 상경해 중동학교에 입학한다. 이때 만난 김억을 통해 염상섭, 남궁벽, 김동인 등과 교유하며 문학에 뜻을 두게 된다. 하지만 조부가 신학문을 반대해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낙향하게 된다. 1922년 4월 다시 조부 몰래 상경해서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6월에 강제로 낙향하게 된다. 17∼18세에 이미 ≪조선일보≫에 논문, 감상문, 시 등을 발표하면서 스스로를 과대평가해, 선배들을 누르고 올라서겠다는 욕심에 5년 동안 두문불출하며 문학 공부를 하게 된다. 이때 이광수가 주재한 ≪조선문단≫으로 ‘최서해, 한설야, 채만식, 임영채, 박화성’ 등이 당선되어 문단에서 대우를 받은 것에 고무된다. 그리하여 1925년 ≪조선문단≫ 제8호에 ‘자아청년(自我靑年)’이라는 필명으로 소설 <상환>을 발표하며 등단한다. 하지만 작품 평이 마음에 들지 않아, 1927년 <최 서방>을 통해 ≪조선문단≫에 재당선된다. 하지만 최서해에 의해 원고가 당선된 것을 알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1928년 3월 일본 도쿄로 건너가 동양대학 동양학과에서 공부하고 야간에는 정칙학교에서 영어를 배운다. 1929년에는 장녀 정원이 출생한다. 1931년 집안이 파산해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한다. 1932년 차녀 도원이 출생한다. 1935년에는 정비석, 석인해, 전몽수, 김우철, 장기제, 장환, 채정근, 허윤석 등과 함께 동인지 ≪해조(海潮)≫의 발간을 협의했으나 무산되었다. 1938년 5월 조선일보 출판부에 입사했고, ≪매일신문≫에 친일 수필인 <일장기의 당당한 위풍>(1942)을 발표한다. 1943년 8월 일본 천황 불경죄로 구속되었다가 10월에 석방된다. 12월에 방송국에 다시 취직했지만, 일인과의 차별 대우로 사흘 만에 퇴직한다. 징용을 피해 출판 업무를 보다가 ≪조선 전설집≫을 편집해 수만 부를 판매한다. 시골로 낙향했다 해방 이후 상경해서, 1945년 정비석과 함께 종합지 ≪대조(大潮)≫를 창간한다. 1948년 4월에는 김억과 함께 ‘수선사(首善社)’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세운다. 또한 1951년 1·4 후퇴 당시 피난을 갔던 제주도에서 월간 ≪신문화≫를 창간해 3호까지 출간한다. 1954년 서울로 환도하고, 1961년 ≪현대문학≫에 <설수집(屑穗集)>을 연재하던 중 장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1986년 은관문화훈장을 추서받는다. <최 서방>(1927), <인두지주>(1928), <백치 아다다>(1935), <별을 헨다>(1949) 등 40여 편에 이르는 과작의 소설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인본주의적 관점을 밑바탕에 깔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등 소외된 약자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연민이 드러난다. 대표작인 <백치 아다다>(1935)는 벙어리 여성 ‘아다다’의 삶과 죽음을 통해 물욕에 물든 사회의 불합리를 지적하면서, 불구적 조건과 물질적 탐욕으로 인해 비극적 인생을 마감해야 했던 수난당하는 여성상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인간의 순수성에 대한 따뜻한 연민을 통해 삶의 비애와 질곡을 담담하게 포착하면서, 물욕에 젖은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대한 회의와 질문을 던진 휴머니스트로 평가된다. 첫 창작집 ≪병풍에 그린 닭이≫(1943)를 일제 말기에 출간하면서 창작에 대한 욕심과 겸손을 강조하며 부끄러움과 반가움을 토로한다. 해방 후 출간하는 두 번째 단편집 ≪백치 아다다≫(1946)에서는 검열의 탄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임과 동시에 38선 이북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한다. 세 번째 창작집 ≪별을 헨다≫(1949)에서는 해방 이후 창작된 작품들만을 모아 묶어 내면서 작품 창작의 배경을 토로한다. 수필집으로 ≪상아탑≫(1955)이 있으며, 세계 명작 소개집인 ≪여자의 생태≫(1958)를 출간한다.

  목차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5

백치 아다다 17
병풍에 그린 닭이 38
최 서방 54
인두지주(人頭蜘蛛) 72
캉가루의 조상이 83
청춘도 106
붕우도(朋友圖) 127
심원(心猿) 142
마부 151
신기루 166
시골 노파 184
묘예(苗裔) 203

◎ 연 보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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