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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그라운드
여자 운동선수 인터뷰집
알에이치코리아(RHK) | 부모님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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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스포츠의 세계가 냉정하다는 말은 옳다. 짧으면 120초 만에 승부가 나는 세계니까. 비교적 긴 축구 경기라고 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반과 후반 통틀어도 90분. 풀타임 출전이 어렵다면 그마저도 줄어든다. 이 말은 단 몇 분 만에 그간 준비해 온 시간을 평가받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 몇 분을 위해 선수들이 땀 흘리는 시간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매일,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심을 어떻게 정량화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들인 시간과 결과가 늘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우리가 보는 운동선수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처절한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쌓은 결과다. 이토록 매 순간 자신을 넘어서야 하고,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직업이 또 있을까?

『자기만의 그라운드』는 여러 종목의 탑티어 여자 선수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김단비, 김라경, 김선우, 박혜정, 최유리, 윤현지, 김희진, 한수진, 김은별, 김자인, 이나현, 나아름까지, 인터뷰이로 참여한 열두 명의 선수들은 써야 하는 근육도, 훈련 방법도, 뛰어야 하는 경기 시간도, 객석의 관중 숫자도, 처지와 환경 모두 제각기 다르다. 그러나 이들 중 ‘적당히’ 만족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경기장에 오르기 전 자기만의 운동장에서 온종일 땀과 눈물을 쏟고,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훈련을 마친 뒤엔 쓰러지듯이 잠을 청하는 게 일상이다.

이 책은 여러 차례 인터뷰를 거듭하며, 보여지는 운동선수의 삶이 아닌 처절하고 고단한 운동선수의 진짜 삶을 전한다. 열두 명의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고, 또 어떤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지에 대해서. 이 책이 지닌 특별함은 각자의 그라운드에서 촬영한 화보를 수록했다는 점이다. 현장감 느껴지는 사진을 통해 선수들의 매일의 궤적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어나더 레벨’인 이들이지만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샌가 몰입하고 만다. 사실 매일 고군분투하는 보통의 우리들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으니까.

  출판사 리뷰

“결국 이들이 키운 건 인생의 근력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오하림 (29CM 헤드 카피라이터)

화려한 퍼포먼스에 가려진
운동선수들의 처절하고 고단한 ‘진짜’ 이야기

“서 있는 곳은 달라도 진심은 같다”
오늘 흘린 땀을 내일의 환희로 만드는
열두 명의 운동선수 이야기


올림픽 경기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가슴이 뛰어본 일이 있는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특히나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 하지 않던가. 선수들이 울 때 함께 울고, 기뻐할 때 함께 박수 치며 환호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열심에 전율이 이는 순간. 그 순간은 우리 안에 무언가를 어김없이 건드리고야 만다. 이것이 바로 열두 명의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를 좇은 이유다. 무엇이 저들을 저토록 달리게 만들까, 좌절의 순간에는 무얼 보고 일어섰을까, 승패가 갈리는 순간을 수도 없이 맞는 동안 저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목표를 성취한 뒤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궁금했다.

농구 코트, 모래판, 빙상장, 암장… 서 있는 곳들도 다른 열두 명의 삶을 들춰보니 각자 고유한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선수 생활이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개척해야만 과업이었다. 부상을 딛고 다시 경기장을 누비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이제 막 재활의 끝을 바라보며 조마조마하게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선수도 있었다. 빠르게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이들도 있지만, 닿을 듯 닿지 않는 결승선에 오랜 시간 목마른 이도 있었다.

서로 다른 자기만의 페이지를 써가는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가 진심이라는 것. ‘농구 코트 위에서 자신이 가장 빛난다’는 김단비 선수의 말처럼, ‘마운드 위의 자기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김라경 선수의 말처럼, ‘선수로 뛸 수 있는 지금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한수진 선수 말처럼. 『자기만의 그라운드』는 그런 열두 명의 진심을 그러모았다.

“당신은 어떤 그라운드 위에 서 있나요?”
자기만의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든 이들을 위한
열두 명의 뜨거운 격려와 응원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부터 ‘중꺾마’에 이르기까지. 대중이 열광하는 운동선수들의 어록을 관통하는 건 ‘단순명료함’이다. 복잡한 머릿속을 단순하게 만들지 않고서는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선수들의 삶이 맹목적이라는 증거 아닐까. 이토록 단순명료해지기까지, 어떤 거친 시간을 지나왔을지를 짐작게 한다. 지루한 시간을 견뎌낸 사람은 안다. ‘여러 생각 말고 그냥 하는 게’ 얼마나 빠른 방법인지. 오랜 시련 끝 결실을 맺은 사람은 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 어떻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지. 이처럼 단순하고 명료한 말들이 나를 붙드는 끈끈한 버팀목 같다 느껴본 일이 있는가. 이 책에 실린 선수들의 말과 생각 또한 일, 관계와 씨름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확실한 힘이 되어 준다.

“지금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그다음’을 계속 생각해요.”(근대5종 김선우)
“그래도 제가 해온 게 있었고 믿을 건 저밖에 없잖아요.”(역도 박혜정)
“비시즌의 김희진은 일단 열심히 굴려놨으니 시즌 때 김희진이 알아서 해야죠.”(배구 김희진)

그래서일까. 열두 명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들이 녹록지 않은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동료처럼 느껴진다. 자신의 그라운드에 두 발 단단히 붙이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 내가 서 있는 그라운드 위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힌트를 건넨다.

활자와 사진으로 엮은 1년간의 기록
본업 잘하는 언니들의 세계


『자기만의 그라운드』 인터뷰이 대부분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다. 국내 대다수의 스포츠 종목은, 남자 선수들이 뛰는 리그보다는 여성들이 뛰는 리그들이 주목을 덜 받는다. 어떤 종목은 올림픽 같은 큰 대회에서조차 중계되는 일이 당연하지 않다. 그러나 선수들이 그런 아쉬움을 토로할 것이라는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들은 대우가 다른 것, 대중으로부터 소외되는 아쉬운 마음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부끄럽지 않은 자신의 운동량에 대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결심에 대해,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로 한 자신과의 약속에 관해 이야기했다.

“안 해보면 모르니까요. 그리고 전 얻을 게 있으면 있었지, 잃을 게 없었거든요.”(야구 김라경)
“제게 남은 선수의 유효기간은 제가 그만둘 때까지라고 생각해요.”(아이스하키 한수진)
“또 실패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번엔 정말 보여주고 싶었어요.”(씨름 김은별)
“‘이 기술로 이긴 적도 많았고, 또 제가 이 기술을 좋아하니까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유도 윤현지)
“늘 저를 불타오르게 했던 건 외부 요인보다는 저 자신이었어요.”(사이클 나아름)

이들의 단단한 몸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엮기까지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저자인 임보미 기자는 오랜 시간 스포츠부에 몸담으며 운동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가까이에서 목격해 왔다. 종목마다, 선수마다 다른 특성을 깊이 있게 헤아릴 줄 아는 그는, 이 책에서 그들의 치열한 세계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선수들의 세계를 생생히 담아내기 위한 또 하나의 방편으로, 선수들의 ‘본업 모먼트’가 담긴 근사한 화보들을 수록했다. 오직 이 책을 위해 52스튜디오가 선수들의 그라운드로 직접 가서 촬영한 126점의 화보에는 선수들의 치열한 매일과 그들의 개성이 묻어난다. 책의 마지막 인터뷰가 끝나는 페이지에는 QR코드로 수록한 선수들의 멋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오늘을 힘껏 살아가는 열두 명과 공감과 격려의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




스포츠의 세계는 자주 잔인하고 자주 허무하다. 승자는 늘 하나. 공생이란 개념이 없다. 그렇다고 모두가 목숨을 거는 그 승리가 대단한 것도 아니다. 오늘의 승리는 단숨에 과거가 되고, 어제의 영광은 내일의 영광을 보장하지 못한다.
그런데 어디 스포츠만 그러한가. 각자의 운동장에서 우리는 치열하게 뛰어 얻어낸 작은 승리에 도취됐다가 쓰린 패배에 좌절하기도 하고, ‘아이고 의미 없다’며 탄식하다가도 이내 생의 의지가 불타오르는 나날을 반복한다. 그런 점에서 스포츠를 보는 일은 인생을 배우는 일이다.
- ‘프롤로그’

그런 게 제 안에 있던 승부욕을 건드려준 것 같아요. 그만두고 싶었던 때도 많았는데 그러면 내가 지는 것 같은 거예요. 거기서 그만두면 결국 저는 안된다고 했던 사람들 말이 맞는 게 되잖아요. ‘그 꼴 못 보지’ 이러면서 버텼던 것 같아요.
- ‘농구 선수 김단비’

  작가 소개

지은이 : 임보미
오늘 하루를 내일 자 신문에 남기는 하루살이(동아일보 기자) 생활 10년 차다. 누구에게나 언제든 명함을 내밀고 마음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자의 특권을 남용 중이다. 입사 지원서에는 국제전문기자가 되겠다고 적었는데, 사회부 수습 6개월, 국제부 3년 6개월을 빼고 기자 생활 대부분을 스포츠부에서 보내고 있다. 어쩌다 그리되었는지는 이 책이 조금을 말해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 올라운드 플레이어 | 김단비 ‧ 농구 선수
2. 이제 겨우 스타트라인 | 김라경 ‧ 야구 선수
3. 시간은 내 편 | 김선우 ‧ 근대5종 선수
4. 리셋 | 박혜정 ‧ 역도 선수
5. 온 마이 웨이 | 최유리 ‧ 축구 선수
6. 올곧은 나무처럼 | 윤현지 ‧ 유도 선수
7. 비에도 지지 않고 | 김희진 ‧ 배구 선수
8. 이프 온리 | 한수진 ‧ 아이스하키 선수
9. 늦게 피는 꽃 | 김은별 ‧ 씨름 선수
10. 좋은 엄마, 유능한 선수 | 김자인 ‧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11. 깨끗한 기대로만 | 이나현 ‧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12. 아름다운 이별 | 나아름 ‧ 사이클 코치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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