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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로 가야겠다
열림원 | 부모님 |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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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한국 서정시의 거장 도종환 시인의 신작 『고요로 가야겠다』는 오랜 침묵 끝에 도달한 내면의 결실이다. 삶의 고통과 상처를 통과해 얻은 언어는 한층 더 부드럽고 다정해졌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상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소음 속에서 자신만의 고요를 찾아간다. “외피가 돌처럼 딱딱한 벚나무에서 / 새로 솟아나는 연한 가지”(「부드러운 시간」)처럼, 그의 시는 고통을 뚫고 피어난 온화한 결심의 언어다.

곽재구 시인은 추천사에서 “도종환의 시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고 썼다. 그는 “난해한 정치판에 들어가 판을 향기롭게 만들었던 시인이 이제 그 향기를 시로 돌려주고 있다”며, 시대와 인간을 함께 품어온 그의 귀환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나희덕 시인 역시 “이 시집의 화자들은 폭풍의 시절을 지나 고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그의 시가 “소음과 고요, 분노와 사랑, 격정과 지혜 사이에서 인간의 진실을 지켜온 언어”라고 평했다. 두 시인의 말처럼 『고요로 가야겠다』는 떠남이 아니라 귀환의 시집이며, 언어로 다듬은 마음의 집이다.

시집은 「이월」, 「고요」, 「달팽이」, 「사랑해요」, 「끝」 등 여덟 개의 사유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시는 명상적 공간이 되어 독자에게 멈춤과 사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바람이 멈추었다 / 고요로 가야겠다”(「고요」)는 문장은 시인이 도달한 윤리적 결심이며, 도피가 아닌 회복의 선언이다. 고요는 침묵이 아니라 이해이고, 세상 속에서 자신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출판사 리뷰

한국 서정시의 거장 도종환 시인의 신작 『고요로 가야겠다』는 오랜 침묵 끝에 도달한 내면의 결실이다. 삶의 고통과 상처를 통과해 얻은 언어는 한층 더 부드럽고 다정해졌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상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소음 속에서 자신만의 고요를 찾아간다. “외피가 돌처럼 딱딱한 벚나무에서 / 새로 솟아나는 연한 가지”(「부드러운 시간」)처럼, 그의 시는 고통을 뚫고 피어난 온화한 결심의 언어다.
곽재구 시인은 추천사에서 “도종환의 시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고 썼다. 그는 “난해한 정치판에 들어가 판을 향기롭게 만들었던 시인이 이제 그 향기를 시로 돌려주고 있다”며, 시대와 인간을 함께 품어온 그의 귀환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나희덕 시인 역시 “이 시집의 화자들은 폭풍의 시절을 지나 고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그의 시가 “소음과 고요, 분노와 사랑, 격정과 지혜 사이에서 인간의 진실을 지켜온 언어”라고 평했다. 두 시인의 말처럼 『고요로 가야겠다』는 떠남이 아니라 귀환의 시집이며, 언어로 다듬은 마음의 집이다.
시집은 「이월」, 「고요」, 「달팽이」, 「사랑해요」, 「끝」 등 여덟 개의 사유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시는 명상적 공간이 되어 독자에게 멈춤과 사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바람이 멈추었다 / 고요로 가야겠다”(「고요」)는 문장은 시인이 도달한 윤리적 결심이며, 도피가 아닌 회복의 선언이다. 고요는 침묵이 아니라 이해이고, 세상 속에서 자신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슬픔을 문지르면 분노가 덜 아프다”(「슬픔을 문지르다」), “무언가를 움켜쥐는 데 쓴 내 손이 / 이제는 놓아주는 법을 배운다”(「두 손」)는 시구처럼, 도종환의 시는 감상보다 체험에, 의미보다 호흡에 가깝다. 그리고 마지막 시 「끝」에서 시인은 말한다. “나는 여전히 희망의 편에 서 있다 / 어둠이 깊어도 별이 뜨는 하늘을 믿는다.” 절망을 통과한 자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이다. 『고요로 가야겠다』는 상처와 분노를 지나 사랑과 용서로 가는 길, 그리고 다시 인간으로 서기 위한 시인의 결심이 담긴 시집이다.

“고요로 가야 합니다. 거기 시가 있습니다.”
-도종환


정치와 시대의 소음을 통과한 조용하고 투명한 울림
한국 시의 거목, 40년 시의 길을 걸어온
도종환이 건네는 ‘고요의 형식’


도종환의 시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오래 고요를 잃은 시대에, 다시 한번 ‘고요로 가야겠다’는 결심으로. 이번 신작 시집 『고요로 가야겠다』는 도종환이 지금껏 펴낸 모든 시집 가운데에서도 가장 부드럽고 다정한 형식으로 완성된 책이다. 그의 시에는 언제나 부드러움의 힘이 깃들어 있었지만, 이번 시집의 언어는 그 어느 때보다 잔잔하고 따뜻하다. 그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가장 단단한 현실을 뚫고 피어난 온화한 결심이다. 세상과 눈 맞추며 살아온 한 인간의 목소리가 이제는 한결 조용하고 투명한 울림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외피가 돌처럼 딱딱한 벚나무에서 / 새로 솟아나는 연한 가지”(「부드러운 시간」)처럼, 그의 시는 고통을 밀고 나와 세상을 어루만지는 언어로 도달한다.
곽재구 시인은 추천사에서 정치와 시대의 소음을 통과한 시인이 이제 다시 ‘사람의 언어’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도종환이 난해한 정치판에 들어가 판을 향기롭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 향기를 시로 돌려주는 일”이라며 그의 귀환을 축복한다. 나희덕 시인은 “이 시집의 화자들은 폭풍의 시절을 지나 고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도종환의 시가 “소음과 고요, 분노와 사랑, 격정과 지혜 사이에 선 언어”라며, 그가 오랜 시간 지켜온 인간의 진실을 다시금 환기시킨다고 썼다. 두 시인의 말처럼 『고요로 가야겠다』는 떠남이 아니라 귀환의 시집이다. 언어로 다듬은 마음의 집이자, 긴 시간의 혼탁을 통과한 끝에 얻은 ‘고요의 형식’이다.


고요의 끝에서
더 깊은 고요의 방향으로
생生으로 가야겠다


무엇보다 이 시집은 ‘고요로 가는 방식’부터 이색적이다. 본문이 시작되면 ‘이월’이라는 제목이 백색 페이지 위에 단정히 놓이고, 맞은편은 새까맣게 닫혀 있다. 흰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그 첫 장면에서 시인은 이미 말없이 독자를 ‘명상의 문턱’으로 이끈다. 흰 페이지는 비어 있음이 아니라 여는 숨이고, 검은 페이지는 닫힘이 아니라 머묾의 공간이다. 첫 시가 검은 바탕 위에 떠오를 때, 독자는 마치 선가의 방 안으로 들어간 듯한 감각에 잠긴다. 시는 빠르게 읽히지 않는다. 한 행 한 행이 묵상처럼 독자를 붙잡고, 그 사이의 여백이 시 자체의 일부로 작용한다. 도종환은 산문적 속도에 지친 현대의 독자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한 문장에 오래 머물게 하는 고요의 방을 마련해준다.
이 시집은 기존의 4부 구성 대신 여덟 개의 ‘사유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월」, 「고요」, 「달팽이」, 「슬픔을 문지르다」, 「사랑해요」, 「당신의 동쪽」, 「손」, 「끝」으로 이어지는 여덟 개의 화두는 각각 하나의 명상적 공간을 연다. 시인은 각 부를 전시관처럼 배치해, 독자가 방과 방 사이를 거닐며 자신에게 가장 깊이 울리는 문장을 발견하도록 한다. 여백과 어둠, 문장과 침묵이 교차하는 이 구조 속에서 독자는 읽는 동시에 사유하고, 시를 감상하면서 자신을 들여다본다. 『고요로 가야겠다』는 물리적 구성 자체가 하나의 시적 장치가 된 작품이다. 시집의 중심부에 자리한 시 「고요」는 이 여정을 집약한다. “바람이 멈추었다 / 고요로 가야겠다.” 이 간결한 선언은 시인이 도달한 내면의 결심이다. 고요는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자신을 용서하고 세상을 다시 받아들이는 윤리적 태도이며, 도피가 아니라 회복이고, 침묵이 아니라 이해이다. 그가 이르는 고요는 외부의 소리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소리 속에서 자신만의 호흡을 찾는 일이다.


“슬픔을 문지르면 분노가 덜 아프다”
필생畢生의 시, 인간으로 서는 언어


노지영 평론가는 해설에서 도종환의 시를 “사이로 향하는 필생의 시”라 명명한다. 그의 언어는 언제나 극단을 넘어서, 분노와 용서, 현실과 영혼, 상처와 회복의 경계에 서 있다. 그는 시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며,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적 중심을 증언한다. 「슬픔을 문지르다」, 「두 손」, 「피」 같은 시에서 그는 몸의 감각으로 영혼의 진실을 말한다. “슬픔을 문지르면 분노가 덜 아프다 / 오래된 통증이 조금은 풀린다”(「슬픔을 문지르다」)는 구절은 언어로 치유의 몸짓을 실현하는 시인의 태도를 보여준다. 「두 손」에서 “무언가를 움켜쥐는 데 쓴 내 손이 / 이제는 놓아주는 법을 배운다”고 말할 때, 그는 비로소 삶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도종환의 시는 감상보다 체험에, 의미보다 호흡에 가깝다.
시집의 끝에서 시인은 말한다. “나는 여전히 희망의 편에 서 있다. 어둠이 깊어도 별이 뜨는 하늘을 믿는다.” 절망을 통과한 자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이다. 그의 희망은 마른 낙관이 아니라 상처를 품은 젖은 낙관이며, 세상을 향한 다정한 응시이자 삶을 향한 마지막 결의다. “툭 하고 떨어지는 붉은 방울 / 젖은 낙관 하나”(「젖은 낙관」)라는 구절처럼, 희망은 고통을 통과한 언어의 흔적이다. 나희덕 시인이 말한 “시인의 고요가 잘 익어가면 좋겠다”는 말처럼, 『고요로 가야겠다』는 그 익은 고요의 기록이다. 그리고 곽재구 시인의 말처럼, “힘든 시절과 싸우는 벗들이여, 사랑하는 이와 나란히 앉아 도종환의 시집을 읽자.” 분노와 슬픔을 지나 사랑과 용서로 나아가는 길, 그 길의 이름이 바로 ‘고요’임을 도종환은 스스로의 언어로 증명하고 있다.

지나온 내 생애도 찬 바람 몰아치는 날 많았는데
그때마다 볼이 빨갛게 언 나를
나는 순간순간 이월로 옮겨다 놓곤 했다
이월이 나를 제 옆에 있게 해주면 위안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도 이월이 슬그머니 옆에 와
내가 바라보는 들판의 푸릇푸릇한 흔적을 함께 보고 있다
―「이월」 중에서

꽃 없는 나무들은 이미 자기 생의 가장 빛나는
연두를 밖으로 불러냈고
연분홍과 어우러져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빚어냈어요
(…)
그대 마음에 연둣빛 물이 들면 좋겠어요
―「곡우 무렵」

고운 꽃이
누추한 곳에서 올라온다

척박하다고 투덜대는 꽃은 없다

버려진 곳을
아름다운 곳으로 바꾸며
환하게 웃는
여리고 가난한 꽃
―「들꽃」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도종환
195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충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신석정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2006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자연을 인간처럼 이해하고, 인간을 자연처럼 이해하는 시인으로 알려진 그의 시와 산문에서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고 맑은 통찰의 눈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시집으로 《접시꽃 당신》, 《흔들리며 피는 꽃》, 《해인으로 가는 길》,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등이 있습니다. 동시집 《누가 더 놀랐을까》, 동화 《나무야, 안녕》, 그림책 《도종환 시인의 자장가》, 《병아리 싸움》 등을 냈습니다.

  목차

추천의 말_곽재구(시인) · 나희덕(시인)

이월
February

이월
소원
곡우 무렵
도토리
연두
수선화
벚꽃

고요
Stillness

고요
과도한 소망
들꽃
꽃들 2
꽃들 3
봄밤
봄날 아침
파랑 이는 날
부드러운 시간
그대가 내게 온다면
낙화
현자
운명
철쭉꽃
하직

달팽이
Snail

달팽이
바다
거리에서
산양
모이
비와 하프
너는 꽃이다
수련
애벌레
파도
여우비
그리운 날
사막

해변

저녁
목동의 별
젖은 낙관

슬픔을 문지르다
To rub away sorrow

슬픔을 문지르다
연화蓮花
장일순
깊은 가을
늦가을
설선당說禪堂

밤이 온다
어린 은행나무
고음
저녁

사랑해요
I love you

사랑해요
사과밭 주인
두 손
다리 하나

당신의 동쪽
The East of you

당신의 동쪽
굴참나무
두보초당
사과 한 알
늦가을비
귀뚜라미를 조상함
저녁연기
운동화
군무
겨울 벚나무
겨울 오후
아기 국화
저녁
새벽 세 시
바람이 분다
산다음山茶吟
어떤 꽃
페어 스케이팅
담양 장아찌
상봉


Hand


노래
저녁 바다

쉼표
툇마루


End


전화기를 끈다
계엄이 있던 겨울

작품 해설_ ‘사이’로 향하는 필생의 시・노지영(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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