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빠른 시간 최대 효율을 내야 하는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 숫자를 세고 정답을 찾는다. 올 한 해 몇 권을 읽어야 할까? 마땅히 읽어야 할 책이 있을까?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그렇게 독서 ‘성적표’와 ‘답안지’를 만들다 보면, 부담과 강박이 더해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독서의 재미를 잃어간다.
모든 읽는 사람을 위한 다정한 안내자, 김민철이 온전히 독서를 사랑할 수 있는 세계를 들고 왔다. 바로 《오독의 발견》이다. 저자는 책이 품은 수만 갈래의 길 속에서 마음껏 길을 잃는 것을 허용하고, ‘나’를 통과한 독서가 주관적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이 오독의 세계에서는 책을 덮고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는 것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읽고 읽고 또 읽으며, 문장과 단어를 ‘오독오독’ 씹어서 소화하는 것이, 여러 권을 읽어 성적표의 숫자를 늘려가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책의 자장은 너무 넓어 다섯 번은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각자의 방식대로 ‘오독(誤讀)’하며 한 권의 책을 ‘오독오독’ 씹어 먹는, 때로는 5독까지도 하는 ‘오독오독 북클럽’의 대장으로서, 저자가 제시하는 바는 간단하다. 책 속에서 마음껏 걸어보고, 느껴보고, 머물러보고, 음미해보고, 길을 잃어도 볼 것. 책 앞에서 필요한 단 하나의 준비물은 스스로에게 오독을 허용하는 다정한 태도다. 《오독의 발견》이라는 믿을 만한 지도가 있다면 더 좋다. 서툴고 다정하게 읽을 때 우리는 더 넓어지고, 삶은 더 두터워질 것이다.
출판사 리뷰
★★★ ‘함께 읽기 위해 쓰는 사람’ 김민철의 첫 독서 에세이 ★★★
★★★ 박연준·정혜윤·김인정 추천 ★★★
“오독해도 괜찮은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책 한 권을 오독하고
문장과 단어를 오독오독 씹어 먹을 때 달라지는 것들
“지금 이 순간에도 책은 뻗어 나가고 있다, 누군가의 삶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부터 우주까지,
오독이 열어주는 넓고 깊은 다섯 가지 세계필독서는 때로 독서의 즐거움을 잃게 한다. 저자는 중학생 시절, 문학 전집 앞에 설레는 마음으로 앉았다가 1권이었던 《무정》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독서와 멀어졌던 경험을 털어놓는다. 김민철 작가의 신간 《오독의 발견》은 바로 그 지점,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되찾는 길에서 시작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해야 하는 독서’의 부담은 사라지고, ‘하고 싶은 독서’의 즐거움이 책상을 가득 채울 것이다. 읽어야만 하는 책이 아닌 읽고 싶은 책이 한가득 쌓일 것이다.
《오독의 발견》은 한 권의 책을 스스로 끝까지 걸어볼 때 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에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광활한 우주로 이어지는 다섯 번의 여정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에 스며든 열네 번의 오독이 담겨 있다. 한편 책이 최고의 선물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책을 읽는다는 이유로 매를 맞았던 시간을 거쳐, 다시 책의 세계로 돌아와 마침내 함께 읽고 쓰는 사람이 되기까지. 한 사람이 책과 함께 보낸 시간을 담은 다섯 편의 에세이는 우리 각자의 ‘책의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한강의 《희랍어 시간》을 통해 스스로의 어둠을 고요히 끌어안게 되고, 카뮈의 《결혼·여름》 안에서 세계를 남김없이 직시하게 만드는 빛을 발견한다.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토니 모리슨의 작품에서 퍼즐 조각을 맞춰가는 즐거움을 맛보고, 아니 에르노와 함께 부모님의 자리를 다시 바라보기도 하며, 도리스 레싱은 ‘다른 존재’ 앞에 선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샬럿 브론테, 진 리스, 페터 비에리로 이어지는 독서는 ‘나’라는 존재를 다시 묻게 만들고, 끝내는 퇴사 결심과 같은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순간에도 스며든다.
아고타 크리스토프부터 정혜윤과 김인정까지,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읽기 속에서 먼지 같은 나의 상처는 버거운 세상의 슬픔과 이어지고, 마침내 《코스모스》와 켄 리우, 사샤 세이건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의 경이로움을 놀랍게 감각하도록 한다.
저자의 ‘독서 경로’를 따라가며, 우리는 우리의 내면에 책을 닮은 수만 갈래의 길이 생겨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미처 알지 못했던 삶의 다른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독서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당신의 모양과 당신의 색으로 기억될
당신만의 오독 여행기를 기다리며저자는 독서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끝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책을 내 마음대로 풀어내어 ‘내 책’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저자가 모두에게 내 방식대로 읽어낸 책의 이야기, ‘오독 일기’를 권하는 이유다. 책의 어떤 부분이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는지 짤막하게나마 기록한다. 다 읽었는데도 끝끝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이유에 대해 단 한 문장이라도 써본다. 그 외 나에게 달라붙는 모든 이야기,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 답답함과 개운함을 모조리 이야기해본다. “그렇게 독서는 삶과 책이 오가는 상호작용이 된다. 내 삶이 책에 길을 내고, 책이 내 삶을 안내한다.”(159쪽)
북클럽을 운영하며 처음 오독 일기를 회원들에게 보낼 때, 저자는 자칫 책을 읽는 프레임을 제한하는 일이 될까 고민했다. 하지만 저마다 다르게 쓰인 오독 일기를 보고, 그 걱정은 곧 사라졌다. 같은 여행지를 방문한 모두의 여행기가 다르게 기록되듯, 같은 책을 읽은 모두의 오독 일기도 다르게 쓰였기 때문이다. 《제인 에어》라는 같은 책을 두고도, 누군가는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한 인간’을, 다른 이는 ‘건강한 고용인의 자세’를, 또 어떤 이는 ‘부모의 태도’를 발견했다.
오독 일기를 쓰다 보면 자연스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내가 지금 가장 골몰하고 있는 주제는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모습인지를 알게 된다. 다섯 번의 여정과 열네 번의 오독을 따라간 끝에, 《오독의 발견》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책을 통해 변화할 준비가 된 스스로의 모습이다. 그렇게 오독은 앞으로의 삶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것이 한 권의 책이 우리에게 주는 놀라운 세계다.

있었다. 무수히 많았다. 책 속에서 느리고 깊은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책 속을 뚜벅뚜벅 여행해 나만의 답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그렇게 좀 돌아가더라도 좀 오래 걸리더라도 나만의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나만의 오독으로 나만의 책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이. 아마 이 책을 펼친 당신도 같은 사람이 아닐까? _ 〈오독의 발견〉에서
저에게 이 소설은 ‘좋아한다’라는 말 정도로는 설명이 안 되는 책이에요. 앞서 말한 것처럼, 대학교 때 이 책을 읽으며 나라는 인간이 빚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 책은 저의 또 다른 자아와도 같은 책입니다. _ 〈인생 책을 찾아서〉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민철
의식하지 못한 어린 시절부터 읽는 사람이었고의식하지 못한 어느 순간부터 쓰는 사람으로도 살고 있다.20년간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며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았고지금은 〈오독오독 북클럽〉을 운영하며함께 읽기 위해 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무정형의 삶》 《내 일로 건너가는 법》 《하루의 취향》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띵 시리즈 : 치즈》 《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여행》 등을 썼다.인스타그램 @ylem14오독오독 북클럽 @odokodok_bookclub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 오독이라는 자유입장권을 건네며
오독의 발견
1. 인생 책을 찾아서
한강 《희랍어 시간》|알베르 카뮈 《안과 겉·결혼·여름》
숫자의 후회, 숫자의 기쁨
2. 노벨 문학상을 받은 여성 작가들을 찾아서
토니 모리슨 《재즈》|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사적인 책 역사
3. 나를 찾아서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1, 2》|진 리스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페터 비에리 《자기 결정》
책과 삶이 만날 때
4. 고통을 마주할 용기를 찾아서
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김인정 《고통 구경하는 사회》|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같이 더 좋아하고 싶어서
5. 삶의 별빛을 찾아서
칼 세이건 《코스모스》|켄 리우 《종이 동물원》|사샤 세이건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 : 오독 대원들의 후기
발견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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