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그놈의 재고, 재고, 재고!”를 외치는 한 책방지기의 시트콤보다 웃기고 다큐보다 리얼한 독서모임 분투기. “사장도 나요, 알바도 나였기에, 일을 시키는 것도 나, 사장을 욕하면서 일하는 것도 나”라며 생활의 고단함, 자영업의 비애를 능청스러운 유머로 받아치는 저자는 대구에서 동네책방 ‘하고’를 10년째 꾸리고 있는 책방지기다.
어떻게든 ‘그놈의 책 재고’를 소진해 보겠다는 의지와 만년 애서가 지망생들을 진짜 애서가로 만들어 보겠다는 집념으로 시작한 독서모임. 완벽하지 않으면 어떻고, 남들에게 기대면 어떤가. 준비가 덜 되었어도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월화수목금토일, 그렇게 10년 동안 쉼 없이 독서모임을 굴려 왔다. 큰 기대 없이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대머리 치료제를 발견한 것만큼 놀라운 일들”이 셀 수 없이 일어났다.
각자 고립된 점으로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독서모임에서 만나 서로 연결되고, 하나의 입체로 확장되어 가는 마법. 모임이 끝난 뒤 직장의 ‘정수기 앞’이나 집 식탁으로 돌아가 나누는 대화가 어제보다 조금 더 진실해지는 변화. 배스킨라빈스에 ‘베리 베리 스트로베리’가 있다면, 책방에는 그런 ‘베리 베리 스몰 레볼루션’이 있었다. 책방 크기만큼 작았을 뿐, 그것은 분명 혁명이었다. 이 책은 “혼자 읽는 책이 배추라면, 같이 읽는 책은 김치”라고 말하는 한 책방지기의 땀내 나는 성장기이자, 함께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간 작은 혁명에 관한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1. 한 책방지기의 시트콤보다 웃기고
다큐보다 리얼한 독서모임 분투기
“책 한 권에 시와 책 한 권에 어머니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놈의 재고, 재고, 재고!”를 부르짖는 한 책방지기의 시트콤보다 웃기고 다큐보다 리얼한 독서모임 분투기. “사장도 나요, 알바도 나였기에, 일을 시키는 것도 나, 사장을 욕하면서 일하는 것도 나”라며 생활의 고단함, 자영업의 비애를 능청스러운 유머로 받아치는 저자는 대구에서 동네책방 ‘하고’를 10년째 꾸리고 있는 책방지기다.
그는 MBTI ‘P’의 끝자락에 있는 성격으로, 2016년 충동이 이끄는 대로 책방을 시작한 뒤에야, 사람들이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간장게장처럼 냉장고에 쌓아두기만 할 뿐’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놈의 책 재고’를 소진해 보겠다는 의지와 만년 애서가 지망생들을 진짜 애서가로 만들어 보겠다는 집념으로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완벽하지 않으면 어떻고, 남들에게 좀 기대면 어떤가. 준비가 덜 되었어도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월화수목금토일, 그렇게 10년 동안 쉼 없이 독서모임을 굴려 왔다.
그런데 큰 기대 없이 시작한 독서모임에서 “대머리 치료제를 발견한 것만큼 놀라운 일들”이 셀 수 없이 일어났다. 혼자였다면 포기했을 두꺼운 벽돌책을 끝까지 완주한 뒤 다 같이 떡을 돌려 먹고, 단 한 번의 만남이 누군가의 직업을 바꾸는 등 책을 매개로 만난 사람들의 삶이 질적으로 변화하는 장면을 지켜본 것이다.
그래서 더 큰 목표가 생겼다. 모두가 나이키나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를 꿈꾸지만, 50년 넘게 시장 한구석을 지키며 동네 할머니들의 ‘무신사’가 되어 준 가게, 화려한 마케팅 없이도 묵묵히 동네를 지키는 독서모임계의 ‘김창숙 부띠끄’가 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오늘도 사람들을 만나면 “예수 믿으세요” 대신 “독서모임 해보세요”라고 맑은 눈으로 권하고 있다.
2. 노안도, 자영업자도 피해갈 수 없다!
한 사람이라도 더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려는
어느 바지런한 서적상의 독서 영업일지
이 책의 진짜 묘미는 요상하고 다채로운 ‘독서모임 뷔페’에 있다. “나는 바빠서”, “눈이 침침해서”, “성향이 안 맞아서”라는 핑계는 이 책방에서 통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취향과 상황에 딱 맞는 기상천외한 독서모임이 기다리고 있고, 참여 제안을 거절당해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해맑은 얼굴로 독서모임을 권하는 책방지기가 있기 때문이다.
“전 뼛속까지 문과라서 과학책은 안 읽어요”라며 선을 긋는 독서 편식을 깨기 위해 시부터 재테크까지 마구잡이로 섞어 읽는 ‘잡독 모임’은 책방에서 처음 시작한 독서모임으로 지금의 문어발식 북클럽의 모태가 되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해 마트 시식 코너처럼 가볍게 맛보는 하루짜리 ‘원데이 북클럽’도 인기다. 처음에는 〈아기 공룡 둘리〉의 도우너가 살던 별 이름을 따 ‘깐따삐야’라고 불렀고, 나중에는 프로이트의 모임 이름을 빌려 ‘웬즈데이 소사이어티’로 개명한 심리학 북클럽은 어느새 책방을 대표하는 간판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혼자서는 엄두도 못 낼 600쪽 이상의 고전을 읽는 ‘벽돌책 읽기’ 모임은 진도가 밀린 사람들을 위한 ‘모여서 읽기(패자부활전)’ 시스템까지 가동한다.
기어이 읽게 하고 말겠다는 책방지기의 집념이 엿보이는 건 이게 다가 아니다. 노안도, 자영업자도 피해갈 수 없다! 눈이 침침해 책 읽기가 힘들다는 동네 어르신들의 하소연에서 착안해, ‘오디오북 모임’도 열고 있고, 나 홀로 가게를 지키며 ‘스스로 자(自)의 저주’에 빠져 고군분투하는 동네 사장님들을 모아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전우애를 다지는 ‘자영업 하는 언니들의 독서모임’도 열고 있다.
저자는 바쁜 사람에게는 바쁜 사람의 방식으로, 눈이 침침한 사람에게는 눈이 침침한 사람의 방식으로, 혼자 버티느라 지친 자영업자에게는 자영업자의 방식으로 책 읽을 자리를 만들어 준다. 누구든 책과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다면 기꺼이 새로운 모임을 궁리하고, 어떻게든 한 사람이라도 더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려는 그의 바지런한 독서 영업의 바탕에는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함께’의 연금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다.
3. “배스킨라빈스에 ‘베리 베리 스트로베리’가 있다면
책방에는 ‘베리 베리 스몰 레볼루션’이 있었다”
함께 모였기에 가능했던 작은 혁명에 관한 이야기
‘맑눈광’ 서적상의 진짜 광기는 책의 내용을 삶의 무대로 끌어내겠다는 집요함에 있다. 텍스트힙과 북스타그램이 유행하며 독서가 지적이고 매력적인 하나의 ‘추구미’가 된 요즘, 용기나 인간관계, 건강에 관한 책을 읽고 나면 마치 자신이 그런 깨달음을 얻고 훌륭한 사람이 된 양 착각하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활자만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며 지적 허영만 채우는 ‘독서 돼지’가 되어가고 있지 않은지 경계하며 ‘독완행(독서의 완성은 행동)’의 철학을 전한다.
저자가 앞장섰다. 2024년 미니 멀라이프에 관한 책을 읽은 뒤 1년간 새 옷을 사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 결심을 3년째 행동으로 이어가고 있다. 혼자만 하면 무슨 재미람?! 그래서 “읽은 대로 한 번만 해보자”고 모임원들을 들들 볶고, 상대는 “볶이지 않으려고 다음 주에 실행하고 온다”. 그 덕에 중독이 된 생활 습관을 바꾼 사람, 얽혀 있던 가족 관계를 회복한 사람, 직업을 바꾼 사람 등 극적인 변화를 보인 예는 수없이 많았다. 실제로 부부싸움 중에 남편이 “당신 독서모임 언제 가?”라고 묻거나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모임에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책과 직면하도록 만드는 저자의 끈질김 덕분에 모임원들은 덩달아 “짙어지는 다크서클과 함께 점점 부지런해지고 있다”. 그래서 하고책방의 북클럽을 ‘해병대 캠프 못지않은 매운맛 독서모임’(231쪽)이라고 한 모임원의 후기가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가 이토록 열정적으로 독서모임을 하는 이유는 뭘까? 각자 고립된 ‘점’으로 존재하던 사람들이 독서모임을 통해 만나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입체로 확장되는 마법. 모임이 끝나고 직장의 ‘정수기 앞’이나 집 식탁으로 돌아가 나누는 대화가 어제보다 조금 더 진실해지는 변화. 배스킨라빈스에 ‘베리 베리 스트로베리’가 있다면, 책방에는 그런 ‘베리 베리 스몰 레볼루션’이 있었다. 책방 크기만큼 작았을 뿐, 그것은 분명 혁명이었다.
이 책은 독서모임 운영 노하우를 담은 실용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미담집도 아니다. “혼자 읽는 책이 배추라면, 같이 읽는 책은 김치”라고 말하는 한 책방지기의 땀내 나는 성장기이자, 함께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간 작은 혁명에 관한 이야기다.
“‘함께 책을 읽는다’는 행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책을 ‘읽는다’가 아니라 ‘함께’였다. 점처럼 흩어져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책을 매개로 만나 서로 스며들고 새로운 계절로 건너갔다. 낯선 세계를 함께 헤매고, 따로 또 같이 크고 작은 길을 찾아갔다. 한 권의 책이 사람을 바꾸는 순간을, 사람과 사람이 연결될 때 일어나는 변화를 수없이 보았다. 점들이 연결되어 선이 되고 면이 되고 입체가 되는 기이한 마법. 그것이 책방을 하는 동안 내가 발견한 혁명이자 연금술이다.”
“가끔은 내 성실 지수가 참여자들보다 낮아서 체면을 구기는 일도 있지만, 그걸 반성하고 성실 지수를 올렸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체면을 구기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을 선택했다. 그래서 모임에 성실 지수가 나보다 더 높은 사람이 들어오면 거기에 악착같이 묻어간다. 그렇게 내어놓은 각자의 부족한 성실을 모두 합치면 합계는 백이 된다. 그리고 그 백에 기대어 가는 것이다. 이게 모임의 성실성 계산법이다.”
“자영업의 첫 글자가 ‘스스로 자自’라는 걸 몰랐던가. 이 한 글자가 얼마나 무서운 암시였는지, 자영업을 하고서야 알았다. 사장도 나요, 알바도 나였기에, 일을 시키는 것도 나, 사장을 욕하면서 일하는 것도 나였다. 자영업에 한 발을 들이고 나서야 아무리 허름한 구멍가게라도 각자의 짐을 지고 살아낸다는 사실을 헤아리게 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수영
대구 동네책방 ‘하고’ 대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책과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끈질기게 “독서모임 해보세요”라고 권하는 ‘맑눈광’ 책방지기다. 만년 애서가 지망생들이 진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바지런한 서적상’이 되겠다고 마음먹고 독서모임을 만들었다. 잡독 모임을 시작으로 자영업 하는 언니들의 독서모임, 심리학 북클럽, 벽돌책 읽기 모임, 원데이 북클럽까지 10년째 월화수목금토일 쉬지 않고 독서모임을 이어오고 있다.함께 책을 읽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경계를 허물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변화의 순간들을 무수히 지켜보았다. 배스킨라빈스에 ‘베리 베리 스트로베리’가 있다면, 책방에는 ‘베리 베리 스몰 레볼루션’이 있었던 것이다. 책방 크기만큼 작았을 뿐, 그것은 분명 혁명이었다. 그 변화를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 자꾸 입이 근질거렸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그림책 『마음은 어디에』(그림책공작소, 2024)에 글을 썼다. @hagobooks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바지런한 서적상
낙하
나의 임시 보호소
하고 싶은 게 많아서 ‘하고책방’
책을 좋아한다는 거짓말
우리의 필요는 우리가 채운다
‘일단’의 마음
부족한 ‘부족’의 힘
2부 아무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잡스러운 것은 아름답다
‘스스로 자自’의 저주
다 아는 이야기 속에 담긴 비밀
웬즈데이 소사이어티
우린 떡 먹을 자격이 있다
윤석화 배우님, 그곳에서 안녕하시길
단 한 번의 만남
3부 실은 세상 모든 것이 책이니까
요즘 사람의 추구미
뒤죽박죽 삶이 힘들 땐 아티스트 웨이
연필 요양원
관건은 주제 파악
잘 읽기 위해 읽지 않기
19호실로 가지 마세요
선을 넘는다는 것
4부 사교의 장이 아니라 존재의 장
그놈의 머리, 가슴, 배
균열에서 싹이 튼다
부정에서 긍정을, 긍정에서 부정을
단 한 명 찾기
친목은 사양합니다만
구조가 우릴 구조한다
친절한 불친절
5부 만물은 서로 의존한다
말 잘하고 똑똑한 방해자들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
‘우리’를 감각하는 순간
기쁨과 슬픔을 넘고 넘어
나의 노후를 책임질 ‘의식 고양 집단’
김창숙 부띠끄
우리, 정수기 앞에서 만나
나오는 글
부록-독서모임 참여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