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01년「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장편소설집. 자본의 폭력에 저항하는 바보 이랑을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의 정체를 묻는다. 바보 이랑은 백치 조이랑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물.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아들 조차산(曺次山)의 현신이다.
소설은 조차산 설화의 동성동본 금기의 배경을 파헤치며, 여섯 개의 시선이 주인공 조이랑을 비추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욕망과 상처의 궤적을 점묘처럼 그려나가며 인간 군상들의 소외와 욕망의 궤적을 추적한다.
출판사 리뷰
- 2001년『문학사상』신인상 출신, 신예작가 조명숙 첫 장편소설집.
- 바보 이랑을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의 정체를 묻다!
-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욕망과 상처의 궤적을 점묘처럼 그린 연작장편!
- 집단적 소외가 초래하는 한 집안의 비극적 운명의 대한 서사적 탐구!
- 자본의 폭력에 저항하는 바보 이랑의 삶의 정체성에 뿌리 찾기!
백치 조이랑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조명숙의 연작장편
『문학사상』신인상(2001)으로 데뷔하여 그동안『헬로우 할로윈』『나의 얄미운 발렌타인』등의 소설집을 펴낸 바 있고, 현재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예작가 조명숙이 첫 연작 장편소설을 펴냈다.
이 연작장편은 김해시 대동면 예안리 조차산(曺次山)의 현신, 백치 조이랑(曺二琅)설화를 바탕으로 쓴 연작 장편소설이다.
조차산은 대유학자인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아들이다. 향토지에는 조차산이 어릴 때 도술을 부려 해괴한 짓을 일삼아 굴을 파고 묻었는데 굴에 갇힌 조차산이 날뛰자 땅이 부풀어 올라 산이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굴을 파고 묻었다면 감금 내지는 생매장이었다. 그러나 이후 확인한 바에 의하면 남명 선생이 남긴「상자(喪子)」라는 칠언절구가 남아 있었고, 조차산은 중한 병에 걸려 죽었다. 그렇다면 조차산 설화는 남명 선생과 관련한 여러 설화와 더불어 변형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조차산 설화의 배경은 동성동본의 금기에 있다.
창녕 조씨의 시조는 조계룡(曺繼龍)인데, 신라 진평왕의 사위로 왜구가 침입했을 때 크게 무찔러 공을 세웠으며 김유신과 김춘추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도록 배후에서 지도한 인물이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창녕 조씨는 막강한 문벌을 형성, 삼남에서 숭상 받는 유문이 되었고, 이후 남평, 옥주, 장흥 등 10여 개의 본(本)으로 갈라졌다고 한다.
남명 선생은 22세 때 김해 예안리 남평 조씨와 혼인했는데,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당시로서는 드물게 동성동본의 금기를 깨뜨리고 있는 데서 조차산 설화가 생겨났을 것이란 가정은 그래서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도술이란 지도층은 물론이고 서민들의 의식까지 지배했던 당대사회에서 본다면 삿되고 해괴한, 혹은 퇴폐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에 빗대기가 용이한 개념이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동성동본의 금기가 아니더라도 조차산이 중한 병에 걸렸을 확률은 배제할 수 없다. 영아 사망률이 현저하게 높고 각종 질병이나 전염병에 대한 당대의 치료 수준을 감안해 본다면, 조차산이 혹시 크레틴병이나 다운증후군 같은 선천성 정신지체나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가정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남명 선생은 22세에 혼인했지만 조차산이 태어난 것은 44세 때이니 남평 조씨의 출산 연령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출생 전후나 분만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조차산이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튼 위에 든 이유로 병에 걸린 조차산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게 됐고, 가족과 사회가 수용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섰다면 격리처분은 어느 정도 정당화 내지는 묵계될 수 있었을 것이다.
동성동본의 혼인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이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그에 따른 여러 폐단과 혼인 당사자들의 여러 어려움을 감안하여 법을 제정했을 때는 유림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게 기억난다.
일설에 의하면 근친혼에 의해 이상증상이 발견될 확률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낮은 비율이라고도 하지만, 학술적 근거나 실체적 진실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가지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학습된 통념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조차산의 이야기는 확인되지 않은 진실 속에서 점차 설화화된 게 분명하다.
근친상간의 금기가 생겨난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고찰이 있다. 그중에서도
작가 소개
저자 : 조명숙
1958년 김해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국어국문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1996년 『진주가을문예』와 2001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창작집 『헬로우 할로윈』, 『나의 얄미운 발렌타인』, 『댄싱 맘』(2012 향파문학상 수상)과 장편소설 『바보 이랑』, 『농담이 사는 집』 등을 썼다. 2006년 장편동화 「누가 그랬지?」로 14회 MBC창작동화대상을 받았으며, 그림동화책 『샘바리 악바리』, 『아기뱀 꼬물이』를 냈다. 그 외에 산문집 『우리 동네 좀머씨』가 있고, 아내들을 위한 연시집 『하늘 연인』을 엮었다.
목차
작가의 말
수상한 남쪽-봉두
지나가는 비-이랑
아버지의 방울소리-승이
워낭의 꿈-용우
어이여루 지신아-해태
장마-응규
태양의 다리-바람맞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