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곱 편의 중단편이 수록돼 있는 이응준의 두번째 소설집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은 그의 문학에 내장되어 있는 몇몇 중요한 특징들, 예컨대 세계의 어두운 무늬와 그 세계에 흩뿌려져 있는 고독한 자아의 모습, '추억' 속으로 끊임없이 침잠해 들어가는 존재의 쓸쓸함, 그 주위를 유령처럼 떠도는 죽음의 모티프 등을 탐미적으로 천착한 소설들로 채워져 있다.
"한번 흘러가버리면 다시는 만회할 수 없는 흉터 같은 사랑"을 인상적인 영상으로 그려 보이고 있는 표제작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을 비롯, 소설집에 수록된 일곱 편의 소설들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정조는 쓸쓸함과 외로움, 죽음이라 할 수 있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도 타인에게 다가가는 길을 끝내 발견하지 못한 채 어둠에 갇힌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는 최면시술사의 얘기를 다룬 'Lemmon Tree', 동성애자임을 드러내지 못해 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채 괴로워하다가 결국은 죽음을 택한 문화비평가 구문모의 행적을 뒤쫓는 '이교도의 풍경', "생이 어쩐지 노숙처럼 여겨지는" 스물아홉 살의 남자가 느끼는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그녀에게 경배하시오' 등 작품들은 외로움과 쓸쓸함, 죽음의 정황을 선명한 이미지로 담고 있다.
출판사 리뷰
현대인이 직면한 존재론적 문제를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활달한 상상력으로 선명하게 그려내면서 젊은 작가의 기수로 각별한 주목을 받아왔던 소설가 이응준의 두번째 소설집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이 새로운 장정으로 다시 선보인다.
일곱 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소설집은 그의 문학에 내장되어 있는 몇몇 중요한 특징들, 예컨대 세계의 어두운 무늬와 그 세계에 흩뿌려져 있는 고독한 자아의 모습, ‘추억’ 속으로 끊임없이 침잠해 들어가는 존재의 쓸쓸함, 그 주위를 유령처럼 떠도는 죽음의 모티프 등을 탐미적으로 천착한 소설들로 채워져 있다. 그의 소설은 등장인물의 내면 밑바닥으로 끝간데없이 뚫고 들어가 그 속에 도사린 존재의 본원적인 고독과 실존적 고투를 시적이고 감성적인 언어 위에 영상과도 같은 이미지로 펼쳐놓는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마치 시와 영화를 한데 결합해놓은 듯하다. 그러나 동세대의 작가들과 그가 확연히 구분되는 점은 그러한 시적인 문체와 영상 이미지를 고뇌하는 개인의 자기 인식의 문제와 결부시킴으로써 한 외로운 영혼의 낭만적 나르시시즘을 강렬하게 부각시키고 있다는 데 있다.
“다만 멀리 존재함으로 환상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이 소설집의 앞머리에 수록돼 있는 단편 「Lemon Tree」는 “다만 멀리 존재함으로 환상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응준 소설의 주제의식과 문체 미학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이다. ‘멀리 있음’과 ‘환상’, 이 두 모티프는 그의 작품에서 소설 공간을 다각도로 확장시키는 열쇠가 되고, 그의 세계 인식 방법론을 암시하며, 너무나 시적인 문체의 매력을 증명하고 있다. 시공간의 개념을 폭넓게 함축하고 있는 ‘멀리 있음’과 ‘환상’의 모티프는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때로는 추억과 기억 속으로 아득히 잠수해 들어가게 만들고, 최면시술사의 세계로, 세계의 어둠 속으로, “광년의 그리움”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이미지인 혜성의 우주공간으로 한없이 끌려들어가게 한다. 마찬가지로 소설의 육체와 이미 한몸이 되어 있어 그의 소설을 시 예술로 승격시켜주고 있는 서정적 문체 역시 이 두 모티프에 의해 빚어진 필연적인 결과물이다.
“한번 흘러가버리면 다시는 만회할 수 없는 흉터 같은 사랑”을 인상적인 영상으로 그려 보이고 있는 표제작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을 비롯, 이 소설집에 수록된 일곱 편의 소설들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정조는 쓸쓸함과 외로움, 그리고 죽음이라 할 수 있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도 타인에게 다가가는 길을 끝내 발견하지 못한 채 “어둠에 갇힌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는 최면시술사의 얘기를 다룬 「Lemon Tree」, 동성애자임을 드러내지 못해 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채 괴로워하다가 결국은 죽음을 택한 문화비평가 구문모의 행적을 뒤쫓는 「이교도의 풍경」, 타지에서 흘러들어와 전혀 다른 곳에 뿌리박고 살아야 하는 귀화식물의 이미지를 빌려 존재의 외로움을 구상화한 「내 가슴으로 혜성이 날아들던 날 밤의 이야기」, “생이 어쩐지 노숙처럼 여겨지는” 스물아홉 살의 남자가 느끼는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그녀에게 경배하시오」, 죽음과 그로 인한 부재가 소설의 동기이자 주제가 되고 있는 「이미 어둠의 계보를 알고 있었다」 등, 그의 전 작품은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죽음의 정황을 선명한 이미지로 담고 있다.
세계의 어두운 내면을 투사하는 탐미적 감성의 홀로그램
고독한 자아의 내면과, 타인과의 단절에서 야기되는 외로움과 세계의 어두운 풍경에 대한 그의 묘사는 너무나도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특히 “숨을 헐떡이며 육지로 올라오려는 애처로운 표정의, 낙타가 그리워 사막을 가는 무모한 고래”(「이교도의 풍경」)의 이미지는 소설 속에서 동성애를 암시하는 장치로 이응준의 탁월한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대목일 것이다. 문학평론가 강상희는 해설에서 이를 ‘은유의 수사학’이라 칭하였거니와, 단지 심리상태와 내면풍경을 상세히
작가 소개
저자 : 이응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독문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문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했고,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애인』, 소설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무정한 짐승의 연애』, 연작소설집 『밤의 첼로』, 장편소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국가의 사생활』 『내 연애의 모든 것』, 소설선집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등이 있다. 2008년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 (40분)가 뉴욕아시안아메리칸 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파리 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2013년 장편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이 SBS 16부작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다. 문화무정부주의 조직 ‘문장전선’을 창설했다.A Writer’s Bunker http://blog.naver.com/junbunker문장전선 공식 포스트 http://twitter.com/munjang_warrior
목차
Lemon Tree
이교도의 풍경
내 가슴으로 혜성이 날아들던 날 밤의 이야기
그녀에게 경배하시오
이미 어둠의 계보를 알고 있었다
지평선에서 헤어지다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해설 | 강상희(문학평론가) 순결한 낭만주의의 비의 혹은 슬픈 시선
작가의 말
개정판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