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슴'의 시인으로 유명한 노천명 수필집. 노천명을 일러 고독의 시인이라 한다. 그 고독은 어쩌면 그의 성격과 자존심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을 '이양하의 고독이 인형에로 치닫듯' 노천명의 고독을 '풍물風物의 방향에로 치닫게' 했는지도 모른다.
노천명의 수필에서 소재가 되는 것들은 지극히 작고 생활적이다. 그의 글에는 관념적인 소재가 없다. 목련.나비.소녀.친구.닭.집.눈(雪).산나물.참외.캘린더와 같이 체험 속에서 아주 구체적인 것들을 소재로 택한다. 그는 그 소재들을 통하여 무엇을 말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저 사물에 대한 정서를 자연스런 문장으로 또 꾸밈없이 그려 보일 뿐이다.
그래서 그의 수필에는 주제가 무거운 글이 없다. 가벼워 자칫 신변잡기로 떨어질 수 있는 글들에 그는 아름다운 서정으로 문학성을 부여한다. 노천명의 수필 문장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구성의 작위성이 보이지 않는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사슴>의 시인으로 유명한 노천명의 수필집이다. 노천명(1912~57)을 일러 고독의 시인이라 한다. 그 고독은 어쩌면 그의 성격과 자존심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을 “이양하의 고독이 인형에로 치닫듯” 노천명의 고독을 “풍물風物의 방향에로 치닫게”(김윤식) 했는지도 모른다. 노천명의 수필에서 소재가 되는 것들은 지극히 작고 생활적이다. 그의 글에는 관념적인 소재가 없다. 목련·나비·소녀·친구·닭·집·눈〔雪〕·산나물·참외·캘린더와 같이 체험 속에서 아주 구체적인 것들을 소재로 택한다. 그는 그 소재들을 통하여 무엇을 말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저 사물에 대한 정서를 자연스런 문장으로 또 꾸밈없이 그려 보일 뿐이다. 그래서 그의 수필에는 주제가 무거운 글이 없다. 가벼워 자칫 신변잡기로 떨어질 수 있는 글들에 그는 아름다운 서정으로 문학성을 부여한다. 노천명의 수필 문장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구성의 작위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김진섭처럼 한자와 생경한 언어, 비틀어진 문장과 현학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말하듯 자연스러운 언문일치법言文一致法으로 꾸밈이 없는 소박한 어휘들을 즐겨 씀으로써 그의 문장에는 거치적거리는 옹이가 없다. 또한 그의 수필 문장은 섬세하고 회화적이다. 그래서 그의 수필을 읽고 있으면 마치 그림을 보는 것과 같은 시각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노천명은 문장 속에 우리 고유의 토속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그도 ‘스추렌지어·푸로 그람·하우 투 리브·푸로페서·와일드 로우즈·써스펙트·까이드뿍’ 같은 외국말을 사용하여 서정문에 티를 만들기도 했으나, 대체로 그가 쓴 많은 토속어는 글에 아름다움과 감칠맛을 더해 주었다. 노천명은 섬세한 표현과 회화적인 문장으로 향토색 짙은 서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수필가다. 그러나 그의 수필이 대체로 회고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고, 또 그의 수필이 회고적 정서에 기울 때 더욱 문학성을 지니게 된다는 것은 그의 수필에서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말로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현실성의 부족은 어쩌면 비타협적이면서도 폐쇄적인 그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고, 그것은 또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그를 친일과 부역이라는 물결에 휩싸이게 한 원인이 되었으리라는 개연성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노천명은 시에서는 고독을 노래했지만, 수필에서는 주로 향수를 그렸다. 정서가 향수를 향해서만 치달았다는 것은 그의 수필에서 삶의 리얼리즘과 사회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은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노천명은 힘들고 부족하고 불만스러운 삶의 부정적인 면을 직시하고 싶지 않았기에, 현실을 떠나 회고적 향수에 안주하려 했을는지도 모른다. 노천명에게는 한 인간으로서는 친일과 부역이라는 과오가 있었고, 한 여성으로서는 불행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평생을 독신으로 살 수밖에 없는 아픔이 있었다. 그러나 한 문학인으로서는 섬세한 감성으로 절제의 아름다움을 구축한 외로운 시인이었다. 그러면서 한편 이태준·김동석·김진섭·이양하·김용준과 같은 반열班列로서 현대수필문학 사에 확고하게 한 위상을 차지하는 수필가이기도 하다.
작가 소개
저자 : 노천명
1911년 9월 1일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기선인데 어릴 때 병으로 사경을 헤맨 뒤 천명으로 개명했다.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와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를 졸업했고 《조선중앙일보》와 《조선일보》, 《매일신보》, 《서울신문》 기자로 활동했다.1932년 〈밤의 찬미〉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신문사 기자로 근무하면서 창작 활동을 계속했고,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로 시작하는 〈사슴〉이 유명하다. 1938년 1월 1일 처녀시집 《산호림》을 발표했고, 이후 두 번째 시집 《창변》과 세 번째 시집 《별을 쳐다보며》를 출간했다. 네 번째 시집 《사슴의 노래》는 유고시집으로 지인들이 노천명의 사후, 새롭게 발견된 시들을 모아 발행한 것이다. 노천명은 경제학자 김광진과 사랑이 어긋난 뒤 평생 홀로 살면서 고독과 슬픔의 시세계를 구축했으며, 1957년 6월 재생 불능성 뇌빈혈로 세상을 떠났다.
목차
노천명의 수필세계/이정림
봄
봄과 졸업과
송전초
목련
나비
포도춘훈
단상
바다는 사뭇 남빛
바다로 가리
대동강변
여름밤 얘기
향산기행
여중기
와일드 로즈
납엽
설야산책
향토유정기
눈 오는 밤
새해
산나물
초동기
성탄
시골뜨기
집 얘기
망향
교우록
편지
양계기
소녀
겨울밤의 이야기
해변단상
산책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