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유구한 전통을 가진 과거의 문헌자료일수록, 그 자료에 대한 ‘주석’과 ‘해석’의 역사적 맥락을 점검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가장 최초의 정통 역사 기록이라고 하는 <서(書)>와 <춘추(春秋)>가 시대적으로 다른 주석과 해석의 결을 보여준다.
중국 고대인의 사회적 정서와 문학적 표현을 담아내고 있다는 <시(詩)> 또한 오랜 세월 주석과 해석의 층위가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말해준다. <시(詩)>와 <서(書)>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경서(經書)와 제자서(諸子書)로 불리는 고대의 많은 문헌들은 각 시대를 주도했던 정치적/사상적/학술적 주체들에 의해 각각 다르게 이해되고 해석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고대의 전통 문헌 연구는 고고학적인 비문헌 자료나 발굴에 의해 새롭게 출토되는 문헌 자료에 비해 소홀하게 취급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석학의 지층으로 분석되어, 연구되어야 할 대상이다. 중국 고대로부터 전승되고 보존된 전통의 역사적 문헌은 과거에도 그러하였지만, 지금도 여전히 해석을 기다리는 자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판사 리뷰
여전히 새롭게 해석되는 중국 고대 전통 문헌
유구한 전통을 가진 과거의 문헌자료일수록, 그 자료에 대한 ‘주석’과 ‘해석’의 역사적 맥락을 점검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중국의 경우, 가장 최초의 정통 역사 기록이라고 하는 <서(書)>와 <춘추(春秋)>가 시대적으로 다른 주석과 해석의 결을 보여준다. 중국 고대인의 사회적 정서와 문학적 표현을 담아내고 있다는 <시(詩)> 또한 오랜 세월 주석과 해석의 층위가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말해준다. <시(詩)>와 <서(書)>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경서(經書)와 제자서(諸子書)로 불리는 고대의 많은 문헌들은 각 시대를 주도했던 정치적/사상적/학술적 주체들에 의해 각각 다르게 이해되고 해석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고대의 전통 문헌 연구는 고고학적인 비문헌 자료나 발굴에 의해 새롭게 출토되는 문헌 자료에 비해 소홀하게 취급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석학의 지층으로 분석되어, 연구되어야 할 대상이다. 중국 고대로부터 전승되고 보존된 전통의 역사적 문헌은 과거에도 그러하였지만, 지금도 여전히 해석을 기다리는 자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대 중국 문헌의 전승과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언급되어야 할 사람은 바로 공자(孔子)다. 과거의 훌륭한 유산에 대한 공자의 태도는 <논어> 전편에 걸쳐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나타나있다. 주(周) 왕조보다 이전의 왕조인 하(夏)나 은(殷)의 제도와 문화도 만약 ‘문헌(文獻)’만 충분했다면 분명히 좋은 점을 밝혀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했을 만큼, 공자는 과거의 문헌을 중시했다. 그래서 공자는 자신에게 전해 내려오는 것 가운데 중요한 과거의 문헌이라고 할 만한 것에 대해 제자들에게 아낌없이 배우라고 권장하였으며, 그 사람이 아무리 인자함과 지혜와 신의와 정직함과 용기, 강건함을 갖추었다고 해도 배움을 좋아하지(好學) 않으면 그 폐단을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공자의 시대는 분열과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시기였다. 공자 또한 그 새로움에 대처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온고(溫故)와 호고(好古), 호학(好學)을 제창하였으나, 공자를 계승한 이들은 새로움과 짝을 이루는 ‘옛 것’이 아니라 과거 그 자체만을 중시하게 되었다. 그 결과, ‘옛 것’은 공자의 시대 이전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성인들의 ‘문헌’으로 이해되었다. 정치적인 혼란을 포함하여 춘추전국의 다양했던 사상적인 혼전 속에는, 공자와는 전혀 다른 입장에서 ‘새로움’을 만들어갔던 유파들도 공존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자 사후 오랜 세월, 호고(好古)를 말한 공자를 본받아 과거 문헌에 대한 집착과 이상이 계승되었다는 점이다.
공자로부터 계승된 문헌 중심의 역사는 <한서> 예문지에 분명하게 정리되었다. <한서> 예문지에 의하면, 문헌은 올바른 대의(大義)를 표현하는 심오한 언어(微言)가 담긴 곳이었으나, 공자 사후 분열된 해석과 진위 분쟁으로 어지러워지고 특히 문헌을 증오한 진(秦)의 폭정으로 더더욱 세상에서 유통되지 못한 채 불완전한 모습이었다. 한(漢) 왕조가 시작되면서 비로소 천하의 서적을 널리 모으기 시작했다. 그 이후 점차 수집된 전적을 보관하고 전문적으로 문헌을 필사하는 관리를 두게 되었다.
그 이래로 문헌과 문자 고증의 문제가 중국 역사에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하나의 문자가 획 하나로 다른 글자,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중국 문자의 특성에서 보면, 필사를 통한 다시 쓰기는 아주 사소한 필사자의 실수일지라도 문자의 이동(異同) 때문에 재해석을 포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잘못된 문자가 포함된 구절은 전혀 다른 해석의 여지를 열어준다. 게다가 중국문자는 하나의 개념어로 수없이 넓은 의미 영역을 포괄할 수 있으므로, 자형의 차이를 떠나서도 재해석의 여지는 충분히 넓었다. 한(漢)의 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문헌과 문자 중심의 학술은 그 이후의 문헌 해석에 기본 틀을 잡아
작가 소개
저자 : 염정삼
경기도 수원 출생.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중어중문학과 석.박사 학위 취득. 중국문자학 전공. 현재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 역서로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가 있으며 그 외 중국문자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함
목차
서울대학교 중국어문학연구소 연구총서 발간사
‘중국문학사연구회 총서’를 간행하며
서론/문헌과 문자의 의미 염정삼
1. 들어가며
2. 문헌 중심의 역사-공자의 역할
3. 고문 중심의 문헌-유흠의 역할
4. 진의 시대와 문자
5. 한의 시대와 문자학
6. 나오며-본문 내용 소개
제1부_중국 고대 문헌의 정리와 학술의 변천
<한서> '예문지' 육예략과 <수서> '경적지' 경부분류체제 및 서적목록 비교 연구 김정현
1. 들어가며
2. <한서> '예문지' 육략 분류체제에서 <수서> '경적지' 사부 분류체제로
3. <한서> '예문지'와 <수서> '경적지' 전체 분류체제 특징
4. <한서> '예문지' 육예략과 <수서> '경적지' 경부에 보이는 서적목록 특징
5. 나오며
<수서> '경적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김광일
1. 서기 622년 도서 수몰사건
2. <수서> '경적지'와 관련된 몇 가지 문제
3. <수서>와 <오대사지>
4. 사지목록과 관장목록의 사이
5. 수대와 당 초기의 황실 도서의 수집과 관리
6. <수서> '경적지' 편찬의 실제 자료
7. 나오며-<수서> '경적지'와 정관지치
<사고전서총목>의 자부 유가류에 반영된 유학 사상 고찰 당윤희
1. 들어가며
2. 유가의 유파와 종주에 대한 정의
3. 유가의 계승과 발전의 흐름에 대한 기술
4. 유가 학파 간의 이동과 우열에 대한 논평
5. 나오며
중국 전통 목록학에 반영된 소학 개념의 변천 염정삼
-경전 텍스트와 언어문자의 관계
1. 들어가며
2. 소학의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