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오디오를 체크하다가 피아노 음악을 들으니 와인이 마시고 싶네요. 아름다운 파리의 달밤과 어울리는 꼬르똥 Corton AC 와인을 마시고 싶습니다. 프랑스 동쪽 부르고뉴 지역은 섬세한 꽃 향이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섬세한 와인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와인 잔에 따라야 합니다. 꽃 향을 느끼지도 못하고, 그 향이 다 날아가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향에도 무게가 있습니다. 향의 무게를 생각하고, 그 무게의 비중을 생각하며, 와인 잔에 향을 담아내는 일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부르고뉴 지방의 특이한 점은 와인에 대한 명성이 높으면 행정적 지명에 포도밭 이름이 올라간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유명한 포도밭 이름이 '꼬르똥'인데, 우리 동네에 유명한 포토밭 '꼬르똥'이 있다는 걸 자랑해야 하기 때문에 지명에 꼬르똥을 넣습니다. 그래서 행정적 공식 지명이 '알록스 꼬르동'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엔조가 새로 오픈해준 화이트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어머, 똑같은 화이트 와인인데 완전히 맛이 다른 와인이다.
"아까랑 맛이 완전히 다른 와인이네요?"
"그렇지?"
"묵직하고 진득한 게 너무 좋아요."
"이건 '피노 그리 Pinot Gris'라는 품종이야. 가을과 같은 맛이지. 산뜻한 청포도 속에 잘 익은 복숭아와 버섯 향이 살짝 배어 있어. 음식에 또 다른 조미료를 쓰지 않아도, 와인으로 충분히 음식의 향을 풍부하게 만들지. 난 요즘 이 품종을 마시면서 오래된 첼로를 유화로 그리고 있는 중이야."
목차
1부 도시인
너, 너무 맛있어
서울을 사러가자
서울역꽃거지
별이 되다
2부 여행자
밀접한 관계
파리의 어느날, 그 남자
그 여자
그 여자의 남자
그 남자는 누구?
새로운 아침
초콜릿 기둥
피리 부는 소년
No problem
3부 도전자
매화와 항아리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1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2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