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부촌 아파트 힐스타운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런 일들!
‘사람이 주는 돈에는 다 이유가 있단다.’서른 두 살의 베테랑 파출부 남보민이 고급 아파트 힐스타운에서 일하게 되면서 얽히고설킨 세 집의 음모에 말려들어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힐스타운에 입성한 보민을 반긴 건, 인간미 따윈 느껴지지 않는 모델하우스 같은 집과 우아한 사모님, 그리고 기괴한 홈 카메라였다.
가사 파출부의 제일 중요한 1원칙은 ‘고용인으로서 선을 넘지 않는 것’.
그렇기에 보민은 고용된 세 집의 수상한 사정을 모른 척하며 일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알아서는 안 될 비밀을 우연히 보게 되고, 그 비밀은 그녀를 점점 옥죄어오는데…….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깨닫는다. 할머니가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그 말의 진실을.
‘보민아, 사람이 주는 돈에는 이유가 있단다.’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부촌 아파트 힐스타운
환상 속 그곳의 추악한 진실이 젊은 파출부에 의해 밝혀진다!
가정스릴러의 맥을 잇는 신작 스릴러 소설
부촌 아파트 힐스타운의 수상한 세 집 할머니와 둘이 사는 서른 두 살의 파출부 보민은 부촌 아파트 힐스타운의 세 집에서 일할 기회를 얻는다. 504호에는 젊은 동물병원 원장 김지호가 혼자 살고 있으며 803호는 얼굴도 보지 못한 수수께끼의 남자가 살고 있다. 804호에는 한승조, 이유경 부부와 기숙사제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들 한서우, 여섯 살 딸 한서아가 있다. 그런데 이 세 집, 전부 어딘가 수상하다. 504호 김지호는 뭔가를 숨기고 있으며, 804호는 집 전체에서 시시 때때로 감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 803호는 사람이 살지 않는 것처럼 황량하기만 하다. 어느 날 803호를 청소하던 보민은 우연히 발코니 선반 뒤에 감춰진 문을 발견한다. 비밀 공간으로 통하는 문 앞에서 보민은 애써 모른 체 돌아서는데.
804호 집주인 한승조는 딸을 감금하고 있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베테랑 파출부, 보민의 제일 첫 번째 원칙은 ‘피고용인으로서 선을 넘지 않는 것’이다. 보민은 세 집의 수상한 사정을 모른 척 하며 일에만 집중한다. 일을 시작한 지 일주일, 804호로 출근한 보민의 앞에, 그 집의 아들 서우가 나타난다. 서우는 서아가 아빠에 의해 감금당하고 있으며, 보민이 오는 날엔 빼돌려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804호에서 돌아가고 있는 카메라는 사실 한승조의 감시 수단 이라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보민은 거절한다.
그러던 중 보민은 803호에서 우연히 804호에 있던 것과 같은 물건을 줍는다. 실수라 판단하고 물건을 804호로 돌려놓은 보민에게 804호 집주인 한승조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들 서우가 ‘정신병자’라고 부르는 한승조는 그때부터 왜인지 보민을 죄여 오기 시작한다. 보민은 직감적으로 803호와 804호가 서아의 문제로 얽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서아 구출 작전 주변에서 수상한 일이 연달아 벌어지며 보민은 무언의 위협을 느낀다. 갈수록 심해지는 불안에 떠밀려 진실을 쫓기 시작하면서, 보민은 서아를 구출하기 위한 유경과 서우의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그러다 504호의 김지호도 이 사건에 얽혀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보민은 세 집을 오가며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동시에 유경과 서우 그리고 지호 세 사람이 자신에게 뭔가 숨기고 있는 걸 느끼는데…. 보민은 이 음모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머뭇거리고 있는데 자리에서 겨우 일어난 그녀가 나를 보았다. 떨리는 두 손을 겨우 맞잡아 힘을 주는 게 보였다. 혹시 그녀의 다음 말이 ‘죄송하지만 다른 분을 구해야겠어요’가 될까 봐 긴장됐다.
“까먹을 뻔했네요. 집에 홈카메라가 있어요. 거실 외에 어디 설치되어 있는지는 저도 정확히 모르지만…… 여기저기 다 있을 거예요.”
다행히 그런 말은 없었다. 유경은 애써 의연한 어조로 말하면서 맞잡은 두 손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곤란한 이야기를 할 때의 습관인 듯했다. 방금 전 들었던 지잉, 기계 소리가 생각났다.
그녀의 말은 곱씹을수록 이상했다. 홈카메라인데 집주인인 그녀가 어째서 어디에 설치되었는지도 모르는 걸까?
“남편이 그런 데 민감해서요.”
‘그런 데’에 내포된 의미는 또 뭘까? 서재 위 책상에 위치가 정해진 것처럼 놓여 있던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만년필이 머릿속을 스쳤다.
“이게…… 뭐지?”
듣는 사람은 없었지만 소리가 저절로 입 밖으로 나왔다.
내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고서야 눈앞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졌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정체 모를 비밀 공간을 마주한 현실이.
문고리를 잡고 한참을 고민했다.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 예전에 고급주택에는 이런 방공호가 설치된 곳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아파트고 발코니 옆 벽에 그 정도로 여유 공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결국 나는 돌아섰다. ‘선을 넘지 않는 것’은 중요한 원칙이었다. 할머니는 언제나 감당할 수 있는 일에만 접근하라고 했다. 아까 놀라서 바닥에 떨어트린 걸레를 주웠다. 이곳에서 내가 손 안에 쥐고 책임질 수 있는 범위는 고작 걸레 한 짝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