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장수영 장편소설. 걷잡을 수 없이 퍼져 가는 증오의 뿌리. 이 악은 대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불행이 대를 이어 삶을 잠식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한다.
출판사 리뷰
걷잡을 수 없이 퍼져 가는 증오의 뿌리
이 악은 대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불행이 대를 이어 삶을 잠식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해 낸 가족 서사의 신세계
엄마는 같은 여자인 딸을 왜 미워했을까? 그토록 구박한 이유가 무엇일까? 딸을 박대하게 만든 아들, 바로 아들이란 존재 때문이다. 지금 일매의 손가락을 꼭 쥔 채 잠이 든 민준도 아들이다. 이 아들이란 존재 때문에 딸인 자신이 그토록 서럽게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니 민준에게 갑자기 정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토록 귀하게 얻은 아이를 미움의 대상에 포함시키는 자신의 뇌 속에 종양이 뿌리내린 채 성장하는 느낌이었다. 민준에게서 자신의 손가락을 빼낸 뒤 고개를 창가로 돌렸다. 아찔한 현기증에 눈을 감았다.
_ 본문 중에서
준걸은 얼른 아버지의 일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며칠 전 일이 끝나기도 전에 초코파이에 손을 댔다가 아버지한테 싸대기를 맞았다. 죽기 전엔 한 번도 손찌검을 한 적이 없었는데 다시 살아나자 변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일이 끝나야만 그 귀한 초코파이를 한 개 먹을 수 있었다. 이 동네에서 초코파이를 먹어 본 아이는 준걸이 처음이라 그것만으로 무당의 아들이라는 손가락질도 피해 갈 수 있었다.
일매는 오른 팔뚝으로 얼굴을 보호하고 왼팔로 엄마를 막다가 왼쪽 팔뚝 안쪽에 달궈진 국자에서 흘러나온 설탕물 때문에 화상을 입었다. 일매가 대학을 들어간 뒤 알았다. 그건 체벌이 아니라 린치였다는 사실을.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수영
1975년 1월 부산에서 태어났다. 2019년에 동화 『신데렐라 할매』를 출간했다.『악의 뿌리』는 첫 소설이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음 장이 궁금해서 내려놓지 못하는 소설이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흥미롭게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