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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꽃밭
소소담담 | 부모님 |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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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민숙 수필집. 자기희생을 통해 가족의 자리를 만드는 어머니의 자기성찰. 화해의 세계를 지향하고 인간성을 긍정하는 휴머니즘.

  출판사 리뷰

자기희생을 통해 가족의 자리를 만드는 어머니의 자기성찰
화해의 세계를 지향하고 인간성을 긍정하는 휴머니즘


두 번째 지은 집에 《어머니의 꽃밭》이라는 문패를 답니다. 이제 꽃밭을 일구던 어머니가 안 계시니 회상의 집이 되었습니다. 조상의 향기와 사랑이 솟는 이 꽃밭에 자라나는 여섯 손주가 나비처럼 날아들어 쉬어가기를 기원합니다. 덤으로 이 꽃밭을 방문하신 나그네가 변변찮은 글 한 자락이라도 작은 위안으로 기억하신다면 더없는 기쁨이겠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크리스마스이브다. 아파트의 베란다 밖 풍경은 간간이 자동차 불빛만 스칠 뿐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젊은이가 없는 우리 집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특별한 날, 창밖이라도 좀 활기찼으면 좋겠다. 텔레비전에서는 2018 가요 대전이 진행 중이다.
화면 속은 딴 세상이다. 화려한 의상, 파워풀한 퍼포먼스에 맞는 현란한 영상 속에 아이돌 그룹의 군무가 무대를 휘젓는다. 평소 같으면 어지럽다며 채널을 돌렸을 남편이 말없이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오늘 같은 날은 좀 소란스러워도 괜찮을 것 같아 나도 딴지걸지 않는다. 무대 아래는 더 뜨겁다. 객석은 완전히 불타올라 가수와 일체를 이루었다. 안무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괴성을 지르고 후렴구를 받아치며 야광봉을 흔든다.
지난가을 우리 불교대학 산하 각 도량의 도반이 한자리에 모여 한 판 운동회를 했다. 신심을 다지고 흩어진 동문을 모아 응집력을 키울 기회를 만들려는 취지에서였다. 운동장에서 지역 팀별로 대표선수가 달리기, 줄다리기, 법륜 굴리기를 하는 동안 관중석에서는 응원전이 펼쳐졌다.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고 담소하며 손뼉을 치던 응원석 여기저기가 서서히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단체로 내려온 서울팀이 먼저, 장구와 징을 앞세워 분위기를 띄웠다. 아마 대구로 내려오는 동안 버스 안에서 예행 연습한 듯 출발부터 신명이 고조에 이르렀다. 관중석 여기저기서 뒤질세라 맞불을 놓아 운동장보다 관중석의 열기가 더 뜨거웠다. 소리꾼과 춤꾼이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 가히 음주가무의 장이었다. 평소의 불교 신자들이란 대부분 연배가 높고 참선을 먼저 생각할 만큼 정적이다. 저런 신명을 주저앉히고 그동안 어떻게 사경하고 절하며 참선했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 '신명으로 올리는 기도'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민숙
경남 함양읍 구룡리에서 태어났다. 팔령초등학교에 입학하여 3학년 때 대구 남산초등학교로 전학했다. 효성여중, 대구여고,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포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5년 《계간수필》로 등단하여 대구문협, 대구수 필가협회, 수필문우회, 수필미학문학회, 수필문예 회 회원이다. 수필집 《어릿광대》(2013)와 《어머니의 꽃밭》(2020)이 있다.

  목차

1부 남는 장사
신명으로 올리는 기도
날 좋다고
남는 장사

오늘이 좋다
목욕탕 풍경
선의

신은 다 어디로 가셨는지
아버지 전 상서

2부 모르고 지은 죄
사월의 노랑나비
모르고 지은 죄
바람달
스마트한 세상
그 봄날의 바람
매우 나쁨
놀면서 충전하기
푸른 강
고맙다
꽃대가 일어서다

3부 모처럼 시원하다
선경
보리
간각하
모처럼 시원하다
지금이 좋다
옮겨 심기
공든 탑을 꿈꾼다
돌아가는 길
봄이 간다·1

4부 겨울 이야기
그녀의 숙제
꼬리만 남기고 떠난 자리
당신의 그늘
어머니의 꽃밭
형님
불통의 벽에 갇히다
봄이 간다·2
겨울 이야기
어머니 밥 먹읍시다

5부 아리바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경배하다
카주라호로 간다
42년 만의 수학여행
아리바다
기억의 집
금값
언어의 조각으로 퍼즐을 맞추다
해 질 무렵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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