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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식물 키우며 산다
도서출판 가지 | 부모님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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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일을 통해 ‘나’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 [나는-산다]의 두 번째 책. 이 시리즈는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일은 뭔지, 나답게 일하는 방식은 뭔지 먼저 고민을 시작하고 스스로 일의 내용과 형식을 가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일의 속살을 들춰보며 일의 단맛과 쓴맛, 생활 이야기로 버무려진 우리의 ‘일하는 삶’을 응원한다.

<나는 식물 키우며 산다>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선인장 사진에 반해 ‘식물 덕질’을 시작했다가 식물 가게까지 차린 식물 애호가의 ‘덕업일치’ 생활기다. 4년간 서울 염리동에서 ‘공간 식물성’이란 식물 가게를 운영한 저자가 가게를 운영하던 때를 회상하며 식물 키우기의 즐거움, 좋아하는 일이 먹고사는 일이 되었을 때 직면하는 현실의 고민들을 솔직담백한 문체로 담았다.

  출판사 리뷰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일은 뭘까?
나답게 먹고살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 일을 통해 나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 [나는-산다] 에세이 시리즈


[나는-산다]는 일을 통해 내가 주인인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이라는 뭉툭한 단어 안에 존재하는 온갖 상황과 감정과 관계, 그리고 우리가 이미지로만 넘겨짚었던 그 일의 속살을 들춰본다. 나다운 일을 찾고 그 일로써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마도 우리의 인생 내내 계속될 것이다.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일은 뭘까?’ ‘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나답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시리즈는 그런 질문을 먼저 던지고 길을 찾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일하는 삶에도 용기와 위로, 소소하지만 절실했던 도움말을 전하고자 한다.

‘식알못’이 ‘그린썸’이 되고
식물 가게를 열었다가 접기까지

: 식물을 좋아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들
: 시멘트벽을 뚫고 자라나는 풀처럼 굳건한 식물 생활자 이야기


인스타그램에서 본 선인장 사진에 반해 ‘식물 덕질’을 시작해 식물 가게까지 차린 식물 애호가의 ‘덕업일치’ 생활기. 한데 《나는 식물 키우며 산다》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아이러니하게도 ‘식물 가게를 접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성공기가 아닌 실패기일까? 저자는 이상이었던 일이 현실이 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들을 풀어놓는다. 무거운 흙이나 화분, 자재를 들고 나르는 원예 생활은 결코 우아하지 않으며, 부족한 운영 실력으로 매달 월세 내는 것도 빠듯하다. 하지만 그는 끝내 식물 가게는 닫았을지언정 더 많은 것을 얻은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식물 가게를 운영한 경험 덕분에 식물을 키우는 진정한 기쁨을 알게 되었으며, 지금도 식물 애호가이자 여전히 식물의 영역 안에서 다양한 일을 벌이며 식물 안내자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왜 식물에 끌릴까?
우리는 때로 그냥 기분이 좋아서, 인테리어용으로, 누군가의 기쁜 날을 축하하기 위해 식물을 쉽게 소비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 우리가 식물에 마음이 끌리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자신이 식물에 빠져든 이유를, 살아 있는 존재로서 식물에서 찾는다. “생명이 있는 존재가 내 곁에서 같이 살아 숨 쉰다는 것은 여러모로 큰 위로가 된다” “식물을 키우는 즐거움은 미래에 이룰 꿈이나 이상 같은 게 아니라 지금의 행복이다”라고 말한다. 매일 식물을 살피며 물이 모자라는지, 햇볕이 부족하지, 분갈이를 할 때가 되었는지 돌보고 지금 당장 자신이 한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실감하며 기뻐한다. 또한 겉으로는 잠잠해 보이지만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천천히 자라는 식물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 우리가 식물에게 느끼는 감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내 힘으로 돌보고 살릴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티 나는 열정과 빠른 성장을 요구받는 세상에서 식물처럼 고요하게 자신의 속도대로 살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은 분명 희망으로 다가온다. 벽돌과 시멘트벽 사이사이에 균열을 내며 뚫고 자라는 풀처럼, 우리도 굳건하게 살아갈 힘을 얻는다.

식물 가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식물 애호가에서 식물 자영업자가 된 저자 앞에 펼쳐진 것은 꽃길보다는 가시밭길이다. 겉보기엔 우아하고 평온한 식물 가게에서도 여느 1인 자영업 가게와 마찬가지로 매일 주인장의 격렬한 사투가 벌어진다. 한때 ‘식알못’에서 식물을 능숙하게 돌보는 ‘그린썸’이 될 정도로 식물 돌보는 일에는 실력이 붙었지만, 가게를 경영하는 일만큼은 능숙해지지 않는다. 식물을 생명이 아닌 상품처럼 보고 더 전략적으로 판매를 해야 하나, 부족한 매출을 메꾸기 위해 외부 일을 따와야 하나 고민이 가득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식물 애호가의 신념만큼은 저버리지 않는다. 때로 가게에서 얻는 순수한 즐거움에 도취될 때도 있다. 손님의 사소한 질문이 작은 미션이 되어 가게에서의 하루를 모험으로 이끌며,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저자는 지나친 감성으로 치장하지 않은 채,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삶을 채워가며 맞닥뜨리는 씁쓸하고 달콤한 순간들을 담백하게 담아낸다. 그렇기에 식물 가게가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도 우울하게 읽히지 않으며 묘한 당당함마저 느껴진다.
《나는 식물 키우며 산다》는 좋아하는 일을 먹고사는 일로 바꾼 어느 용기 있는 식물 애호가의 현재진행형 도전기다. 식물 가게는 닫았지만 여전히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식물 안내자로 살아가는 저자가 다음에 들려줄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또한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맘속에 품은 각자의 좋아하는 일도 만지작거리게 된다. “내가 가게를 만들고 가게가 나를 만들었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좋아하는 일은 분명 우리의 삶을 이끌 것이다.




식물적인 성질을 가진 장소, 혹은 식물들로 채워진 성? 어떻게 갖다 붙여도 내가 생각하는 공간의 성격과 적절히 맞아떨어졌다. 식물의 힘은 강하다. 들풀들은 벽돌과 시멘트벽 사이사이에 균열을 내며 뚫고 자랄 정도로 힘이 세다. 나는 ‘식물성’이 마치 세계의 단단한 부분에 은밀한 균열을 내는 조용하고 굳건한 힘을 상징하는 말 같아서, 그 작명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 <식물 가게를 접었다>

갑자기 따뜻해지는 초여름엔 마치 모종의 합의를 이룬 것처럼 식물들이 거의 같은 속도로 일제히 자라 있다. 그럴 때면 내게는 들리거나 보이지 않는 식물들끼리의 소통이 느껴진다. 그런 ‘소통의 날’엔 어김없이 내가 본 것들을 사진으로 남겨 다른 이에게도 공유하고 싶어진다. 소통을 또다시 소통하는 셈이다. 식물의 세계는 모르고 보면 정적이지만 알면 알수록 동적이며, 그걸 알고 보면 아주 작은 움직임도 쉽사리 눈에 띄어 그날그날 나만의 큰 이슈가 된다.
- <식물 가게 주인장의 하루>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수진
식물 애호가이자 식물 키우는 사람. 어느 날 식물에 마음을 빼앗겨 서울 염리동에서 4년간 ‘공간 식물성’이라는 식물 가게를 운영했다. 이제 더 이상 식물 자영업자는 아니지만 여전히 식물을 돌보고 식물에 대한 글을 쓰며 살아간다. 쓴 책으로는 《식물의 이름이 알려주는 것》, 《식물 저승사자》(글), 《우리가 원하는 식물》(공저)이 있다.인스타그램 instagram.com/sikmulseong

  목차

콩깍지의 힘
식물 가게를 접었다
어느 그림쟁이의 암흑기
내가 식물을 키우게 된 사소한 이유
식물, 사는 사람에서 파는 사람으로
식물 가게 주인장의 하루
화훼 시장, 어지러운 꽃향기의 소용돌이

벌어지고야 알게 된
나의 원예 도구들
원예는 우아한 일이 아니다
식물과 화분에도 트렌드가 있다
식물 가게는 부지런함으로 굴러간다
식물 가게에서 일어난 일
그래서 나는 식물을 키운다

그렇게 삶이 된다
나는 좋아한다, 고사리를
산책자를 위한 정원들
식물, 선물하느냐 마느냐
잊지 못할 그 식물들
식물 애호가와 식물 자영업자 사이
가게를 접기로 결심하기 사흘 전
식물성이 내게 남긴 것들
사소한 미션이 가게를 이끈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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