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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같은 그녀
이정희 에세이
학고재 | 부모님 |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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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꿈꾸는 시간보다 더 오래 공부하며,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성찰하는 그녀 이정희를 만나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에세이 내 마음 같은 그녀가 학고재에서 나왔다. 이 책은 한 정치인의 화려한 외양보다 쉽게 드러내기 어려운 내면의 세계를 다룬다. 이정희 자신과 그녀를 만들어온 사람들과 사물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때로 냉정한 어조로, 때로 열띤 목소리로 어린 시절의 기억과 스무 살의 방황, 단 이틀 만의 고민 끝에 전격적으로 국회의원이 되어 지난 4년간 정치 현장에서 온몸으로 겪어낸 일들을 곰곰 돌아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아버지, 어머니, 시어머니, 그이, 아들들,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 내가 변호했지만 나를 일깨워 가르쳐준 피고인들, 낯선 정치 현장에서 나를 이끌어준 동료들, 다치고 죽어간 노동자들”(5쪽)의 이야기이자 평범한 일상의 조각들로 써내려간 내면의 기록이다. 소수 진보정당의 대표로 살아가는 오늘의 이정희를 있게 만든 소소한 일상의 힘들을 마음의 거울을 통해 찬찬히 들여다본다.

  출판사 리뷰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스무 살의 방황

어린 시절의 이정희는 가난했지만 행복했다. 피아노를 잘 쳤던 어린 시절, 두부공장을 하며 평생 일밖에 몰랐던 아버지의 모습, 해마다 여름이면 물이 차올라 주인집으로 피신했던 지하 단칸방 생활. 가족 여행은 물론 외식조차 쉽게 할 수 없는 가난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이를 위해 아버지 두부공장의 철제 책상에서 공부했다.
스무 살의 이정희는 어땠을까. 1987년 당시 학력고사 인문계 여자 전체 수석으로 서울대 법과대학에 합격했지만, 그녀에겐 뜻밖에도 열등감이 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 내내 신문 한 장 읽지 않고 사진선다형 문제만 풀며 단순하게 살아온 나에게 대학과 사회로 열린 문은 육중하고 거대했다. 열등감을 느꼈고 많이 긴장했다”(40쪽)고 고백한다. 6월 항쟁을 겪으며 민주주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했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스스로 알지 못하는 ‘내면의 궁핍’이 컸다.
그 궁핍을 채우고자 이십대의 이정희는 땀 흘리는 노동 현장의 삶을 열망했다. 하지만 그 노동의 일상이 낯설고 두려웠다. “겨울에도 따뜻한 물로 매일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집을 떠나 찬물조차 쓸 수 없는 곳”(42쪽)으로 가는 게 두려웠노라고 토로한다. 결국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에 사법 시험을 준비했다.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의 좌절감은 떨쳐버리지 못했다. 이런 열등감을 극복하고 내면의 궁핍을 채워나간 계기는 여성운동이었다. 여성운동의 이론과 경험을 공부하고 공감하면서 비로소 알고 싶은 것이 생겼고,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는 열망이 생겼다. 그녀는 십대의 마지막 시간과 이십대의 절반을 여성운동을 하면서 보냈다.
한편, 가족은 오늘의 이정희를 있게 한 또 다른 힘이었다. 이 책에는 평생 두부공장을 하며 일만 하신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기억, 열한 살의 나이 차를 뛰어넘어 부부의 연을 맺은 남편과의 연분홍빛 연애, 공동육아와 대안 학교를 통해 키워낸 두 아이에 대한 사랑, 그리고 몇 년 전 뇌종양으로 돌아가신 시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빠짐없이 드러나 있다. 특히, 일하는 엄마로서 제때 아이들을 챙겨 주지 못하는 미안함이 절절하다. 그래서 가족은 그녀에게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존재, 살아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나의 뿌리가 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고마운 존재”(69쪽)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정치

이정희의 삶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이 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그녀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고민하고 인권 변호사에서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이는 어떤 거창한 명분이나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착하게 살자’라는 삶의 신조를 ‘정말 끝까지’ 지키려는 우직함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정치는 모든 것을 거는 일이고, 다른 사람의 삶을 책임지는 일이며, 죽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방편이다.
하지만, 소수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으로 살아온 지난 4년간의 뼈저린 경험을 통해 힘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진보 집권의 생각이 움텄다. 그것은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겪은 쌍용자동차 파업 같은 슬픈 기억 때문이기도 하다. “쌍용차 사태 이후, 힘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집권해야겠다는 생각이 비로소 생겨났다. 다시는 이런 전근대적인 인권 유린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노동자들이 노동자들과 싸우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정리해고 앞에서 무기력한 정부가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물을 수 있는 정부를 만들고 싶었다.”(126쪽)
이런 슬픈 패배를 더 이상 당하지 않기 위해 그녀가 내린 정치적 선택은 통합진보당의 결성이다. 더 이상 밥상 위에 놓인 ‘소금’처럼 제한된 역할이 아니라, 진보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밥상 자체를 새로 차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통합진보당을 통해 옳은 것이 반드시 이기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정의, 자유, 평등, 인권, 평화, 민주주의, 경제 개혁, 복지 등과 같은 공동체의 기본 가치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그 지향점을 노동 존중 평화복지국가로 제시한다.

내 마음 같은 그녀, 이정희

이 책은 정치인 이정희보다 자연인 이정희의 내면을 드러내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녀는 책 곳곳에서 자신이 ‘마음의 힘’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을 고백한다. 힘들 때마다 물끄러미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녀의 별칭은, ‘내 마음 같은 그녀’다. 그런데 정치는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권력과 돈으로 잠시 힘은 가질 수 있지만, 그 무엇으로도 끝까지 함께하는 마음은 얻지 못한다. 마음은 오직 마음으로만 얻을 수 있다. 그 마음들을 모아 힘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나는 믿는다.”(252쪽)
이정희 대표는 자고 나면 상황이 급변하는 한국 정치의 엄청난 속도에도, 가끔은 한 발짝 떨어져 마음의 거울로 자신을 성찰하는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자신의 치열한 성찰과 반성을 고스란히 담은 이 책은, 늘 마음의 힘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그녀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정희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두부공장을 하는 부모님의 사랑 속에 피아노를 잘 치는 아이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1987년, 당시 학력고사 인문계 여자 전체 수석으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6월 항쟁을 겪으며 민주주의 가치에 눈뜨기 시작했고, 여성운동을 통해 젊은 시절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갔다. 1996년에는 사법 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준비했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운영위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미군문제연구위원회 위원 등의 활동을 하며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2008년에는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제18대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당 대표를 역임했다. 2012년 현재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내 마음 같은 그녀’는 이정희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별칭이다. 마음의 힘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그녀는, 우리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함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목차

프롤로그 : 스물여덟 살의 꿈
봄날의 청춘
연분홍 편지 달리기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사람 피아노 다섯 가지 다짐 길 스무 살 내 마음의 두 사람

가족의 이름으로
깍두기 국물 모성 발견 시어머니 사슴벌레 키우는 아이 두부공장 딸 엄마, 힘들어? 스물아홉, 마흔 일하는 즐거움 감색 투피스, 하늘색 셔츠 백일 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 반성문 어느 일벌레의 행복론 변호사와 국회의원 모든 것을 걸다 슬럼프 극복

미래의 정치
함께 살자 정치인이라는 존재 후회는 없다 ‘여성’ 정치가 한국 정치 관찰기 진보 정치의 꿈 그리운 이름 통합진보당 옳은 것이 이긴다 왕도는 없습니다 전태일과 노무현의 만남

또 다른 미래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 삶의 가치들 태생적 이타주의자 정의 자유 평등 인권 평화 민주주의 경제 개혁 노동 존중 평화복지국가

에필로그 : 꿈을 현실로 만드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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