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속담의 의미를 현대에 되새기며 과거와 현재의 속담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재발견하도록 돕는 인문교양서다. 사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책은 엄밀히 말해 ‘사전’이 아니다. 속담과 그 풀이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 있는 다른 표현, 오늘날 새롭게 만들어진 ‘현대속담’까지 아우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여러 자료를 섭렵한 흔적을 책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다양한 속담들을 아우르면서 그 의미나 어원을 명확하고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며, 덧붙여 현대에 맞게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15년간의 자료수집과 집필, 본문 700쪽, 3,500여 개의 속담, 300개가 넘는 이미지로 구성된 그 어떤 책보다 친절한 속담 이야기.
출판사 리뷰
“우리말의 DNA는 속담에 있다!”
〈제57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상〉과 〈2016 한겨레 올해의 책〉으로 빛나는
그 어떤 책보다 친절한 속담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져서 돌아왔다!
『우리말 절대지식: 글말이 넘치는 우리 속담의 품격』(2021)은 2016년에 출간된 『우리말 절대지식: 천만년을 버텨갈 우리 속담의 품격』의 5년 만의 개정증보판이다. 본문이 600쪽에서 700쪽으로 무려 100쪽이 늘었고, 속담 개수도 약 3,000개에서 3,500여 개로 많아졌으며, 그에 따라 새로운 속담들이 보강되고 새로운 해석이 추가되기도 했다. 부제인 ‘글말이 넘치는 우리 속담의 품격’에서 알 수 있듯, 이번 개정증보판은 무엇보다 어휘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되는 우리 속담의 특징에 집중했다. 저자는 우리말의 DNA가 우리 속담 안에 담겨 있다고 말하며, 속담이 그만큼 함축적이고 우리말의 정수를 꼭꼭 잘 담아놓은 것이기에 속담 공부가 지금 시대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한다. 참고로, ‘글말’은 ‘글에서 쓰는 말’이라는 뜻이지만 ‘글과 말’ 둘 다를 떠올리게 하기에 ‘어휘력’을 대신할 수 있는 낱말이다.
개정증보판이 초판과 달라진 점은 단순히 분량만은 아니다. 개정증보판(2판)에서 새로이 추가되거나 초판(1판)에서의 의미와 크게 달라진 것은 해당 속담 옆에 ‘2+’라고 표시를 해서 알아보기 쉽게 구성했다. 초판에서는 속담에 등장하는 사물이나 이야기를 일차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쳤다면, 개정증보판에서는 주로 언어유희를 통한 숨겨진 맥락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자의 풀이가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방향에서 생각하고 접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또한 [맥락]이라는 설명을 추가로 구성하여, 해당 속담의 숨은 속뜻을 밝혔다. 초판에서는 제목의 ‘절대’의 뜻풀이를 ‘대립되거나 비교될 만한 것이 없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로만 담았는데, 개정증보판에서는 제목의 ‘절대지식’의 뜻을 ‘우리말 표현과 우리 삶이 속담에 막대하고 무궁하게 담겼다는 뜻’으로 확장해 독자들에게 보다 명확히 책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기존 속담에 대한 해석이 이번 책에서 어떻게 바뀌고 새로워졌는지는 다음 속담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예로 들어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초판의 해석과 개정증보판의 해석을 비교해 보면 저자가 속담의 숨은 속뜻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한 흔적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초판의 해석: 홍두깨는 다듬이질을 할 때 다듬잇감 천을 둘둘 마는 데 쓰는 크고 단단한 몽둥이를 말한다. 이 홍두깨에 감은 천을 다듬이방망이로 두들긴다. 홍두깨는 거의 두 팔 길이 정도다. 남에게 작은 해를 끼치면 더 큰 해를 당한다는 뜻의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라는 속담처럼, 홍두깨는 방망이보다 매우 크고 무겁다. 이런 홍두깨를 잠결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때 아닌 한밤중에 다듬이질을 할 것처럼 꺼내든다거나, 또는 깊이 잠든 밤중에 갑자기 누군가 홍두깨를 들고 들이닥친다는 말이다.
개정증보판의 해석: ‘아닌 밤중’은 한밤중이고, 한밤중은 ‘깜깜밤중’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깜깜밤중’에는 ‘깜깜나라’와 함께, 까맣게 전혀 모르는 상태라는 뜻도 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내밀듯)’는 뜬금없는 말이나 동작을 가리킬 때 쓰는데, 불현듯 떠오른 것을 상대방에게 이르거나 갑자기 어떤 것을 하라고 요구할 때 한다. 이때 상대방의 주의를 끌고자 저도 모르게 팔을 앞으로 ‘불쑥’ 내민다. 그 내민 팔뚝이, 소매로 감싸진 팔뚝이, 길이도 두께도 모양도 어찌 보면 천을 말아둔 홍두깨 같다. “아! 거 있잖아!” “아니, 난 깜깜밤중인데 있긴 뭐가 있어. 그 홍두깨 같은 팔뚝 좀 치워. 누가 보면 주먹질하는 줄 알겠네.” 옛 사람 팔뚝은 못 먹어 깡마르고 늘 볕에 그을려 시커멨다. 그 두께와 모양, 색이 딱 홍두깨다.
“우리말 문화를 풍성하게 하고 인류의 말문화를 다양하게 한다”
단순한 속담풀이가 아닌 우리 문화에 대한 재발견
“언제 쓰자는 하눌타리냐, 내 일 바빠 한댁 방아, 미꾸라지도 백통이 있고 빈대도 콧등이 있다, 사명당의 사첫방 같다, 덕석을 멍석이라고 우긴다, 칠성판에서 뛰어 났다,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황아장수 망신은 고불통이 시킨다, …”
우리말 속담은 이 땅에 살아왔던 보통 사람들의 지혜이면서 해학이다. 또한 속담은 “우리말 문화를 풍성하게 하고 인류의 말문화를 다양하게 하며”, 그 나라 레토릭(rhetoric)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속담은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단어나 표현 때문에 현대에 사는 사람들이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알기 어려운 속담의 의미나 내용을 정확하고도 자세히, 그리고 무엇보다 쉽게 설명해준다면 어떨까? 단순히 속담의 뜻풀이나 정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알기 쉽게 그림과 사진을 곁들이고 유사속담, 반대속담, 한자성어, 현대속담까지 한꺼번에 알려주면서 속담의 의미를 풀어준다면 어떨까?
책은 속담의 의미를 현대에 되새기며 과거와 현재의 속담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재발견하도록 돕는 인문교양서이다. 사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책은 엄밀히 말해 ‘사전’이 아니다. 책의 저자는 속담과 그 풀이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 있는 다른 표현, 오늘날 새롭게 만들어진 ‘현대속담’까지 아우르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여러 자료를 섭렵한 흔적을 책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책에서 ‘강 건너 불구경’ 항목을 본다면, 우선 뜻새김이 있고, 이를 한자로 ‘수수방관(袖手傍觀)’이라 쓰며, 다양한 유사속담을 펼쳐 보이며, 오늘날(현대속담)엔 ‘내 알바 아니면 내 알 바 아니다’로 표현한다고 적고 있다.
즉,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다양한 속담들을 아우르면서도 그 의미나 어원을 명확하고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며, 덧붙여 현대에 맞게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기도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속담들인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아닌 밤중에 홍두깨] 등부터, [시렁 눈 부채 손] [가난한 상주 방갓 대가리 같다] [향청에서 개폐문하겠다] [황아장수 망신은 고불통이 시킨다] 등 지금 시대에 들어보지 못했거나 들어봤더라도 그 의미를 잘 모르는 속담들 모두를 소개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15년간의 집필, 본문 700쪽, 속담 3,500여 개…
‘찾아보기’가 아닌 ‘읽고 이해하는 것’이 목적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처럼 오랜 시간 속담을 엮고 자료를 수집
책은 ‘찾아보기’가 아닌 ‘읽고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속담과 그 뜻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책을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읽더라도, 또는 책 중간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단순한 ‘사전’식 풀이가 아니고, 다양한 예시와 설명과 이야기들을 통해 속담을 해석하기 때문에 전혀 부담 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다.
감과 고욤의 조상관계, 일반 개구리와 다른 청개구리의 습성, 다가서고 물러서는 감돌다와 베돌다, 발음이 같은 욱이다와 우기다 등 속담 속 사물의 속성과 언어유희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더불어 민간어원설처럼 지어낸 이야기로 속담을 설명하는 것을 배제하고, 다각적 접근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구성상 같은 쓰임을 가진 유사한 속담들은 가장 자주 쓰이는 것을 대표속담으로 삼고 그 아래 묶음으로써 비슷한 속담들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구성했고, 각각의 유사한 속담들마다 상세한 설명을 붙이고 있다. 학습적 편의를 위해 우리 속담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한자성어와 그 고사 역시 해당 속담들에 갖추어 넣음으로써 보완적 이해도 도모하고 있다.
그리고 종래의 속담 서적들과 달리 매우 풍부한 사진과 그림, 표들을 함께 담아 과거를 이해하는 데 보다 시각적이고 직관적일 수 있게 하고 있다. 나아가 현대에 만들어져 속담처럼 널리 쓰이는 말들을 다방면으로 수집하여 옛 속담 아래 ‘현대속담’으로 넣음으로써, 속담은 이 시대에도 우리 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 변화함을 깨닫게 한다.
마치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 것처럼, 저자도 책을 집필하기 위해 카메라를 둘러메고 전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자료를 수집했다. 햇수로 15년간 책을 집필했으며, 그것은 비로소 700쪽 분량의 책으로 출간될 수 있었다. 본문 내에 실린 속담만 3,500여 개, 직접 찍고 구한 사진과 그림들이 300장이 넘는다. 이러한 자료들은 속담을 이해하기 쉽도록 돕는 것뿐 아니라 자료로서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가난한 상주 방갓 대가리 같다’라는 속담에서 ‘방갓’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지만, 책에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직접 찍은 방갓의 사진과 함께 ‘삿갓의 일종으로, 상을 당한 사람들이 외출할 때 주로 쓰던 갓’이라고 그 뜻이 나와 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 책의 집필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과의 대화, 인터넷과 다큐멘터리, 박물관, 숲과 들에서 뜻하지 않게 속담 속 ‘그것’들이 전광석화처럼 발견되면 ‘어? 혹시!’ 하며 까먹을세라 황급하게 기록하고 신들려 자판을 두드렸다. 그렇게 권태와 나태와 황홀 속에 수집 입력 수정 삭제 선별하여 다듬은 게 바로 이 책이다.”
SNS 시대, 제대로 된 우리말을 사용하고 다양한 표현을 구사하고 싶다면?
우리말에 대한 정보 부족과 무관심으로 인한 오해와 오용 속에서
속담이 언어문화 속에서 살찌고 자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집필 이유를 말하기도 한다.
“100여 년 사이 일제의 치밀한 문화말살 정책과 한국전쟁, 서구와의 문화충돌로 속담에 담겨왔던 오랜 우리 문화는 부서지고 희미해졌다. 그와 함께 속담 역시 흐려지는 문화 뒤에서 암호가 또 화석이 되었다. ‘현대적’이란 관념에 사로잡혀, 이제 속담 따위는 케케묵은 고려 적 이야기가 되어 아이들 베끼기 숙제로나 남았다. 근 일 만을 헤아리는 속담 대부분이 존재도 모른 채 일상에서 사라지고, ‘시쳇말’로 살아남은 속담들조차 정작 물음표를 달고 생각하면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다. 그래서 글쓴이는 흔한 단답풀이가 아닌 ‘지나칠 만큼 친절한’ 속담 책을 꼭 만들고 싶었고, 무식하게 용감하게 시작했다.”
아울러, 우리말과 우리 속담에 대한 정보 부족과 무관심이 지금 시대에서 많은 오해와 오용을 낳고 있음을, 또한 올바른 이해 없이 그럴듯하게 지어낸 이야기들이 속담의 유래인 것처럼 난무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래서 속담의 ‘단순한 쓰임의 나열’만이 아닌, 속담 속 ‘사물의 속성과 언어적 유희’를 구체적으로 탐구하고 직관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속담이 우리 언어문화 속에서 더욱 살찌고 자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자 했다. 왜 굳이 ‘속담’이어야 하냐고 한다면, 그것은 앞에서 이야기했듯 ‘속담은 그 나라(언어, 문화) 레토릭(rhetoric)의 총체’이고, ‘우리말의 DNA가 속담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에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처세서들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우리 ‘선배’들이 경험에서 배우고 느낀 바를 담아둔 속담과 그 내용이 같다. ‘습관은 평생이다, 서두르지 마라, 말을 아껴라, 웃으며 대해라, 실천이 중요하다, 꾸준하면 성공한다, 훌륭한 사람을 가까이해라’ 등등. 우리말 속담을 읽고 배우고 사용하면, 굳이 그 자기계발서나 처세서를 열심히 읽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저자는 또한 속담은 한 문장의 우화라고 이야기한다. 속담은 삶의 폭죽 같은 깨달음의 이야기이자 지혜와 삶이 압축된 파일(file)이라고 하며, 그 압축을 책에 풀어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말 절대지식』은 사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전이 아니고, 그 내용은 인문교양서와 같다. 또한 저자가 느낀 바, 깨달음 등을 적어놓은 ‘사전답사기’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은 말로만 말하지 않습니다. 눈짓하고 손짓하며 표정 짓고 헛기침 신호도 보냅니다. 두 손으로 맞장구치고 입으로 입방아 찧고 팔로 삿대질합니다. 의심 가득한 눈초리 앞에선 “나 아니야!” 홰홰 손바닥 내젓습니다. 그럴수록 손가락 사이 어른대는 물갈퀴는 ‘오리발 맞네!’ 심증을 굳히게 합니다. ‘절터’를 ‘저얼터’로 늘여 말하며 절레절레 억양과 몸짓을 섞어야 대충 건너다봐도 이미 텄네, ‘건너다보니 절터’가 완성됩니다. 속담은 의성어와 의태어도 대신합니다. ‘식은 죽 먹기’를 가지고 ‘훌훌’ 가볍게 해치우는 것이 ‘훌훌’ 죽 넘김과 같다고 합니다. 하나의 의성어나 의태어에 여러 뜻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즐겨 쓰는 한 가지 뜻만 압니다. 일은 ‘설렁설렁’ 할 줄 알면서 땅 짚고 ‘설렁설렁’ 헤엄칠 줄은 모릅니다.
_ (개정증보판을 내면서)
횃대 밑 사내
‘횃대’는 닭장에 가로질러진 긴 막대. 닭은 야생 시절 천적으로부터 몸을 피하고 안전하게 수면을 취하기 위해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던 습성이 있어 횃대처럼 다소 높은 곳에 올라 앉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수탉이 이 횃대에 날개를 크게 퍼덕이며 큰 소리로 우는 것을 ‘홰를 친다’라고 한다. 날개가 횃대를 때리기 때문이다. 수탉이라면 모름지기 횃대 위에서 크게 울어야 하는데 다른 닭의 기세에 밀려 횃대 밑에 내려와 목소리를 높인다는 것.
[맥락] 막대 양 끝을 끈으로 넉넉히 이어 벽의 못에 건 형태의 옷걸이도 횃대라고 부른다. 즉, 방 안 옷걸이 아래 앉아 큰소리친다는 말. 남자가 바깥세상에서는 큰소리를 못 내고 비굴하게 굴다가 집에 와서 식구들에게나 큰소리친다는 말이다. 이 속담은 능력 없이 집에만 처박혀 있는 남자에게도 썼다.
조바심하다
“타작을 옛날에는 ‘바심’이라고 했는데, 조를 추수하면 그것을 비벼서 좁쌀 낟알을 떨어내야 했다. 그런데 조는 좀처럼 비벼지지는 않고 힘만 들므로 조급해지고 초조해지기 일쑤다.”(박숙희 편저,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국립국어원에서는 ‘조바심’이란 단어의 정확한 유래를 설명하는 대신 위의 책 내용을 하나의 견해로 참고하라고만 한다.
[맥락] 글쓴이는 달리 생각한다. 초조하면 저도 모르게 손을 비빈다. 이것이 조 이삭을 두 손바닥 사이에 넣고 비벼 떠는 동작과 같다. 조는 낱알이 너무 작고 동글하기까지 해서 다른 곡식과 다르게 타작한다. 방을 비우고 문을 꼭 닫은 채 타작하거나, 멀리 튀어 나가지 않게 손으로 비벼 낟알을 떨궜다. 그러니 조를 바심하기 위해 하는 손동작을 가지고 초조할 때 하는 똑같은 손동작을 표현한 것이라 본다. 같은 속담 겸 관용구로 ‘조 비비듯 하다’가 있고, 국어사전에도 ‘조비비다’라는 말이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승용
1996년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00년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국어학전공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국어학과 고전문학을 즐기며, 특히 전통문화의 탐구와 그 가치의 현대적 재발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간동아》에 「속 담은 우리말」, 《경향신문》에 「속담말미」 칼럼을 연재했다. 속담 외에도 관용구의 재치와 깊이를 곰파고 있다.“우리 속담에 대한 정보 부족과 무관심이 오해와 오용을 낳고 있다. 또한 올바른 이해 없이 그럴듯하게 지어낸 이야기들이 속담의 유래인 것처럼 난무하고 있다. 이에 단순한 쓰임의 나열만이 아닌, 속담 속 사물의 속성과 언어적 유희를 구체적으로 탐구하고 직관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속담이 우리 언어문화 속에서 더욱 살찌고 자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자 했다.”
목차
개정증보판을 내면서
머리말
일러두기
<ㄱ> 가까운 무당보다 먼 데 무당이 용하다 ~ 끼니 없는 놈에게 점심 의논
<ㄴ> 나간 사람 몫은 있어도 자는 사람 몫은 없다 ~ 늦게 잡고 되게 친다
<ㄷ> 다 된 농사에 낫 들고 덤빈다 ~ 뜬쇠도 달면 어렵다
<ㅁ> 마당 터진 데 솔뿌리 걱정 ~ 밑져야 본전
<ㅂ> 바가지를 긁는다 ~ 빼도 박도 못한다
<ㅅ>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 쏘아 놓은 화살이요 엎질러진 물이라
<ㅇ> 아기 버릇 임의 버릇 ~ 입이 원수
<ㅈ> 자기 늙는 건 몰라도 남 자라는 것은 안다 ~ 찧는 방아에도 손이 나들어야 한다
<ㅊ> 차돌에 바람 들면 석돌보다 못하다 ~ 칠성판에서 뛰어 났다
<ㅋ> 칼로 물 베기 ~ 키 큰 놈의 집에 내려 먹을 것 없다
<ㅌ> 타관 양반이 누가 허 좌수인 줄 아나 ~ 티끌 모아 태산
<ㅍ> 파김치가 되었다 ~ 핑계 핑계 도라지 캐러 간다
<ㅎ>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안다 ~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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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