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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아래 적당한 가을이 드리웠다
jb제이비 / 이광범 (지은이)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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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제이비
소설,일반
이광범 (지은이)
이광범의 두 번째 시, 수필집“처마아래 적당한 가을이 드리웠다”이 시집에서 시인은 지난 과거의 기억에 대한 편린의 조각들을 통해 시를 만들어 놓고 있다. 결국 이 시인의 시는 과거의 기억이 시의 저장소이다. 그래서 그것이 세상에 나와 인간의 마음을, 시를 읽는 독자들을 얼마만큼 움직이게 하는가라는 생각도 해 볼만 할 것이다. 또한 시를 읽는 특별한 보상이랄지 시를 읽는 내내 만끽하는 즐거움일 것이다.서문 5 꽈리꽃 9 여전하시다10 기압골 11 타투 전문가12 그가 길목에서 아장거린다13 혼례식14 해금 내 흐르는 곳, 고추장 풀어 질금을 띄운다15 다시 되돌리려는 것16 철물점에서 나눈 점심17 피로야 물렀거라 18 망부석 19 동강 할미꽃20 그 은혜 감사합니다 21 먼지 같은 시간들22 살다 보니 범생이가 됐다 24 우산25 연리지26 차 (茶) 27 불이문을 지나다 28 답장 한 통29 누군가 고인이 되는 일30 유모차 32 아카시아꽃34 대적광전35 두부 고등어 구이36 개나리 곁을 지난다37 춤, 사위 38 각시멧분홍나비 39 산길을 돌다 보면41 옷수선 42 화양강에는43 나이에 지팡이를 기댔다44 걸림돌 제거 작전45 자물쇠 47 젖가슴 내어주는 요술 나무48 생선구이가 고소하다49 가지꽃 50 석부작 51 우리만 어미를 잃은 것은 아니었다52 간 보기 54 삶의 방정식55 이른 봄 그 몰골이 얼마나 56 감자꽃 57 부유물 58 맨드라미꽃59 수타사 가는 길 60 호박 61 수수꽃다리62 새 식구 들이기 63 전신사리64 당신에게 드려요 65 설중홍매66 로드킬 67 뻗대기 68 종잡을 수 없어도 좋다 70 북한강의 나들목 71 비추는 곳에 반사가 일어난다72 첫 눈 73 누드 김밥74 모기75 양면의 통로76 엇나간 단추77 공간78 고독79 비버80 화가81 어떻게 널 미워하나82 어버이 날83 늦사리 84 연민은 85 단풍 세레86 능수버들87 수면 부양중88 다슬기 90 목부작 92 8월 31일93 얼음 새기 꽃94 별안간 오는것95 다시라는 굴레96 가래나무98 발인99 그날 의암호101 도굴꾼 102 인연은 끝이 없다103 성에104 보름 지난 105 처서106 혈관 108 잡초 109 메밀꽃 축제110 주머니 털기112 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113 겨울의 유언114 부추는 115 계단은 116 어차피 빈손117 가슴에 묻다118 춘설119 첫120 자백 121 천신제 123 떡보다 꽃124 풋내나는 들국화 125 비, 속삭임이 간지럽다126 꽃127 산개구리 뛰어놀던 곳128 성가신 철판130 순백131 코스모스 길132 임계점 133 너희들 진짜 멋져 부렀다 134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135 별신굿 137 세련된 전철을 타고 가며 138 하마비 139 송편 140 겨울이면 가끔 141 윤회에 들어서다 142 둔갑술 143 수필편 비법을 고안해 내다147 저금통 151 봄처녀 154 메밀꽃 축제155 옮겨심기161 어버이날164 착각과 오해168 출국 172 월정사 176 하회마을183이 번 시집에서는 자못 마음의 움직임이 사물을 통해서 크게 작용하고 있고 감정 전달이 너무 증폭된 것도 견제해야 할 일이지만, 나름 절제의 미학 또한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결국 이 시집에서 보여주는 시들은 시적 대상을 멀리서 보지 않고 가까이에서 찾는다는 것은 부지런한 시인임에 틀림없다. 이 시집 안에 있는 시들이 슬슬 잘 읽혀지는 듯 보이지만 시인의 마음을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여러 차례 읽는 것 또한 즐거움일 수 있다. 모든 시들이 독자들에게 재밌는 오독을 넘어 독자들만의 영역을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시인의 역할이리라. 이 시인의 시는 이미지가 계곡마냥 굴곡이 있으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스타일을 보장한다. 꼭 따뜻한 것만이 긍정적인 시선만이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차갑다가도 따뜻하고 얼어있다가도 녹는다는 나름의 이분법적 사고를 꼭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인은 그래야 한다.바람 한 점 없는데 빈 가슴에 들었구나. 마음은 잔물결을 따라 간지러움 발끝 차인다 (타투전문가) 옛 기억에 수평이 되어서 잠시 멈추지 않을까 (해금 내 흐르는 곳,....) 언젠가는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나게 될 날 들을 기억하기 위함이라면 좋겠다 (다시 되돌리려는 것) 아버지 어머니 살아생전의 모습이 떠오른다 (살다보니 범생이가.) 저들은 사람들 가슴속에 깊은 세월의 웅장함을(불이문을 지나다) 외할머니 소녀 시절 얼굴이 불그스레 피어나네 (맨드라미꽃) 어릴적 어머니는 광목 실타래를 실패에 풀어 감으셨다 (길을 잘 낸다면) 뇌속 어느 구석의 먼 기억에 잠입하려 한다(자물쇠) 등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작가가 이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다시 되돌리려는 것’ 다름아닌 과거 회귀일 것이다. 시집전체에 일관된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은 현상이리라. 인생을 살면서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삶이 멈춰있는 것이리라. 덧없는 세월이었다 할지라도 앞으로 인생이 있기 때문에 절망은 없다. 그게 바로 우리네 인생이다. 그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고 자 하는 ‘기약하기 위함일 것이다. 다시 되돌리려는 것넓은 강물은 태연한 듯 급할 것 없어 보이나속으로 유속이 있고구름은 하늘에 펴놓은 양탄자와 같으나바람의 부딪침에 밀림이 끈다정지된 산 중 암반은 고정 사물 일지라도지각변동의 세월에 덧없이 배처럼 떠내려간다누군가를 보내는 마음이야 청천벽력 이지만언젠가는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나게 될 날들을기약하기 위함이라면 좋겠다억겁의 세월을 힘주어 삼키려 한다윤회의 그림자가 무척이나 길어 끝을 놓친다 망부석 흐르는 물길을 막을 수 없지만멍울을 잘 어루만지면눈물 닦아내는 일이야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다만오래 견딜지 아무도 모르는 게탈이다불어가는 바람을 멈출 수 없지만사무침을 잘 다독거리면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이야쉽사리 붙잡을 수 있다잠시 방심하는 사이에 다시 쓰러져고개가 땅 닿을까 싶어탈이다만년 바위처럼전설을 품고 우뚝 선다면 그뿐일까때론그러고 싶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특별한 상장
달곰미디어 / 달곰미디어 콘텐츠연구소 기획 / 20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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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법
달곰미디어 콘텐츠연구소 기획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칭찬하고 인정해 줄 때 자아존중감이 높아진다. 은 아이들의 경험에 소중한 의미와 이유를 담아 칭찬 할 수 있는 24종류의 다양한 상장과 직접 만드는 상장 3가지, 메달 스티커 1장으로 구성되어있다.01. 바른 생활상 02. 절약상 03. 글짓기상 04. 우정상 05. 솔선 수범상 06. 저축상 07. 약속 지킴이상 08. 행복상 09. 독서상 10. 재치 만점상 11. 환경 보호상 12. 창의 탐구상 13. 정리 정돈상 14. 바른 예절상 15. 바른 식습관상 16. 세종대왕상 17. 고진감래상 18. 바른 글씨상 19. 꿈꾸는 어린이상 20. 피카소상 21. 우리 가족 협약서 22. 좋은 아빠상 23. 좋은 엄마상 24. 수료증 25. 직접 만드는 상장 1 26. 직접 만드는 상장 2 27. 직접 만드는 상장 3 28. 메달 스티커 ■ 칭찬과 함께 자라는 내 아이의 자아존중감 !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칭찬하고 인정해 줄 때 자아존중감이 높아집니다. 칭찬을 통해 생긴 자아존중감은 인격형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회성을 길러주는 바탕이 되지요. 막연히 잘한다는 말로 칭찬을 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어떤 이유로 칭찬을 받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말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모든 경험에 소중한 의미를 담아 엄마·아빠만의 상을 주는 방법은 어떨까요? 한 일과 그 노력한 과정을 칭찬해 준다면 아이들은 새로운 용기와 쉽게 좌절하지 않는 자신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칭찬과 함께 아이의 자아존중감 또한 쑥쑥 자랄 거예요. ■ 아이의 모든 경험에 소중한 의미를 담아 칭찬해 주세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특별한 상장≫은 아이들의 경험에 소중한 의미와 이유를 담아 칭찬 할 수 있는 24종류의 다양한 상장과 직접 만드는 상장 3가지, 메달 스티커 1장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자, 칭찬할 준비 되었나요?
초의선사의 다도(茶道) 연구
조계종출판사 / 박동춘 (지은이)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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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출판사
소설,일반
박동춘 (지은이)
조선 후기, 자칫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던 우리 차 문화를 되살린 초의선사. 하지만 초의가 되살려놓은 다법(茶法)은 조선의 국운 쇠락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이라는 국가 재난의 연속으로 크게 꽃피우지 못했다. 다행히도 그 맥은 끊기지 않고 초의의 제자들에게 전해져 실낱처럼 명맥을 유지해왔다. 근대에 이르러 초의의 다풍(茶風)은 응송 스님에게 이어졌고, 응송 스님은 1985년, 이 책의 저자인 박동춘 박사에게 『다도전수게(茶道傳受偈)』를 내려 초의의 다도 계승자임을 인정했다. 저자는 이 인연으로 초의 연구에 매진했다.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한학을 깊게 공부한 덕에 초의와 그와 교류했던 경화사족(京華士族)이 남긴 한문 문헌을 읽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초의선사의 다도 연구를 주제로 동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초의학(草衣學) 최고의 권위자가 되었다. 초의의 다도법 연구에 천착한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초의와 초의차의 대한 방대한 연구 성과를 이 책에 담아 세상에 내놓았다. 기존 연구 성과는 물론 최근 발견된 초의선사의 새로운 자료를 모두 모은 이 연구서는 ‘초의 사상’의 의문을 풀어낸 연구 성과물이다.| 저자의 글 | 초의차, 그 오묘함의 근원을 찾아서 Ⅰ. 들어가며 Ⅱ. 초의선사의 생애 1. 삶의 자취 1) 출가 2) 사승 관계 3) 서상수계 2. 저술 1) 선리(禪理) 2) 시문(詩文) 3) 다서(茶書) 4) 기타 3. 초의선사의 유품 목록 1) 「서책목록(書冊目錄)」 2) 「첩책목록(帖冊目錄)」 3) 「주련목록(柱聯目錄)」 4) 「명한시초(明翰詩抄)」 5) 「산업물종기(産業物種記)」 6) 「선사답기(先師畓記)」 4. 경화사족과 교유 확대 Ⅲ. 조선 시대 차 문화의 흐름 1. 조선 전기 2. 양난 이후 3. 조선 후기 Ⅳ. 초의선사의 차 문화 중흥 요인 1. 초의차 제다법의 완성 2. 탕법의 확립 3. 장다법 연구 Ⅴ. 초의차를 애호한 경화사족 및 중인들 1. 경화사족 1) 추사 김정희 2) 산천도인 김명희 3) 유산 정학연 4) 금령 박영보의 「남다병서」 5) 자하 신위의 「남다시병서」 2. 초의차를 애호한 중인 1) 소치 허련 2) 치원 황상 3) 호산 조희룡 Ⅵ. 초의선사의 다도 사상 1. 다삼매(茶三昧) 2. 전다삼매(煎茶三昧) Ⅶ. 초의선사의 다도 계승 1. 범해의 초의 다도 계승 1) 범해의 다도 체계 2) 범해의 「초의차」 3) 범해의 「다약설」 4) 범해의 「다구명」 5) 「다가」와 대둔사 다도 6) 범해의 「적다」와 「제다」 2. 금명의 법계와 다도 1) 금명의 법계 2) 금명의 다도 3. 응송 박영희의 초의 다풍 계승 1) 응송의 발자취 2) 사승 관계 3) 응송의 다도 및 전승 Ⅷ. 나오며 참고문헌 <부록 1> 초의 연보 <부록 2> 박영보 「남다병서」 원문 및 번역문 <부록 3> 신위 「남다시병서」 원문 및 번역문 찾아보기기존 연구 성과와 최근 발견된 초의선사의 최신 자료를 모두 담은 한국 최고의 ‘초의 사상’ 연구서 우리나라에 차가 소개된 시기는 대략 6세기 말에서 7세기 무렵으로 추정한다. 특히 당(唐)을 왕래한 승려들이 적극적으로 차를 유입했다. 10세기 말경에 이르면 외래문화인 차 문화가 고려인의 기호와 풍토를 함의한 우리 차 문화로 발전하였다. 고려 시대는 우리 역사에서 차 문화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인데, 왕실 귀족과 승려들이 차를 향유하며 다사(茶事)를 주도하였다. 문예적 안목이 높았던 고려의 음다층은 세련되고 예술적인 고려만의 차 문화를 완성했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 이르러 차 문화는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불교를 배척했던 조선의 지배층은 차가 불교문화를 상징한다는 인식으로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는 극소수의 수행승들 사이에서나 그 명맥을 잇게 되었다. 이것이 조선 후기 초의선사의 등장으로 일변하기 시작했다. 초의는 차의 이론을 정립하고 선대의 제다법을 복원하여 초의차를 완성하였다. 당시 중국차만을 알고 있던 지식인들에게 우리 차의 우수성을 인식시켰다. 초의는 자신이 만든 초의차를 통해 조선 후기 유학자들과 교유하며 차에 대한 관심과 애호를 끌어내어 조선 후기 차 문화 중흥을 도모했다. 이 책은 이러한 초의의 생애, 수행, 저술을 심도 깊이 연구하고, 조선 후기 차 문화를 중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상세히 파헤쳤다. 또한 초의가 정립한 제다법, 탕법, 장다법을 통해 그만의 다도 사상을 살폈다. 초의가 당시 한양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경화사족(京華士族)들과 교유하며 음다 기층을 확보해 간 과정을 보여주고, 끽다거(喫茶去)의 선다전통을 이은 초의차가 누구에게로 계승되었는지 규명하여 초의차 계보를 알게 한다. 『동다송』, 『다신전』, 『일지암시고』 등과 초의에게 보낸 유학자들의 간찰, 초의와 교유했던 인사들의 문집을 기본자료로 활용하고 저자가 발굴해낸 초의선사의 유품 목록인 『일지암서책목록』을 통해, 초의의 구체적인 다도 사상을 밝혔다. 이와 함께 근래에 발견한 초의와 추사 김정희의 새로운 자료를 비롯하여, 초의와 교유했던 경화사족의 새로운 자료도 이 책에 담았다. 초의 관련 최신 연구 자료를 담아 집대성한 최초의 연구서이다. 전다박사(煎茶博士)이자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 차를 통해 선(禪)·교(敎) 융합의 선사상을 정립하다 초의는 조선 후기 사라질 위기에 있던 사원차를 복원하여 초의차를 완성하였다. 또한 실학에 눈뜬 경화사족들의 차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여 애호층을 확산했다. 초의와 경화사족의 교류는 초의가 차 문화를 중흥할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 당시 초의와 교유했던 경화사족들은 그를 전다박사(煎茶博士)라 칭하였는데, 이는 초의를 차 전문가라고 인정한 것이다. 초의가 차 문화 중흥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는 초의의 저술인 『동다송』과 『일지암시고』, 초의가 남긴 서책의 목록을 기록한 『일지암서책목록』, 박영보의 「남다병서」, 신위의 「남다시병서」가 있다. 그리고 유학자들이 초의에게 보낸 간찰, 범해의 문집인 『범해선사유고』, 초의와 교유했던 인사들의 문집 등이 있다. 초의는 선·교 융합의 수행체계를 토대로 그의 선사상을 정립하였다. 이는 휴정 이후 대둔사에 전해진 수행 체계를 계승한 연담, 완호 등에게 영향받은 것이다. 아울러 그의 사상에 스며든 유학사상은 정약용, 김정희 등 성리학에 밝았던 인물과의 교유를 통해 영향을 받았다. 특히 초의는 정약용에게 시학과 학문 방법, 유가 사상 및 역사관 등 많은 영향을 받았다. 수행승이었던 초의가 유학, 시학, 문예 예술에 깊이 천착했다는 점은 그의 장서 목록인 『일지암서책목록』에 상당량의 유가서(儒家書), 당송 대의 시문 등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초의 다도는 선림(禪林)의 끽다거(喫茶去) 전통을 이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당나라에서도 차와 선종이 융합하여 제다법과 탕법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으며, 이를 토대로 발전된 차 문화를 구축할 수 있었다. 초의 역시 조주선사의 ‘끽다거’ 전통을 이은 선종 수행승들이 지향했던 선림의 차 문화 전통을 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차 이론을 정립하고 제다법을 완성하여, 조선 후기 쇠퇴하던 차 문화와 대둔사의 끽다 전통을 되살리는 토대를 마련했다. 초의의 『동다송』은 차의 역사는 물론 좋은 차의 기준, 잎차의 제다의 원리와 그 가치를 확연히 드러낸 저술이다. 그의 다도는 제다를 통해 차의 오묘한 실체를 탐구, 관찰하여 실증적 이론을 완성하여 초의차를 만들었는데, 이는 차의 원리를 체화한 결과물이라 하겠다. 조선 후기 차 문화 중흥은 초의가 사대부들과 활발히 교유했던 1830에서 1866년까지 지속되었으나, 초의가 입적한 후로부터 후대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는 근대로 이어지는 사회적인 혼란 속에서 더 이상 차의 애호층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의 다도는 대둔사 다풍으로 정착되어, 그의 제자들에게 이어졌다. 범해는 초의 다도를 이은 다승(茶僧)으로 여러 편의 다시를 남겼고, 이어 송광사에서 수행했던 그의 제자 금명에게 이어졌다. 그러나 금명의 뒤를 이은 제자는 근현대 불교계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제대로 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에 범해의 제자인 대둔사 원응으로 이어진 초의 다풍은 응송으로 이어져 박동춘에게 전승되었다.우리나라에 차가 소개된 시기는 대략 6세기 말에서 7세기 무렵으로 추정한다. 대개 당(唐)을 왕래한 도당(渡唐) 구법승이나 관비사비 유학생, 사신, 상인 등을 통해서였고, 특히 구법승은 적극적으로 차를 유입한 계층이라 할 수 있다. 구법승들은 선종 수행과 융합된 음다풍(風)을 신라에 소개하였는데, 10세기 말경에 이르면 외래문화인 차 문화가 고려인의 기호와 풍토를 함의한 우리 차 문화로 발전하였다. 고려 시대는 우리 역사에서 차 문화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인데, 왕실 귀족과 승려들이 차를 향유하며 다사(茶事)를 주도하였다. 문예적 안목이 높았던 고려의 음다층은 세련되고 예술적인 차 문화로 발전시켰고, 이와 더불어 고려의 색채를 띤 차와 다구(茶具)가 생산되면서 송(宋)에 비견할 만한 고려의 차 문화가 완성되었다. 차는 선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차는 선 수행의 장애 요소인 잠이나 적체된 몸의 피로감을 해소시키는 정신음료이다. 그러므로 차와 선이 긍극적으로 도달할 목표점은 근원적으로 다른 개념이라 하겠다. 물론 차를 만들거나 차를 다릴 때 삼매의 집중성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조다삼매(造茶三昧)와 전다삼매(煎茶三昧)는 삼매의 경지에서 차를 만들어 차를 다려야 한다는 점에서는 원리에 맞는 것이지만, 엄격하게 구분한다면 다선일미란 일치될 수 없는 철학 개념인 셈이다 초의는 조사선을 근간으로 하고 청허가 주창한 선교일치의 수행 입장을 견지하는 선리를 내세우며 『선문사변만어』를 저술하였다. 초의의 선리를 드러낸 『선문사변만어』는 치밀한 고증을 통해 이종선(二種禪)의 이론적 바탕을 구축하였는데, 이러한 고증 태도는 정약용과 김정희에게 영향을 받은 고증학의 학문적 방법론에 입각한 것으로 보인다. 초의는 백파가 『선문수경』에서 주장한 삼종선(三種禪)을 반박하고, 이종선을 주장하는 『선문사변만어』를 저술하여 이종선과 삼종선 논쟁을 촉발시켰다. 이는 조선 후기에 벌어진 전통적인 사상과 새로운 사상의 대립이라는 점에서 근현대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지명 도감
이다미디어 / 21세기연구회 (지은이), 김미선 (옮긴이) /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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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21세기연구회 (지은이), 김미선 (옮긴이)
어려운 지명의 유래와 역사를 입체 그래픽지도와 풍부한 컬러도판을 활용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지명은 편의상 지역을 구분하기 위해 붙인 이름일 뿐만 아니라 수천 년에 걸쳐 인류의 문명과 역사를 담아온 타임캡슐이다. 그러므로 각 지역의 지명에는 한 민족의 언어, 풍속, 종교, 역사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이 책은 지명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이 땅에서 일어난 여러 민족의 흥망성쇠, 즉 영광과 비극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지명은 한 나라의 운명을 예언하는 지정학적인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동유럽의 중앙부에 자리한 폴란드의 국명은 옛 슬라브어로 '평평한 대지'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이것이 농경에 적합한 평탄한 대지를 가리키지만, 격변의 시기에는 주변의 여러 나라로부터 쉽게 침략을 당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의미한다. 폴란드는 이러한 지정학적인 환경 때문에 두 차례나 주변 강대국의 식민지로 전락한 비운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부록으로 세계 각국의 국명과 수도명에 얽힌 5,000년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었다. 11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일독하는 것만으로 세계 각 나라의 역사와 세계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들어가는 글: 지명의 역사를 알면 세계의 역사가 보인다 1장. 고대 지중해와 지명의 탄생 01 페니키아인이 항해술로 지중해를 지배했다 02 고대 그리스는 지명에 살아 있다 03 지중해의 패자 그리스, 동서양을 연결하다 04 알렉산드로스 원정과 로마의 지중해 통일 05 아시아는 동쪽, 유럽은 서쪽을 뜻한다 06 아틀란티스의 전설은 지명에 살아 있다 2장. 지명을 바꾼 게르만족의 대이동 01 유럽 지명에 남아 있는 켈트족의 유산 02 유럽 지도를 바꾼 게르만족의 대이동 03 켈트족을 침략한 앵글로족의 ‘잉글랜드’ 04 노르만족 바이킹이 유럽 전역으로 진출? 05 강대국이 유린한 발칸반도 지명의 역사 3장. 동유럽 일대는 슬라브족의 고향 01 슬라브족의 나라인 폴란드의 비극 02 러시아 지명에 남은 슬라브어의 흔적 03 사회주의 혁명으로 바뀐 러시아 지명 4장. 대항해 시대가 큰 세상을 열다 01 아프리카 서해안을 개척한 포르투갈 02 아프리카 최남단의 폭풍의 곶이 희망봉으로! 03 아메리카 지명에 얽힌 두 탐험가의 이야기 04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아메리카 식민지 경쟁 05 하와이는 폴리네시아어로 ‘신이 계시는 곳’ 06 네덜란드의 뉴네덜란드에서 영국의 오스트레일리아로 5장. 몽골제국과 유라시아 01 일본에 남아 있는 아이누의 지명 02 ‘수도’라는 뜻의 서울, ‘큰 평야’라는 뜻의 평양 03 중국 수도 베이징의 개명의 역사 04 중국 지명에 남아 있는 소수민족의 언어 05 몽골고원의 칭기즈칸이 유라시아를 통일하다 06 인도와 차이나의 중간이 인도차이나반도 6장. 유대인의 이산과 아랍인의 진격 01 ‘이스라엘’이라는 민족 이름 대신 ‘유대’로 불리다 02 바벨탑과 바빌론은 ‘신의 문’을 뜻한다 03 이슬람의 성지 메디나는 ‘예언자의 마을’ 04 지중해와 중앙아시아를 정복한 이슬람군 05 ‘붉은 성’의 뜻을 가진 알람브라 궁전 06 페르시아가 국명을 이란으로 바꾼 이유? 07 국명과 지명의 접미사 ‘스탄’과 ‘켄트’의 차이 7장. 신세계 아메리카의 지명은 어떻게 만들었나? 01 유럽 식민지에서 세계 최강국에 올랐다 02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매수한 알래스카 03 아메리카 백인 이주자들이 인디언의 땅을 빼앗았다 04 인명에서 유래한 미국의 지명들 05 미국에는 카이로도 있고, 모스크바도 있다 8장.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전설 01 사하라 사막 이남을 흑인의 나라로 지칭 02 짐바브웨의 국명은 ‘큰 돌의 집들’이라는 뜻 03 강대국이 직선으로 그은 아프리카의 국경선 9장. ‘자연’이 낳은 지명의 역사 01 인류의 모든 것은 강에서 시작되었다 02 마젤란이 태평양으로 명명한 이유는? 03 흑해와 홍해, 사해의 바다 이름 유래는? 04 피레네산맥에 사는 ‘산의 백성’ 바스크인 05 유목민이 살아가는 사막 지명의 역사 06 에베레스트, 초모룽마, 사가르마타는 동일한 산? 부록. 국명과 수도명에 얽힌 5,000년 인류의 역사 세계의 지명은 세계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다 사람에게 인명이 있다면 땅에는 지명이 있다. 사람의 이름이 한 인간의 아이덴티티와 역사를 담보하고 있다면, 마찬가지로 땅의 이름도 그 지역의 특수성과 역사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인류 문명의 시발점이 땅이기 때문에 지명 자체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나타내는 상징이자 기호이다. 지명은 한 번 정해지면 좀처럼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물론 환경이 변화하거나 다른 문화가 유입되면 과거 지명은 변화 혹은 소멸되고, 새로운 형태의 지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지명은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라고 말한다. 이 책은 어려운 지명의 유래와 역사를 입체 그래픽지도와 풍부한 컬러도판을 활용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지명은 편의상 지역을 구분하기 위해 붙인 이름일 뿐만 아니라 수천 년에 걸쳐 인류의 문명과 역사를 담아온 타임캡슐이다. 그러므로 각 지역의 지명에는 한 민족의 언어, 풍속, 종교, 역사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이 책은 지명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이 땅에서 일어난 여러 민족의 흥망성쇠, 즉 영광과 비극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지명은 한 나라의 운명을 예언하는 지정학적인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동유럽의 중앙부에 자리한 폴란드의 국명은 옛 슬라브어로 ‘평평한 대지’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이것이 농경에 적합한 평탄한 대지를 가리키지만, 격변의 시기에는 주변의 여러 나라로부터 쉽게 침략을 당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의미한다. 폴란드는 이러한 지정학적인 환경 때문에 두 차례나 주변 강대국의 식민지로 전락한 비운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 책에는 부록으로 세계 각국의 국명과 수도명에 얽힌 5,000년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었다. 11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일독하는 것만으로 세계 각 나라의 역사와 세계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명 공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즐거운 시간여행이다 이 책은 지명에 대한 언어적인 단순한 접근보다 지리적 환경과 민족, 문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지명의 유래와 역사를 풀어내 해설한다. 특히 풍부한 지도 자료를 활용하여 지명이 탄생한 유래와 변화를 추적하는 과정은 한 권의 역사책을 읽는 것처럼 흥미롭다. 이처럼 지도를 통해 지명의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즐거운 시간여행을 경험하게 한다. 1703년 러시아의 표트르 황제는 스웨덴으로부터 빼앗은 핀란드만의 네바 강 하구에 한 도시를 건설했다. 그는 자기 이름의 어원이 ‘성 베드로’라는 점을 착안해 이 도시의 이름을 ‘상트페테르부르크’라고 명명했다. ‘성스러운’을 뜻하는 상트와 ‘베드로’를 뜻하는 페테르, ‘도시’라는 뜻의 부르크가 합쳐져서 이 도시는 ‘성 베드로의 도시’가 되었다. 참고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독일어인데, 이는 표토르 황제가 수도를 모스크바에서 이곳으로 옮긴 다음 독일의 근대화를 모델로 삼아 러시아를 유럽 국가로 발전시키려는 야심을 표현한 것이다. 러시아 혁명 이후 1914년 ‘페트로그라드’로 개칭, 레닌 사후에는 레닌의 이름을 딴 ‘레닌그라드’를 거쳐 1991년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지명의 탄생과 유래, 그리고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류 5,000년 역사를 통사적이고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인류의 모든 역사가 땅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지명의 역사야말로 인류의 역사와 다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땅의 역사가 바로 인류 역사의 뿌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 책의 내용과 특징 1장 고대 지중해와 지명의 탄생 페니키아와 그리스 문명을 중심으로 하는 지중해 도시들의 지명에 얽힌 탄생 비화와 유래를 설명한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는 ‘올림포스의 12신’ 가운데 지혜와 예술의 여신인 아테나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항해술이 발달했던 페니키아인이 그리스 에게해의 서쪽 지방을 에레브, 동쪽을 아수라고 구분해 불렀다. 이것이 나중에 지리적으로 에게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에레브는 유럽으로, 아수는 아시아로 바뀌었다. 2장 지명을 바꾼 게르만족의 대이동 기원 후 3세기에 로마제국이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현대 유럽의 기본적인 민족의 판도가 정해졌다. 게르만족에 밀려난 켈트족이 유럽의 서쪽으로 이동을 거듭하면서 프랑스를 거쳐 영국까지 진출했다. 알프스산맥은 켈트어의 바위산을 뜻하는 ‘알프’라는 말에서 유래했고, 프랑스의 파리도 센강에 거점을 둔 켈트계 파리시족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파리시는 ‘난동꾼, 촌놈’이라는 뜻이다. 러시아는 바이킹족인 ‘루시’의 나라라는 뜻이다. 3장 동유럽 일대는 슬라브족의 고향 슬라브족은 유럽 동쪽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도 유럽 여러 민족 중 가장 많다. 슬라브계의 나라 이름들을 보면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등은 모두 ‘슬라브족의 나라’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옛 유고슬라비아도 ‘남슬라브족의 나라’라는 뜻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가 광대한 영토의 동쪽 끝에 건설한 항만도시이며, 시베리아 철도의 동쪽 기점이다. ‘동방을 정복하라’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 도시는 현재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4장 대항해 시대가 큰 세상을 열다 유럽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대항해 시대의 선두에 서서 아프리카 서해안 항로를 개척하고, 희망봉을 거쳐 인도에 도착했다. 인도의 뭄바이라는 지명은 뭄바 여신에서 비롯했는데 원래 포르투갈이 봄바인이라 불렀고, 영국이 지배했을 때는 영어로 봄베이가 되었다. 콜럼부스가 처음 발견한 신대륙은 그보다 나중에 탐험한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라고 불리게 되었다. 아메리고를 라틴어로 표기하면 아메리쿠스가 된다는 이유로 ‘아메리쿠스의 나라’, 즉 아메리카로 부른 것이다. 5장 몽골제국과 유라시아 13세기 유라시아를 통일한 징기즈칸은 몽골제국을 세웠다. 기마민족인 몽골족이 유럽을 침략할 당시 잔혹한 통치를 했기 때문에 모든 나라가 두려움에 떨었다. 몽골족을 ‘타타르’라고 부른 것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잔혹한 지옥의 사자인 타르타로스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유럽에서 인도라는 명칭은 동양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폭넓게 ‘인디아스’라고 불렸다. 그러다 각 나라를 구분하면서 중국을 지나라고 부르고, 인도와 중국 사이의 지역을 인도차이나라고 명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인도의 섬들’이라는 뜻이다. 6장 유대인의 이산과 아랍인의 진격 고대 이스라엘은 가나안이라고 불렸다. 가나안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저편’에서 왔다는 뜻으로 ‘헤브라이’라고 불렸는데, 이는 ‘유프라테스 강 건너편에서 찾아온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종교와 민족 분쟁의 상징인 예루살렘은 헤브라이어로 ‘도시’를 뜻하는 예루와 ‘평화’를 뜻하는 살렘이 합쳐진 말로 ‘평화의 도시’라는 의미이다. 이슬람의 성지 메디나는 ‘예언자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무함마드와 신자가 박해를 받자 불심신자와 대결하기 위해 야스리브(후에 메디나)라는 오아시스로 이주했는데, 이 이주를 ‘히즈라(성전, 영어로 헤지라’라고 불렀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명에 붙은 ‘-스탄’은‘- 사람들의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페르시아계 및 터키계 특유의 지명 접미사이다. 7장 신세계 아메리카의 지명은 어떻게 만들었나? 아메리카를 발견한 진정한 공로자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이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주도인 컬럼비아, 오하이오 주의 주도인 콜럼버스 등 각 주의 도시 이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은 영어로 Washington D.C.라고 쓴다. 이 지명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이름과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의 약자를 합친 것이다. 선주민인 인디언의 언어가 기원인 지명으로는 ‘붉은 사람들’이라는 뜻의 오클라호마 주, 그리고 일이노이 주의 시카고도 인디언어로 ‘야생 양파가 있는 장소’라는 뜻이다. 8장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전설 일찍이 유럽인들은 아프리카를 ‘암흑대륙’이라고 불렀다. 이집트의 남쪽에 있는 수단은 아랍어로 ‘흑인’이라는 뜻이다. 당시 수단이라고 불리는 지역은 대략 아프리카의 삼 분의 일을 차지할 정도로 넓었다. 때문에 사하라 사막의 남쪽은 모두 ‘흑인의 나라’라고 생각했다. 에티오피아는 그리스어로 ‘볕에 그을린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아프리카에는 유독 직선으로 그어진 국경선의 나라가 많다. 유럽의 열강들이 제멋대로 그어놓은 국경선 때문에 같은 민족이 서로 분단되기도 하고, 한편 적대적인 민족이 하나의 나라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국경선이 현재 민족과 부족의 끊임없는 분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9장 ‘자연’이 낳은 지명의 역사 고대 그리스인은 일찍부터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의 유역을 ‘강의 사이’라는 뜻인 메소포타미아라고 불렀다. 유프라테스 강은 강의 폭이 넓어서 ‘평온하게 흐르는’ 반면에 티그리스 강은 ‘화살과 같이 빠르게 흐르며’ 간혹 범람하기도 한다. 이집트의 나일강은 강을 뜻하는 ‘일’에 관사 ‘나’를 붙인 것이다. 마젤란이 발견한 ‘태평양’은 ‘평화로운 바다’라는 뜻인 라틴어 마레 파시피쿰에서 유래해 영어로 ‘Pacific Ocean'으로 불렀다. 아라비아는 ’아랍인의 땅‘이란 뜻으로, 아랍은 아랍어에서 ’유목민‘을 뜻한다. 부록-국명과 수도명에 얽힌 5,000년 인류의 역사 세계 각국의 국명과 수도명이 생겨난 유래와 역사를 알기 쉽게 정리해두었다. 각 대륙별로 먼저 지도를 싣고, 그리고 국가별로 일목요연하게 분류해 설명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1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일독하는 것만으로 세계 각 나라의 역사와 세계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원전 10세기경에 고대 지중해에서는 여러 민족이 세력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와중에 이집트는 세력이 점차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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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창비 / 한주희 (지은이) /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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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한주희 (지은이)
거대한 건축부터 밀리미터 단위 디자인의 세계까지 넘나든 한국인 유학생의 아주 특별한 성장기. 떠오른 아이디어는 일단 실행하며 과감한 도전을 이어온 한주희의 첫 번째 에세이. “도전은 여유 있는 사람이나 하는 일”이라 여기며 피하기에 급급했던 한주희가 마음속에 숨어 있던 강렬한 열정을 되살리는 과정을 따라 읽다 보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잊고 살았던 꿈과 열정이 되살아난다. 성공과 실패라는 단추를 성실하게 채워나가며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낸 한주희의 이야기는 도전해보는 경험 자체로 채워진 인생이 얼마나 즐거울 수 있는지를 전한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두려움과 망설임이 앞서는 이들이라면, 성공과 실패에 대한 부담은 잠시 내려놓고 떠오르는 생각을 일단 실행해보면 어떨까.프롤로그 건축을 오래 하고 싶어서 옷을 만듭니다 1부 파리의 건축가, 디자이너가 되다 프랑스 여행과 프랑스 생활의 차이 언어는 수단일 뿐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다 / 아이처럼 말하는 어른 다른 방식으로 세상 보기 가장 나다운 프랑스어 / 정반대인 한국과 프랑스의 날짜 표기 방식 / 또 다른 나 / 직접 옷을 제작하며 만난 파리의 또 다른 모습 건축회사 이력서가 된 나의 첫 의상 포트폴리오 나는 누구인가 / 남들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가치 프랑스 친구들 1: 나의 사업 파트너 사업 파트너 에르네스토 / 자신의 일에 푹 빠진 파리의 재봉사 프랑스 친구들 2: 인생에 모범 답안은 없다 개성과 도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은 건축 책임자 / 계속해서 자신을 실험하는 필리포 / 이상과 현실을 꿰뚫어보는 마갈리 / 디자인과 건축의 시너지를 꿈꾸는 박원민 /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에르네스토 / 소신대로 삶을 구축하는 디자이너 건축가의 집 파리 9구에 마련한 ‘하녀 방’ / 파리 17구의 집 / 파리 11구 드게리 거리의 책상 하나 / 파리 20구 소르비에 거리의 24제곱미터 작업실 건축회사를 그만둔 이유 2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장합니다 건축가에게 낯선 ‘밀리미터의 세상’ ‘날것’의 나로 산다는 것 직접 만든 옷을 입고 처음 외출하던 날 취향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비닐이 좋은 이유 새로운 놀잇감을 찾는 마음 서로의 공통분모를 만들었던 시간 / 어느 날 문득 가방을 만들고 싶었던 건축가들 / 엉뚱한 생각이 현실이 되는 시간 단 몇 초 건축가가 지갑을 만드는 방식 지갑을 해체하다 / 프로젝트의 필수 요소, 스냅단추 / 브랜드명을 짓는 게 이렇게 어렵다니 누구나 창작자가 되는 세상, ‘창작 플랫폼’ 꽃피지 못한 아이디어 / 누구에게든 처음은 있다 제품이 아니라 내 생각을 팔고 싶다 ‘해본 일’보다 ‘해보고 싶은 일’이 만드는 시너지 / PLAYFUL, 놀이처럼 / TRANSFORMABLE, 변형 가능한 / SUSTAINABLE, 지속 가능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에필로그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걸림돌 아니면 경험의 발판파리 건축가, 의상 디자이너 그리고 디자인 브랜드 론칭까지 저지르는 순간 나도 세상도 변한다! 거대한 건축부터 밀리미터 단위 디자인의 세계까지 넘나든 한국인 유학생의 아주 특별한 성장기 ‘봉주르’라는 간단한 인사말조차 하지 못했던 유학생에서 건축학교 졸업과 동시에 파리의 유명 건축회사에 입사한 건축가, 정규 의상 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지만 퇴근 후 밤낮으로 미싱을 돌리며 2019년 SS20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한 의상 디자이너, 그리고 모듈형 지갑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디자인 브랜드를 론칭한 사업가가 되기까지…… 떠오른 아이디어는 일단 실행하며 과감한 도전을 이어온 한주희의 첫 번째 에세이 『재밌어서 만들다 보니』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책을 펼치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 600만 원을 들고 떠난 프랑스에서 어렵게 얻은 건축가라는 화려한 명함을 던져버리고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의상 디자인에 뛰어든 한주희의 이력에 가장 먼저 놀라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은 무일푼 유학생의 화려한 성공담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우리 주변의 평범한 누군가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낸 과정을 담은 성장기에 가깝다. “도전은 여유 있는 사람이나 하는 일”이라 여기며 피하기에 급급했던 한주희가 마음속에 숨어 있던 강렬한 열정을 되살리는 과정을 따라 읽다 보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잊고 살았던 꿈과 열정이 되살아난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싸우며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는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도전해온 한주희의 진솔한 이야기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응원으로 다가갈 것이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되지 못하는 어른이 아닌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궁금한 어른이 되고 싶다.” ‘파리 건축가, 의상 디자이너, 디자인 브랜드 사업가.’ 한주희를 수식하는 말들은 이처럼 다채롭지만, 과거의 한주희는 ‘남들 따라’ 선택을 하는 게 가장 편하고, 특별한 생각이나 고민 없이 주어진 하루를 관성처럼 사는 게 익숙했던 사람이었다. 뚜렷한 꿈과 취미도,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도 없다 보니 어머니의 권유로 건축학과를 선택한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될 수 있는 한 남들 눈에 띄지 않기를 바라며 무색무취의 삶을 살던 한주희의 단조로운 인생은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면서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1부. 파리의 건축가, 디자이너가 되다」는 프랑스에서 만난 색다른 경험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깨닫고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 여정을 담았다. 프랑스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프랑스어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한국어와 다른 어순에 “프랑스어 듣기책에서 들을 수 있는 정확한 발음과 편한 목소리 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단순한 일은 물론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일까지 프랑스어 실력은 생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그토록 막막했던 프랑스어는 직접 옷을 만들면서 의외의 전환기를 맞이하며“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다. 장소와 직급, 국적과 나이에 상관없이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신기한 의상에 말을 걸어오고 자연스레 옷을 주제로 대화하는 일이 늘어났다. 옷감을 사기 위해 들른 상점에서 일하는 판매원, 2019년 SS20 파리 패션위크에서 알게 된 의상 업계 사람들, 그리고 제대로 말을 섞어본 적 없던 건축회사 동료들까지 의상으로 대화의 물꼬를 틀고 나자 언어의 장벽은 눈 녹듯 사라졌다. 좋아하는 게 많아질수록 자신을 표현할 말 또한 많아진 한주희는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정체성과 취향을 발견하며 스스로의 세계를 넓혀나간다. 그런 한주희가 건축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이력서를 재정비하며 내린 결론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력서를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다른 나만의 가치”를 보여주는 게 경쟁력이라는 생각에 곧장 실행에 옮겼다. 직접 만든 옷을 입고 셀프 사진을 찍어 건축회사 이력서에 의상 포트폴리오를 함께 첨부했고, 이는 곧 ‘유명 건축회사 합격’이라는 성취가 되었다. 건축가로 일하며 수많은 주거도면을 그렸지만, “건축가로서 설계했던 공간은 현실 속 월급쟁이가 누릴 수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공간은 제약이 되지 않았다. 처음으로 구한 집은 지붕 밑 자투리 장소, 일명 ‘하녀 방’이라 불리는 작은 공간이었다. 그 집의 유일한 지붕창을 통해 보았던 하늘은 어디에서든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싶다는 영감으로 이어졌고, “사막 한가운데 놓인 원형 인공 오아시스”라는 아이디어로 스페인 IMOA 건축 공모전 대상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회사와 작업실을 오가며 건축도면과 의상 패턴에 선을 그려나가던 한주희는 한 가지 명쾌한 사실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잘해온 건축만큼 의상을 좋아한다는 것. 남들이 내린 결정을 따라 수동적으로 변해가던 직장인의 삶에 회의를 느끼던 한주희는 ‘스스로 내린 결정에 책임’을 지며 ‘실패 또한 온전히 감당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건축회사를 그만둔다. 하루하루 밀리미터 단위의 소소한 성장을 쌓아오던 한주희는 어느덧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또 하다가 말았네’라며 자기혐오에 빠지던 내가 이제는 ‘해낼 수 있다’라고 외치며 자기 확신을 가지고 원하는 일에 뛰어든다.” 「2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장합니다」는 평범한 일상에서 떠오른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한주희의 독특한 관점과 실패에서 얻은 깨달음을 보여준다. 재밌는 걸 만들어나갈수록 취향 또한 선명해졌다. 의상을 제작하며 패턴과 색감에도 고스란히 취향이 반영되었고, 비닐로 옷을 만들면 몸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소리가 나고 신체의 일부를 투명한 부분이 흥미롭게 보이게 한다는 점을 발견하며 “이게 나의 취향이고, 나의 이런 취향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진 사람으로 거듭난다. 체형에 따라 같은 가방도 다르게 보인다는 점을 발견하자 “새로운 놀잇감을 찾는 마음으로” ‘겁 없이’ 뛰어들었던 가방 제작. 구체적인 고민 없이 시작된 사소한 행동은 이후 동료와 동업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어 삶에 큰 변화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길을 걷다 동료와 즉흥적으로 서로의 소매를 지퍼로 분리해 바꿔다는 경험은 어른이 되어 잊고 지냈던 순수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건축과 의상이라는 너무도 다른 두 분야를 병행하며 경험한 시너지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특별함을 찾는 사고방식으로 뻗어나간다. 해외여행을 할 때 두 나라의 화폐가 섞였던 경험은 동전과 카드, 지폐 부분이 분리되어 원하는 형태로 조합할 수 있는 지갑이라는 아이디어로 발전, 디자인 브랜드 ‘디렉(DERECC)’을 탄생시킨다. 지갑 프로젝트의 중추적인 요소였던 스냅단추를 찾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동대문과 신설동 가죽거리를 오갔던 경험, ‘설계나 디자인보다 훨씬 어려웠던’ 브랜드명을 짓는 과정을 거치며 “창작이자 사용자”로 무언가를 직접 만드는 일이 ‘또 하고 싶은 재밌는 경험’으로 다가온다.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재밌어 보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만들어온 한주희는 마침내 ‘어떤 상황이나 분야든 완주하는 법’을 터득한다. 성공과 실패라는 단추를 성실하게 채워나가며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낸 한주희의 이야기는 도전해보는 경험 자체로 채워진 인생이 얼마나 즐거울 수 있는지를 전한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두려움과 망설임이 앞서는 이들이라면, 성공과 실패에 대한 부담은 잠시 내려놓고 떠오르는 생각을 일단 실행해보면 어떨까. 매일매일 ‘재밌어서 만들다 보니’ 어느새 인생이라는 큰 스케일을 자신만의 색과 취향으로 채우게 된 한주희처럼, 도전하는 길 위에서 누구도 정의 내리지 못한 자신만의 재미와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무언가를 시도할 때마다 직업이라는 틀 안에서 할지 안 할지를 고민했다면 아마 대부분의 활동은 취미 생활이나 버킷리스트 정도로 남았을 것이다. (…)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이후로 나는 내가 정한 계획에 스스로를 옭아매지 않기로 결심했다. 오히려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즐길 수 있는 일을 꾸준히 매일 하기로 마음가짐을 바꿨다. 취미인지 일인지 구분하지 않고 가슴 뛰는 일을 그냥 즐기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고 이전에는 상상도 해보지 못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_ 「건축을 오래 하고 싶어서 옷을 만듭니다」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하면 경쟁 구도에 갇히고 만다.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있을 수밖에 없다. 경쟁은 끝이 없어서 만족하기도 쉽지 않다. 비교를 시작하면 항상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게 되고, 결국 충분히 잘하고 있음에도 늘 부족한 느낌이 따라붙는다.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다른 나만의 가치를 갖고 있다면 어딘가에는 필요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많아지지 않을까. 그게 과연 무엇일지는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이 찾을 수 있다. _ 「건축회사 이력서가 된 나의 첫 의상 포트폴리오」 계급사회의 잔재인 ‘하녀 방’으로 불리는 지붕 밑 자투리 장소가 처음 구한 집이었다. (…) 그 집에서 유일하게 있는 지붕창으로 보았던 네모난 저녁 하늘이 나에게 영감을 준 걸까. 문득 건물 안보다는 밖에서 하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 안과 밖 어딘가에 눕거나 앉거나 걸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별이 수놓인 하늘을 감상하고 싶었다. 이를 바탕으로 건축 내부보다는 외부 공간에 집중한 나는 칠레의 사막 한가운데 놓인 원형 인공 오아시스라는 아이디어로 IMOA 건축 공모전에 참여했다. _ 「건축가의 집」
나를 분재하다
해드림출판사 / 배재록 (지은이)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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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림출판사
소설,일반
배재록 (지은이)
배재록의 두 번째 수필집. 연단하고 분재해 리모델링한 인생 이모작, 그 감흥을 쓴 자전적 수필집이다. 저자는 막상 수필집을 출간하고 나니 강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불안하다고 한다. 살아온 삶을 글로 표현하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특히 저자는 오랜 회사생활로 고갈된 영감을 수혈해서 책을 엮기까지 무척 힘들었다는 것이다. 고백문학인 수필에 자기 미화가 다분히 수반되므로, 숨기고 싶은 자아와 결핍을 훤히 드러낸 내용은 자존심도 상하고 아렸다는 것이다. 이 수필집은 산양이 사는 원시 자연환경이 있는 고향이 기저를 이루고 있다. 자연에 마음의 심지를 내려 자연인으로 성장한 두메산골 아이 때의 서정을 도용했다. 천혜의 자연에서 얻어낸 순수한 감정과 서정을 글로 옮긴 것이다.작가의 말 - 두 번째 수필집을 발간하면서 | 4 서평 - 자전적自傳的 수필론 | 261 문향의 근육이 잡혀 있는 수필집 - 공광규 시인 | 270 인생에 대한 해답이 들어 있는 수필집 - 권대근 문학평론가 | 271 1부 둥지를 일탈하다 | 13 도망을 치다 | 14 둥지를 일탈하다 | 20 마늘 까기 | 26 울산도깨비바늘의 출세 | 32 작업作業 | 38 지렁이 | 44 툇마루 | 50 2부 나를 분재하다 | 57 고사목 | 58 나를 분재하다 | 64 마당을 쓸다 | 70 완장 | 75 호흡음을 내다 | 80 3부 떨켜를 만들다 | 87 가자미 | 88 제피나물 | 94 누름돌 | 100 떨켜를 만들다 | 105 마디 | 111 명찰名札 단상 | 116 연가시 | 122 4부 향수에 젖다 | 129 꽃밭에서 | 130 내 고향 두메산골 | 136 담배꽁초 | 142 봇도랑 | 148 외나무다리 | 154 요강 | 160 작두, 그 노스탤지어 | 166 호롱불을 밝히다 | 172 5부 유람을 떠나다 | 179 돌산 | 180 열하일기 현장을 가다 - 고북구성에서 복고감성을 느끼다 | 186 오대산 눈길을 걷다 | 192 자기유배를 떠나다 | 198 전설을 연결한 선유도 | 204 천상에 비친 달빛 | 210 회동수원지 | 216 6부 얼굴을 읽다 | 223 거울 앞에서 | 224 눈사람을 만들다 | 230 마음 만지기 | 236 소주병 | 242 손톱 | 248 얼굴을 읽다 | 254숨기고 싶은 자아와 결핍을 훤히 드러내자니 자존심도 상하고 아렸다 『나를 분재하다』는 저자의 두 번째 수필집이다. 연단하고 분재해 리모델링한 인생 이모작, 그 감흥을 쓴 자전적 수필집이다. 저자는 막상 수필집을 출간하고 나니 강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불안하다고 한다. 살아온 삶을 글로 표현하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특히 저자는 오랜 회사생활로 고갈된 영감을 수혈해서 책을 엮기까지 무척 힘들었다는 것이다. 고백문학인 수필에 자기 미화가 다분히 수반되므로, 숨기고 싶은 자아와 결핍을 훤히 드러낸 내용은 자존심도 상하고 아렸다는 것이다. 이 수필집은 산양이 사는 원시 자연환경이 있는 고향이 기저를 이루고 있다. 자연에 마음의 심지를 내려 자연인으로 성장한 두메산골 아이 때의 서정을 도용했다. 천혜의 자연에서 얻어낸 순수한 감정과 서정을 글로 옮긴 것이다. 자연인으로 살았던 유소년시절, 입신출세를 위해 공부에 몰입했던 학령기, 청춘을 헌신한 38년 현대중공업에서의 이야기들과 제2기 인생을 주제로 은은한 울림을 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저자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아픔을 공감해주며 내면을 키우는 글쓰기에 전력했다. 거름이 부족한 글에 영양분을 투여했고, 자존심이 상해도 결핍과 치부의 옷까지 벗었다. 글감을 찾는 한량이가 되어 세상 곳곳을 순례했다. 창작의 무기인 언어의 미학과 문향의 근육을 키우려고 내장까지 짜냈다. 명민한 집필을 위해 글발 날렸던 옛 감성을 소환해 감수성을 수혈했다. 아름다운 추억이 서려있는 유년의 봇도랑에서 글감을 벌충했다. 그 봇도랑 물로 내 안의 이끼를 씻김질 하면서 고백의 글쓰기에 몰입했다. 때론 마음속에 호롱불로 어둠을 밝혀 비손하듯 수필집 엮기에 정진했다. 소가 여물을 되새김질하듯 다듬고 교정하며 탈고를 했다. 집필하면서 겪은 산고는 한 뼘 더 성장한 작가로 보람을 느끼게 했다.” * 권대근 평론가, 인생에 대한 해답이 들어 있는 수필집 배재록의 수필은 다양한 영역을 두루 포섭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도 두드러진 특징은 토포필리아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집에는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이 놓여 있다. 수필이 구원의 문학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할 이유는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배재록은 이런 현실을 정확히 지적하며 우리 인간들이 각자 자기 본연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을 형상적 체험으로 설파한다.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문예미학으로 성찰하게 한 시도는 이 수필집의 수준을 가늠해 보게 하는 단초가 된다고 하겠다. 어찌 이뿐이겠는가. 여러 작품을 통해 자기 성찰과 만족한 삶의 색깔을 드러내었으며, 세태풍자와 현실비판 그리고 삶의 교훈을 안겨주었으며, 수필적 생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기지와 유머가 번득이는 수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느낀 감정이 편린이 지성과 맞물려 크나큰 감동을 준다. 공광규 시인, 문향의 근육이 잡혀 있는 수필집 친구가 두 번째 수필집을 낸다니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간 직장에서 생업을 하느라 오랫동안 서랍 속에 만년필을 놔두었다가 다시 잉크를 장전하기 시작하더니 전국에서 개최하는 이런저런 현상 응모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천부적 재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인생 후반에 글농사를 잘 짓는 그가 멋져 보일 뿐이다. 하늘이 준 재능을 사람의 노력이 넘을 수 없다. 그럼에도 친구는 자기를 성장시키기 위해 솔개처럼 낡은 부리와 발톱을 뽑는 고난을 자처한다. 그래서 이번 작품들도 편편이 걸작이다. 개성적 자기 고백과 격조, 섬세한 관찰과 묘사, 다 읽고 난 뒤에 감도는 여운, 사유의 매너리즘에 뿔을 들이대는 산양의 투혼이 엿보인다. 친구의 고향인 왕피천 물고기의 유선형 몸매처럼 유려한 문장들. 사색은 여울 위에 앉은 햇빛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뜻은 검푸른 물속처럼 깊다. 그의 문장에는 문향의 근육이 잡히고, 밤새우며 내장을 짜낸 육수가 문장 고랑에 흥건하다. 많은 분들이 배재록의 문장을 만나 자기 변화의 혜안과 서정의 양식을 얻길 바란다.늦가을 나무는 떨켜를 작동시켜 수분을 억제해 만산홍엽으로 바뀌었다.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해 떨켜를 만들어 잎의 명줄을 끊어놓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대암산을 오르며 본 비무장지대에도 만산홍엽을 이루고 있다. 신의 솜씨로 짠 색동치마처럼 붉고 노란 실을 꿰어 온 산을 단장해 놓았다.떨켜의 장난인지 일교차가 커서 단풍은 더 곱고 가뭄에 말라 푸석거린다. 그냥 보내기가 아까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나보낼 태세다. 내가 서 있는 민통선 산 능선에도 불그스레한 색깔이 마구 번져가고 있다. 총부리 겨눈 38선 경계를 지우며 절경의 단풍은 산허리를 감고 돌고 있다. 색시 볼에 찍은 연지곤지로 붉은 옷을 입는 산자락. 대암산에 빨갛고 노란 융단을 깔고 물감을 뿌려 성대한 축제를 준비한다. 단풍은 산허리를 누비며 투혼을 불태운다. 남북경계를 허물 듯 눈부시게 나뭇잎을 물들이고 있다. 갈바람에 나뭇잎은 만추의 춤을 춘다. 내 인생의 최전성기도 이만할까.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화려했던 인생의 단풍이 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 영혼도 어느 골짜기에서 방황하다 낙엽처럼 뒹굴고 있을 것이다.겨울이 오기 전에 매듭을 지어야 하는 나무는 떨켜 가동 시점을 계산한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조막손 잎을 하나둘 땅에 떨궈야 할 시점을 헤아린다. 아름답게 몸을 치장했던 나뭇잎을 내려놓을 생의 전환점이 다가온 것이다. 화려했던 만추의 꿈을 접고 단풍은 서서히 낙엽이 될 준비를 서두른다.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는 것은 겨울나기 전략이다. 비워야 하는 숙명 앞에 초연한 자세로 잎을 강제로 떨궈야 한다. 자식을 떠나보내는 어미 심정으로 겨울을 나기 위해 비정하게 눈 딱 감고 미리 준비한 떨켜로 떨굴 시간이다. 떨켜로 잎을 떨구는 시간. 위기 극복을 위해 몰입을 발휘한다. 이별이 싫어 잎이 오열한다. 이별의 아쉬움과 슬픔은 나무에도 있나 보다. 자연에 순응하기 위해 비정한 진화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생존의 법칙이지 싶다.생존을 위해 강제해고시키듯 잎을 떨궈야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뿌리에서 흡수하는 수분은 줄고, 잎으로 빠지는 양은 변동 없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영악화를 이유로 자식 같은 직원들을 퇴출시키는 행위와 같은 이치다._‘떨켜를 만들다’ 중에서
스티커 착! 말씀 쏙! 말씀 암송 스티커북 2
언약의책 / 유외영.이지연.이혜성 엮음, 오월 그림 / 2016.10.25
6,500
언약의책
소설,일반
유외영.이지연.이혜성 엮음, 오월 그림
말씀 암송의 최고 타이밍인 만 5세부터 7세 어린이를 위한 말씀 암송 스티커북 시리즈. 말씀 암송의 묘미와 스티커 붙이는 재미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스티커북이다. 성경 말씀을 큰 소리로 따라 읽고, 또박또박 쓰고, 재밌게 스티커로 붙이면 말씀이 마음 속에 쏙 들어올 것이다.목차 없는 상품입니다.“스티커 놀이를 하면서도 말씀이 외워지고 묵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말씀 암송의 묘미와 스티커 붙이는 재미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스티커북! 말씀 암송의 최고 타이밍인 만 5세부터 7세 어린이를 위한 재미 퐁, 믿음 쑥쑥! 말씀 암송 스티커북 시리즈! 성경 말씀을 큰 소리로 따라 읽고, 또박또박 쓰고, 재밌게 스티커로 붙이면 와! 말씀이 맘속에 쏙~ 들어와요!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 1단계:엄마와 함께 말씀을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요! ● 2단계:동화처럼 구성된 말씀 관련 이야기를 함께 읽고, 그림을 보며 생각해 봐요. ● 3단계:중요 말씀 단어 따라 쓰기, 색칠하기, 스티커 붙이기 등의 활동을 통해 말씀에 감추어진 뜻을 깨달아가요. ● 4단계:엄마와 함께 묵상하기를 통해 질문을 주고받으며 말씀을 마음에 새겨요. ● 5단계:다시 한 번 말씀을 읽고 암송도 해보며, 주신 말씀이 내 것이 되도록 기도하며 마무리해요. 이래서 참 좋아요! ● 복음 관련 성경 말씀을 5구절씩 한 권에 수록했어요. ● 버려지는 스티커 뒷면도 알뜰하게 활용! 스티커 뒷면에 제시된 말씀 쓰기 활동 미션까지 최선을 다해 도전해 봐요! ● 가정에서, 교회에서 활동시간 혹은 소그룹 모임, 여행 갈 때 스티커 붙이는 재미와 말씀 암송의 묘미를 한 권에 쏙 담은 말씀 암송 스티커북과 함께하면 믿음이 쑥쑥 자라납니다! 말씀 암송 스티커북, 자녀를 위한 특별한 선물입니다! ● 어려서부터 말씀 암송과 묵상의 비밀을 재미있는 스티커 놀이북을 통해 알아가게 돕습니다. ● 말씀 읽기, 단어 쓰기, 스티커 붙이기, 색칠하기, 미로 찾기, 기도하기 등의 과정을 통해 성경 말씀과 더 친해지게 됩니다. ● 손가락을 조물조물하면 눈과 손의 협응력과 집중력이 길러지고, 사고력과 성취감 향상에도 도움을 줍니다. ● 이 모든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아가는 최고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전해철 지음 / 20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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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소설,일반
전해철 지음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첫 저서. 전해철 의원은 “그동안 제가 걸어온 길을 이제는 차분히 되돌아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는 “노무현, 문재인 두 분의 대통령님 이야기를 빼고 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고백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한 시간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할 시간을 써내려간다. 그는 두 분의 대통령과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을 다 담을 수는 없었다. “한 순간, 한 순간을 복기하고 떠올릴 때마다 당시의 기쁨, 고통, 아픔, 절박함”이 다시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런 감정들은 책에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때문에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이제는 조금은 자유롭게,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여는 글 제1부 살아온 날들 목포와 마산 대학 시절 그리고 고시 합격 사법연수원 시절 결혼과 군대 생활 변호사 제2부 함께한 날들 변호사 노무현의 대통령 선거 승리 뒤의 또 다른 이야기 참여정부 민정수석 권력기관 제자리 찾기 사법개혁 과거사 정리 3부 함께할 날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문재인의 출마 의정활동 당대표에서 대통령으로 삼철이라는 프레임 정치와 정당 제4부 경기도 이야기 경기도에는 왜 정책이 없을까? 정치 청사진: 경기도의 자치분권 실현 경제 청사진: 지역별 정책 확립을 통한 균형 발전 교통 청사진: 편리한 교통으로 행복감 상승 복지 청사진: 복지 기본선 구축 추천의 글 전해철의 진면목이 담기다 | 이해찬 시대가 요구하는 덕목을 갖춘 정치인 | 김진표 전해철이 걸어온 길“제 앞에는 새로운 길이 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입니다” 전해철 의원의 첫 저서 발간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첫 저서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가 발간됐다. 전해철 의원은 “그동안 제가 걸어온 길을 이제는 차분히 되돌아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는 “노무현, 문재인 두 분의 대통령님 이야기를 빼고 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고백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한 시간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할 시간을 써내려간다. 그는 두 분의 대통령과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을 다 담을 수는 없었다. “한 순간, 한 순간을 복기하고 떠올릴 때마다 당시의 기쁨, 고통, 아픔, 절박함”이 다시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런 감정들은 책에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때문에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이제는 조금은 자유롭게,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는 이제 막 “새로운 길”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에 첫발을 내딛는 전해철 의원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겨 있는 책이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책은 지난 8년간 정권교체에 매달리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안타깝고, 당시 느낀 참담함 또한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노무현 정신은 희망이 되었고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_‘여는 글’에서 ‘일 잘하는 전해철’, 제가 아는 전해철 의원입니다 _이해찬(국회의원, 전 국무총리) 전해철 의원은 두 개의 고향을 가지고 있다. 한 곳은 그가 태어나고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졸업한 목포이며 한 곳은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마산이다.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시기였다. 가난은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를 살았던 대부분의 가족들은 ‘밥벌이’를 위해 집을 떠났다.” 그는 취직하여 목포를 떠난 큰형이 있는 마산에서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고려대학교 법대에 진학한다.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법은 정의를 유린하고 있었다. 법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온갖 불의와 부정과 부패를” 목격하고 “시대에 편승하는 법조인이 아니라 정의로운 법을 수호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1987년 6월 항쟁이 막 지난 그해 가을, 그는 사법고시 2차 시험에 합격했다는 통지를 받는다. 군대 임기를 마칠 즈음에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고시 준비를 할 때부터 생각했던 인권 변호사로 진로를 결정한다. “그때 마침 천정배, 임종인, 이덕우 변호사가 서울 서초동에서 ‘해마루 합동사무소’를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해마루에 입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훗날 함께할 노무현 변호사를 만난다. 해마루에서 전해철 의원이 맡은 “전체 사건에서 국가보안법과 노동법 사건이 70퍼센트에서 80퍼센트를 차지했다. 특히 노동자와 관련한 사건들을 주로 맡았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은 그렇게 해마루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이미 청문회 스타로 유명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노무현을 알고 있었다. 노무현 변호사는 역사를 좋아하고 창의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솔직하고 원칙적인 사람이었다. _‘변호사’에서 2018년 오늘, 새로운 봄을 기다리며 그날의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다시 읽어본다 노무현 변호사가 종로에 출마했다. 전해철 의원은 선거캠프에 나가서 도왔다. “당선되면 국회의원을 했고, 낙선하면 해마루로 돌아와 변호사를 했다.” 2001년 12월 11일 노무현 상임고문은 링컨에 관한 책을 출판하고 기념하는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거의 모든 선거에서 낙선만 하고 있던 노무현 변호사가 대통령 선거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니, 언감생심 꿈이라도 꿀 일이 아니라고 말릴 일이었지만, 말린다고 그만둘 사람이 아니었다. 노무현은 한 방울의 물로 바위를 쪼갤 수 있다고 믿는 정치인이었다. 그는 정치의 선한 작용을 믿었다. 그는 인간으로서도 가장 순수했다.” 노무현 후보는 2002년 4월 새천년민주당의 ‘국민참여 경선’에서 노풍을 일으키며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지만, 몇 개월 지나지 않아 후보를 바꿔야 한다는 온갖 말들이 나왔다. 전해철 의원은 변호사들을 만나러 다니며 ‘노무현 후보지지 법률지원단’을 구성했다. 2002년 12월 18일 아침, 《조선일보》에 “정몽준, 노무현을 버리다”는 기사가 터졌다. “투표일 절날 밤부터 대한민국의 통화량이 급증하기 시작해서 투표하는 내내 통화량이 내려가질 않았다. 그리고 그날 노무현은 마침내 승리하였다.” 해마루 사무실에 창고가 하나 있다. 사건 자료를 모아 두는 곳이었다. 의뢰인이 오면 직원이 창고에 가서 일일이 자료를 찾아와야 했다. 창고에서 자료 찾기는 아주 힘든 막일에 속했다. 노무현 변호사가 그걸 보고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286 컴퓨터를 쓰고 있을 때인데, 실현 불가능한 말 같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 얼마 후에 당신이 직접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오셨다. 그게 ‘노하우’의 기반이 되었다. 그것을 발전시킨 게 참여정부의 온라인 보고 시스템인 ‘이지원’이다. _‘목포와 마산’에서 나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2004년 3월 9일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이 공동으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여당이지만 소수당인 열린우리당은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2004년 3월 12일 새벽,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에 진입해 여야 대치 상황이 시작”됐고 “오전 11시 5분쯤 박관용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 “의장석에서 농성 중이던 여당 의원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내고, 곧바로 탄핵소추안을 상정”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온몸으로 저항”했지만 11시 55분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국민들은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4월 15일 치러진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들은 열리우리당에 과반이 넘는 152석을 주이면서, 제1당이던 한나라당과 제2당인 새천년민주당을 심판했다.” 5월 1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을 내렸다. “노무현 대통령은 업무에 복귀했다. 대통령은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전해철 의원을 민정비서관에 임명하여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전해철 의원은 “청와대 근무 초기에는 민정비서관으로 나중에는 43세의 젊은 나이에 민정수석이 되어 청와대에서 생활했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나이를 문제 삼는 건 옛날식 사고방식이고, 정말 실력 있는 ‘낭중치추’라고 설명했다.” 참여정부의 청와대는 철저히 시스템으로 움직였다. 각종 현안 및 정책이 체계화된 시스템 안에서 논의되고 결정되었다. (…) 노무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제왕적 대통령이었던 적이 없었다. 그는 늘 국민들에게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고자 꿈꾸었다. _‘참여정부 민정수석’에서 내가 2006년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때도 민정수석실의 주요 과제는 권력기관 개혁, 과거사 정리, 사법개혁 활동 등이었고 이를 원할히 추진할 수 있다고 총괄하는 것이었다. _‘참여정부 민정수석’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하자마자 각각의 권력기관들은 예전의 집행기관으로 즉각적으로 변모하여 국정농단의 최전선에서 앞장서서 부패와 부정, 탈법과 불법을 저지르고 말았다. 시스템을 더욱 철저하게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 역시 중요하다. _‘권력기관 제자리 찾기’에서 이 비극을 이야기 하려고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아프다… 반드시 노무현의 뜻을 이어받아, 그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했다 “마침내 4월 30일, 전국에 생중계되는 상태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했다. 노 대통령이 대검 수사를 받으러 갈 때 문재인 실장과 내가 함께 갔다.” 전해철 의원은 노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동안 입안이 바짝바짝 탔다. “그때 조사했던 사람이 우병우였고 수사기획관은 홍만표였다. 현재 우병우는 국정농단으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구속 중이고, 홍만표는 정운호 로비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다.” 5월에도 검찰은 국세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공을 퍼부었다. “5월 11일에는 딸 정연씨 부부가 검찰에 소환되었고, 다음 날 검찰은 정연씨가 40만 달러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점점 말을 잃어갔다.” 5월 23일 새벽, 소식을 들었다. 그날 봉하마을은 울음바다였다. 5월 23일이라고 쓰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 통입골수(痛入骨髓), ’고통이 뼈 속 깊이 새겨지다’라는 말이다. _‘서거’에서 “그렇게 정치를 안 하겠다는 사람이 마침내 하겠다고 결정했다.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문재인은 결코 정치를 할 분이 아니었다.” 전해철 의원은 “문재인 실장과 함께 정치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그는 생각했다. “우리에게는 문재인밖에 없었다”고. “문재인이 결심을 밝히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머리에 봉하의 풍경이 떠올랐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는 MB정부가 다시 박근혜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만 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그는 믿기로 했다. 2012년 대선 뒷이야기 그리고 2017 대선 전해철 의원은 이 책에서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승리하여 18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시점부터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작된, 결코 쉽지 않았던 안철수와의 후보 단일화 과정, 단일화 실무 협상 등의 이야기를 꺼내든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패배였다. 패배의 원인은 안철수와의 단일화에 너무 힘을 뺐고, 불법 탈법을 자행하면서까지 승리하고자 했던 박근혜 캠프보다 덜 절실했으며, 문재인 후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을 패인으로 분석했다. 2012년은 그가 안산에서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해이기도 하다. 그는 민정수석으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국회에 설치되는 각종 위원회에 되도록 참여하려고 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전해철 의원은 “아직은 당리당략에 치우친 정치라는 것, 상생과 타협의 문화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2012년 대선 때에는 공식적인 선대위 캠프가 3개였다. 민주캠프(당), 시민캠프(시민), 미래캠프(정책)가 있었다. 시민캠프가 전국적인 조직이 되다 보니 민주캠프와 시민캠프가 늘 갈등을 빚었다. 지역에 가면 시민캠프 사람이 다 있었다. 좋은 의미로 시민의 참여였지만, 일사불란한 선거운동은 불가능했다. 반대로 2017년에는 단일한 캠프가 만들어졌다. 경선 때부터 함께할 모임이나 포럼을 처음 만들 때 내가 강하게 이야기를 했다.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되 가능한 전문가 중심으로 만들고, 선거운동은 공조직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 무엇보다 국민들이 문재인 후보를 믿어주고 지지해주었다. 전국을 밝힌 촛불이 민주주의 후퇴와 국민들의 삶을 어렵게 하는 강고한 기득권 세력에 맞서 세상을 바꾸는 역사를 함께 만든 것이다. _‘당대표에서 대통령으로’ 우리는 이름 맨 끝 자가 같은 ‘삼철’이다. 삼철은 이너써클도 아니고 비선실세도 아니다. 우리 셋의 공통점은 이름 끝 자가 철이라는 점보다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과정에 어느 누구보다 각자가 처한 여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점이다. 그 점에서 삼철은 우리에게 자부심이다. _‘삼철이라는 프레임’에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 전해철 의원의 꿈입니다 _김진표(국회의원, 전 부종리)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는 이제 막 “새로운 길”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에 첫발을 내딛는 전해철 의원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겨 있는 책이다. 그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하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믿는다. “그런 세상은 정치를 통해 만들어갈 수 있다”고 그리고 “정치에는 기본적으로 갈등과 싸움”이 있으면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인정하는 정치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그리고 생각한다. “그것을 제도적으로 풀어줘야” 하며 “그것을 풀어주는 것이 개헌”이라고. “개헌을 통해 협치를 할 수 있는 틀”을 만들 수 있다고. “이제 정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대디를 부른다
젤코북 / 가백현 (지은이)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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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코북
소설,일반
가백현 (지은이)
1998년 세기문학신인상, 200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가백현의 장편소설. 집창촌에서 휴지와 콘돔을 배달하는 소년, 4천억 원의 손실을 본 펀드 매니저, 관음증에 빠진 힙합 작사가, 부정한 공무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납치범과 그들이 찾아가는 창녀 수진이 등장한다. 전체적인 얼개는 한국 증시가 폭락한 하루를 배경으로 다섯 남자에 관한 서술이다. 창녀들이 성매매 방지 특별법 반대 시위를 하려고 시청 광장으로 향하면서 시작되어, 여러 인물들을 통과하여 다시 집창촌으로 돌아와 끝이 난다.1장 ... 9p 2장 ... 26p 3장 ... 56p 4장 ... 98p 5장 ... 168p 6장 ... 199p 7장 ... 228p독특한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 세계! 가백현이 우리를 독특하고 다양한 이야기 세계로 끌고 간다. 1998년 세기문학신인상, 200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다양한 경험 속에서 이야기를 발굴하는 작가다. 그래서 그의 소설 한 단락 한 단락이 살아 있는 현장 같다. 「대디를 부른다」는 집창촌에서 휴지와 콘돔을 배달하는 소년, 4천억 원의 손실을 본 펀드 매니저, 관음증에 빠진 힙합 작사가, 부정한 공무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납치범과 그들이 찾아가는 창녀 수진이 등장한다. 전체적인 얼개는 한국 증시가 폭락한 하루를 배경으로 다섯 남자에 관한 서술이다. 창녀들이 성매매 방지 특별법 반대 시위를 하려고 시청 광장으로 향하면서 시작되어, 여러 인물들을 통과하여 다시 집창촌으로 돌아와 끝이 난다. 워낙 다른 삶을 살아온 인물들이라 아귀가 맞지 않을 것 같은데 탄탄하게 엮어 길을 잃지 않고 쉽게 따라갈 수 있다. 그들을 통해 화내고 웃기를 반복하다, 결국 숙연해진다. 가백현의「대디를 부른다」는 문장과 이야기에서 머뭇거리거나 뒤돌아보지 않는다. 전진하는 시간을 따라 단락으로 나눠 다부지게 몰아간다. 등장인물들의 내면도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낸다. 중간 중간 터지는 재치를 만날 때 잠시 멈춰 주위를 둘러볼 뿐이다. 전체적인 얼개는 한국 증시가 폭락한 하루를 배경으로 다섯 남자와 창녀에 대한 서술이다. 창녀들이 성매매 방지 특별법 반대 시위를 하려고 시청 광장으로 향하면서 시작되어 여러 인물들을 통과한 뒤, 다시 집창촌으로 돌아와 끝이 난다. 워낙 다른 삶을 살아온 인물들이라 아귀가 맞지 않을 것 같은데 탄탄하게 엮어 길을 잃지 않고 쉽게 따라갈 수 있다. 그들을 통해 화내고 웃기를 반복하다 결국 숙연해진다. 화자는 삽살개로 불리는 나다. 집창촌에서 창녀의 아들로 태어나 버려졌고,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창녀 출신의 할머니 밑에서 자라 휴지와 콘돔을 배달한다. 외부 세계와 접촉하지 않았던 나에게 매춘은 부모가 밭일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과 똑같은 노동이다. 어머니는 한 번 본 남자 열에 아홉이 다시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낳고 사라졌고, 나는 자연스럽게 창녀들 속에서 자랐다. 아비는 손님 중의 한 사람일 가능성이 컸다. 재벌 총수 아들이 호기심에서 왔다가 아비가 되었을 수도 있고, 술 취한 회사원이 동료들과 왔다가 아비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니 집창촌 창녀들이 모두 어미이듯, 집창촌을 찾는 모든 남자가 아비인 셈이다. 또 다른 인물 펀드 매니저 형기는 여의도에서 신의 손이라 불리는 스타플레이어다. 예상치 못한 주가 폭락으로 운용 자금 4천억 원의 손실을 본다. 날아간 4천억 원은 누군가의 퇴직금, 누군가의 아파트 담보 대출금, 누군가 평생 부은 적금, 누군가의 자식 결혼 자금이다. 복구해야 한다. 힙합 작사가 지종은 전철에서 여자 청바지 지퍼를 내려 성추행범으로 체포되고, 합의하려고 증권을 팔기로 하지만 거래가 되지 않는다. 또한 의뢰받은 작사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한 줄도 떠오르지 않는다. 시청 도시 디자인팀 계장 우영은 아내의 출산이 다가오고 모든 것이 수월하다. 그는 폭락하는 증권이 언젠가는 반등할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 시점을 기다리면서, 집창촌 철거 후 디자인 구상을 위해 출장을 나간다. 빌라 경비원으로 일하다 해고된 종필은 증권 회사 사장 딸을 납치하려고 미행한다. 그는 증권 회사 사장을 사회악으로, 자신을 사회악을 응징하는 테러리스트라고 규정짓는다. 미행 도중 신호등 앞에서 그녀를 놓치게 되고 화가 치민 상태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한다. 가백현은 범상치 않은 경험의 세계를 거쳐 왔다. 그래서 다양한 삶 속에 존재하는 인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경험이 사람을 만든다. 경험은 사건에서 이뤄지고, 사건은 시간과 공간을 소비한다.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한정된 경험만 할 수 있는 우리의 한계를 소설이란 간접 경험이 해결해 준다. 여러 인물과 여러 사건이 압축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대디를 부른다」가 여기에 가장 적합한 소설이다.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다. 강제로 시간의 벽돌 하나를 중간에서 빼버린 것과 같다. 침묵과 소란이 공존하지만 무가치하다. 사람과 네트워크가 분리되어 현실 밖으로 튕겨 나간 시간이다.그의 인생은 아내와 여의도라는 두 개의 신기루를 떠받치고 살아온 셈이다. 하나는 2년 전에 무너졌고, 하나는 바로 눈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린다.아비는 손님 중의 한 사람일 가능성이 컸다. 재벌 총수 아들이 호기심에서 왔다가 아비가 되었을 수도 있고, 술 취한 회사원이 동료들과 왔다가 아비가 되었을 수도 있으며, 가난하고 소심한 남자가 모처럼 용기를 내어 왔다가 아비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니 창녀촌 언니들 모두 어미이듯, 창녀촌을 찾는 모든 남자가 아비인 셈이다. 그와 그녀가 무대 위에서 대디(Daddy)를 불렀다. 노래는 공간이 되고 이야기가 되고 몸이 된다. 그가 토해 낸 노래가 그녀에게로, 그녀가 토해 낸 노래가 그에게로 스며든다. 그의 아픔이 그녀의 몸속으로, 그녀의 아픔이 그의 몸속으로 스며든다. 그녀의 원피스를 잡아당겼다. 어깨 쪽에서 툭 소리가 나면서 원피스가 밑으로 흘러내렸다. 이어 그녀의 알몸이 포도를 힘껏 눌렀을 때처럼 솟아올랐다. 알몸인 그녀와 그는 악을 바락바락 쓰며 방바닥을 뒹굴었다.
해방촌의 채식주의자
한겨레출판 / 전범선 (지은이)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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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전범선 (지은이)
밴드 ‘양반들’ 보컬이자 성대 앞 사회과학서점 ‘풀무질’ 대표인 전범선의 첫 산문집. 2019년 초, 전범선은 폐업 위기를 맞은 33년 된 책방 ‘풀무질’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왜 빚더미에 쌓인, 쓰러져가는 책방을 이어받기로 결심한 걸까.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를 전공한 저자는 컬럼비아 로스쿨에 합격, 한때 국제변호사를 꿈꾸었다. 하지만 로스쿨에 입학하지 않고 현재 해방촌에 살며 낮에는 풀무질에서 글을 쓰고, 밤에는 로큰롤을 연주한다. 그리고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집필했다. 책은 대한민국을 벗어나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역설적으로 자신의 뿌리와 자리를 찾아가는 저자의 여정을 담았다. 그는 왜 로스쿨 대신 로큰롤을, 옥스퍼드 대신 해방촌을 선택한 걸까?추천사 머리말 - 독립문화만세 1부 휘뚜루마뚜루: 나의 뿌리를 찾아서 장관님이 보실까 봐 강원중학교의 전설 ‘민족사관’이란 무엇인가 다트머스맨 내가 친일파의 후손이라니 런던의 조선인 옥스퍼드 양반들 자 한번 엎어보자 꿈은 동사, 자유는 부사 2부 성균관 두루미: 나의 자리를 찾아서 내가 전범선인 이유 춘천의 음악가 인문학을 위한 변명 책방 풀무질 살리기 밀레니얼세대의 풀무질 퇴사종용기 책은 뿌리다 “카투사라서 죄송합니다” 부유세대 내가 본 대한민국의 특권계급 나의 면도와 면도 전후 DMZ의 두루미 맥을 잇다 3부 해방촌의 채식주의자: 모두의 자유를 위하여 동네가 미래다 비건 한국 만들기 장군님은 채식주의자 남자가 고기를 먹어야 힘을 쓰지 멸종과 탈육식 툰베리의 종말론 동물당이 필요하다 코로나 이후의 자유주의 설악이 왈 전선과 물결 희망을 품어본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기후독재가 온다 맺음말 - 2030 데드라인낮에는 책방 주인, 밤에는 로큰롤 연주 그리고 비거니즘과 동물해방까지… ― 전방위적 ‘독립문화인’으로 살고 있는 전범선의 21세기 양반 라이프스타일 *록커 등 20대 청년들, 성대 앞 33년 지킨 사회과학서점 ‘풀무질’ 인수 “책방 지켜 역사 단절 이을 것” - 「한국일보」 2019년 1월 18일 기사 중에서 밴드 ‘양반들’ 보컬이자 성대 앞 사회과학서점 ‘풀무질’ 대표인 전범선이 첫 산문집 『해방촌의 채식주의자』를 출간했다. 2019년 초, 전범선은 폐업 위기를 맞은 33년 된 책방 ‘풀무질’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왜 빚더미에 쌓인, 쓰러져가는 책방을 이어받기로 결심한 걸까.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를 전공한 저자는 컬럼비아 로스쿨에 합격, 한때 국제변호사를 꿈꾸었다. 하지만 로스쿨에 입학하지 않고 현재 해방촌에 살며 낮에는 풀무질에서 글을 쓰고, 밤에는 로큰롤을 연주한다. 그리고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집필했다. 책은 대한민국을 벗어나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역설적으로 자신의 뿌리와 자리를 찾아가는 저자의 여정을 담았다. 그는 왜 로스쿨 대신 로큰롤을, 옥스퍼드 대신 해방촌을 선택한 걸까? 저자는 미국과 영국에서 공부하며 난생 처음 철저하게 경계인으로 살았다. 이방인과 소수자로 살며 하도 눈치를 봤더니 별로 남 신경을 안 쓰게 됐다. 덕분에 한결 자유로워졌다. 눈치를 덜 보니,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책방 ‘풀무질’ 주인, 출판사 ‘두루미’ 대표, 밴드 ‘양반들’ 보컬, 전 채식 레스토랑 ‘소식’ 공동대표, ‘동물해방물결’ 자문위원, 칼럼니스트 등. 벌여놓은 일이 많아 불안하기도 하지만 삶이 만족스러운 이유다.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있지는 않지만 휘뚜루마뚜루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이유다. 그는 지금, 남의 눈치 안 보고 로큰롤을 연주하고, 해방촌의 채식주의자로 행복하게 산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는 로스쿨 입학을 취소했다. 돌이켜보면 이유는 단순했다. 나는 자유롭고 싶었다. 그냥 눈치 좀 안 보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휘뚜루마뚜루: 나의 뿌리를 찾아서」는 늘 1등으로만 살았던 저자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다는 고등학교에 입학, 오히려 ‘공부는 경쟁’이라는 강박관념에서 탈피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후 미국과 영국으로 이어지는 유학길에서 어니스트 사토우, 호모 헐버트, 토머스 페인의 사상과 철학을 읽고 공부하며 비로소 대한민국의 뿌리와 나의 뿌리를 이해하게 된다. ‘다트머스맨’, ‘런던의 조선인’, ‘옥스퍼드 양반들’, ‘꿈은 동사, 자유는 부사’로 이어지는 글은 저자가 자아를 찾고 나와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다. 이 시절 동안 저자는 인종과 성에 관한 온갖 편견과 고정관념을 부수고, 본인만의 자유를 확립한다. 2부 「성균관 두루미: 나의 자리를 찾아서」는 저자가 그간 발언해온 사회적 비평을 모았다. 1부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아 방랑했다면, 2부에서는 나의 자리를 찾아 다양한 일을 도모하고 자신의 신념을 글로 남기고 행동한다. 성균관대 앞 서점 ‘풀무질’ 인수 이야기를 비롯해 인문학, 음악, 밀레니얼세대, 한미 관계에서 본 카투사, ‘덜 남성 되기’ 수행 등 한국사회의 치열한 이슈를 살핀다. 저자는 운동가로서 환경과 탈 소비에 주력하고, 예술가로서는 뿌리 깊은 문화 예술적 맥락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 ‘재생’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데, 이를 통해 독자는 밀레니얼세대가 짊어질 수밖에 없는 고민과 상처가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다. 식민지배, 남북단절, 독재, 환경 위기 등으로 맥이 끊긴 작금의 상황을 다시 이어가려는 젊은 세대의 노력에 절로 응원을 보내게 된다. 3부 「해방촌의 채식주의자: 모두의 자유를 위하여」는 저자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채식, 동물해방 그리고 환경 이야기다. 저자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환학생 시절,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을 만난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삶의 좌표를 얻었다. 일종의 종교적 안정감을 느꼈다. 무의미한 세상에서 나름의 의미를 설정하고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69쪽)라고 말한다. “채식을 하는 것은 불편한 것투성이였지만 채식주의자가 되자 현대 자본주의 체제 내 여러 억압들의 교차성이 분명하게 보인 것이다.”(68쪽) 저자는 한국에 돌아온 뒤 운영하는 출판사 ‘두루미’에서 『비건 세상 만들기』, 『정면돌파: 할리우드에서 동물해방전선으로』를 펴냈고, 책방 ‘풀무질’에서 비거니즘 관련 강좌를 여는 등 ‘비건 한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채식은 왜 해야 하는지, 과연 고기를 먹어야 힘을 쓰는 건지, 탈육식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채식에 대한 오해 및 전 지구인이 경각심을 가지고 살펴야 할 환경 이야기를 이곳에 모았다. 1부와 2부, 3부를 관통하며 저자는 경쟁주의와 집단주의에서 탈피해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자신의 자리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나만의 독립성과 정체성 그리고 모두의 자유를 위해 예술가와 운동가로 살기로 결심한다. (주)두루미를 설립해 낡고 기울어가는 공간을 재건하고 그곳에 다시 문화 예술의 맥을 이어가려고 노력한다. 에너지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더 많이 줄여야 한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제 마지막 자유 앞에 섰다. 휘뚜루마뚜루 마냥 걷는 듯 보였지만, 목표를 찾았다. ‘느끼는 모두의 자유를 위해 행동하는 것.’ 채식을 하고 동물해방운동을 하며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저자는 이를 실천 중이다. 보다 자유로이 살면서도 전지구적 차원에서 행동하고 나아가고 있다. “진로 선택은 나에게 불행이냐, 불안이냐의 문제로 다가왔다. 안정된 삶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그러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불안을 택했다. 그게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라 믿었다. 이 책은 그 결정에 관한 성찰이자 변명이다.” 저자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안정적으로 살아왔지만 그 삶에서 행복을 느낄 수 없었다. 안정적이지만 불행한 직업 대신, 행복하지만 불안한 직업을 택했다. ‘아래부터 찬찬히 / 자 한번 엎어보자’(<아래로부터의 혁명>)라는 저자가 지은 노래 가사처럼,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아래서부터 천천히 오르고 있다. “무엇을 하는지는 상관없다.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하다. 독립적이고 자유롭다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면, 나는 행복할 것이다.”(12쪽-13쪽) 도래할 미래를 상상하며 그에게 ‘희망을 품어본다’.(192쪽)나는 독립책방 주인이자 인디밴드 보컬이다. 직업이 크게 두 가지인데, 둘 다 앞에 ‘독립’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사회가 보기에 ‘지 꼴리는 대로 산다’는 뜻이다. 그 외에 출판사 발행인, 동물권단체 자문위원 등의 꼬리표가 붙는다. 벌여놓은 일이 많다. tvN <문제적 남자>에 출연했을 때, 전현무 씨는 “우리 범선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농했다. 나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있다. 낮에는 선비질, 밤에는 한량질. 유유자적. 이름하야 21세기 양반 라이프스타일이다. 이 땅에서 나고 자라면서 나는 눈치 볼 일이 많았다. 변방 출신이라 더했다. (…) 내가 자아를 찾는 과정은 주로 역사 연구의 형태를 띠었다. 경계인은 원래 정체성이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의 관점보다는 역사의 입장, 우주의 입장에서 나의 위치를 가늠하는 연습을 했다. 민족사관이란 무엇인가? 무엇이길래 내가 한복을 입고 한옥에 살면서 영어만 쓰도록 하는가? 미국은 무엇이 위대하길래 내가 이역만리 땅까지 공부하러 왔는가? 1등만 기억하는 나라에서 1등으로 살았다. 그러나 막상 민사고에 가보니 부질없었다. 1등만 모인 1등 학교에서도 1등은 결국 한명뿐이다. 그제야 ‘공부는 경쟁’이라는 강박관념에서 탈출했다. 내가 선택한 역사와 음악 두 분야 모두 줄세우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독창성과 설득력이 관건이었다. 인문학과 예술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음식과 전쟁
루아크 / 톰 닐론 (지은이), 신유진 (옮긴이) / 2018.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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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크
소설,일반
톰 닐론 (지은이), 신유진 (옮긴이)
인류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120여 장의 희귀 일러스트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이다. 고문서 수집가인 톰 닐론은 '잉어와 민중 십자군' '레모네이드와 페스트' '칠리와 식인 문화' '카카오와 무역 분쟁' 같은 주제를 통해 음식을 향한 인간의 열망과 분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다양한 주제의 음식 이야기들은 음식 역사의 공백과 부정확함을 메워줄뿐더러 음식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인류사 속 혁명과 전쟁과 탐식이라는 주제와 무척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대영도서관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도서관, 미술관, 헌책방에서 찾아낸 희귀 자료를 토대로 음식 이야기를 매혹적으로 풀어낸다.들어가는 말 1장 잉어와 민중 십자군 2장 레모네이드와 전염병 3장 추출물 4장 누구나 가끔은 누군가를 먹는다 5장 디너파티 혁명 6장 크라우드소싱 7장 카카오와 분쟁 8장 삶, 자유 그리고 부드러움의 추구 9장 케이크를 맛보다 10장 걸쭉함 이미지 출처 찾아보기 감사의 말혁명, 전쟁, 탐식의 역사에 숨어 있는 매혹적인 음식 이야기! 인류 역사에서 음식은 항상 ‘조연’이었다. 세계사 속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음식은 대개 이야기와 이야기를 이어주는 하나의 매개였지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인간의 일상에서 음식, 곧 먹는 것과 관련한 일은 때로는 목숨을 걸고 지켜내거나 쟁취해야 할 만큼 중요했다. 전쟁이 발발하거나 혁명이 일어났을 때도, 전염병이 창궐하거나 기근이 닥쳤을 때도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무언가를 먹어야 했으며, 때로는 무언가를 먹기 위해 전쟁이나 혁명이 필요한 적도 많았다. 어쩌면 더 맛있는 음식을 더 배부르게 먹기 위한 인간의 욕망이 다툼의 근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인간에게 먹는 행위는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음식과 관련한 역사 기록은 그 중요성만큼 음식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대개 구체적이지 않거나 단편적으로 서술될 뿐이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잊혔고, 우리 배를 채우는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한 일인 것처럼 여겨져 이 주제는 결국 역사의 주변부로 밀려났다. 이 책 《음식과 전쟁》의 저자인 톰 닐론은 책 도입부에서 이런 아쉬움을 토로한다. “1623년에 암본섬에서는 정향 공급을 둘러싸고 아주 작은 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에 대한 역사 기록은 남아 있지만, 화폐적 가치를 넘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정당화될 만큼 정향이 왜 그리 각광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새뮤얼 피프스나 존 이블린 같은 일기작가나 역사가들은 가끔 동시대인이 먹는 음식이나 새로 문을 연 식당을 두고 가치 있는 관찰을 하기도 했지만, 그들 역시 당대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을 먹었으며 그 음식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못했다. 음식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매일 만들고 먹는다는 사실에 가려져 현대인들에게는 오히려 미지의 존재가 되어버린 듯하다.” 고대 요리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레시피를 취미 삼아 재현해보곤 했던 톰 닐론은 음식과 관련한 오래된 서적을 본격적으로 수집하면서 그 안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여러 매체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모아 이 책 《음식과 전쟁》에 담았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다양한 주제의 음식 이야기들은 음식 역사의 공백과 부정확함을 메워줄뿐더러 음식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인류사 속 혁명과 전쟁과 탐식이라는 주제와 무척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잉어 양식과 십자군 전쟁, 레모네이드와 17세기 유럽을 휩쓴 페스트, 식인문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육 요리 레시피, 카카오를 차지하기 위한 서구 열강들의 무역 전쟁에 관한 이야기들이 그것이다. 저자는 대영도서관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도서관, 미술관, 헌책방에서 찾아낸 희귀 자료를 토대로 음식 이야기를 매혹적으로 풀어낸다. 120여 장의 화려한 일러스트를 통해 보는 음식의 역사! 열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각 장마다 흥미로운 주제가 담겨 있다. 먼저 1장에서는 중세 유럽에서 일었던 잉어 열풍과 십자군 물결을 연결 지어 풀어냈고, 2장에서는 17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전염병이 프랑스 파리만 비켜간 데에 레모네이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본다. 3장에서는 육군과 해군의 보급품 무게를 덜기 위해 개발이 시작된 휴대용 수프 이야기를 다루었고, 4장에서는 카리브해의 식인 문화가 현대 문명에 끼친 영향을 조명했다. 5장에서는 루이 14세의 저녁 만찬과 혁명을 연결 지었으며, 6장에서는 우스터셔소스의 발견으로 본격화된 소스 개발 경쟁을 언급한다. 7장에서는 카카오를 둘러싼 유럽 열강들의 분투를 담았으며, 8장에서는 바비큐 문화의 본류를 추적하며 그 진짜 의미를 되새겨본다. 9장에서는 페이스트리를 둘러싼 멕시코와 프랑스의 갈등을 들여다보고, 마지막 10장에서는 걸쭉한 음식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주제와 더불어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것은 톰 닐론이 수집한 120여 장의 일러스트라 할 수 있겠다. 고문서에 수록된 삽화에서부터 중세 화가의 판화나 소묘, 그리고 오래된 요리책에 담긴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화려하고 진귀한 일러스트들은 본문과 어우러져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저자가 책 도입부에서 밝혔듯 “음식의 의미를 미화하지 않으면서 음식이라는 일상적 존재를 격상”시키는 데에 이 책은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음식을 둘러싼 역사와 그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큰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1096년 시비토트전투에서 민중 십자군이 갑작스럽고도 수치스러운 최후를 맞이하기 직전, 묘하게도 은자 피에르는 보급품을 요청한다는 이유로 콘스탄티노플로 향한 덕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술탄의 간첩들이 퍼뜨린 거짓 소문 때문에 대담해진 십자군은 마음껏 약탈할 기회와 눈앞의 승리를 꿈꿨지만, 터키인들에게 기습을 당해 패배하고 만다. 은자 피에르는 아미앵으로 도망쳤다. 와인 몇 병과 잉어와 함께 유럽에 양어법을 보급하겠다는 불타는 열망을 품고 돌아간 것 같다. 이후 200년 동안 잉어를 먹은 십자군의 물결은 싸우고 배우고 파괴하기 위해, 또 먹기 위해 성지로 향했다.유럽에서는 잉어가 급격히 대중화되었고, 어류 양식은 성황을 이루었다. 가톨릭교회가 금요일마다 육류 먹는 것을 금지한 데다 내륙에서 바닷물고기 구하는 게 어려웠던 탓에 매주 수요가 생겨난 것이다. 푸짐한 잉어는 여러 세기 동안 식탁의 중심을 차지했다. 사실 중세시대를 통틀어 수도원이나 장원, 작은 마을은 잉어로 가득 찬 연못을 보유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잉어가 영국해협을 건너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렸지만, 17세기에는 영국 요리책에 잉어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잉어를 주제로 한 별도의 분량도 할애되었다._1장 <잉어와 민중 십자군> 중에서 1668년 여름 파리가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했던 것은 오로지 레몬 덕이라고 생각한다. 파리에서 레모네이드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 전염병이 도시를 엄습했을 당시에는 거리의 레모네이드 공급업자들이 레모네이드 사업을 장악하고 있었던 듯하다. 레모네이드는 무척 인기가 있었을 뿐 아니라 흔하기까지 했다. 레모네이드 판매업자들 덕에 도시 전역에서 손쉽게 사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레몬(혹은 다른 감귤류)에 함유된 리모넨이라는 성분은 자연 살충제이자 구충제다. 특히 레몬 껍질에 리모넨이 가장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실제로 미국환경보호청이 일반 해충 스프레이나 애완동물에 기생하는 벼룩과 진드기 퇴치제에 들어 있는 열다섯 가지 살충 성분 가운데 리모넨을 가장 효과적인 성분으로 꼽았을 정도다. 프랑스인들은 에그르 드 세드르를 만드는 데 쓰인 레몬 껍질과 짓이긴 레몬을 ‘벼룩-시궁쥐-사람-시궁쥐’라는 감염의 순환 사슬을 깨기 위한 가장 적합한 장소에 내다버렸는데, 그곳은 바로 쓰레기장이었다. 이렇게 해서 파리는 비록 우연일지라도 레몬 때문에 전염병으로부터 효과적인 보호를 받았다._2장 <레모네이드와 전염병> 중에서 식인에 대한 가장 유명한 초기 기록은 한스 스타덴이 쓴 브라질 투피남바 원주민에 대한 보고서다. 1557년 독일에서 간행된 이 기록은 “신세계 아메리카의 야생적이고, 벌거벗었으며, 냉혹하고, 사람을 잡아먹는 부족에 대한 실화와 묘사”라는 서술적인 제목이 붙었다. 스타덴의 책에는 투피남바족이 일정한 규칙을 정해놓고 사람을 먹는다고 나와 있다. 즉 대부분은 구워서 먹지만, 집안 행사에서는 가끔 끓여서 먹는다는 것이다. 이런 관습은 위대한 프랑스 인류학자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이론의 주축을 이룬다. 다시 말해 식인종들은 그들이 물리치고 싶은 상대는 굽고, 아끼는 상대는 끓인다. 적에게는 불, 가족에게는 물인 것이다. 투피남바족은 어린이와 여자를 위해 내장 스튜를 만들기도 했는데, 그 이름이 마치 메누도(menudo, 소나 돼지의 위장으로 만든 매운 맛의 멕시코 수프)나 필리핀의 선지 수프인 디누구안(dinuguan)과 비슷한 밍가우(mingau)로 들린다(놀라운 건 이는 현재 미국 쇠고기 육포 회사의 이름이다)._4장 <누구나 가끔은 누군가를 먹는다> 중에서
군중심리
동국출판사 / 귀스타브 르 봉 지음, 전남석 옮김 / 2018.02.01
15,000
동국출판사
소설,일반
귀스타브 르 봉 지음, 전남석 옮김
귀스타브 르 봉이 1895년에 펴낸 는 개인과 구별되는 군중의 독특한 심리적 특성을 파헤친 사회심리학의 고전이다. 나치즘과 파시즘의 발흥을 앞둔 당시 유럽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실제로 히틀러와 무솔리니 등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책에서 르 봉은 군중의 심리적 구조, 군중의 감정과 사고방식, 행동을 일으키는 감화의 원천과 동기, 군중의 신념과 여론, 군중의 유형 등을 다루면서, 그러한 군중심리가 역사적 사건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자세한 예시를 들어 설명해나간다. 이 책은 1990년에 나온 번역 초판의 내용을 현대 독자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다듬었으며, 가독성을 높이는 동시에 휴대성을 고려해 판형을 조정했다.군중의 시대 군중심리의 특성 군중의 여론과 신념 지도자의 설득수단 군중의 분류와 유형 부록 : 『군중심리』의 사회학적 위치 옮긴이 후기군중심리학의 새로운 세계를 연 기념비적 고전 100명의 개인이 있다. 이들 각각은 각자 다른 성격을 띤다. 그런데 이들이 한 무리의 군중이 되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프랑스에서 귀스타브 르 봉이 1895년에 펴낸 『군중심리』는 개인과 구별되는 군중의 독특한 심리적 특성을 파헤친 사회심리학의 고전이다. 나치즘과 파시즘의 발흥을 앞둔 당시 유럽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실제로 히틀러와 무솔리니 등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책에서 르 봉은 군중의 심리적 구조, 군중의 감정과 사고방식, 행동을 일으키는 감화의 원천과 동기, 군중의 신념과 여론, 군중의 유형 등을 다루면서, 그러한 군중심리가 역사적 사건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자세한 예시를 들어 설명해나간다. 이 책은 1990년에 나온 번역 초판의 내용을 현대 독자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다듬었으며, 가독성을 높이는 동시에 휴대성을 고려해 판형을 조정했다.
소자본 청년 창업
부카 / 여희동, 이영석, 손덕원, 진민주 (지은이) /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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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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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카
소설,일반
여희동, 이영석, 손덕원, 진민주 (지은이)
전자상거래 오픈마켓 창업의 길잡이. 현재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들의 생생한 전자상거래 창업 방법을 담았다. 도매꾹,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 운영을 위한 방법과 제품을 올리는 방법,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전자상거래 오픈마켓 창업과 운영 방법 등을 담았다.1. 전자상거래 창업 2. 전자상거래 및 유통방법의 방법 3. 전자상거래 및 유통 창업 순서 4. 성공 10계명 5. 소자본 창업에서 주의사항 6. 도매꾹 가. 물품등록 나. 광고등록 7. 11번가 가. 물품등록 나. 광고등록 8. ESM 가. 물품등록 나. 광고등록 전자상거래 오픈마켓 창업의 길잡이. 소자본 창업 이보다 좋은 길잡이는 없다. - 현재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들의 생생한 전자상거래 창업 방법. - 도매꾹,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 운영을 위한 방법과 제품을 올리는 방법. -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전자상거래 오픈마켓 창업과 운영 방법.
첫사랑을 닮았다
동아 / 문스톤 (지은이) / 2020.01.10
11,800원 ⟶
10,620원
(10% off)
동아
소설,일반
문스톤 (지은이)
문스톤 장편소설. 단 한 번도 실패해 본 역사가 없는 태강건설 부사장 신강우. 그러나 요즘 그를 번번이 물 먹이는 한 여자가 있다. 나라 건축사무소 3팀 팀장 선우영. 근래에 핫하게 떠오른 인테리어 디자이너, 선우영에게 태강건설 프로젝트를 의뢰하지만 자꾸 거절의 답만 돌아오고. 말만 그렇겠거니 생각했건만 주차장에서 우연히 듣게 된 그녀의 말에 강우는 꼭 함께 작업하겠단 의지를 다지게 되는데. "눈호강은 무슨! 완전히 눈 버렸다고요! 아, 몰라요! 아주, 재수 옴 붙은 기분이란 말이에요!" 한편 영은 지독한 배신을 경험했던 첫사랑, 김창수와 똑같이 생긴 얼굴로 자꾸만 제 앞에 나타나는 강우가 불편하기만 하고.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의뢰를 거절했던 진짜 이유를 고백하는데. "내가 김창수라는 남자와 다르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 줄 테니 앞으로 다섯 번만 더 만나 보죠."프롤로그 1. 누가 누가 잘하나 2. 악연의 연속 3. 작업 거는 겁니까 4. 양손의 떡 5. 사심 가득한 만남 6. 청혼 7. 사고 8. 불편한 재회 9. 공동 소유로 가는 험난한 길 ⑴ 10. 공동 소유로 가는 험난한 길 ⑵ 11. 팜므파탈 12. 우연과 악연 13. 악연과 필연 14. 오늘도 죽이네 15. 일탈 16. 뒤끝 있는 여자 17. 걸림돌 18. 커밍아웃 19. 당신은 모르는 사정 ⑴ 20. 당신은 모르는 사정 ⑵ 21. 결심 22. 진심으로 원하는 것 23. 해피 웨딩 에필로그 외전단 한 번도 실패해 본 역사가 없는 태강건설 부사장 신강우. 그러나 요즘 그를 번번이 물 먹이는 한 여자가 있다. 나라 건축사무소 3팀 팀장 선우영. 근래에 핫하게 떠오른 인테리어 디자이너, 선우영에게 태강건설 프로젝트를 의뢰하지만 자꾸 거절의 답만 돌아오고. 말만 그렇겠거니 생각했건만 주차장에서 우연히 듣게 된 그녀의 말에 강우는 꼭 함께 작업하겠단 의지를 다지게 되는데. “눈호강은 무슨! 완전히 눈 버렸다고요! 아, 몰라요! 아주, 재수 옴 붙은 기분이란 말이에요!” 한편 영은 지독한 배신을 경험했던 첫사랑, 김창수와 똑같이 생긴 얼굴로 자꾸만 제 앞에 나타나는 강우가 불편하기만 하고.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의뢰를 거절했던 진짜 이유를 고백하는데. “내가 김창수라는 남자와 다르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 줄 테니 앞으로 다섯 번만 더 만나 보죠.”“신강우 부사장님? 처음 뵙게…….”인사를 건네던 그녀의 눈이 살짝 커진다 싶은 순간, 얼굴에 싸늘한 기운이 스쳐 갔다. 그러나 그녀는 금세 아까의 예의 바른 표정으로 돌아와 인사를 마쳤다.“……뵙겠습니다. 나라 건축 사무소 선우영입니다.”“처음 뵙겠습니다. 신강우입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그렇게 마주 앉은 두 사람 사이로 침묵이 흘렀다. 아무래도 자신을 바라보는 선우영의 시선에 묘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여자들의 눈길에 워낙 익숙한 남자였기 때문에 그녀의 시선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기로 했다.사실 태강 건설의 부사장씩이나 되는 그가 건축 사무소 팀장을 직접 만나려고 나온 건 이런 시각적인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기도 했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강우는 자신을 처음 보고 호감을 느끼지 않는 여자는 지금까지 한 명도 본 적이 없었다.“바쁘신 것 같으니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네.”“어떻게 하면 태강 건설의 프로젝트를 맡아주실 겁니까?”“……부사장님, 그 부분은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입니다. 내년까지 일정이 다 짜여 있어서요. 죄송합니다.”“개인적인 이유로 태강 건설의 일을 하지 않는 건 아니고요?”“무슨 말씀이신지…….”“선일 그룹의 선우세진 회장님과 가까운 관계이시라고 들었습니다.”그러나 그녀는 그 말에 눈썹 하나도 까딱하지 않았다.“잘못 들으셨습니다. 그런 질문을 많이들 하시긴 합니다만, 저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분입니다.”“그렇군요.”그는 아닌 것 같은데, 라는 표정을 노골적으로 지으며 마지못한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아직 확실하게 확인된 것이 없으니 당분간 이쪽으로는 더 밀어붙이지 말아야겠다.“그렇다면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드십니까?”“부사장님, 방금 말씀드렸지만 태강 건설의 프로젝트를 거절한 건 순전히 저의 스케줄 문제…….”“아닐 텐데요.”그는 매력적인 미소와 함께 그녀의 말을 잘랐다.“제가 듣기로 선우 팀장님은 지금 하고 있는 양평 별장 일이 마무리되면, 다음 일이 시작될 때까지 두 달 정도 여유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그 정도면 저희 쪽 일을 진행하기에 딱 적당한 시간이 아닌가요?”그제야 선우영의 무표정한 얼굴에 낭패했다는 기색이 떠오른다. 완전히 드러난 것은 아니고 아주 살짝만. 강우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며 다시 한번 여자들에게 잘 먹히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조건은 원하는 대로 맞춰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군요.”잠시 침묵이 흐른 다음 선우영이 난처하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사실 그 시간은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사용할 생각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태강 건설 말고도 좋은 제의를 해 주신 곳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의뢰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그렇군요.”“직접 시간까지 내주셨는데, 정말 죄송합니다.”“재고의 여지는 없습니까?”“네.”“아쉽군요.”“다음번에, 좋은 기회가 있으면 그때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그렇게 말한 선우영은 잠시 후, 일이 있어 먼저 나가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그녀가 나가고 나서도 느긋하게 남은 커피를 다 마셨다. 선우영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벌써 어느 정도는 넘어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니까 나머지는 다음 주쯤 그녀와 선우 회장과의 관계를 완전히 파악한 후에 진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그런데.강우가 여유로운 기분으로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차에 기대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선우영의 모습이 보였다. 급한 일이 있다더니 역시 핑계였구나 생각한 그는 코웃음을 치며 차 문을 열었다.그리고 바로 그 순간 선우영의 작은 목소리가 정확하게 그의 귀에 꽂혀왔다.“눈 호강은 무슨! 완전히 눈 버렸다고요! 그리고, 대표님이 제 스케줄 비어 있다고 흘리셨죠? 왜 그런 걸 아무한테나 소문내시고 그러는……. 아, 몰라요! 아주, 재수 옴 붙은 기분이란 말이에요!”그 말과 함께 전화를 끊어 버린 선우영은 차에 타더니 순식간에 주차장에서 빠져나가 버렸다. 황당함과 현실 부정 사이의 어느 지점을 헤매고 있던 강우의 정신은 선우영의 차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 다음에야 간신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분노는 그보다 더 늦게 불붙기 시작했다.강우는 어금니를 질끈 악물고 그녀의 말을 되새겼다.눈을 버렸어? 재수 옴 붙었다고? 감히 이 신강우를 만난 다음 어떻게 그따위 말을 할 수가 있지? 선우영, 당신 잘못 걸렸어. 내가 이번 프로젝트는 무조건 당신한테 맡기고 만다. 그리고 두 달 동안 두고두고 괴롭혀 주지!하지만 그는 모르고 있었다. 그 시각, 선우영 역시 같은 다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쓴 수필창작론
소소담담 / 여세주 지음 /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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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담담
소설,일반
여세주 지음
문학평론가, 연극평론가인 저자 여세주는 「수필미학」 제10호부터 '새로 쓰는 수필창작론'이란 표제로 연재를 시작하여 마침내 마무리하였다. 이 원고를 다시 수습하고 다듬어 '새롭게 쓴 수필창작론'이라는 이름으로 한 권의 책을 엮었다.머리말 제1강 착상이 시작이다 1.글감의 포착 2.참신한 착상을 위하여 제2강 주제는 양면성을 지녀야 1.주제 설정은 이렇게 2.보편성과 특수성 제3강 구성 전략을 세워라 1.구상 개요 그리기 2.구성 방법의 모색 제4강 기술 방식은 없을까 1.수필 창작의 기본 요건 2.경험의 진실성과 인식으로서의 사유 3.형상과 비형상 제5강 시점의 변용도 가능하다 1.기본 시점은 일인칭 2.시점 변용의 허용과 한계 제6강 문체를 가꿔 봐 1.작가 특유의 스타일 2.언어의 외연과 내포 제7강 시제 운용의 기교를 위하여 1.한국어의 시제 표시 2.기교로서의 시제 운용 제8강 형식의 다양한 실험은 위험한가 1.비정형의 형식 2.형식 실험의 진행 참고문헌수필창작론을 쓸 용기를 내었다. 《수필미학》 제10호부터 ‘새로 쓰는 수필창작론’이란 표제로 연재를 시작하여 마침내 마무리하였다. 이 원고를 다시 수습하고 다듬어 ‘새롭게 쓴 수필창작론’이라는 이름으로 한 권의 책을 엮었다. 수필 창작이 대중적 글쓰기로 대두되면서, 수필 창작에 도움을 주겠다고 만든 전문서적들이 백 수십여 권이나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정작 수필 창작 방법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은 찾기 어렵다. 거의 모든 수필 전문서적들은 수필 장르론 내지 분류론에 집착한 나머지 수필 창작 방법에 대해서는 극히 소략하게 다루었다. 수필 창작 방법을 안내한다고 표방해 놓고서 실제로는 글쓰기의 기초 이론을 설명하는 데에 대부분의 힘을 빼앗기고 있다. 수필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글쓰기의 기본 능력을 미리 갖추어야 하고 수필 이론에 대한 지식도 넓혀 가야 한다. 그러나 수필창작론이 글쓰기의 기초 이론과 수필론으로 채워져서는 곤란하다. 수필창작론은 수필론과 차별성을 지녀야 하고, 글쓰기의 기초 이론과 겹쳐서도 안 된다. 수필 창작 방법만을 집중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수필을 창작하려는 이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충실한 안내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수필 쓰기의 기술이나 과정을 습득한다고 해서 수필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필에 대한 전문 지식이 멋진 수필 창작을 보장해 주지도 않는다. 투철한 작가의식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필 창작의 방법과 과정을 안내하는 이 책이 수필을 쓰려는 이들에게 한 점의 불빛 같은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수필 창작 방법에 대한 논의에 불을 지피는 바람잡이 노릇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안목에 대하여
아날로그(글담) / 필리프 코스타마냐 지음, 김세은 옮김 / 201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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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글담)
소설,일반
필리프 코스타마냐 지음, 김세은 옮김
최고 수준의 대안목가, 프랑스 아작시오 미술관 관장의 자전적 에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어떻게 안목을 길러왔는지, 일과 삶에서 안목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등을 들려준다. 그럼으로써 일에서든 삶에서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눈, 안목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둘러싼 위작 논란에서 보듯이 미술품을 감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뛰어난 안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내의 한 미술평론가는 “미술품 감정은 신(神)의 영역이다”라고도 했다. 저자 필리프 코스타마냐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미술품 감정사로, 대안목가로도 불린다. 그는 이 책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작품이 걸작임을 발견하고는 전율이 흐르던 순간, 모든 이를 깜짝 속여 넘긴 위작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 등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놓는다. 저자는 미술품 감정사로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며 예리한 직감과 부단한 노력, 풍부한 상상력과 다양한 경험이 융합되어야만 높은 안목을 형성할 수 있음을 독자에게 보여준다.Chapter 1 특별한 것을 알아보는 눈은 따로 있다 -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브론치노의 재발견 Chapter 2 미세한 차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 유년시절과 빌라 이 타티에서의 감정 수업 Chapter 3 진짜 같을 수는 있어도 진짜가 될 수는 없다 - 감정을 위한 도구와 위작의 달인들 Chapter 4 직관을 따르되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 알려지지 않은 거장을 만나는 방법 Chapter 5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 - 넓고도 깊은 소묘 감정의 세계 Chapter 6 믿고 싶은 대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깊이 보라 -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와 실마리 찾기 Chapter 7 아름다움은 준비된 사람 앞에만 드러난다 -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의 위대한 발견들 Chapter 8 가격이 아닌 가치를 봐야 한다 - 미술품 감정에 뒤따르는 위험과 유혹 Chapter 9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일에 안목이 필요하다 - 수준 높은 안목이 필요한 직업들 Chapter 10 누구나 무언가를 보지만 다 똑같이 보지는 않는다 - 실수를 고백하다 부록 1 미술사의 시작과 최초의 미술품 감정사들 부록 2 미술품 감정의 성 삼위일체: 베렌슨, 롱기, 제리 역자 후기|안목가로 성장하는 데에는 무엇이 필요한가?“안목은 보는 것에 관한 문제다. 누구나 보지만 다 똑같이 보지는 않는다.” 가치를 알아보는 눈 안목에 대하여 HISTOIRES D’ŒILS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일에 안목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미술품 감정사가 들려주는 안목을 기르는 방법, 그리고 일과 삶에서 안목의 중요성! 안목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이다. 즉 경험과 배움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것, 아름다운 것을 가려내는 능력을 뜻한다. 안목은 주로 예술 분야에서 요구되지만 높은 안목이 꼭 예술 분야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 삶에서도 가치 있는 것, 진짜를 가려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는 스펙이 아닌 진짜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고, 역사 미술품 감정사의 발견은 수학자·화학자·물리학자의 발견, 예컨대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의 발견과 달리 유일무이한 천재적 원작자를 규명해내는 일이므로 오히려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발견에 가깝다. 천재성과는 무관하다. 마치 콜럼버스가 자신이 선택한 경로가 유럽-인도 간 새로운 교역로라고 주장하면서 내기를 걸었듯이 미술품 감정사도 결과적으로 자신의 판단이 맞거나 틀릴 수 있기에 우연성에 의존한다. 미술품 감정사는 과연 어떠한 놀라운 결과가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워 미술의 세계를 탐험하는 ‘작은 콜럼버스’인 셈이다. 오랫동안 나는 폰토르모, 안드레아 델 사르토, 브론치노 같은 거장을 연구할 때 무조건 예찬하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했다. 발견에 대한 내 자세가 그랬고, 천재의 명성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은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이처럼 절제된 태도를 취하니 올바른 시각을 형성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세기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함으로써 나만의 고유한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아울러 이러한 관점을 통해 손꼽히는 거장 화가의 작품에 대해서도 참신한 안목을 형성하게 되었다.
암환자의 슬기로운 병원생활
아카데미북 / 김범석 (지은이)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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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요리
김범석 (지은이)
‘암 알아야 이긴다’ 시리즈 제 3권. 1권 『항암 치료란 무엇인가』에서 암의 원인, 항암 치료의 이론과 실제를 다루었다면, 2권 『암, 나는 나 너는 너』에서는 암을 진단 받은 이후의 투병 과정을 다루었다. 세 번째인 이 책은 ‘암을 진단 받은 사람들의 병원생활’에 초점을 맞추었다.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과 방법, 진료비, 건강보조식품, 인터넷 정보 활용법 등 암 환자와 가족이 실질적으로 겪는 내용을 다룬다.서문 1장 1등 병원생활 노하우 1. 병원 선택 - 어떤 병원을 찾아갈 것인가 1) 큰 병원에 가 보세요 2) 대형 병원, 이른바 메이저병원 3) 진료과 선택하기 4) 진료 예약하기 5) 외국에서의 암 치료, 과연 좋을까? 2. 담당 의사의 선택 1) 의사 선택- 암 전문의를 찾아가자 2) 명의 -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가 3) 의사의 성실성, 생각보다 중요하다 4) 환자와 의사의 신뢰 관계 5) 환자와 의사의 거리 3. 외래 진료 제대로 보기 1) 외래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해야 할 일 2) 수첩과 메모지를 꼭 챙깁시다 3) 외래 진료의 흐름 4) 외래에서 꼭 이야기해야 하는 것들 4. 슬기로운 입원 생활 1) 입원 준비물에 대해 알아봅시다 2) 병동 시스템 알아보기 3) 담당 주치의 알아두기 4) 의과대학 학생들 5. 응급실 현명하게 이용하기 1) 응급실 진료의 흐름2 2) 꼭 알아두어야 할 응급실 시스템 6. 의사와 이야기하기 1) 설명에 인색한 의사들 2) 담당 주치의와의 효율적인 대화법 3) 의사들의 생활 패턴을 이해해 보자 4) 의사들의 사고방식 ? 대면 진료, 비대면 진료 5) 의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 환자가 중요시하는 것 6) 설명은 가족이 함께 모여 듣자 7) 질문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하자 8) 핵심을 짚어서 이야기하자 9)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자 10) 의사와 함께 치료 계획 세우기 7. 지방 환자, 병원을 옮길 때 1) 지방 환자의 비애 2) 준비해 두자, 비상용 소견서 3) 병원을 옮길 때 고려할 점 8. 기타 병원 생활 1) 진단서/소견서 제대로 요청하기 2) 동네 주치의를 만들어 두자 3) 병원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2장 진료비에 대하여 1. 돈 없는 고통 1) 생각보다 병원비가 비싸네요 2) 치료비로 인한 고통들 3) 치료비가 싸진다던데 4) 사회사업실을 이용해 봅시다 2. 의료비의 실제 1) 의료보험이란 무엇인가요 2) 의료비는 실제로 어떻게 계산되나요 3) 배보다 배꼽 : 부대비용에 대해 알아봅시다 3.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싼 약 1) 비싼 약이 좋은 약일까? 2) 보험 진료가 항상 최선의 진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3) 비보험 진료도 최선의 진료를 의미하진 않는다 4) 누가 고가의 치료를 받을 것인가 5) 비급여는 왜 생기는가? 6) 암환자에게 해당하는 비보험 항목 7) 알아 두면 유용한 비보험 처방들 8) 암보험과 실손보험 3장 그 많은 암에 좋다는 것들에 대하여 1. 건강보조식품이란 1) 건강보조식품이란 과연 무엇인가요? 2) 우리나라의 건강보조식품 이용 실태 2. 건강보조식품의 실질적인 문제점과 대처법 1) 암 전문의는 건강보조식품을 별로 권하지 않는다 2) 과학적 검증은 되었는가? 3) 적어도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4) 무책임한 판매원 5) 건강보조식품의 마케팅 전략 6) 허위 과대 광고 7) 지나치게 비싼 가격 8) 안전성과 위생 문제는 괜찮을까? 9) 건강보조식품 간단하게 가려내 봅시다 3. 민간요법과 보완대체의학 1) 기적의 민간요법 2) 민간요법에 빠져드는 이유 3) 외국의 보완대체의학 4) 암 치료에 있어 한약의 역할 5) 결국은 전문 영역의 차이 6)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 4장 넘쳐나는 정보 대하기 1. 언론 보도를 접할 때 1) 새로운 약이 나왔다던데 2) 언론 보도를 접할 때 이런 점을 주의합시다 3) 언론 보도를 걸러 내는 간단한 방법9 2. 인터넷, 어떻게 대할 것인가 1) 인터넷으로 인한 의사와 환자 관계의 변화 2) 인터넷의 순기능과 역기능 3) 인터넷의 일반론적인 이야기가 환자의 개별 상황에 다 맞지는 않는다 4) 비전문가가 평가하는 전문가의 영역, 그로 인한 문제점 5) 어려울수록 냉정한 눈을 가지자 6) 환우회와 인터넷 카페 3. 통계수치 이해하는 법 1) 기대 여명 -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요? 2) 정보의 비뚤림 3) 반응률의 의미 4) 중앙생존기간의 의미 5) 생존율의 의미암 환자의 병원생활에 관한 아주 상세한 안내서 - 진료실에서 못 다한 항암 치료 이야기 3 암에 대한 책은 매우 많이 나와 있지만 암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전해 준다기보다는 특정 치료법이나 특정 병원을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암을 진단 받으면 현실을 외면함으로써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암에 대해 정확히 알고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이 책은 서울대병원에서 항암전문의로 일하는 저자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쓴 ‘병원생활 안내서’이다. 3분 진료의 현실에서 의사와 환자 간에 발생하는 의사소통의 문제, 진료비에 대한 환자와 가족의 고민, 건강보조식품의 허실, 올바른 인터넷 정보 선택법 등 투병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구체적인 주제를 다루었다. 무조건적인 희망보다는 암과 투병생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암 극복의 지름길임을 이해하게 한다. 1장 <1등 병원생활 노하우>에서는 병원 시스템과 선택,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병원 이용법을 안내한다. 2장 <진료비에 대하여>에서는 진료비의 구조와 비급여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진료비에 대해서 보다 잘 대처할 수 있게 한다. 3장 <그 많은 암에 좋다는 것들에 대하여>에서는 한약이나 건강보조식품 등 ‘암에 좋다는 것들’의 실상을 다룸으로써 환자가 투병 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조언한다. 4장 <넘쳐나는 정보 대하기>에서는 인터넷과 언론에 나오는 정보를 분별하여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을 설명한다.암이 무섭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암을 무서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암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알면 두려움이 사라지지만, 무지는 공포를 낳기 마련입니다. 암이라는 병을 진단 받고 나면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고, 막연함은 두려움으로 이어집니다. (서문) 우리나라에서 암 치료 비용은 전국 어느 병원이나 비슷하고, 암에 걸리면 누구나 좋은 치료를 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환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메이저병원이라는 것이 있다. 다른 말로 ‘빅 5’, ‘빅 3’라고도 하는데, 서울에 있는 큰 대형 병원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쏠림 문화인데, 암 진단을 받으면 많은 환자들이 서울의 대형 병원을 찾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서울의 대형 병원이라고 마냥 좋은 것이 아니며 분명 장단점이 있다. 이 장단점을 이해해야 병원을 선택하기가 쉬워진다. 최첨단 의학 지식과 풍부한 임상경험으로 무장된 의사가 좋은 의사겠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의사의 성실성이다. 순전히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친절한 의사보다 성실한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생각한다. 의사들에게는 이른바 ‘루’이라는 것이 있다. 루틴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행동으로, 루틴에 지치지 않은 의사가 좋은 의사이다. 자신이 맡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병에 대한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꼼꼼하게 설명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똑같은 그 일을 수십 년간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진료를 할 때, 그 과정이 반복적이고 지루할지라도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성실한 의사만이 이런 반복되는 일을 싫증 내지 않고 잘할 수 있다.
차이나 리터러시
한겨레출판 / 김유익 (지은이) /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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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김유익 (지은이)
저자는 ‘연결 전문가’답게 중국에서 일상을 살면서, 동시에 한국과 부단히 접속하면서 마주한 인물, 매체, 사건을 다채롭게 엮고 인문학적 견문을 결합해 혐중을 통찰하고 청년과 세대, 대중문화, 농촌과 도시화, 법과 통치, 홍콩 시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쟁점을 다루었다. 또 애국주의와 정치적 ‘중화 민족 만들기’, 허무한 강국몽, 검열과 탄압에 몰두하며 폐쇄적으로 변해 가는 중국 사회와 역사적 맥락, 그 속에서 중국 사람들이 가지는 복잡한 감정을 예민하게 포착했다. 추상적이고 왜곡된 거대 담론을 넘어 구체적인 중국과 그 속의 ‘생활 세계’를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저자의 코디네이팅은 중국과 중국인을 보다 제대로 알고 그들과의 공존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들어가는 글: 안에서 본 중국과 밖에서 본 중국 1부 생소한 중국, 생생한 중국인 이야기 문약한 송나라가 중국 최고의 ‘리즈 시절’로 꼽히는 이유 홍콩과 대만, 그 회색 지대에 대한 상상 암흑의 숲속에서 인드라망을 찾다: 《삼체》로 살펴보는 중국 SF 오디세이 성장과 리스크 관리를 아우르는 중국의 쌍순환 전략 한중일 제조업 장인들의 얽힘과 설킴의 역사 2부 추상적인 거악을 넘어 새로운 보편으로 네이션 스테이트, 하나의 중국이라는 도그마 대중문화에 대한 검열과 규제, 중국몽은 백일몽이 될 것인가 중국식 유교 관료 사회의 기원과 한계 제로 코비드 정책의 기쁨과 슬픔 중국, 법가와 법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3부 도그마 너머의 중국과 한국을 만나다 혐중 정서의 또 다른 기원, 르상티망 플러스 플랫폼으로서의 중국과 지속 가능한 한중 관계 방법으로서의 자기, 방법으로서의 K 한국과 중국, 서로 다른 ‘도덕과 정의’를 말하다 한중일,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감과 거리감 4부 두려움과 부러움 사이에서 발견한 새로움 지금, 중화 민족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중국의 ‘민족’ 대신 ‘지역’과 ‘사람’을 만나자 남쪽으로 열린 새로운 차이나: 이상국 문학상 수상작이 그린 남방 해양 중국 동아시아 화합을 모색할 새로운 무대: 중국식 판타지 현환 작품 속 둥베이 나가는 글: 중국인의 ‘생활 세계’를 찾아서 참고문헌“중국과 마주하는 법에 관한 흥미롭고 논쟁적인 주장을 펼친다.” -조문영,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국과 중국의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지리적 중간물’ 김유익이 통찰한 반대하고 싶은 중국 연대하고 싶은 중국 혐중 정서가 만연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가 수교 이후 단연 최악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 각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디커플링(관계 단절)’이 아닌 ‘디리스킹(위험 완화)’ 방향으로 설정하는 추세지만 한국만은 글로벌 흐름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그 영향으로 외교, 경제, 국방,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우리에게 한중 관계를 새롭게 읽을 수 있는 인사이트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필요한 이유다. 이 책의 저자인 김유익은 중국에서 서로 다른 국적, 언어, 문화를 가진 사람과 지역을 연결해 주는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이다. 서울시립대학교 하남석 교수는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를 이어 주는 ‘역사적 중간물’ 루쉰처럼 김유익 또한 중국과 한국을 이어 주는 ‘지리적 중간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매개자가 아니다. 중국의 문제의식으로 한국을 들여다보고, 다시 한국의 문제의식으로 중국을 들여다보며 두 나라가 지닌 여러 문제와 모순을 성찰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연결 전문가’답게 중국에서 일상을 살면서, 동시에 한국과 부단히 접속하면서 마주한 인물, 매체, 사건을 다채롭게 엮고 인문학적 견문을 결합해 혐중을 통찰하고 청년과 세대, 대중문화, 농촌과 도시화, 법과 통치, 홍콩 시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쟁점을 다루었다.(조문영, 연세대학교 교수) 또 애국주의와 정치적 ‘중화 민족 만들기’, 허무한 강국몽, 검열과 탄압에 몰두하며 폐쇄적으로 변해 가는 중국 사회와 역사적 맥락, 그 속에서 중국 사람들이 가지는 복잡한 감정을 예민하게 포착했다.(박민희, 《한겨레》 논설위원) 추상적이고 왜곡된 거대 담론을 넘어 구체적인 중국과 그 속의 ‘생활 세계’를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저자의 코디네이팅은 중국과 중국인을 보다 제대로 알고 그들과의 공존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지역과 생활 세계를 통해 바라본 조금은 다른 중국 다국적 기업의 금융 IT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생태 교육과 생활 공동체 등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활동가로 커리어를 전환할 때만 해도 저자 또한 중국에 대한 오해와 편견, 팔이 안으로 굽는 ‘한민족 중심주의’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2015년 무렵 중국의 농촌과 교외 지역에서 평범한 중국인들의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 ‘생활 세계’를 경험한 후에야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중국과 중국인을 잘못 ‘읽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저자가 경험한 사례 중 하나가 동북공정 문제다. 그는 국내 주간지에 기고할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상하이의 한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친구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동북공정을 단순히 지역 개발 프로젝트로 착각할 정도로 이슈 자체에 대해 무지했다. 또 중국의 주류 역사학계나 역사 교사들도 옆 나라의 역사일 뿐인 고구려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를 거라고 덧붙였다.(10쪽) 중국 남방의 주요 명절 중 하나인 단오가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중국인들은 ‘이기적이고 비도덕적이어서 곤경에 처한 타인을 잘 돕지 않는다’거나 ‘믿을 수 없고 속을 알 수 없는 음험한 존재’라는 선입견은 또 어떠한가? 이런 이미지는 길을 가다가 쓰러진 노인을 도와줬더니 너 때문에 다쳤다고 억지를 부리며 배상을 요구했다는 일종의 자해 공갈 사건(일명 ‘펑츠 사건’) 같은 가십성 일화 때문에 형성되었다.(154쪽) 하지만 중국인의 현실적이고 보수적인 윤리관은 한국인의 생각처럼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사회와 공공에 대한 윤리적 감각이 다를 뿐이다. 중국은 한국과 다른 역사적 경로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보편 가치’에 대한 관점이 한국과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인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중국에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18쪽) 중국에 대한 무관심과 무시의 확산에는 한중 간 문화 교류 부족도 한몫했다. 한류와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흥행한 가운데 중국의 대중문화 수준은 여전히 낮게 평가하며 중국을 표절의 왕국, 지적 재산권과 저작권 개념이 없는 무법 지대, 프로파간다 콘텐츠의 천국으로 여겼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오랫동안 자국 대중문화를 보호하며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결과 다양한 장르에 걸쳐 웰메이드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SF다. 중국의 SF는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연이어 수상하는 등 국제적 위상이 한국보다 훨씬 높다.(52쪽) 그 외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웹소설, 게임 등 대중문화 콘텐츠의 창의성과 완성도는 글로벌 수준이며 이를 소화할 수 있는 내수 시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거대하고 탄탄하다. 물론 우리가 여태 알지 못했던 중국의 새로운 면모에는 긍정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동, 언론, 학문의 자유가 제한되고 인권 의식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나의 중국’을 외치지만 소수 민족을 차별하는 이중적 행태, 중국식 유교 관료주의의 한계, 대중문화에 대한 검열과 규제, 제로 코비드 정책의 명과 암, 가부장적 악습과 전제 통치를 위한 악법 등에 대해 저자는 강도 높게 비판한다. 그렇다면 중국에 대한 이런 무관심과 몰이해가 혐중과 반중의 원인일까? 물론 충분한 배경이기는 하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 한중 국민들의 집단적 잠재의식에서 비롯된 무언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혐중의 배경에는 ‘르상티망 플러스’가 있다 한국은 1992년 대중 수교 이후 줄곧 ‘가난하고 낙후한’ 중국에 대해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크게 성장한 중국의 문화적 역량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한령으로 인한 수출, 관광, 서비스업의 침체는 한국 서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대만과 홍콩 문제, 신장과 티베트의 인권 문제, 미세먼지와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게 되었다. 이처럼 한국의 보통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키운 반감은 중국이 자초한 것도 있고, 중국을 악마화해야 하는 미국이나 이에 동조하는 한국의 우파 세력이 과도하게 부추긴 점도 없지 않다.(175쪽) 저자는 혐중과 반중의 배경에 새로운 형태의 ‘르상티망(ressentiment)’이 있다고 말한다. 르상티망은 숙명적으로 도저히 능가할 수 없는 상대에게 품은 원한을 일컫는다. 그래서 니체는 ‘주인에 대한 노예의 감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흔히 한반도의 지정학적 운명을 고래 사이에 끼인 새우에 비유하곤 한다. 이를 외줄 타기와 같은 처세로 이용하자는 부류도 있지만, 조선의 엘리트들은 중화 중심주의를 내면화하며 문명의 변방에 위치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는데 이것은 일종의 르상티망으로 해석된다. 더 나아가 로마 제국에 죽음으로 저항한 스파르타쿠스나 중국에 대한 대만과 베트남의 감정처럼 한국 또한 “아주 오래되고 찐득한” 정서, 패권 혹은 ‘추상적인 거악’에 대한 반역과 저항 정신을 가졌다고 보는데 저자는 이를 ‘르상티망 플러스’라고 명명한다.(179쪽) 《삼국지》 《영웅문》 등을 보고 자라면서 우아하고 장엄한 중국 문명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을 가졌던 현재의 중장년 기성세대와 달리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던 MZ세대는 동년배 중국인 유학생이나 인터넷 게임 상대를 통해 중국을 접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조별 과제 실패나 비매너 게임 플레이 등 중국인 때문에 현실적인 손해를 입으면서 그들에 대한 비호감을 키웠다. 중국의 제조업과 문화 산업 역량이 높아지면서 미래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무의식적 두려움,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적 갈라치기 전술과 부족주의에 대한 호응도 MZ세대의 혐중 정서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197쪽) 그렇다면 중국, 특히 중국의 청년 세대의 혐한 정서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자기편일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오히려 자기를 적대한다고 느끼면 사람들은 생판 남보다 더 미워하는 경향이 있다. 한중의 젊은이들이 서로를 싫어하게 되었지만 중국 내 반한 정서는 혐중의 반작용에 가깝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249쪽) 중국을 떠올릴 때마다 화를 내는 것은 아무런 실익도, 의미도 없다. 더욱이 우리는 미워해도 되지만 너희는 미워하면 안 된다는 ‘내로남불’식 사고는 한중 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은 자급자족해도 풍족하게 누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에너지, 식량, 자원 등 상당 부분을 외부에서 들여올 수밖에 없다. 또 한국의 특기 중 하나가 외부의 지식과 기술로 탁월한 부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 아닌가? 국제화 시대에 여러 문명, 세력과의 교류는 피할 수 없다. 하물며 수천 년을 부대끼며 지내 온 징글징글한 이웃인 중국과도 마찬가지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중국을 하나의 민족이나 국가가 아닌, 우리가 이용해야 할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제안한다. 플랫폼으로서의 중국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현재 한국인이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은 지나치게 국민 국가화되어 있다. 한중 간에 문제가 생기면 사안이 무엇이든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의 대립 구도로 보는 것이다.(304쪽) 하지만 중국에는 56개의 민족이 살고 있으며, 한반도 혹은 대한민국 크기만 한 성급 행정 구역은 31곳이나 존재한다. 2022년, 광둥성의 GDP는 이미 한국 전체 GDP를 넘어섰고 상주인구는 1억 명 이상이다. 면적이나 인구 같은 단순 체급으로만 따졌을 때 중국은 한국을 30개 합쳐 놓은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한국을 유럽 전체나 미국이라는 슈퍼파워와 직접 비교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러 지표의 규모에서 유럽과 미국을 능가하고, 조직의 운영 방식이나 구조도 다른 중국을 한국과 일대일로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285쪽) 중국은 인류의 고문명 중 지금까지 민족과 국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세계 최하위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 민족이 과연 중화 민족보다 더 오래 존속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국과 동등한 역량을 가지거나 추월할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도 우리와 공존해야 할 이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가져가야 유리할까? 저자는 한국이 3가지 방법을 동시에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 미국을 위시한 서방 핵심 국가와의 관계를 중시하되 우리가 나서서 반중을 하지 않는다. 둘째, ‘비중비미(非中非美)’를 해야 하는 우리와 비슷한 입장의 나라들, 특히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연대하고 상호 협력해야 한다. 셋째, 중국을 한국과 동등한 경쟁국으로 여기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간주하고 우리 스스로를 플랫폼 참여자로 포지셔닝한다. 플랫폼은 규칙에 맞게 사용하면 되는 도구지, 인격을 부여하고 그 관계와 과정에 정서적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208쪽) 그렇다면 어떻게 ‘플랫폼으로서의 중국’을 잘 활용해 윈윈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저자는 많은 한국 청년이 미국과 서구 사회로 진출해 공부하고 일하는 것처럼 중국을 찾아 활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평범한 중국 사람들의 생활 세계를 경험하면 그들의 입체적인 면모를 파악하고 보다 유연하게 이해하며 궁극적으로 새로운 기회와 돌파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처럼 중화 중심주의 성향이 짙은 대도시보다 지역 거점을 찾는 것이 좋단다. 지역민들은 한국 사람들을 더 환대하고 진지하게 대화에 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307쪽) 이때 조선족 동포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한국인과 조선족 동포와의 관계는 한중 관계만큼이나 멀어졌다. 하지만 한국인과 조선족 동포들의 관계 변화는 한중 관계 변화의 축소판일 수 있다. 우리보다 중국 사회와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언어 구사에도 불편이 없는 그들과 파트너십을 갖고 도움을 주고받는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213쪽) 한국이 유연한 경계 국가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 중국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바라보는 방법만큼 우리에게 실리적으로 유용한 도구가 또 있다. 바로 ‘방법으로서의 K’다. 독일 막스플랑크 사회인류학 연구소 소장인 중국 출신 인류학자 샹뱌오는 우리의 물리적 ‘부근, 주변’과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깊이 관찰하고 이해하기 위해 ‘방법으로서의 자기’라는 사유법을 제안했다.(20쪽) 중국은 역사적으로 ‘중화(中華)’라는 ‘방법으로서의 자기’에 익숙하다.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상대할 때 항상 자신을 중심에 두고 자기를 방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결국 중국이 미국과 서구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우리의 조상과 우리들은 한 번도 자기를 방법으로 삼아 본 경험이 없다. 강대국들의 힘이 정면충돌하는 위치에 놓인 지정학적 운명 탓이다. 우리는 조선 왕조 500년, 혹은 그 이상 동안 중화라는 방법에 의탁해야 했다. 그리고 식민지와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100년간 일본이라는 방법을 거울로 삼았다. 이제 미국이 제시하는 글로벌 스탠다드가 우리 삶의 척도가 되었다.(221쪽) 그러다 보니 종종 ‘중심과 최고’를 부러워하고 여기에 집착하곤 한다. G5나 핵심 국가라는 말에 과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좋은 예다. 오죽했으면 ‘심리적 G8 국가 반열에 올랐다’는 자평이 나왔을까. 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방법으로서의 자기’는 단순히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아니다. 경쟁보다 연대와 협력을 중시하고,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며, 스스로 자족함을 알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자세다. 그러므로 우리는 핵심이 되기 위해 애면글면하기보다 핵심과 변방의 사이를 우리 의지와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경계 국가’로 남아 유연함을 무기로 실리를 챙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226쪽) 대표적인 경계 국가로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역사적 원한과 혐오라는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 객관화를 통해 자기 자신과 주변을 잘 이해한 덕분에 실질적 국익에 도움이 되는 외교를 펼치고 있다. 우리 또한 이미 상당 부분 그런 위치와 능력을 갖췄으니 자신의 아이덴티티 설정만 제대로 하면 될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방법으로서의 K’, 그리고 우리만의 리듬과 속도로 보편과 시대의 흐름을 좇아 문제와 모순들을 해결해 나가는 태도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중화 중심주의’는 존재한다. 2006년 베이징에 머물 당시, 한번은 내가 재직하던 다국적 회사의 사내 행사에 참석했다. 그때 미국에서 온 한 중국인 동료를 만났다. 그는 초면인 나에게 다짜고짜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한국인들은 왜 더 이상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거죠? 한국 전통문화에서 중국 문화를 몰아내려는 거 아닙니까?” 기습적인 질문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홍콩인 동료가 나를 대신해서 답해 줬다. “한국도 경제가 발전하고 국력이 신장되면서 자기 전통문화를 더 중시하는 것이겠죠. 그들이 자기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겠다고 결정한다면 누가 간섭할 일이 아니지 않을까요?” 2020년 한국 언론이 중국의 애국주의와 청년 인터넷 애국주의자인 ‘소분홍(小粉紅)’을 비판하는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우선 국가와 시민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국 정부의 애국주의 정책과 이를 이용하는 ‘독재자 시진핑’을 비판할지언정, 시민들을 싸잡아 ‘중국’이라는 추상적 기호로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더 많은 관찰과 생각을 한 후 또 다른 의문이 생겼다. “과연 국가와 시민을 온전히 분리하는 것이 가능할까?”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현암사 / 김도경 지음 / 2011.04.25
42,000
현암사
소설,일반
김도경 지음
기단과 초석부터 지붕과 문살 장식까지 한국 건축물 한 채를 이루는 모든 요소를 짚으며 놀라운 구조와 과학으로 조합된 하나의 실체로서 한국 건축을 바라본 책이다. 한국 건축의 물리적인 뼈대를 이루는 구조와 의장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구조 분석과 개념 해설, 풍부한 실물과 도면 자료, 건축물 곳곳에 깃든 숨은 역사와 지혜를 넘나들며 한국 건축을 샅샅이 파헤친다. 부분 구조물의 개념과 유래, 생김새와 역할을 꼼꼼히 살피고, 이를 전체로 잇는 숨은 원리와 과학을 밝혀 쌓는 동안 한국 건축의 합리성과 이유 있는 아름다움이 진면목을 드러낸다. 과학으로 짓고 지혜로 꾸민 자연과 사람의 집, 한국 건축의 놀라운 얼개와 깊은 맥을 짚으며 우리 건축 공간에 대한 안목을 한층 높여주는 책이다. 대표적인 한국 건축물인 궁궐은 물론, 각지에 분포한 사찰, 성곽과 고택, 누각과 개인 한옥, 탑과 부도를 비롯해 사라진 건물 터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실린 한국의 건축물 사진은 무려 720여 컷이 넘는다. 건축물의 겉모습에 가려진 내부 구조는 500여 장에 이르는 평면도와 단면도, 투시도와 앙시도 등을 이용하여 보강하였다.여는 글 한국 건축물 구조도 1. 평면 01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채분화 채 분화의 공간 특성 02 공간이 이루어내는 모양/ 평면의 유형 단위 건축의 평면형 실 분화 특성을 지닌 건축의 평면형 03 기둥의 배열이 만들어내는 공간, 간/ 간에 의한 평면 구성 간의 개념 간의 방향과 명칭 칸수와 주간 내부공간 구성에 따른 평면 유형 04. 천.지.인 삼재 사상의 구현/ 척도와 도형학 척도 단위와 의미 인체척도의 적용 사례 도형학과 평면 2. 기단과 초석 01 위생적 기능을 담당하는 필수 요소/ 기단 기단의 형성과 일반화 기단의 기능 기단의 유형 돌기단의 유형 기단의 세부 기법 02 안정을 추구하는 건축술, 석축/ 석축의 기법 건식 쌓기와 습식 쌓기 토압에 대응하기 위한 석축 기법 03 생활 방식의 변화를 반영한 초석/ 초석 초석과 기둥의 발생 초석의 유형 시대에 따른 초석의 변화 고막이돌과 신방석 3. 기둥 01 공간을 구성하는 뼈대, 기둥/ 기둥의 정의와 기능 02 여러 가지 기준에 따른 기둥의 종류/ 기둥의 유형 위치와 기능에 따른 기둥의 명칭 형태에 따른 기둥의 유형 03 구조적 안정과 시각적 미가 반영된 기둥/ 기둥에 사용된 의장수법 기둥의 귀솟음과 안쏠림 4. 가구 01 다양한 건축구조, 한국 건축을 발달시키다/ 다양한 구조 유형 흙을 사용한 건축구조 돌을 사용한 건축구조 나무를 사용한 건축구조 02 공간과과학으로 짓고 지혜로 꾸민 한국 건축의 아름다움! 보는 만큼 감탄하고, 아는 만큼 깨닫는 우리 건축의 얼개 대표적인 한국 건축 200여 곳 소개, 1200여 장의 도판 수록! 연구와 시공, 이론과 실제를 아우른 건축가의 한옥 대중화 25년 작업의 결실 초석에서 장식까지, 기술과 상상력을 쌓아 집을 만드는 과정을 엿보다 한국 건축에서는 돌 하나, 나무 한 토막 허투루 쓰이는 법이 없다. 우리 건축물 한 채는 단순한 집을 넘어 인간의 지혜와 자연의 원리가 수천 년 깃든 문화와 과학의 완결품이다. 이 책은 현존하는 주요 한국 건축물의 도면과 사진을 통해, 초석과 기단부터 기둥과 장식에 이르기까지 한국 건축의 모든 구조를 해체하여 지면에 다시 옮겨 짓는다. 부분 구조물의 개념과 유래, 생김새와 역할을 꼼꼼히 살피고, 이를 전체로 잇는 숨은 원리와 과학을 밝혀 쌓는 동안 한국 건축의 합리성과 이유 있는 아름다움이 진면목을 드러낸다. 과학으로 짓고 지혜로 꾸민 자연과 사람의 집, 한국 건축의 놀라운 얼개와 깊은 맥을 짚으며 우리 건축 공간에 대한 안목을 한층 높여주는 책! ■ 한국 건축에 대한 로망, ‘풍경과 감상’을 넘어 ‘구조와 과학’의 심층으로 들어가다 정부 주도의 급격한 재개발 정책과 건설 경기 부양책 등으로 가속화되는 서구적인 도시 공간, 서울 시민의 55% 이상이 아파트에 살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거주율을 자랑하는 나라, 평균 가계 대출금 1억 이상을 부담하면서도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아닌 경제의 도구와 척도로 ‘집’을 떠안고 사는 현실 속에서 ‘한국 건축’이라는 대안적인 삶의 공간이 조금씩 재조명되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수천 년 간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여기며 양명하고 개방적인 건축관을 내재해 온 우리 본연의 공간 감각을 다시 흔들어 깨운 한국 건축의 붐은 건축물 답사에서부터 한옥을 직접 지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까지 꾸준히 이어지며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한국 건축에 대한 선망이 풍경 감상과 주관적인 해석의 테두리 안에서 그치거나 지나치게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설명되는 한계에 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 건축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각별한 공간이 되기까지, 그 매력과 아름다움에는 보다 구조적이고 과학적인 이유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기단과 초석부터 지붕과 문살 장식까지 한국 건축물 한 채를 이루는 모든 요소를 짚으며 놀라운 구조와 과학으로 조합된 하나의 실체로서 한국 건축을 바라본다. 한국 건축의 물리적인 뼈대를 이루는 구조와 의장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구조 분석과 개념 해설, 풍부한 실물과 도면 자료, 건축물 곳곳에 깃든 숨은 역사와 지혜를 넘나들며 한국 건축을 샅샅이 파헤친다. 전문용어 일색으로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에 부족한 학술서와 우리 건축물의 원리와 과학성에 대한 갈증을 미처 다 풀어 주지 못하는 한옥 감상 서적들의 한계를 함께 해소하려 한 것이다. 한국 건축에 대한 어떠한 연구와 접근에도 꼭 필요한 기본 개설서인 동시에, 건축물을 직접 찾아 가는 답사자들에게는 심도 있는 한국 건축물 도감으로 쓰일 수 있게 하였다. ■ 한국 건축물, 레고처럼 뜯어보고 지면 위에 다시 쌓아 짓는다 한국 건축물은 개별 건물 요소를 쉽게 떼어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고 상대적인 관련성으로 탄생하는 공간도 많다. 실제로 답사를 가서 건축물을 찬찬히 뜯어보면 몇몇 주요 부분을 제외하고는 명칭과 기능을 밝혀내기 힘든 답답함에 맞닥뜨린다. 미처 접해 보지 못한 세세한 건축 요소들이 존재하며, 개념을 안다고 하더라도 형태상 수많은 유형이 있기 때문에 웬만한 정보와 자료로는 우리 건축물을 제대로 이해하기에 역부족이다. 이 책은 독자들의 이런 갈증을 해소하는 한층 심도 깊은 건축 개념서로 마련되었다. 우선 마치 완성된 레고를 뜯어보듯 한국 건축물의 모든 부분을 분해하여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 보인다. 어디에서도 확인하기 힘들었던 한국 건축물 모든
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
21세기북스 / 신정근 (지은이) /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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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소설,일반
신정근 (지은이)
20만 베스트셀러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저자 신정근 교수가 새로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고전으로 《대학大學》을 권한다. 수천 년간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리더십 교과서로 꼽히며 변화와 혁신을 꿈꾸는 수많은 지도자에게 영감을 준 책 《대학》은 사서四書(논어·중용·대학·맹자) 중에서도 ‘논어보다 먼저 읽어야 할 책’ ‘동양고전을 읽는 마스터키’라고 불리는, 동양고전의 필독서 중 한 권이다. 특히 저자는 《대학》을 읽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하루에 한 문장씩 꾸준히 읽어나갈 것을 권한다. 《대학》의 원문을 50수로 재구성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키워드로 분류하여 일상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설을 덧붙였다. 하루에 한 문장씩, 50일의 고전 읽기 습관으로 내 삶을 바꿔나갈 기회를 선사하는 책이다. 새로운 시대로 건너갈 탁월한 통찰과 단단한 마음이 필요하다면, 지금은 《대학》을 읽어야 할 시간이다.저자의 글 이 책을 읽는 법 일러두기 1강 위기_ 인생에서 『대학』을 만날 시간 1日|맹목|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_시이불견 2日|실언|한마디 말에 모든 것이 달렸다_일언분사 3日|탐욕|부정한 재산은 연기처럼 사라진다_패입패출 4日|망령|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걸 좋아한다_호인지소오 5日|재앙|천재와 인재는 함께 찾아온다_재해병지 2강 혁신_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나다 6日|불안|정해진 운명은 없다_유명불우상 7日|개선|혁신은 나를 갈고닦는 것에서부터_절차탁마 8日|쇄신|나날이 새로워지다_일일신 9日|편안|환히 빛나며 참되고 편안하다_집희경지 10日|유신|주어진 운명을 새롭게 만들자_기명유신 3강 인성_ 기본을 갖춘 자가 거인이다 11日|리더|리더가 되는 배움_대인지학 12日|기초|덕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_입덕지문 13日|상식|훌륭한 덕업을 닦고 쌓다_극명준덕 14日|거울|밝은 덕을 끊임없이 밝히다_재명명덕 15日|자존|마음을 단련하고 몸을 배양하라_수신위본 4강 공감_ 두려움 없이 함께 가는 길 16日|건방|오만과 사치로 모든 걸 잃다_교태실지 17日|인정|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로 따르다_민지소호호지 18日|해원|걸핏하면 소송하다 큰코다친다_사무송호 19日|이해|내 마음을 헤아려 남을 대우한다_혈구지도 20日|동조|민심을 얻으면 나라를 얻는다_득중득국 5강 통찰_ 파편을 엮어 전체를 보는 힘 21日|엉망|중심이 흐트러지면 주변도 헝클어진다_본란말치 22日|가치|일의 중심과 주변을 나눠라_물유본말 23日|정체|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알다_지기소지 24日|일관|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눈_활연관통 25日|근본|처음부터 부모인 사람은 없다_미유학양자이후가자 6강 인재_ 사람을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 26日|안목|인재를 옆에 두고도 쓰지 않다_견현불거 27日|우대|가까운 사람의 현명함을 발견하다_현현친친 28日|자신|자신의 단점을 끊고 타인을 비판하다_무저기이후비저인 29日|인정|타인의 재능을 내 것처럼 반기다_인지유기약기유지 30日|동반|약자를 돌보면 사람이 등 돌리지 않는다_휼고불배 7강 경제_ 돈을 버는 것은 사람을 구하는 일이다 31日|전도|재물을 탐하다가 몸을 망치다_이신발재 32日|노동|일하는 자가 많고 쓰는 자가 적다_생중식과 33日|공유|재물을 나누면 사람이 모인다_재산민취 34日|가치|덕망이 우선, 재물은 그다음_덕본재말 35日|도의|도의가 진정한 이득이다_이의위리 8강 통합_ 분열과 갈등을 넘어 협력과 공존으로 36日|주시|열 사람의 눈이 나를 향한다_십목소시 37日|각광|사람들이 모두 그대를 쳐다본다네_민구이첨 38日|화목|닦고 가지런하게 하고 다스리고 공평하게 하라_수제치평 39日|포용|명덕을 간직하면 함께하는 사람이 생긴다_유덕유인 40日|보물|재물보다 선인이 진정한 보물이다_유선이위보 9강 평정_ 마음이 바르면 몸으로 드러난다 41日|감정|마음을 다스린다는 것_분공호우 42日|진실|자신을 속이지 마라_무자기야 43日|일치|진실한 마음은 겉으로 드러난다_성중형외 44日|평안|너그러운 마음이 편안한 몸을 만든다_심광체반 45日|엄격|사랑의 리더만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_유인인위능오인 10강 공정_ 치우치지 않으며 동등하고 편안하게 46日|편애|제 자식의 나쁜 점을 모른다_막지기자지악 47日|탐구|뜻을 진실하게 하고 일의 호응을 살피다_성의격물 48日|숙고|방향을 잡고 숙고하라_지정려득 49日|균형|상대가 미울지라도 아름다움을 인정하다_오이지기미 50日|연결|좋은 품성은 집안에서 길러진다_불출가이성교어국 감사의 글 참고문헌 부록 ‘오늘의 한 수’ 체크리스트 하루 한 문장씩 50일이면 천년의 지혜가 내 것이 된다! 내 삶의 리더가 되는 고전 읽기 습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학》 50수의 힘! 20만 베스트셀러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저자 신정근 교수가 새로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고전으로 《대학大學》을 권한다. 수천 년간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리더십 교과서로 꼽히며 변화와 혁신을 꿈꾸는 수많은 지도자에게 영감을 준 책 《대학》은 사서四書(논어·중용·대학·맹자) 중에서도 ‘논어보다 먼저 읽어야 할 책’ ‘동양고전을 읽는 마스터키’라고 불리는, 동양고전의 필독서 중 한 권이다. 특히 저자는 《대학》을 읽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하루에 한 문장씩 꾸준히 읽어나갈 것을 권한다. 《대학》의 원문을 50수로 재구성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키워드로 분류하여 일상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설을 덧붙였다. 하루에 한 문장씩, 50일의 고전 읽기 습관으로 내 삶을 바꿔나갈 기회를 선사하는 책이다. 새로운 시대로 건너갈 탁월한 통찰과 단단한 마음이 필요하다면, 지금은 《대학》을 읽어야 할 시간이다. 새로운 시대로 건너갈 탁월한 통찰과 두려움을 극복할 단단한 마음이 필요하다면 “하루에 한 문장씩 대학을 읽어라!” 위기와 혁신의 순간마다 리더들을 이끌어온 책, 《대학大學》.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꾼 다산과 정조는 함께 《대학》을 탐독했고, 조선의 부흥을 이끈 세종은 전국 향교에 이 책을 배포하여 모든 유생들에게 읽히고자 했다. 이처럼 수천 년간 동아시아 리더들이 탐독한 이 책이 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할까? 《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의 저자이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동양철학자 신정근 교수는 팬데믹과 인공지능 등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로 건너가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와 통찰이 담겨 있는 고전으로 《대학》을 꼽는다. 어떤 자극에도 나를 지켜낼 지혜, 그 어떤 난관도 극복할 ‘두터운 자아’를 기르는 방법이 이 책 안에 있다고 말한다. 『대학』을 함께 읽다 보면 어떠한 자극에도 나를 지켜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여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두터운 자아를 기를 수 있다. _‘저자의 글’ 중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즉 ‘나를 갈고닦아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을 담고 있는 《대학》을 통해 급변하는 세상에서도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내 삶의 주인이 되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큰사람大人이 되고 싶다면, 지금은 《대학》을 읽어야 할 시간이다. 나를 바꾸는 실천, 1일 1수 50일 완독 《대학》 “매일 조금씩 나를 갈고닦아 세상을 이롭게 하다!” 고전이 가치 있는 이유는 수천 년을 이어온 지혜의 보물 창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의 원문을 그대로 읽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고전의 진짜 쓰임을 놓치기도 쉽다. 《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는 하루에 한 문장씩 단 50일 동안 동양철학의 사서四書 중 한 권인 《대학》을 완독하고 내 삶에 필요한 통찰을 얻는 책이다. 어떤 상황에서 《대학》의 지혜를 활용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인생에 필요한 10개의 키워드(위기, 혁신, 인성, 공감, 통찰 등)를 선정하고 총 10강으로 구성해 『대학』 한 수와 함께 곱씹어야 할 50개의 단어를 선별했다. 이는 쉽고 흥미롭게 고전을 읽는 방법으로, 원문의 순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중심에 두고 고전의 메시지를 끌어내 읽을 수 있도록 마련한 장치이다. 저자는 《대학》을 읽는 방법으로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좋지만, 사는 게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그때그때 필요한 키워드를 골라 읽을 것을 권한다. 매일 조금씩 곱씹는다면 높은 벽처럼 느껴졌던 동양고전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하루 한 문장씩, 50일이면 대학의 지혜가 내 안에 스며드는 놀라운 체험을 할 것이다. 변화의 시대를 돌파할 단 한 권의 책 『대학』 위기를 기회로 만들 큰사람大人이 되는 법 《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에서는 특히 《대학》을 ‘리더·인성·배움’ 세 가지 키워드에 집중하여 읽는다. 저자는 이 세 가지 키워드를 내 인생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나가려는 모든 이들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라고 말한다. 《대학》에서 말하는 대인, 즉 ‘큰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대인지학의 준말인 대학은, 글자 그대로 ‘큰사람이 되기 위한 학문’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큰사람이란 곧 자기 삶의 주인으로 온전히 바로 서고 나아가 세상을 다스리는 이를 말한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배움_대인지학大人之學’)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한다. 변화의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미래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혁신은 나를 갈고닦는 것에서부터_절차탁마切磋琢磨’, ‘나날이 새로워지다_일일신日日新’) 타인에게 끌려가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통찰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우리는 늘 일부분을 보고 나머지를 꿰뚫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대학》에는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돕는 통찰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눈_활연관통‘, ’일의 중심과 주변을 구분하라_물유본말物有本末’) 이처럼 이 책에는 내 안의 탁월함을 깨우는 천년의 지혜가 담겨 있다. 어제의 나를 뛰어넘고 싶은 사람, 변화의 기로 앞에 선 사람,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동양고전 수업이 펼쳐진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저자의 다른 책 ▶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신정근 지음|21세기북스|2019년 12월 11일 출간|18,000원 ▶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신정근 지음|21세기북스|2019년 12월 11일 출간|16,000원 ☞ 21세기북스 관련 사이트 ▶ 페이스북 facebook.com/jiinpill21 ▶ 포스트 post.naver.com/21c_editors ▶ 인스타그램 instagram.com/jiinpill21 ▶ 홈페이지 www.book21.com ▶ 유튜브 youtube.com/book21pub『대학』을 함께 읽다 보면 어떠한 자극에도 나를 지켜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여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두터운 자아를 기를 수 있다. _ (저자의 글) ‘일일신日日新’은 앞 단계에서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변해야 할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면 변화의 긍정적 결실이 쌓이게 된다.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자신감에 이어서 찾아오는 성취감은 이제 진행 중인 흐름을 바꾸지 않고 계속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다이어트를 할 때 체중계의 줄어든 숫자가 마력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_ (8日 쇄신 | 나날이 새로워지다_일일신) 세상은 끊임없이 바뀐다. 리더는 결국 시대를 읽으면서(read) 동료와 함께 상황을 이끌어가는(lead) 사람이다. 광서제처럼 시대를 읽지 못하고 이끌어가지도 못하면 리더의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는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다. 우리 모두 리더가 되어 새로운 변화의 기운과 추세를 읽고 동료와 함께 미래를 이끌어가는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는 『대학』과 같은 고전에서 삶과 세상의 터닝 포인트를 일궈야 할 때를 아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 _ (10日 유신 | 주어진 운명을 새롭게 만들자_기명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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