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5호 특집은 살아가는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커져가는 최근의 움직임을 점검하고 새로운 주체 형성의 길을 탐색하는 글로 구성했다.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백영경은 돌봄사회로의 전환이라는 관점에 설 때 탈성장론이 페미니즘, 탈식민주의와 더 적극적으로 연계될 수 있고 동시에 새로운 사회체제의 구상이 구체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출판사 리뷰
5년 전 촛불항쟁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평범한 사람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데 있다. 촛불혁명은 순간에 드러났던 그 사실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한 노정이자, 이미 이룩한 것보다는 앞으로 이룩할 일에 방점이 찍힌 현재진행형의 혁명이다. 본지 편집위원이자 정치학자 이남주는 시민들이 촛불항쟁 이후 다른 주체가 되었다는 점을 짚으며 비록 지금 당장의 공론장에서 모습을 찾기 어려울지라도 “촛불을 들었던 나라의 주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여전히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의지는 강하다”(「책머리에」)라는 말을 전한다. 나라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나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되새기고, 우리 앞의 절박한 과제들을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창작과비평』 2022년 봄호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대전환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글들을 담았다. 특집은 ‘변화하는 세계, 새로운 주체’라는 주제 아래 새롭게 등장한 주체를 중심으로 우리가 직면한 세계의 변화를 돌파하기 위한 동력을 모색한다. 국방개혁, 제주4·3 특별법, 사회주의적 사고의 유효성 등을 논한 대화와 논단 등도 풍성하며, 전남 순천에서 진행한 문학초점 및 ‘내가 사는 곳’ 산문 연재 등 지역성·현장성을 고스란히 담은 기획도 눈에 띈다.
[특집] 변화하는 세계, 새로운 주체 ----------------------------------------------------------
이번호 특집은 살아가는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커져가는 최근의 움직임을 점검하고 새로운 주체 형성의 길을 탐색하는 글로 구성했다.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백영경은 돌봄사회로의 전환이라는 관점에 설 때 탈성장론이 페미니즘, 탈식민주의와 더 적극적으로 연계될 수 있고 동시에 새로운 사회체제의 구상이 구체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장시간 노동사회인 한국에서 돌봄 확대의 핵심은 노동시간의 단축과 연결되어 있다는 분석이 예리하게 와닿는가 하면, 현 체제와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인 동시에 체제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주체, ‘최일선 공동체’의 가능성에 주목할 것을 요청하는 종요로운 글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1년 동안 플라스틱 컵을 단 한개도 쓰지 않아도 석탄화력발전소 한곳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1퍼센트 정도밖에 줄일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떤 실천을 해나가야 할까? 녹색정치 연구가 이현정은 기후정의의 실현에서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와 개별 주체의 실천이 발휘할 수 있는 효과 사이의 간극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발생되는 ‘마음의 낭비’를 극복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실천 전략을 다양한 수준에서 탐색한다.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실제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펼쳐진다.
문학평론가 한영인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옥」을 문명 비판 텍스트로 읽는다. 새로운 주체와 실천방향의 제시라는 측면에서 이들 콘텐츠가 갖는 한계와 가능성을 살피며, 한국사회에서 협동적·집합적 창조의 축적과 실현을 기초로 또다른 문명적 가능성을 열어갈 길을 탐구한다. 한국사회를 다시 ‘사는 것처럼 사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든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창작자의 눈을 새롭게 벼리고, 수준 높은 콘텐츠 생산의 원동력이 된 점을 포착해 눈길을 끈다.
[대화] 국방개혁과 한국사회 대전환 (연속기획 ‘2022 대선, 대전환의 과제’ 4) ------------------
대선의 주요의제를 쟁점화하여 제시하는 ‘2022 대선, 대전환의 과제’ 연속기획이 지방 불균형, 촛불 5년 점검, 불평등에 이어 네번째 주제 ‘국방개혁과 한국사회 대전환’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정치학자 이남주의 사회로 전(前)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신상철,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장 이태호, 사회학자 추지현이 참여해 국방과 안보라는 성역화된 영역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진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점검한다. 안보 개념과 국방 모델의 변화, 천안함사건의 진상 등에 대한 열띤 논의를 이어나가며 공동체의 안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민주사회에 걸맞은 군 역할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함을 짚는 한편, 국방 분야의 개혁이 한국사회의 개혁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한다.
논단ㆍ현장 -------------------------------------------------------------------------------------------
논단의 글들도 대전환의 시기, 발본적 사유의 필요성을 환기한다. 원불교 교무 안세명의 글은 2021년 가을호의 특별좌담 「다시 동학을 찾아 오늘의 길을 묻다」를 잇는다. 특별좌담에서 백낙청과 김용옥은 수운과 소태산이 한국사상사에서 점하는 위치에 대해 다른 견해를 피력한 바 있는데, 안세명은 이 문제로부터 출발해 소태산의 사상적 성취를 깊이있게 논한다. 특히 원불교의 개교표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를 물질과 정신의 이원론으로 해석하는 일 자체가 서구적·근대적 사고임을 지적하면서, 소태산은 자본주의의 심화를 예견하고 물질문명의 변화에 걸맞은 정신개벽을 추구할 것을 강조했다는 점을 다각도로 짚어낸다.
슬라보예 지젝의 글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인류가 자유와 역사적·자연적 경향을 거스를 수 있는 강력한 국제협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러한 탐색에서 사회주의적 사유의 유효성을 강조하는 이 글은 이번호 특집 글들과 함께 일독을 권한다.
현장란에서 사회학자 고성만은 최근 개정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의 의의와 한계를 짚었다. 어째서 이 법이 다른 과거사 문제 해결의 ‘모범’ ‘모델’ 혹은 ‘기준’으로 손쉽게 여겨져서는 안 되는가에 대한 설명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켜준다.
창작: 시ㆍ소설 ---------------------------------------------------------------------------------------
창작란은 독자들에게 어느 때보다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리라고 믿는다. 기준영 김멜라 정지아 황현진의 소설과 권박 김남극 김언희 박세미 송진권 윤은성 이제니 임정민 채길우 천양희 현택훈 황규관 시인의 신작시가 저마다의 매력으로 빛난다. 올 한해 동안 이어질 이주혜의 장편연재도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
작가조명ㆍ문학평론 ------------------------------------------------------------------------
작가조명에서는 문학평론가 김수이가 만해문학상 수상자인 김승희 시인을 만났다. 시집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에서 출발해 등단 오십여년에 이르는 시인의 시력 전반을 아우르는 풍성한 대화가 펼쳐진다. 여성, 자아, 진실 등에 대한 사유와 토론이 김승희의 시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두편의 문학평론은 각각 최근 문학의 주요 관심사를 다룬다. 문학평론가 정홍수는 박솔뫼와 임솔아의 소설을 중심으로 개인과 타자성, 차이와 연대,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사이의 긴장 또는 상호관용 속에서 문학의 위치를 점검하며 지난호 특집 주제인 ‘문학과 정치’에 대한 사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신예 평론가 전승민은 ‘요즘’ 청년들의 삶을 다룬 단편소설들에서 일과 사랑에 대한 태도에 세대론적 구조로 치환할 수 없는 다양한 분기가 있음을 읽어내고, 각자의 고유한 삶 속에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려는 삶의 자세와 힘이 존재함을 조심스럽게 보여준다.
문학초점ㆍ산문ㆍ촌평 ----------------------------------------------------------------------
문학초점은 서울을 벗어나 지역에서 한국문학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소설가 전성태의 사회로 문학평론가 김주선, 국어 교사 조경선이 전남 순천의 골목책방 ‘서성이다’에 모여 이 계절에 주목할 만한 시와 소설에 대해 사려 깊은 대화를 나눈다. 이들의 논평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감수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우리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시도는 산문란에서도 이어진다. 이번호부터 ‘내가 사는 곳’이라는 주제로 산문을 연속 게재할 계획이며, 농촌사회학자 정은정의 글로 첫 회를 시작한다. 원진레이온 공장의 유독가스 배출사건으로 기억되는 지역의 변화와 자신의 삶의 여정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고전인문학자 박석무는 얼마 전 작고하신 송기숙 소설가의 의인으로서의 삶을 1987년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사건을 통해 보여준다. 현재 우리 민주주의가 성취하는 바가 어떤 사람들, 어떤 결단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촌평은 학술서와 그래픽노블을 망라하여 책 10권에 대한 정성 어린 서평을 묶었다. 노동환경, 생명 윤리, 과학기술, 역사 논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와 세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사유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제20회 대산대학문학상 발표 ------------------------------------------------------------------------
제20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이지은(시) 박동현(소설) 박한솜(희곡) 하혁진(평론)의 작품이 신선한 개성을 담아 도착했다. 대학생 문인들의 열정과 아울러 어느 때보다 높은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창작과비평 편집부
<창작과 비평 134호 - 2006.겨울>
목차
책머리에
나라의 주인이 된다는 것 / 이남주
특집_변화하는 세계, 새로운 주체
백영경 / 돌봄과 탈식민은 탈성장과 어떻게 만나는가 : 최일선 공동체를 위하여
이현정 / 기후정의의 정치적 주체 되기
한영인 / ‘한류’와 협동적 창조의 가능성 : 「오징어 게임」과 「지옥」을 통해 본 ‘K-콘텐츠’의 문명 비판
시
권박 / 치마 외
김남극 / 입동 외
김언희 / 녹취 A-22 외
박세미 / 밤의 인터체인지 외
송진권 / 우려내야 외
윤은성 / 남은 웨하스 저녁 외
이제니 / 거의 그것인 것으로 말하기 외
임정민 / 링크 산책시키기 외
채길우 / 하품 외
천양희 / 뒤척이다 외
현택훈 / 온주 외
황규관 / 동백 씨 외
소설
기준영 / 결속과 끈기
김멜라 / 제 꿈 꾸세요
정지아 / 말의 온도
황현진 / 망조
이주혜 /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장편연재 1)
대화_2022 대선, 대전환의 과제 ④
신상철 이남주 이태호 추지현 / 국방개혁과 한국사회 대전환
문학평론
정홍수 / 단절과 침묵, 그리고 ‘이어짐’의 상상력 : ‘문학의 정치’를 생각하며
전승민 / ‘요즘’ 청년들의 트릴레마 : 최근 소설 속 일과 사랑에 관하여
문학초점
김주선 전성태 조경선 / 이 계절에 주목할 신간들
작가조명
김승희 시집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
김유담 / 단무지와 베이컨의 사랑스럽고 유구한 가계(家系)
논단
안세명 / “우리, 정신 차리자” 소태산(少太山)의 정신개벽(精神開闢)
슬라보예 지젝 / 사회주의라는 마지막 출구 (이정진 옮김)
현장
고성만 / 제주 4·3모델의 (불)가능성과 남은 과제들
산문
정은정 / 웃을 일은 없지만 빙그레 : 내가 사는 곳
박석무 / 시대의 걸출한 의인을 보내고 : 송기숙 선생의 영전에
촌평
윤보라 / 율리아 에브너 『한낮의 어둠』
최시현 / 이소진 『시간을 빼앗긴 여자들』
박범순 / 실라 재서노프 『테크놀로지의 정치』
김도민 / 서중석 『전환기 현대사의 역사상』
홍기돈 / 최원식 『기억의 연금술』
이경재 / 한기욱 『문학의 열린 길』
김현우 / 사이토 고헤이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김현철 / 김재형 『질병, 낙인』
최은경 / 에이미 거트먼·조너선 D. 모레노 『죽기는 싫으면서 천국엔 가고 싶은』
이향규 / 제리 크래프트 『뉴 키드』
제20회 대산대학문학상 발표
창비의 새책
독자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