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0
검색기록 전체삭제
부모님
필터초기화
부모님
건강,요리
결혼,가족
독서교육
소설,일반
영어교육
육아법
임신,태교
집,살림
체험,놀이
취미,실용
학습법일반
best
유아
초등
청소년
부모님
매장전집
4715
4716
4717
4718
4719
4720
4721
4722
4723
4724
판매순
|
신간순
|
가격↑
|
가격↓
생리용품의 사회사
호밀밭 / 다나카 히카루 (지은이), 류영진 (옮긴이) / 2022.04.07
15,000원 ⟶
13,500원
(10% off)
호밀밭
소설,일반
다나카 히카루 (지은이), 류영진 (옮긴이)
저자 다나카 히카루는 생리를 불결하게 바라본 뿌리 깊은 편견이 생리용품의 진화를 늦췄으며, 생리용품의 더딘 발전으로 인해 기존의 인식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악순환을 낳았다고 말한다. 『생리용품의 사회사』를 집필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생리용품에 수반된 사회적 인식과 그 변화를 공유함으로써 생리용품과 여성 생활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한 것이다. 여성은 물론 남성 또한 “이렇게나 중요한 것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된다면 생리용품 또한 더 좋은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고, 생리용품의 질적 향상으로 여성들의 일상생활 역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일본 생리용품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한국 생리용품 역시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과 질문거리를 던져 준다.머리말 제1장 생리대가 없었던 시대의 생리혈 처치 - 식물에서 탈지면까지 제2장 생리용품의 진화를 막은 월경 부정시不淨視 - ‘더러운 피’의 역사 제3장 생리용품이 바꾼 월경관 - 안네 냅킨의 등장 제4장 오늘날의 생리용품 - 냅킨을 둘러싼 ‘이데올로기’ 마치며 문고판 후기 미주 및 인용 참고문헌 생리용품 관련 연표 안네사 광고 자료 옮긴이 후기 ‘이렇게나 중요한’ 생리용품 속 역사, 사회, 여성 금기 혹은 신성시의 대상이었던 생리가 어떻게 소비자의 니즈와 관련해서 생각되기 시작했을까?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일회용 생리대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종군간호사들이 생리혈 처치에 사용하던 것을 1921년에 상품화한 것이 미국의 ‘코텍스’이다. 이조차 발매 당시에는 여성들이 직접 구매하기에 부끄럽다는 이유로 잘 팔리지 않았다. 일본 여성의 체형에 맞게 만든 일회용 생리대인 ‘안네 냅킨’은 1961년에서야 나오게 된다. 안네 냅킨의 캐치프레이즈 “40년간 기다리셨습니다”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 1971년 유한양행과 미국의 킴벌리 클라크가 함께 출자한 유한킴벌리에서 출시된 ‘코텍스’가 최초이다. 책의 저자인 다나카 히카루는 생리를 불결하게 바라본 뿌리 깊은 편견이 생리용품의 진화를 늦췄으며, 생리용품의 더딘 발전으로 인해 기존의 인식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악순환을 낳았다고 말한다. 『생리용품의 사회사』를 집필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생리용품에 수반된 사회적 인식과 그 변화를 공유함으로써 생리용품과 여성 생활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한 것이다. 여성은 물론 남성 또한 “이렇게나 중요한 것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된다면 생리용품 또한 더 좋은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고, 생리용품의 질적 향상으로 여성들의 일상생활 역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일본 생리용품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한국 생리용품 역시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과 질문거리를 던져 준다. “여성과 생리용품을 둘러싼 환경에는 그 사회의 월경관이나 여성관뿐만 아니라 정치나 경제도 반영된다. 생리용품은 사회를 읽는 지표라 말할 수 있겠다.” (209쪽) 제1장에서는 고대부터 1945년 전쟁이 끝날 때까지의 생리혈 처치 방법을, 제2장에서는 생리용품의 진화를 늦춰온 ‘월경 부정시不淨視’에 대해서, 제3장에서는 약 60년 전 일본의 한 주부가 탄생시킨 일회용 생리대의 원조 ‘안네 냅킨’의 데뷔와 은퇴에 대해서 정리하였다. 제4장에서는 오늘날 일회용 생리대의 성능과 문제점을 다루고, 애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천 생리대에 대해서도 주목하였다. 그 밖에 렌털 생리대, 월경 흡인법 등 익숙지 않은 생리혈 처치도 다루고 있다. 부록으로 실린 생리용품 관련 연표와 안네사 광고 자료는 생리용품의 변천과 거기에 반영된 당대의 인식을 시각적으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음지 속에 존재하던 생리용품이 양지로 나오기까지 생리용품을 둘러싼 이데올로기와 여성 생활사 “지금 생각해 보면 끈적끈적한 피로 젖어서 출렁출렁하는 것을 하루 종일 내내 하고 있어야만 했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어. 그래서 그걸 양동이 물에다가 씻어서 헛간 안에다가 말렸었어. 제대로라면 햇볕에 말려서 소독을 해야 좋지만 그 당시는 부정不淨한 것이니까 태양님에게 내보이면 안 된다고 어머니가 말했었어.” (44쪽) “생리는 부정하다는 의식이 강하여 어머니도 선생님도 생리용품의 처리에 대해서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말하였다. 또한 생리 밴드의 세탁물은 위에서부터 덮개를 씌워 감춰 두었다.” (91쪽) 인용한 부분은 1910년 전후에 태어난 여성과 1950년 전후에 태어난 여성의 인터뷰 내용이다. 생리와 관련된 경험을 이야기하는 그녀들의 목소리는 4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도 상당 부분 유사하다. 생리가 부정하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에 전환점이 되어 준 것이 이 책의 3장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일회용 생리대 ‘안네 냅킨’이다. 저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을 서포트하고 그녀들을 물리적, 심리적으로 자유롭게 한 실적을 일회용 생리대의 발전에서 찾는다. 물론 일회용 생리대가 가진 한계 역시 존재하지만, 이것이 있었기에 천 생리대나 생리컵과 같은 새로운 생리 처지 방법으로의 진화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월경 오두막, 월경대, 일회용 생리대, 천 생리대, 생리컵 등. 생리 처치 방식의 변화에는 이처럼 여성과 생리에 대한 당대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반영된다. 그렇다면 생리를 둘러싼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과거의 문제들이 모두 사라졌을까? 탐폰과 생리컵에 따라붙는 색안경은 여전히 건재한 편견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전 세계 각국에는 불충분한 생리용품과 월경에 대한 터부시로 고통받는 여성들이 존재한다. ‘생리 빈곤Period Poverty’이라는 단어가 단적으로 보여 주듯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매달 자신의 존엄성이 손상되기도 한다. 생리용품의 진화는 여성 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현재진행형의 문제인 것이다. 책에는 ‘안네 냅킨’이 나온 덕분에 훨씬 자유롭고 편하게 생리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녀와 그 모습을 보고 안도하는 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녀는 자신의 세대가 경험했던 바와는 달라진 현실에 진심으로 기뻐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자라나는 소녀들의 장래가 이렇듯 건강하고 무럭무럭 커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였다.” 1960년대의 한복판에서 그녀가 바랐던 일은 지금 우리 사회에도 긴요하게 요청되는 일이다. 생리로 인해 활동하는 데 제약을 겪거나 차별받지 않고 모든 여성이 쾌적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사회가 바로 『생리용품의 사회사』에서 미처 담지 못한 미래의 모습인 까닭이다. 일상 속에서 너무도 당연한 듯 가까이 있어서 평소에는 그다지 유심히 생각해 보지 않는 존재이면서, 여성의 인생을 오랜 세월에 걸쳐 떠받쳐 온 필요 불가결한 것. 그것이 생리용품이다. 부인위생회에서 강연을 한 의사들은 월경 시에 불섭생‐장시간 직립, 몸을 숙여서 하는 일, 무거운 짐을 드는 것 등‐을 금지하였는데 당시의 유경 여성 중에서 과연 몇 퍼센트가 이러한 금지사항을 지킬 수 있는 상황에 있었을까?예를 들어 출산을 하는 당일까지도 농작업을 해야만 하였던 농가의 며느리가 월경 때마다 쉴 수 있을 리가 없었다[월경 중인 여성을 오두막에 격리시켜 두었던 지역도 있다]. 여공이나 교원도 쉴 수 없었다. 생리 휴가가 가능해진 것은 훨씬 더 이후의 일이다.
2024년 디즈니 픽사 엘리멘탈 벽걸이 달력 (A3, 행잉우드 포함)
아르누보 / 디즈니 (지은이) / 2023.12.28
18,000
아르누보
취미,실용
디즈니 (지은이)
멋진 인생
문학관 / 윤영자 지음 / 2002.04.10
8,000원 ⟶
7,200원
(10% off)
문학관
소설,일반
윤영자 지음
- 1. 멋진 인생 .만남의 의미 ... 15 .합심의 즐거움 ... 20 .산딸기 ... 23 .멋진 인생 ... 28 .취미생활 목각 1 ... 32 .취미생활 여행 2 ... 36 .꽃속의 씨앗처럼 ... 40 .뜻이 있는 곳에 길이 ... 44 - 2. 수필 쓰는 마음 .수필 쓰는 마음 ... 51 .분위기 있는 여자 ... 55 .웃음 ... 59 .잉태의 포물선 ... 64 .이성이 따르지 않는 판단 ... 68 .고향 하늘을 바라보며 ... 73 .비행 23시간 40분 ... 79 .어떤 패배감 ... 85 - 3. 감사의 조건 .배낭여행 ... 93 .감사의 조건 ... 98 .병 문안 가던 날 ... 103 .바람 ... 107 .추억 속의 청년 ... 111 .저 높은 곳을 향하는 마음 ... 116 ."필사성경"을 마치고 ... 120 .버지니아 비치의 휴일 ... 123 - 4. 차 한 잔의 명상 .차 한 잔의 명상 ... 129 .Dear Friend ... 133 .꽃의 예찬 ... 138 .내가 겪은 6.25 ... 141 .뉴질랜드 북섬에서 1 ... 147 .뉴질랜드 북섬에서 2 ... 152 .뉴질랜드 북섬에서 3 ... 157 .뉴질랜드 북섬에서 4 ... 162 - 5. 독백 .이별의 의미 ... 169 .독백 ... 174 .인내로 도전하는 세월 ... 178 .덕진 연지의 연꽃을 보면서 ... 182 .슬픔의 벼랑에서 ... 186 .'뇌 내 모르핀'(뇌 내 혁명을 읽고 나서) ... 191 .삶을 이기는 자세 ... 197 .이사온 집 ... 201 - 6. 부부 .부부 ... 207 .사랑을 위한 약 ... 210 .고독의 언저리에서 ... 215 .7월의 아침 ... 220 .온인설성 ... 225 .무창포로 가는 길 ... 229 .상경 어린이 문학상 ... 233 .모정의 아픔 ... 237
하나님을 그린 노 화가의 이야기
영상복음미디어 / 김종호 지음 / 2011.08.25
12,000원 ⟶
10,800원
(10% off)
영상복음미디어
소설,일반
김종호 지음
추천사(허천희 목사) 머리말 내고향 청소년 시절 8·15 해방 부모 생각 형 님 학교 교사가 되다 6.25와 나 전쟁포로가 되다 #74 수용소 수용소 #92로 이동 수용소 소장 납치 사건 김ㅇㅇ선생 생각 탈 출 휴 전 석 방 친구 이ㅇㅇ 생각 이등병 이촌동 빈민촌에서 결 혼 미국행 화물선 Pendle Hill 카나다 이민 DE HAVILAND AIR CRAFT에서 회 상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글을 끝내며 덧붙이는 글:슬픔은 내 가슴에 후 기 부 록 여 행(내가 본 세상) 씨알외 소리(함선생님께서 보내온 편지) 김종호 화백 미술전
영업사원 김유빈 2
위시북스(Wishbooks) / 뫼달 지음 / 2017.01.23
8,000원 ⟶
7,200원
(10% off)
위시북스(Wishbooks)
소설,일반
뫼달 지음
8장 써니힐 병원 공략(2)9장 분기 베스트 MR10장 싸이클 미팅11장 새로운 영업전략 12장 방해공작13장 리빌딩, 사랑산부인과14장 선덕여대 축제(1)
그리움 너머 또 그리움
황금알 / 이해용 (지은이) / 2023.12.30
15,000
황금알
소설,일반
이해용 (지은이)
작가 이해용은 2023년 여름이 유난히 긴 장마와 무더위로 힘들었다고 한다. 어려운 시련을 견디어 냈으니 풍요로운 가을을 기약했지만, 그의 심상엔 쓰르라미 울음소리가 한층 처량하게 들려왔다. 그런데 쓰르라미 울고 간 자리에 가을이 빙그레 웃고 있다. 먼 산꼭대기의 나뭇잎도 가을 색으로 변하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임은 가을이 손짓하는 즈음에 작가의 곁을 떠났다. 큰 잘못이나 한 사람처럼 말 한마디 없이 낙엽처럼 떠난 것이다. 조금은 미안했던지 단풍잎 하나 남기고 떠난 것이다. 원망에 앞서 저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것이다. 이별의 아픔이 저자의 눈에 들어와 눈물이 된 것이다. 그렇게 지난날의 작가가 경험한 사랑 이야기는 영원히 잊지 못할 그리움이 되었다. 그리운 마음은 저자의 가슴에 들어와 지지 않는 별이 되었다. 이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을 쓰지 않고는 배겨낼 수가 없었다고 저자는 고백한 바가 있다. 그는 쓸 바에야 향기 나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쓰고 보니 여기저기에서 악취가 진동하는 글이 되고 말았다고 겸손하게 술회한 적이 있다. 글이란 자신과 다른 글을 쓰려고 무던히 애를 썼는데 끊을 수 없는 인연처럼 저자와 닮은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숙명 같은 것이다.저자의 변(辯)·4 격려의 말·7 제1부 사랑이 그리움 되어 사랑이 그리움 되어·14 그리운 것들은 그리워하며 살자·18 고독 그리고 외로움·21 별 하나의 행복·24 그리운 사람이 그리워지는 가을밤·27 무지개·30 보고 싶은 얼굴들·34 형님이 내게 남긴 선물·37 제자가 준 용돈·42 인연·46 아름다운 사람·52 친구의 부음을 받고·56 일편단심 민들레·59 옹이·63 이를 어쩌나?·67 욕이 입에서 나올 때·70 나쁜 분들·74 제2부 빈말 난 너의 친구가 되고 싶다·78 나의 신앙에 대하여·82 조물주에게 드리는 질문 하나·88 어느 꼰대의 헛소리·92 네 탓하며 사는 사람들·96 삭발·99 껄떡거리지 말거라·104 고뇌하는 인간은 잠들지 않는다·108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자·113 가을날의 소망·117 소박한 농부로 살고 싶다·119 히스토리가 있는 삶을 살자·122 부러운 친구·126 고장 난 사회·130 개혁이라는 이름으로·134 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138 전원생활의 꿈과 현실·142 제3부 삶에서 얻은 지혜 닭대가리 닮았다고?·148 “죽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152 삶은 선택이다·155 조금만 비굴하면 삶이 순조로울 수 있다던데·158 멍 때리기·161 돈을 벌어서 행복하게 살겠다는 것처럼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164 더불어 사는 세상·167 언어의 벽·171 힘 빼고 사는 삶이 더 아름답다·175 인간의 이기심·179 배우지 못해 아까운 친구들·182 TV가 고장 나니·186 지성과 이성이 흔들리는 사회·190 육하원칙과 삶의 방식·194 좋은 것보다 익숙한 것이 좋다·197 리사이틀·200 돈 벌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207 어디서나 배울 것은 있다·213 제4부 살아 보니 모두 다 후회 후회·218 들에서 자란 풀은 햇빛에 시들지 않는다·221 더 좋은 것은 좋은 것의 적이다·225 아랫물도 맑아야지·228 현자는 불만족 속에서, 우자는 만족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232 가을을 타는 남자·236 주례사를 준비하며·240 묫자리를 만들며·244 뼈에 사무치는 말·247 길거리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며·251 용서와 화해의 시대·254 일과 오락·258 후회 없는 삶을 위하여·262 자유에 대하여·266 중독·270 “팔이”들·274 이제 와 후회해 본들·278 후회만 남아·282이 책의 작가 이해용은 올여름은 유난히 긴 장마와 무더위로 힘들었다고 한다. 어려운 시련을 견디어 냈으니 풍요로운 가을을 기약했지만, 그의 심상엔 쓰르라미 울음소리가 한층 처량하게 들려왔다. 그런데 쓰르라미 울고 간 자리에 가을이 빙그레 웃고 있다. 먼 산꼭대기의 나뭇잎도 가을 색으로 변하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임은 가을이 손짓하는 즈음에 작가의 곁을 떠났다. 큰 잘못이나 한 사람처럼 말 한마디 없이 낙엽처럼 떠난 것이다. 조금은 미안했던지 단풍잎 하나 남기고 떠난 것이다. 원망에 앞서 저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것이다. 이별의 아픔이 저자의 눈에 들어와 눈물이 된 것이다. 그렇게 지난날의 작가가 경험한 사랑 이야기는 영원히 잊지 못할 그리움이 되었다. 그리운 마음은 저자의 가슴에 들어와 지지 않는 별이 되었다. 이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을 쓰지 않고는 배겨낼 수가 없었다고 저자는 고백한 바가 있다. 그는 쓸 바에야 향기 나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쓰고 보니 여기저기에서 악취가 진동하는 글이 되고 말았다고 겸손하게 술회한 적이 있다. 글이란 자신과 다른 글을 쓰려고 무던히 애를 썼는데 끊을 수 없는 인연처럼 저자와 닮은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숙명 같은 것이다. 저자는 겸손할 뿐만 아니라, 보잘것없는 인생처럼 글 또한 자신을 닮았다고 진술한다. 그만큼 작가는 겸허하게 자신을 글을 관조하며, 또다른 출발을 예고한 것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3권의 수필집을 냈다. 첫 번째 수필집은 『부지깽이 사랑』 두 번째는 『사랑은 유치할수록 아름답다』 세 번째 것은 『이별이 있기에 사랑은 더 아름답다』이다. 1집과 2집은 사랑에 관한 자자의 추억을 적은 글이었고, 3집은 사랑 다음에 오는 이별 이야기이다. 사랑이 떠나며 남기고 간 이별이 지난 옛날의 덜 익은 사랑을 더 그립게 하고 있다. 그 주체하기 힘든 그리움을 생각하며 없는 용기를 내어 봤다고 저자는 술회한 적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많이 쓰다 보면, 자신이 바라던 글 한 편은 나올 줄 알았는데 과욕이었다고, 염결성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제 이해용의 작품을 믿고 보는 시간이 돌아왔다. 그의 남은 시간 더 푹 삭은 향기 나는 글을 만나는 기대와 함께, 그는 독자들에게 죽비를 들어도 좋고, 채찍을 들어도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다고 한다.제1부 사랑이 그리움 되어우연히 만나 알게 된 너와 나 자주 만나 정이 들고 마침내 서로 눈먼 바보가 되었다.우리 사랑만은 영원하리라고 누구도 갈라놓지 못할 것이라고굳게 약속했지만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세월 가면 모든 것이 그렇고 그러하듯이우리 사랑도 세월 따라 시들고이제 한 줌 추억으로 남았다. 사랑 뒤에 오는 눈물 젖은 이별내 능력을 초월한 절벽 발아래 공포되어 가슴을 뒤집는다.사랑은 기적을 남기고 떠나가고 떠난 사랑은 마음에 별이 되어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되었다. 사랑이 그리움 되어내 사랑만은 영원하리라 믿었다. 스치는 옷깃의 인연으로 만나 눈먼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연인이 되었다. 안 보면 보고 싶고 보면 이유 없이 좋았다. 하루가 한 시간 같고, 한주가 하루처럼 흘러갔다. 이렇게 일 년이 지나고 또 십 년이 지나더니 어느 새 오십 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 함께 했던 많은 시간들이 이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 텅 빈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만나 수다를 떨던 시간들, 손잡고 거닐던 오솔길, 봄 오는 길목에서 함께 보았던 숱한 꽃과 잎새들 그리고 함께 공유했던 감정들, 경포대 여름 바다에 몸을 담그고 살결을 부딪치며 물장구치던 순간들, 어두컴컴한 영화관에서 함께 봤던 로맨스, 유원지로, 고궁으로,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쏘다니며 나눴던 유치했던 대화들, 팔짱을 끼고 함께 걷던 휘황찬란한 명동거리, 덕수궁 돌담길, 인사동 뒷골목 허름한 음식점에서 파전을 시켜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던 시간들 이제 모두가 우리들 사랑의 역사가 되어 추억으로 남아있다. 함께 하는 것은 바로 기쁨이요, 희망이요, 행복이었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고, 즐거웠고, 완벽했다. 바로 우리들의 유토피아였다. 이 대로 세상이 종말이 된다고 해도 전혀 아쉬울 것이 없었다. 삶이 매일 지지 않는 무지개였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던가? 여름 바다가 한산해진 가을비 내리는 어느 날 그녀는 “안녕~”이라는 쪽지 한장 달랑 남기고 떠나갔다. 장난인 줄 알았다. 그 뒤로 하루가 멀다 하고 주고받던 소식이 순간에 끊긴 것이다. 실성한 사람처럼 전화를 걸어보기도 했다. 응답도 없었다. 아! 이럴 수가? 그토록 밝던 세상이 순간 어둠으로 변하고, 희망은 절망으로, 기쁨은 슬픔으로, 천국이 지옥으로 바뀌고 있었다. 살아있다는 것이 고통이요, 숨 쉬는 것도 힘이 들었다. 사랑이 열병이라면 이별은 차가운 죽음이었다. 모든 생각과 사고가 정지되고 떠난 이유와 원인이 궁금했다. 내가 뭘 잘 못 했지?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 그렇지 않다면 싫어졌나? 그 이유는? 영원히 사랑하자던 말은 모두 거짓이었나? 이런 의문들이 머리에 가득 채워졌다. 남의 머리가 내 머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만나서 자초지종이라도 묻고 싶었다. 전화를 걸어 물어보자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소원이니 딱 한번만이라도 만나보자고 내 생애 가장 비굴한 편지를 써서 보냈다. 답신이 없다.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다. 응답이 없다. 여러 번 시도 했으나 역시 무응답이다. 전화를 받지 못할 만큼 몸이 많이 아픈 건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했다면 지금쯤 높은 자리 한나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부모님께 이런 열정을 쏟았다면 효자 소리라도 들었을 것이다.며칠이 지난 후에 답신이 왔다. “그동안 너무 즐거웠다. 우리들의 만남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했으면 좋겠다. 고마웠고, 미안하다” 짤막한 내용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녀가 잘 다니던 장소에도, 함께 거닐었던 거리도 가보았다. 방황이 시작된 것이다. 상사병이 이런 것인가 보다. 만나지 못하면 당장 미쳐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다 못해 창피함을 무릎 쓰고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다. 마지못해 만난 둘은 지난날과 같은 친근감과 다정함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어색하게 서서 겸연쩍은 모습으로 마주 서 있는 것이 마냥 부자연스러웠다. 잠시 말없이 서로 바라보다가 “그동안 자~알 지냈어?”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대답 대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보고 싶던 사랑했던 그녀가 지금 내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서 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왜 연락이 없었어?” 말이 없다. 어디 아프진 않았지? 그녀는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왜 나를 피하는데? 또 대답이 없다. 대신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호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마음이 미어진다. 가까운 다방에 가서 커피나 한잔하자며 뒤돌아섰다. 그녀가 말없이 따라왔다. 자주 들렸던 다방에 도착하여 익숙한 창가의 자리에 마주 앉았다. 물 잔을 앞에 놓고 둘이 앉았다. 한참 침묵이 흐린 뒤에 주문한 커피를 다방 아가씨가 가지고 와 우리 앞에 놓았다. 커피에서 김이 모락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커피향이 오늘은 유난히 쓰다. “나 많이 보고 싶었어. 왜 전화해도 안 받았어?”라는 질문에 그녀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당신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말 못 할 사정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사랑한다면 다시는 묻지 말고 놓아달라고 했다. 그녀도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고민도 많이 했으며 당신 이상으로 괴로웠다고 했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은 것이 더 좋다며 그간 우리의 소중했던 시간은 추억 속에 간직하며 살자고 했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인가? 속이 답답하다. 답답하다 터질 것 같았다. 생각 같아선 데리고 무인도나 먼 나라로 도망가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한다면 더는 묻지 말고 놓아 달라고 하니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다. 사랑하니까…… 이렇게 우리들의 첫사랑은 추억이 되었고, 추억은 늙어 그리움이 되었다. 그리움 너머 또 그리움이 되었다. 그리운 것들은 그리워하며 살자 그리워할 것이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메마른 삶 속에서 보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냥 그리워할 이유가 없다. 그리워할 사연이 있기에 그리워하는 것이다. 잊지 못할 애절한 사연이 있기에 그리워하는 것이다. 만나면 해결되는 문제가 그리움이다. 그러나 보고 싶어도 당장 보지 못하는 피치 못할 사연이 있거나 만나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기에 그리움을 병처럼 앉고 살고 있다. 누구나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존경하던 스승이 될 수도 있고, 소꿉쟁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짝사랑했던 여인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하던 연인일 수도 있다. 아무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사람들이다. 간절히 보고 싶은 마음이 바로 그리움이다. 내게도 세상을 떠나기 전에 꼭 한번 보고 싶은 그리운 사람들이 있다. 찾아가 만나면 그리움이 사라지겠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분도 있고, 소식이 두절되어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두렵기에 망설이다 더 그리워지는 사람도 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빚어진 그리움을 잃을까 싶어 겁이 나는 것이다. 실망이 된다 해도 딱 한번 만이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런데 만날 길이 없다. 그러기에 더 그리운 사람이다. 내가 그리워하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도 나를 그리워하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 내 그리움은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나 혼자 그리움에 목말라하고 애달아 하는 마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겐 기쁨이요 행복이다. 물론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도 날 그리워해 주면 좋겠다. 짝사랑도 좋지만 둘이 사랑하는 것이 더 좋듯이 그리워하는 것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러나 그걸 내가 알 바는 아니다. 아직도 그 사람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까닭은 잊지 못할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핀 5월 어느 화창한 봄날 대학 캠퍼스에서 우연히 내 사람을 만났다. 사랑이 봄 바람 타고 날 찾아온 것이다. 사랑은 그렇게 봄과 함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순풍에 돛 단 듯 우리 사랑은 그렇게 봄여름이 지나갔다. 초가을 바람이 소슬하게 불던 어느 날 밤 불빛이 휘황 찬란한 명동거리를 거닐며 했던 약속이 지금 마음을 태우고 있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던 시간 부귀영화는 아랑곳없이 그저 사랑한다는 마음 하나로 한 약속이었다. 가식도 없고 수식도 없이 그냥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했던 약속이었다. 약속이라기보다 언약이 더 정확한 표현일 지도 모른다. 약속은 지키기 위하여서 하는 것이라는 데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되고 말았다. 낙엽이 지기 시작하던 10월의 마지막 날 만남을 끝으로 우린 서로 헤어져야 했다. 그 후로 반백 년이 지났다. 세월은 흘렀어도 그리움으로 남아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다. 아직도 생각나는 그 약속 가만히 읊어 본다. 가을엔 사랑하자고 했지요? 그 말씀 찰떡같이 믿었는데그 가을이 쑥떡처럼 가고 있습니다.기다리라고 했지요?가을엔 꼭 돌아온다고 단풍이 지는데 홀로 쓴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기다림은 행복이라고 했지요?행복에 겨워 눈물이 날 지경인데 밤하늘에 외기러기는 왜 저리 슬피 울며 날아 가는가요 추억이 익으면 그리움이 된다고 했지요?그리움이 깊어 가슴이 타 가는데임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입니다.가을밤은 깊어가고 추억은 그리움으로 익어 가는데그리운 이는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이제 다 잊고 그리운 사람그리운 대로 그리워하렵니다.
1년1독 성경통독 4권 10~12월
통독원(땅에쓰신글씨) / 조병호 (지은이) / 2025.09.15
8,000원 ⟶
7,200원
(10% off)
통독원(땅에쓰신글씨)
소설,일반
조병호 (지은이)
성경 전체를 역사 순서대로, 1년 365일로 구성한 통通박사 조병호의 <1년1독 성경통독>은 매일 성경을 통독하고 묵상함으로 1년에 성경 1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매일 묵상할 성경 본문이 구절이 아닌 장으로 구성되어 보다 풍성한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성경통독 전문가인 저자의 설명과 함께 매일 통독 분량마다 ‘통포인트’가 제시되어 있어 성경의 전체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 뜻대로 살기를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 말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읽으면 읽을수록 하나님과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1년1독 성경통독>에 기록된 매일 정해진 분량의 성경을 통독하고, 그에 해당하는 말씀의 내용을 묵상하고, 기도와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10월 October 1일 274 스 7~8장 에스라의 결심 2일 275 스 9~10장 개혁을 위하여 3일 276 느 1~3장 최종목표를 위한 중간목표 4일 277 느 4~7장 성벽 재건을 위한 열심 5일 278 느 8~10장 초막절을 기념한 신앙사경회 6일 279 느 11~13장 하나님의 기쁨과 이웃의 기쁨 7일 280 말 1~4장 천오백 년 사랑의 아쉬움 8일 281 마 1~4장 약속의 결정체, 예수 9일 282 마 5~7장 산상수훈 10일 283 마 8~10장 예수의 이적과 열두 제자 선택 11일 284 마 11~13장 하늘 비밀을 담은 일곱 가지 천국 비유 12일 285 마 14~16장 예수의 갈릴리 사역 13일 286 마 17~20장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 14일 287 마 21~23장 예루살렘 입성과 예수의 설득 15일 288 마 24~25장 종말에 관한 설교 16일 289 마 26~28장 용서를 향한 예수의 열정 17일 290 막 1~3장 열두 제자 선택 18일 291 막 4~6장 예수의 이적과 가르침 1 19일 292 막 7~8장 예수의 이적과 가르침 2 20일 293 막 9~10장 변화산 사건과 예수의 가르침 21일 294 막 11~13장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과 대결 22일 295 막 14~16장 최후의 만찬과 십자가 사역 23일 296 눅 1~2장 세례 요한 탄생 24일 297 눅 3~4장 구원 사역을 위한 기초 25일 298 눅 5~6장 훈련과 동행 26일 299 눅 7~8장 예수의 치유와 가르침 27일 300 눅 9~10장 약한 자의 이웃 28일 301 눅 11~13장 예수의 가르침과 이적 29일 302 눅 14~16장 한 영혼 사랑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 30일 303 눅 17~18장 예수의 치유와 교훈 31일 304 눅 19~20장 약자를 위한 배려 11월 November 1일 305 눅 21~22장 최후의 만찬 2일 306 눅 23~24장 영광과 평화로의 초대 3일 307 요 1~3장 들러리의 기쁨 4일 308 요 4~6장 영원한 생명수이신 예수 5일 309 요 7~8장 죄인을 감싸주시는 예수 6일 310 요 9~11장 선한 목자이신 예수 7일 311 요 12~13장 새 계명을 주심 8일 312 요 14~15장 예수의 고별 설교 9일 313 요 16~17장 제자들을 위한 예수의 기도 10일 314 요 18~19장 예수의 십자가 사역 11일 315 요 20~21장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제자들 12일 316 행 1~2장 증인이 된 제자들 13일 317 행 3~5장 세워지는 초기교회 14일 318 행 6~9장 그리스도인 핍박과 열방을 향한 흩어짐 15일 319 행 10~12장 베드로와 고넬료의 만남 16일 320 행 13~15:35 1차 전도여행과 예루살렘 공의회 17일 321 행 15:36~18:22 2차 전도여행 18일 322 살전 1~5장 믿음의 진보를 이루라 19일 323 살후 1~3장 수고하여 구원을 이루어가라 20일 324 갈 1~3장 진리 안에서 자유하라 21일 325 갈 4~6장 성령의 열매를 맺으라 22일 326 행 18:23~19장 3차 전도여행 23일 327 고전 1~4장 십자가의 도 24일 328 고전 5~8장 교회를 위한 권면 25일 329 고전 9~11장 스스로 권리를 포기한 바울의 당부 26일 330 고전 12~14장 성령이 주신 은사 27일 331 고전 15~16장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보 28일 332 고후 1~4장 너희는 그리스도의 편지 29일 333 고후 5~9장 그리스도인의 구별된 삶 30일 334 고후 10~13장 바울의 참된 자랑 12월 December 1일 335 행 20:1~6장, 롬 1~3장 복음에 빚진 자 2일 336 롬 4~7장 은혜 안에 거하는 그리스도인 3일 337 롬 8~11장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 4일 338 롬 12~14장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삶 5일 339 롬 15~16장 땅 끝 비전과 받음직한 섬김 6일 340 행 20:7~23장 마지막 예루살렘 방문 7일 341 행 24~26장 가이사랴에서의 2년 8일 342 행 27~28장 로마 교인들과의 만남 9일 343 엡 1~3장 기쁘신 뜻대로 예정하신 구원 10일 344 엡 4~6장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 11일 345 빌 1~4장 고난 중의 기쁨과 감사 12일 346 골 1~4장 우주의 주권자 예수 그리스도 13일 347 몬 1장 기적의 편지 14일 348 딤전 1~6장 예수의 선한 일꾼 15일 349 딛 1~3장 희망의 상속자 16일 350 딤후 1~4장 복음과 함께 고난 받으라 17일 351 히 1~4장 오직 완전하신 예수 그리스도 18일 352 히 5~10장 율법의 완성이신 예수 19일 353 히 11~13장 삶으로 증거되어야 할 이름, 예수 20일 354 약 1~5장 행함, 믿는 자의 움직임 21일 355 벧전 1~5장 소망의 반석 22일 356 벧후 1~3장 거짓 교훈을 물리쳐라 23일 357 유 1장 믿음을 위한 투쟁 24일 358 요일 1~5장 거짓 교훈을 물리쳐라 25일 359 요이 1장, 요삼 1장 사랑과 진리의 조화 26일 360 계 1~3장 교회를 위한 성령의 권면 27일 361 계 4~7장 오직 한 분을 위한 노래와 일곱 인 28일 362 계 8~11장 일곱 나팔의 심판과 순교자들 29일 363 계 12~15장 하나님의 역사와 위로 30일 364 계 16~18장 공의로운 심판과 준비된 미래 31일 365 계 19~22장 만물에 깃든 하나님의 기쁨 소그룹예배 10월 성벽 재건을 통한 기쁨 나누기 - 스 7~10장, 느, 말 큰 기쁨으로 오신 우리 예수님 - 마 1~23장 거친 풍랑을 넘어선 사랑 - 마 24~28장, 막 1~13장 십자가의 사랑으로 - 막 14~16장, 눅 1~13장 11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 눅 14~24장, 요 1~6장 예수님으로 풍성한 우리의 삶 - 요 7~21장 복음과 증인 - 행 1장~1822, 살전 1~5장 오직 은혜, 오직 믿음 - 살후 1~3장, 갈 1~6장, 행 1823~19장, 고전 1~11장 12월 오직 사랑으로 - 고전 12~16장, 고후 1~13장, 행 20:1~6, 롬 1~7장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의 고백 - 롬 8~16장, 행 20:7~28장, 엡 1~3장 믿음의 가정, 세상에서의 승리 - 엡 4~6장, 빌, 골, 몬, 딤전, 딛, 딤후 예수님을 바라보는 우리 - 히, 약, 벧전, 벧후, 유 그리스도인의 승리 - 요일, 요이, 요삼, 계역사순 365일 하나님과 동행하는 말씀 대행진! 성경 전체를 역사 순서대로, 1년 365일로 구성한 통通박사 조병호의 <1년1독 성경통독>은 매일 성경을 통독하고 묵상함으로 1년에 성경 1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매일 묵상할 성경 본문이 구절이 아닌 장으로 구성되어 보다 풍성한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성경통독 전문가인 저자의 설명과 함께 매일 통독 분량마다 ‘통포인트’가 제시되어 있어 성경의 전체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 뜻대로 살기를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 말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읽으면 읽을수록 하나님과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1년1독 성경통독>에 기록된 매일 정해진 분량의 성경을 통독하고, 그에 해당하는 말씀의 내용을 묵상하고, 기도와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3개월 단위로 1권이 구성되어 있으며, 1년 분량이 전 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교회와 가정에서 성경통독 교재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일주일 단위로 ‘소그룹예배’ 순서도 수록되어 있어 공동체가 함께 성경을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교회 프로그램, 소그룹모임, 새벽예배 교재로 사용하시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1년1독 성경통독>을 통해 1년 1독의 계획을 성취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음은 물론, 더 나아가 1년 3독, 5독, 10독도 가능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충분한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지구 밖으로 뻗은 나뭇가지
민음사 / 김경수 지음 / 2003.06.25
9,000원 ⟶
8,100원
(10% off)
민음사
소설,일반
김경수 지음
중한신조어사전
가산출판사 / 강춘화 외 엮음 / 2002.04.15
15,000원 ⟶
13,500원
(10% off)
가산출판사
소설,일반
강춘화 외 엮음
제국의 시대와 동아시아 연대
창비 / 김경일 지음 / 2011.08.10
28,000
창비
소설,일반
김경일 지음
근대 이후 동아시아에서 제기된 지역연대에 대한 이상과 비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지역이 거쳐야 했던 갈등과 좌절의 역사를 반영한다. 한국 근현대사와 동아시아 지역연대에 대해 천착해온 김경일(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과학부 교수)은 서남동양학술총서 <제국의 시대와 동아시아 연대>를 통해 그간의 이러한 문제의식에 한층 깊이를 더했다. 이 책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그리고 인종주의와 국가주의를 통해 발현된 근대의 전쟁·폭력·학살·차별 등과 아울러 전후 시대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폭발적으로 나타난 근대 이후 동아시아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연대를 모색했던 지식인들의 움직임을 객관적 시선으로 살피면서 오늘날 동아시아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연대의 방향을 탐색한다. 제1부 제1장 동아시아의 정체성과 지역연대 제2장 아시아연대의 유형과 양상 제2부 제3장 태평양회의와 태평양문제연구회(IPR) 제4장 아세아민족회의와 아세아연맹 제3부 제5장 동아신질서와 동아공동체 제6장 대동아공영권과 아시아의 정체성동아시아 연대의 이상과 현실 지난 100여년간 동아시아의 역사에서 그러했듯이 대부분의 동아시아 지식인들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상호교류와 이해를 위한 수평적 연대의 필요성을 입을 모아 제기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의 반대편에는 동아시아 내부에서 성립된 근대 민족국가와 아울러 외부에서 등장한 서구유럽이 존재해왔다. 민족과 국가에 대한 몰입과 헌신은 근대에 들어와 출현한 현상이지만, 그에 대한 물신성과 민족지상주의/국가중심주의는 오랫동안 동아시아의 고유한 속성의 하나로 이해돼왔다. 이러한 점에서 국가나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 차원에서의 상호교류와 연대를 위한 시도는 동아시아에서 특히 어려운 과제가 되었다. 1920~30년대 태평양회의에 참가한 지식인들이 국가로부터 독립적 가치를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지식인들조차 국가권력에 실질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던 사실은 이와 관련하여 시사적이다. 동아시아 삼국 중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에서조차 국가로부터 자유로운 개인의 출현을 기대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적어도 1945년 이전 동아시아의 주인공은 민족과 국가, 그 일원으로서의 개인들이다. 동아시아 연대에 대한 이들의 이상은 흔히 민족국가의 수립과 회복, 강화라는 동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각각의 지정학적 위치와 역사, 그리고 서구와의 조우시점 같은 여러 요인들의 결합에 따라 동아시아의 세부 지역들은 동아시아의 이상과 민족국가의 현실 사이에서 다양한 선택을 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가장 혹독한 시련에 들었던 것은 일찍이 근대화에 성공하여 민족국가 체제를 갖춘 일본이었다. 세계체제의 국제관계 현실에 효율적으로 적응했던 것만큼이나 동아시아 삼국 중 일본에서는 연대에 대한 전통적 이상이 일찍이 정형화된 형태로 출현했고 또 그와 동시에 훼손되어갔다. 메이지 시기 이래 일본에서 등장한 아시아주의와 삼국연대론, 동양평화론 등의 담론은 그에 대한 동아시아인들의 일시적인 지지와 환호에도 불구하고 점차 불신과 배척이라는 현실과 직면해야 했다. 20세기로 넘어오는 세기 전환기를 전후하여 아시아 연대에 대한 일본의 배신과 그에 대한 비난은 오랜 기간 지속되었다. 서구에 대한 타자로서의 동아시아 vs 변혁과 해방의 동아시아 동아시아론에 대한 역사적 검토는 애초에 서구에 대한 타자로서 자신의 외부로부터 출현한 동아시아 개념이 근대 민족국가라는 내부의 장벽과 오랜 시간에 걸쳐 상호대면, 경합 그리고 절충하는 것을 통해 자의식을 획득해가는 과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동아시아는 서구에 대한 타자로서 스스로를 인식하면서 고정성과 불변성, 배타성 그리고 때때로의 공격성을 가질 수밖에 없기도 했으나 점차 가변성과 유동성 그리고 타자성을 극복한 보편성으로 나아가기도 했다. 이러한 점에서 저자는 아시아에 대한 두가지 상반되는 이미지가 공존한다고 본다. 하나는 최초에 아시아가 서구에 대한 타자로서 등장하면서 가지게 된 인종주의와 식민주의, 아시아주의의 편린들이고, 다른 하나는 아시아가 스스로 타자성을 해소하면서 쟁취한 개방성과 능동성 그리고 세계성과 보편주의에 대한 지향으로서의 아시아다. 이 둘은 이론적 범주이면서 동시에 역사적 범주이기도 하며 현실에서는 두가지가 서로 착종된 형태로 발현되었다. 중국 신좌파를 대표하는 왕 후이(汪暉)가 “일본제국의 식민 계획을 대표로 하는 아시아주의와 아울러 약소민족의 민족해방운동으로 표현된 피압박민족의 민족자결 요구”라는 상이한 두 아시아상을 제시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저자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근대 아시아의 역사를 전제와 정체의 아시아로부터 해방과 변혁의 아시아라는 대조적인 이미지로 이행해온 역동의 과정으로 파악하고 이를 내재적 시각에서 다시금 아시아란 무엇인가를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가 파악하는 동아시아 연대에는 피압박민족의 항일운동, 예를 들어 약소민족동맹이나 반파시스트연맹 같은 시도로 가장 극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에 가려져 나타나지 않았던 비제국주
그녀는 있을까
뱃길 / 김정현 (지은이) / 2022.03.30
18,000
뱃길
소설,일반
김정현 (지은이)
이념의 시대는 끝나고 외환위기로 말미암아 가치관의 혼란이 심해지던 1990년 후반을 배경으로 청춘의 사랑과 꿈을 그리는 소설. 연애소설에 그치지 않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시대상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그 시대의 청춘들이 가졌을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90년대 젊은이들이 사용한 삐삐와 그 무렵부터 쓰기 시작해 현재는 누구나 사용하는 핸드폰 등의 통신수단이 주인공들의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쓰인다. 누구든지 하나쯤은 갖고 있을 법한 공중전화, 삐삐, 편지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만한 에피소드들이 심심치 않게 나와서 누군가에겐 향수를 자극할 수 있고, 누군가에겐 과거의 지난 일이지만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제1장 오랜 시간의 열병, 잠시 동안의 열병. 제2장 맡을 수 없는 잔향. 제3장 사뿐히 내려와 자리 잡은 한 조각의 낙엽. 제4장 언젠간 도달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제5장 음악에 몸을 싣고, 술에 마음을 적시고. 제6장 하얀색과 검정색, 그리고 선. 제7장 흘러흘러 여기까지. 제8장 소망, 열망, 갈망, 욕망. 제9장 일생에 단 한 번 주어진 선물.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성장소설, 연애소설 어려운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청춘의 사랑과 꿈 이야기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와 현재의 코로나 19 상황을 겪은 이들은 돌고 도는 세상사의 어려움을 새삼 깨닫기 마련이다. 위기의 시대에 청춘들이 겪는 방황은 현재의 20-30대에겐 당면한 문제이고, 40-50대에겐 가슴시린 기억일 것이다. 청춘의 사랑과 꿈에 관한 이야기는 어려운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온 나라가 암울하던 시절에, 개인은 경시되던 시대에,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이 애절한 순애보를 다뤄 큰 인기를 얻었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누구나 알고는 있으나 쓰지는 않았던 공황 이전의 미국 황금기의 쾌락과 절절한 사랑을 다뤄 미국 사회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엄숙하기 그지없던 전공투 세대의 대학 생활을 시위와 투쟁이 아닌 냉소적인 연애담으로 채색한 것이 사회주의의 몰락과 맞물려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녀는 있을까’도 이념의 시대는 끝나고 외환위기로 말미암아 가치관의 혼란이 심해지던 1990년 후반을 배경으로 청춘의 사랑과 꿈을 그리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 준현은 유년 시절의 남다른 경험으로 말미암아 학생운동을 하며 빈부격차의 해소를 위한 인생을 살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1996년 한총련 사태를 목도하며 학생운동에 대한 깊은 실망을 하며 상실감에 젖는다. 그리고 대학 입학 후 외환위기를 비롯한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고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기존의 가치관이 조금씩 붕괴되어간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심적혼란과 내적동요에 빠져든다. 그러던 준현이 재연과의 사랑에 빠져들고 새롭게 성장해 가는 과정을 저자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이야기하고 있다. 가볍지 않은, 하지만 칙칙하지 않은 연애소설 시대상을 반영한 성장소설 사랑을 주제로 하지만 인터넷 소설처럼 가볍지는 않으면서도, 중견작가들의 연애소설처럼 칙칙하지 않다. 일본작가들의 작품과 달리 한국적 현실이 투영됐다는 점에서 보다 폭넓은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 클래식한 소설들처럼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있을까’는 연애소설에 그치지 않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시대상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그 시대의 청춘들이 가졌을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들이 독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 레트로와 뉴트로 90년대 젊은이들이 사용한 삐삐와 그 무렵부터 쓰기 시작해 현재는 누구나 사용하는 핸드폰 등의 통신수단이 주인공들의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쓰인다. 누구든지 하나쯤은 갖고 있을 법한 공중전화, 삐삐, 편지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만한 에피소드들이 심심치 않게 나와서 누군가에겐 향수를 자극할 수 있고, 누군가에겐 과거의 지난 일이지만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수필같은 소설, 시같은 소설 갖고 싶은 책, 소장하고 싶은 책 저자의 문체는 읽기 편하면서도, 시적인 느낌을 주는 운율을 구사하기도 해 한번 보고 마는 소설이 아니라 곁에 두고 마음에 드는 부분을 언제라도 발췌해서 보고 싶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책의 구성이 #편들로 이뤄지는데, 이는 요즘 독서시장에서 강세인 수필처럼 읽힐 수 있게 하기도 한다. 또한 예술품 수준의 아름다운 표지그림과 개성 있고 감각적인 편집은 소장하고 싶은 책이 되게끔 한다.대학 입학 후 하는 일이라곤 곧잘 술을 마시는 것뿐이다. 신입생들이 으레 그렇다지만, 다른 이들이 해방감 덕분이라면 난 상실감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가면 낭만과 자유가 넘칠 것이라고 들었건만 인생의 좌표와 꿈을 잃어버린 내겐 공허함만 남았다. 항시 허무함이 촘촘하게 둘러싸고 간혹 냉소만이 튀어나올 따름이니, 술이 유일한 위안이다. 딱히 별 다른 취미거리도 없거니와 술에 젖어들었을 때 펼쳐지는 몽환이 자꾸만 술잔을 들게 한다. 조금이나마 세상이 달라 보여서다. 우산을 같이 쓰고, 한적하기 그지없는 좁디좁은 골목길을 걸었다. 아영은 비에 젖어 오들오들 떨면서도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평소보다 유난히 말이 많았다. 허나 그녀의 잔뜩 잠겨버린 목소리는 빗소리에 파묻혀 귀를 기울여야만 들을 수 있었다. 같은 우산 아래에서 우린 몸과 몸을 애써 접촉하지 않았지만 우린 발걸음을 굳이 재촉하지도 않았다. 언제부턴가 빗소리만 들리는 적막이 존재했고, 한 톤 높아진 목소리가 주변의 정적을 쫓아냈다. 언젠가 주룩주룩 비가 청승맞게 오던 날에는 비 오는 날에 썼던 글이라며 자작시들을 하나하나 우수에 찬 음성으로 읽어줬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여름 크리스마스’라는 글이었다. 크리스마스가 여름이라면 눈이 오기보다는 비가 오길 고대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도입부에선 기발한 발상에 놀라 ‘풋’하는 웃음을 터뜨렸지만 아영이 읽어내려 갈수록 유쾌함보다는 슬픔이 남는 시였던 걸로 기억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리시올 / 마크 피셔 (지은이), 박진철 (옮긴이) / 2024.01.01
15,000원 ⟶
13,500원
(10% off)
리시올
소설,일반
마크 피셔 (지은이), 박진철 (옮긴이)
2018년에 번역되어 한국 독자들에게 마크 피셔라는 비평가를 각인한 『자본주의 리얼리즘』 2판이 출간되었다. 2022년 영국에서 발표된 원서 2판에는 마크 피셔의 부인인 조이 피셔의 「서문」, 동료이자 비평가인 알렉스 니븐의 「서론」, 소설가로 피셔와 함께 제로 북스와 리피터 북스를 설립한 타리크 고더드의 「후기」가 수록되었다. 이번 한국어 2판에서도 이 글들을 번역해 실었고, 그 외에 본문 번역과 디자인을 소폭 손질했다. 자본주의는 우리의 사회적 상상력을 거의 완전히 잠식했다. 자본주의의 종말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쉬울 정도다. 자본주의가 우리의 삶뿐 아니라 생각의 지평까지 장악한 이런 상황을 이 책은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한다.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유일하게 유지 가능한 체계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모순과 비일관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지배에 균열을 낼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달리 말해 자본주의가 자신이 약속하는 바를 결코 지킬 수 없는 실패한 체계임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기존의 이론적 개념들을 이용해 각종 문화 현상을 명민하게 분석하는 이 책으로 마크 피셔는 동시대 영국의 가장 중요한 이론가 대열에 속하게 되었고, 당시 새롭게 등장한 정치 운동과 호흡을 같이하며 젊은 세대 공중의 지지를 얻었다. 나아가 ‘개인화된 정신 건강’, ‘새로운 관료주의’, ‘참신함을 만들어 낼 수 없는 문화적 무능’ 등의 쟁점은 우리 사회로 가져와 다시 읽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서문 _ 조이 피셔 서론 _ 알렉스 니븐 1. 자본주의의 종말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쉽다 2. 여러분이 시위를 조직하고 모두가 참여했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3. 자본주의와 실재 4. 반성적 무기력, 안정 지향, 자유주의적 공산주의 5. 1979년 10월 6일: “어디에도 정 붙이지 마” 6. 견고한 모든 것이 홍보 속으로 사라진다: 시장 스탈린주의와 관료주의적 반생산 7. “하나의 현실과 다른 현실이 중첩되는 것을 당신이 볼 수 있다면”: 꿈 작업과 기억 장애로서의 자본주의 리얼리즘 8. “중앙 교환국은 없다” 9. 마르크스주의적 슈퍼 보모 부록. 우리는 현실주의자가 될 여유가 없다: 마크 피셔와 조디 딘의 대담 후기 _ 타리크 고더드 초판 옮긴이의 글자본주의만이 유일하게 유지 가능한 체계라는 오늘날의 지배 이데올로기 ‘자본주의 리얼리즘’ 자본주의가 자신의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실패한 체계임을 비판하고 체념과 냉소를 넘어 새로운 정치적 주체를 구축하자 독창적인 문화 분석을 통해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자본주의가 드러낼 수밖에 없는 균열을 포착한다 [2판 책소개] 2018년에 번역되어 한국 독자들에게 마크 피셔라는 비평가를 각인한 『자본주의 리얼리즘』 2판이 출간되었다. 2022년 영국에서 발표된 원서 2판에는 마크 피셔의 부인인 조이 피셔의 「서문」, 동료이자 비평가인 알렉스 니븐의 「서론」, 소설가로 피셔와 함께 제로 북스와 리피터 북스를 설립한 타리크 고더드의 「후기」가 수록되었다. 이번 한국어 2판에서도 이 글들을 번역해 실었고, 그 외에 본문 번역과 디자인을 소폭 손질했다. 피셔를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의 글은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애초에 어떻게 구상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출간되었는지,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출간되었고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켰는지, 피셔의 사망으로 이들 개개인과 지성계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이들의 회고를 통해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마크 피셔의 지적 여정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나아가 이 책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21세기 특유의 불만을 분석한 대표적인 선언문으로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는 까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으로 피셔는 21세기 들어 훨씬 만연해진 문화적, 정치적 불모와 고갈의 감각을 해부했다. 이제 자본은 대안과 저항을 흡수할 뿐 아니라 우리의 욕망 자체를 ‘사전 구성’한다. 그에 따라 자본주의에 대한 “일관된 대안을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체념이 사회를 뒤덮고 있다. 무자비한 속도로 모든 영역을 유연화하는 자본주의는 현재적인 것과 즉각적인 것을 특권화하며, 다른 한편으로 극심한 사회적, 경제적 불안정성은 지나치게 향수에 몰두하는 문화를 창출한다. 피셔의 문제 의식을 압축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것이 없다면 하나의 문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청년들이 더 이상 놀라움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자본이 우리의 희망과 상상까지 빈틈없이 장악했다는 주장 때문에 피셔에게 비관주의자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다시 읽어 본다면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실패하는 지점을 간파하고 정치화하려는 노력이 더욱 두드러지게 다가올 것이다. 그가 전략적 요충지로 삼은 생태 재앙, 정신 건강, 관료주의는 지난 10년을 거치며 훨씬 심한 부작용을 노출하면서 우리를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대고 있다. 나아가 피셔가 주된 분석 현장으로 삼은 분야가 교육이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한데, 교육이 오늘날 양극화와 차별, 혼란과 무력함의 징후를 가장 뚜렷이 드러내 보이는 영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신노동당 집권기의 교육 영역에 몸담았던 경험에 주로 기초하고 있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구체적인 시공간의 산물이지만, 그가 강조했던 문제들은 지금도 시의성을 잃지 않고 새롭고도 예리하게 다가온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매우 간결한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의 논변들이 피셔가 20여 년간 쌓아 온 문제 의식을 집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한국어판이 출간된 이후 그의 전반적인 면모가 소개된 덕분에 우리는 그의 문장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의미와 역사가 담겨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피셔의 다른 작업들이 번역되면서 점차 분명해진 사실은 그의 호소력이 내용뿐 아니라 문장 수준에서도 발휘된다는 것이다. 피셔는 실제로 현대 자본주의의 핵심 문제들을 식별했을 뿐 아니라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느끼도록 글을 쓴 사람이다. 그는 블로그라는 짧은 포맷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긴요하다고 믿는 문제에 관해 썼고, 그의 글에는 읽는 사람들도 그 믿음을 공유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는 사태를 단순하게 만들고자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에두르지도 않았고, 복잡함을 축소하지 않으면서 명료하고자 했다. 이렇듯 그는 글이 사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 믿음이 그의 글에 일종의 진정성과 참여성을 부여해 주었다. 이후 번역된 그의 다른 작업들과 함께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다시 읽는 독자들은 이 독특하고도 강력한 힘을 더욱 분명히 감지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앞으로도 우리가 거듭 다시 돌아가는 텍스트로 남을 것이다. [초판 책소개] “자본주의가 나쁜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 동안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자유롭게 자본주의적 교환에 가담할 수 있다.” 우리 다수는 억압과 착취에 분노하고 불평등과 부정의를 주시하면서 바로잡고자 노력해 왔다. 이처럼 자본과 권력에 저항하는 투쟁이 여전히 활발히 펼쳐지고 있음에도 이 반란들에는 한 가지 차원이 누락되어 있는 듯 보인다. 자본주의라는 체계 자체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자본주의 리얼리즘』에서 마크 피셔가 주목하는 상황이다. 자본주의가 사람들의 삶뿐 아니라 생각의 지평까지 잠식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그런 사회가 오기나 할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이처럼 대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할 수 없는 현재의 상태를 피셔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으로 포착한다. 특히 문화의 측면에서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분석하는 이 책은 자본주의가 우리의 무의식에까지 스며든 이데올로기적 환경을 진단하고, 그럼에도 자본주의가 드러낼 수밖에 없는 균열을 파고들며, 그 균열을 파열로 이끌 수 있는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마크 피셔는 21세기 들어 영국의 담론 지형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비평가 중 한 명이다. 2000년대 초 블로그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젊은 지식인과 비평가들이 네트워크를 이루며 신선한 담론을 생성하고 있을 때 피셔의 블로그 k-펑크가 그 중심에서 비판적 지식을 활성화시켰다. 동료이자 음악 비평가인 사이먼 레이놀즈는 피셔를 블로그를 두고 “영국의 대부분 잡지보다 뛰어난 일인 잡지”며 대중문화, 음악, 영화, 정치학과 추상적인 이론 등이 저널리스트, 철학자, 친구, 동료 등에 의해 나란히 논의되는 “블로그 성좌”의 중심 허브였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2009년 출간된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피셔의 첫 저작이며,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고조된 영국의 학생 시위 정국에서 젊은 세대 공중의 지지를 얻으며 그를 동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론가 대열에 속하게 해 주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이후 피셔는 『내 삶의 유령들: 우울증, 유령론, 잃어버린 미래에 관한 글들』과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이라는 두 권의 저서를 출간했고, 그런 뒤 2017년 초에 갑작스레 스스로 목숨을 거두었다. 그는 오랫동안 우울증으로 고통받았고, 우울증 등의 정신 건강 문제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핵심 쟁점 중 하나기도 하다. 비록 개인적인 삶은 불안과 우울로 가득했을지언정, 피셔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읽어 내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되살리고자 노력한 비판적 지식인이었다. “자본주의의 종말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쉽다” 다른 사회를 꿈꿀 상상력마저 잠식한 오늘날의 자본주의 2007~2008년 금융 위기가 터지자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파국이 임박해 보였고 수많은 사람이 타개책을 요구했다. 그 이후 신자유주의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기이하게도 자본주의 자체는 여전히 건재해 보이며, 오히려 더 강하게 우리 상상력의 지평을 장악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피셔가 말하는 ‘자본주의 리얼리즘’(capitalist realism)이 만들어 낸 이데올로기적 상황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득세하는 오늘날에는 “자본주의가 유일하게 존립 가능한 정치, 경제 체계일 뿐 아니라 이제는 그에 대한 일관된 대안을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감각이 도처에 퍼져 있다. “그것은 어떤 만연한 분위기에 더 가까운 것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문화의 생산뿐 아니라 노동과 교육의 규제도 조건 지으며, 나아가 사고와 행동을 제약하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피셔는 과거를 장밋빛으로 미화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과거에는 자본주의에 대한 ‘정치적 대안’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대안의 가능성이 훨씬 더 고갈되어 있는 것만 같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착취와 억압으로 사람들을 억누를 뿐 아니라 자본주의만이 유일하게 바람직한 체계라는 ‘믿음’을 갖게 만든다. 우리의 욕망까지도 자본에 의해 사전에 구성되며, 이를 벗어난 외부를 상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 결과 “회고에만 몰두하며 어떤 진정한 참신함도 만들어 낼 수 없는 문화”가 우리 시대의 주된 조류가 되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사회 운동이 자본주의의 부정의에 활발히 저항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운동들도 자본주의를 극복할 전망을 보유하지는 못한 채 국지적인 활동에 몰두하며, 얼마간은 체념 상태에 빠진 채로 스스로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요구들을 제기하고 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그처럼 빈틈없다면 그리고 현행의 저항 형태가 그처럼 희망 없고 무기력하다면 실질적인 저항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 이것이 피셔가 던지는 질문이고,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지배에 균열을 낼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자본주의의 표면적인 ‘리얼리즘’에 리얼리즘 같은 것은 없음”을 드러내고자 한다. 달리 말해 자본주의가 유일하게 유지 가능한 사회 체계이기는커녕 자신이 약속하는 바를 결코 지킬 수 없는 실패한 체계임을 폭로하고 비판하려 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 피셔가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비판하면서 주로 살펴보는 현장은 ‘교육’ 영역이다. 그에 따르면 교육 분야는 영국에서 ‘신자유주의 개혁’이 시험된 일종의 실험실이었으며, “그렇기에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효과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장소다”. 이와 함께 그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실패’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로 ‘개인화된 정신 건강’과 ‘새로운 관료주의’라는 쟁점을 제시한다. 신자유주의가 이전의 복지국가 모델을 대체함에 따라 공적 영역이 민영화되고 ‘장기적인 것’이 근절되었고, 사회의 전 영역이 ‘개인화’와 ‘유연화’라는 명령에 종속되었다. 이런 변화는 개인들에게 참기 어려울 정도의 압력을 가하며, 이를 반영하듯 정신 질환을 겪는 이의 비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해 왔다. “지난 30년간 진행된 광범위한 스트레스의 개인화를 수용하는 대신 우리는 다음과 같이 물을 필요가 있다. 그토록 많은 사람, 특히 그토록 많은 청년이 아프다는 사실을 어떻게 용인할 수 있게 되었는가?” 이렇게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수가 의미심장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은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명백한 증거 중 하나며, 피셔는 개인의 책임이나 화학적 문제로 돌려지는 정신 건강 문제를 정치적으로 의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 노동이 유연화되고 개인의 창의성이 중시되는 오늘날 자본주의에서는 역설적으로 관료주의 역시 확대된다. 왜냐하면 정량화하기 힘든 노동 형태를 측정하려면 추가적인 관리 및 관료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본주의는 ‘스마트하게 일하라’고 외치는 동시에 실제 성과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보여 주기’식의 데이터를 끝도 없이 요구한다. 더불어 관료주의의 비대화는 책임 회피의 문화를 야기하며, 그에 따라 관료주의적 절차들은 어떤 개선이나 물음에도 완강히 저항하게 된다. 이 같은 ‘새로운 관료주의’, ‘시장 스탈린주의’는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산출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로 기능할 뿐 아니라, 잦은 관리와 평가로 노동자들이 감시를 내면화하게 만든다. 교육은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영역이다. 학생들은 무기력과 우울에 젖어 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을 특징짓는 것은 무쾌락 상태지만, 오늘날 학생들의 우울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 말고는 다른 무엇도 할 수 없는 무능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시험 통과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교육은 이들이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하지 못하고 주어진 과정만을 수동적으로 반복 습득하게 만든다. 다른 한편 교사들은 조력자와 훈육자라는 역할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나아가 실적 중심의 관료주의 탓에 실질적인 교수법을 고민하지 못하며, 학생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끝없이 평가해야 하는 매트릭스의 미로에 갇혀 있다. 자본주의의 종말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쉽듯이 이런 상황을 개선하는 것도 불가능해 보인다. “새로운 (집합적인) 정치적 주체가 등장할 때만 그런 숙명론을 극복할 수 있다.” 어떻게 체념과 냉소를 극복하고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지배에 개입할 것인가 피셔는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책임’에 호소하는 오늘날이야말로 ‘가장 전체적인 차원의 구조’에 내기를 걸어야 하는 시기라고 역설한다. 예를 들어 쓰레기 처리의 경우 ‘개인 모두’가 재활용해야 한다고 전제되지만, 이때 가려지는 것은 ‘구조’는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재활용을 ‘모두’의 책임으로 만들 때 구조는 자체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면서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곳으로 물러난다.” 환경 재앙의 문제도 마찬가지며, 그러므로 자본주의 아래 황폐화되고 있는 사회 영역 어디에서나 구조를 문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지배와 그것이 야기하는 위기에 대응하려면 그에 적합한 집합적 주체가 구축되어야 한다. 2007~2008년 이후 신자유주의가 완전히 약화되지는 않았지만 그 정당성은 상당 부분 훼손되었다. 그렇지만 신자유주의가 사라지더라도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다른 방식으로 지배를 이어 나갈 수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일관되고 신뢰할 대안이 없다면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앞으로도 정치경제적 무의식을 지배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본주의 리얼리즘에 대한 대응을 재활성화하려면 “신자유주의가 만들었으나 만족시킬 수는 없었던 욕망들에 기반”해야 한다. 그 한 사례가 신자유주의의 실패가 두드러지는 사안인 관료제의 축소며, 노동자들이 감시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 투쟁이 필요하다. 더불어 만연한 정신 건강 문제를 정치화하고 각 개인의 심리적 요소가 아니라 실질적인 원인인 자본을 겨냥할 수 있어야 한다. 「칠드런 오브 맨」과 「월-E」부터 「히트」와 「본 아이덴티티」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요소를 발견하는 문화 분석의 범례 넓은 의미에서 문화 비평가인 피셔는 영화와 음악, 문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지배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의 주된 매력 중 하나는 추상적인 철학 이론을 이용해 구체적인 현실을 적절히 설명하며, 각종 문화 생산물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의 주된 정서를 설득력 있게 해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화 「칠드런 오브 맨」에서 ‘불임’이라는 주제는 더는 ‘새로움’이 생겨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오늘날 문화의 불안과 연결되며, 얼핏 지구를 황폐화하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듯 보이는 「월-E」는 “우리를 대신해 우리의 반자본주의를 상연하고, 그리하여 우리는 양심의 가책 없이 소비를 계속 이어 갈 수 있다”. 또한 90년대 영화 「히트」에 등장하는 갱스터들은 70년대의 「대부」 같은 영화 속 마피아들과 대비되어 자본주의의 새로운 유연화를 체현하는 캐릭터로 해석된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시간성’에 대한 피셔의 성찰이다. 이 책에서 「메멘토」나 「이터널 선샤인」, 본 시리즈 등은 기억 장애에 시달리는 포스트모던 시간성의 극명한 사례로 제시된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의 자본주의 리얼리즘 문화에서 시간은 이율 배반적이다. 한편으로 이 문화는 현재적인 것과 즉각적인 것만을 특권화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향수에 빠져든다. 이 같은 ‘자본주의 리얼리즘’에 관한 문화적 분석은 일차적으로 피셔가 살고 있던 영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통찰들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수단으로 삼기에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한국 역시 점점 더 정신 건강 문제가 화두로 제시되고 있으며, 피셔가 말한 ‘쾌락주의적 우울증’이 청년을 비롯해 전 세대를 포획하고 있다. 또 성과 측정에 따른 관료주의적 행정은 한층 심각한 수준이며, 노동자에 대한 외적 감시 및 감시의 내면화라는 문제도 절실히 정치화를 요하고 있다. 더불어 지나치게 회고에 몰두하는 동시에 즉각적인 순간에만 고착되어 있는 문화에 대한 분석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러 현상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 준다. 피셔가 영국에 관해 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이런 사안들에 대한 개입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현재’의 문화적 불만이 집약되어 있는 영역을 정치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그럴 때만 반자본주의가 사람들을 결집하고 유효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장 사소한 사건들도 자본주의 리얼리즘 아래서 가능성의 지평을 표지해 온 그 반동의 회색 장막에 구멍을 낼 수 있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다시 한번 무엇이든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 역시 우리 고유의 자본주의 리얼리즘 비판에 착수하기 시작해야 하며 아마 이 책에서 이를 위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내가 만난 10대 학생 상당수는 내가 우울증적 쾌락depressive hedonia이라 부르는 상태에 빠져 있는 듯 보였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을 특징짓는 것은 무쾌락 상태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상태는 쾌락을 얻지 못하는 무능이 아니라 쾌락을 추구하는 것 말고는 다른 무엇도 할 수 없는 무능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생들은 무언가가 빠져 있다고 느끼지만 오직 쾌락 원칙 너머에서만 이 누락된 불가사의한 향유에 접근할 수 있음을 감지하지는 못한다. 우리가 관찰될지 아닐지를 모른다는 사실이 감시 장치를 내면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언제나 관찰되고 있는 듯이 처신하게 된다. 그리고 학교나 대학 심사의 경우 우리를 평가하는 일차적인 요소는 교사로서 우리가 발휘하는 능력이 아니라 관료로서 우리가 보이는 성실함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성주의적인 것에 대한 미디어 계급의 거부는 놀라운 다양성으로 가득한 상향식 문화가 아니라 점점 더 유아화된 문화를 낳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시청자를 성인으로 대하면서 이들이 복합적이고 지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문화 생산물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쪽은 부성주의 문화다.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
위고 / 고예나 (지은이) / 2024.11.25
15,000원 ⟶
13,500원
(10% off)
위고
소설,일반
고예나 (지은이)
농촌의 국제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이주배경청년 고예나의 회고록이다. 한 사람의 자기 서사에서 시작해 가족, 친구, 이주민으로 줄기를 뻗어가는 이 책은 개인의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다문화국가로의 진입을 목전에 둔 한국 사회에 물음을 던진다. 이곳에 뿌리내리고 있는데도 언제나 타지에 있다는 감각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존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라는 대명사는 ‘다문화’와 닮았다. 나와 너를 품는 듯 보이지만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이들은 밀어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가 말하는 ‘우리’는 누구일까. 저자와 저자의 엄마와 같은 이주배경청년? 이 책에 공명하는 독자? 아니면 다문화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는 모든 사람들? 결국 이 질문은 세상에서의 자기 범주를 묻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은 그 범주를 넓혀보자고 제안한다. 내 앞의 울타리를 허물어 너의 자리를 만들기. 여기에 데려오는 게 아니라 거기로 가기. 그렇게 ‘우리’의 외연을 넓히기. 그런 희망을 담아 이 책을 우리에게 권한다.1부 다른 출생 외국인은 아니지만 걸어도 걸어도 다문화 아이 시간이 멈춘 곳 옛날 집 2부 엄마의 안녕 통일교회 농부 남편의 조력자 어디에나 이모들이 한국어 수업 바이링구얼 환상 무엇이든 어디서나 한꺼번에 필리핀 가족 한국식 필리핀 가정식 엄마의 꿈 3부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 나만 모르는 세상 혼자만의 방 배려와 차별 나와 닮은 아이 신고 전화 나의 최선 시작과 끝 나가며 어떤 책임신붓감을 찾아 해외까지 진출한 농촌의 남성들 일면식도 없는 외국인을 따라 낯선 타국으로 건너온 이주여성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은 어떻게, 그리고 어떤 어른이 되었나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는 농촌의 국제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이주배경청년 고예나의 회고록이다. 한 사람의 자기 서사에서 시작해 가족, 친구, 이주민으로 줄기를 뻗어가는 이 책은 개인의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다문화국가로의 진입을 목전에 둔 한국 사회에 물음을 던진다. 이곳에 뿌리내리고 있는데도 언제나 타지에 있다는 감각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존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나는 작은 키에 마른 몸, 투 블록과 상고머리를 오가는 커트 머리, 25호 파운데이션을 발라도 톤 업이 되는 피부와 짙은 쌍꺼풀을 가졌다.” 이 책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이주배경’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아시아 출신의 이주민 여성이 이룬 가족을 ‘다문화가정’이라고 불렀다. 다문화는 한 사회 안에 여러 민족이나 국가의 문화가 혼재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지만, 특정 소수자 집단을 일컫는 데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종국에는 문화적 다름을 드러내는 표현으로 쓰임이 변했다. 저자는 차별을 내포하게 된 단어 ‘다문화’를 대신해 국제 통용어인 ‘이주배경청년’으로 스스로를 소개한다. 1990년대에 시작한 정부의 국제결혼 지원사업은 미혼 남성에게 국제결혼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했고, 통일교회의 주선으로 수많은 외국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저자는 엄마 아빠의 이런 결혼이, 자신이 이런 가정에서 태어난 것이 너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내가 나인 게 나에게조차 이질적일 때, 남들은 의구심 없이 받아들이는 출생이 나에게는 이례적인 사건일 때, 일찍이 부자연스러움의 감각이 몸에 밴 아이에게 삶이 곤경에 불과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는 숨지 않는 편을 택한다. 어느 날은 이주노동자를 비하하는 친구에게 울분을 토하며 말한다. 나는 다문화가정 자녀라고. 너희들이 웃고 떠든 말에 상처를 받았다고. 또 어느 날은 자신과 닮은 이주배경아동에게 말한다. 우리 엄마도 필리핀 사람이라고. 나도 너와 같다고. 이렇듯 이 책에는 한 아이가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 최초의 순간이, 나아가 한 걸음씩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가 한 편의 성장담이기도 한 이유다. “엄마는 한국에 오기로 결심했을 때 이런 생활을 기대했을까? 엄마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말도 안 되는 비난을 받을 것이 아니라.”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는 딸의 시선으로 엄마를 기록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자신만큼이나 엄마를 들여다봤다. 한국말이 서툰 엄마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스무고개 하듯 단어를 던지던 어린 시절처럼. 엄마에게 한국은 “상처를 받은 공간” 그러나 동시에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 공간이다. 저자의 눈에 통일교 교인들은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국제결혼을 주선하는 사이비 종교”인들이지만 엄마에게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엄마는 허리를 펼 시간도 없이 종일 고된 일을 하고도 넉넉한 벌이를 보장받지 못하는 농사에서 뿌듯함과 기쁨을 느낀다. 저자는 자신이 상상하는 범위 밖의 이야기를 서툰 한국말로 말하는 엄마를 다 이해할 수는 없었다. 끊이지 않는 한탄에 지쳐 화가 난 적도 있다. “엄마가 한국에 대해 더 찾아봤어야지.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결정했어야지. 엄마가 한 결혼이니까 엄마가 감당해야지.” 원망과 연민에 갈팡질팡하던 저자는 이내 말을 삼키고 엄마와 엄마의 모국어로 대화하는 상상을 한다. 엄마의 속엣말을 들을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서 기억과 마음을 대신 기록한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는 이주여성을 사회학적 시선으로 서술하는 책은 아니다. 청년의 가난, 지방의 소멸, 여성 폭력이라는 사회의 첨예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소수자들을 문제 상황 안에 가두고 변화를 촉구하는 책도 아니다. 아주 개인적인 시선으로 누군가의 역사를 이해하려고 분투하는 책이고, 그래서 훼손될 수 없는 한 사람의 서사를, 망가질 수 없는 존엄을 말하는 책이다. ‘우리’라는 대명사는 ‘다문화’와 닮았다. 나와 너를 품는 듯 보이지만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이들은 밀어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가 말하는 ‘우리’는 누구일까. 저자와 저자의 엄마와 같은 이주배경청년? 이 책에 공명하는 독자? 아니면 다문화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는 모든 사람들? 결국 이 질문은 세상에서의 자기 범주를 묻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은 그 범주를 넓혀보자고 제안한다. 내 앞의 울타리를 허물어 너의 자리를 만들기. 여기에 데려오는 게 아니라 거기로 가기. 그렇게 ‘우리’의 외연을 넓히기. 그런 희망을 담아 이 책을 우리에게 권한다. “내가 나와 가족에 대해 책을 쓴다는 것을 알고 나서 내 동생도, 그리고 이주배경청소년인 동생의 친구도 자기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다고 했다. 나는 조금 벅찬 감정이 들었다. 동생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면, 한국에서 이주배경을 가진 청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서사가 그만큼 다양하고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그 다양함과 풍요로움이 젊은 우리 엄마가 겪었던 것보다 이주여성들의 한국살이를 더 수월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동생들보다 먼저 태어난 이주배경청년으로서 언니 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 같아서 뿌듯해진다. 나는 동생들의 더 많은 이야기를 기다린다.”(149면)나는 작은 키에 마른 몸, 투 블록과 상고머리를 오가는 커트 머리, 25호 파운데이션을 발라도 톤 업이 되는 피부와 짙은 쌍꺼풀을 가졌다. 만나는 사람이 고만고만한 시골 마을을 떠나 도시로 나오고 나서는 외모에 관한 질문을 자주 듣는다. 연애를 하기는커녕 일면식도 없던 외국인 둘이서 처음 만난 날 곧바로 혼인 신고서에 서명을 했고 사흘 후 합동결혼식을 통해 가정을 이뤘다. 나는 자라면서 그런 가정에서 태어난 것이 너무 부자연스럽다고 느꼈다.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존재 같았다. 엄마와 아빠의 결혼이 개인적으로도 이상한 선택이지만,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여겼다. 하지만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만드는 생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때마다 언제나 나를 붙드는 것이 있었다. 바로 내 동생들. 우리 집에 정 같은 것을 붙인 적 없다고 여겨왔는데. 그냥 태어나 보니 우리 집이었다. 아주 어릴 때는 남들도 당연히 다 이런 줄로만 알다가 차츰 다른 집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면서 우리 집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집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나 추억 따위는 없는 줄 알았다. 남기고 싶은 것보다 버리고 싶고 잊고 싶은 것들이 더 많을 줄 알았는데. 부서지고 어긋나고 비뚤어진 옛집을 싹 허물고 반듯하고 깨끗한 새 집을 얻는 것이 마냥 기쁠 줄 알았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다.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 16
㈜소미미디어 / 에구치 렌 (지은이), 마사 (그림), 정대식 (옮긴이) / 2025.10.16
11,000원 ⟶
9,900원
(10% off)
㈜소미미디어
소설,일반
에구치 렌 (지은이), 마사 (그림), 정대식 (옮긴이)
‘용사 소환’에 휘말려 현대 일본에서 이세계로 오게 된 샐러리맨 무코다. 그는 한 번 정도는 임금님을 알현해 두라는 카레리나 길드 마스터의 조언을 듣기도 했거니와 너무도 거대한 ‘리바이어던’의 해체를 맡기기 위해 여태 피해왔던 레온하르트 왕국의 왕도를 방문한다. 무코다는 되도록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왕궁에 도착하자마자 근위 사단의 안내에 따라 왕성으로 직행하거나, 임금님에게 바칠 헌상품을 잘못 선택하거나, 페르 일행이 알현 도중 얌전히 있지 않는 등 여러모로 곤경에 처한다. 그리고 주된 용건인 리바이어던 해체 작업도 모험가 길드의 총력을 기울인 대규모 사업처럼 되는 바람에 각지에 지원을 요청하게 되는 것이었다. 반가운 재회부터 그렇지 않은 재회, 새로운 만남이 교차하는 가운데, 어째서인지 리바이어던 해체 작업은 난항에 빠지는데……?!제1장 : 왕도 도착제2장 : 백작 일가제3장 : 10일 후제4장 : 드래곤 터틀아, 미안해──제5장 : 오호오오오오옷제6장 : 드디어 리바이어던의 고기를 손에 넣었다!제7장 : 내가 상상한 최강의 공룡제8장 : 우물우물번외편 : 호쿠리쿠 지방 - 겨울 별미 페어2025년 10월, TV 애니메이션 2기 방영!!느긋하고 단란한 이세계 요리 모험 판타지!‘용사 소환’에 휘말려 현대 일본에서 이세계로 오게 된 샐러리맨 무코다. 그는 한 번 정도는 임금님을 알현해 두라는 카레리나 길드 마스터의 조언을 듣기도 했거니와 너무도 거대한 ‘리바이어던’의 해체를 맡기기 위해 여태 피해왔던 레온하르트 왕국의 왕도를 방문한다. 무코다는 되도록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왕궁에 도착하자마자 근위 사단의 안내에 따라 왕성으로 직행하거나, 임금님에게 바칠 헌상품을 잘못 선택하거나, 페르 일행이 알현 도중 얌전히 있지 않는 등 여러모로 곤경에 처한다. 그리고 주된 용건인 리바이어던 해체 작업도 모험가 길드의 총력을 기울인 대규모 사업처럼 되는 바람에 각지에 지원을 요청하게 되는 것이었다. 반가운 재회부터 그렇지 않은 재회, 새로운 만남이 교차하는 가운데, 어째서인지 리바이어던 해체 작업은 난항에 빠지는데……?!‘소설가가 되자’ 총 조회수 13억을 돌파한 터무니없는 이세계 모험담, 왕도를 뒤흔드는 16권!
프시케의 노래
현대문화센터 / 테레사 메디로우즈 지음, 강민정 옮김 / 2002.04.27
8,500원 ⟶
7,650원
(10% off)
현대문화센터
소설,일반
테레사 메디로우즈 지음, 강민정 옮김
독자들에게 난 내가 더 이상 사람인지 야수인지 기억할 수가 없어서 오랫동안 웨이크레이그 성을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밤, 미신을 섬기는 밸리블리스의 주민들이 먹을 것을 바치라는 야수의 요구를 들어준답시고 연약한 처녀 하나를 데려와서 성 뜰 안의 말뚝에 묶어두고 갔더군요. 내 명령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는데, 이 대담한 여인은 감히 나한테 반항을 하더군요. 드래곤을 믿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난 후, 난 할 수 없이 그녀를 포로로 잡아두기로 결심했습니다. 어쩌면 마을 사람들에게 내 정체가 탄로 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말이죠. 그런데, 내가 그만 그녀의 자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달빛에 몸을 가려 탑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야수의 거친 외모 아래 뜨거운 남자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전혀 알지 못했지요. 그웬덜린 와일더가 드래곤을 믿든 믿지 않든, 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그녀에게 한가지 믿음을 가르쳐줄 생각입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 신비로운 진실한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죠. 여러분의 영원한 벗, 웨이크레이그의 드래곤 올림 저자 소개지은이 테레사 메디로우즈(Teresa Medeiros)USA TODAY 베스트셀러 작가인 테레사 메디로우즈의 판매 부수는 350만 부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Affaire de Coeur가 선정한 인기 로맨스 작가 10명에 오르고, Romantic Times 비평가들이 선정한 '사랑과 웃음을 주는 역사로맨스'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전직 육군 하사관의 자녀이자 간호사였던 테레사는 21살에 처녀작을 쓴 후, 비평가들과 독자들의 마음을 공히 사로잡는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남편인 마이클과 함께 켄터키에서 4마리의 고양이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로맨스 작품활동을 통해 그녀는, 신뢰와 희망과 끝없는 사랑의 힘이 행복한 결말을 가져다준다는 나름대로의 믿음을 표출할 수 있다고 한다. 번역서로는 {순백의 신부} {진실} {사랑을 부르는 천사} {마법의 속삭임} {매혹} {천상의 아침} {나만의 연인} 등이 있다.
시인동네 2017.12
시인동네 / 시인동네 편집부 지음 / 2017.11.25
4,900
시인동네
소설,일반
시인동네 편집부 지음
월간 「시인동네」 12월호에서는 등단 40주년을 맞이한 최승호 시인의 특집을 꾸렸다. 신작시 '방부제도 썩는 나라' 외 3편과 자선시까지 수록했다. 작품론 '오래된 전망과 투명한 종말 사이'를 통해 시인의 시 세계를 면밀하게 분석한 백인덕 시인은, 최승호 시인을 '시마에 들린 사람'으로 호명하며, 시단의 경향에 흔들리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온 작품 세계를 분석했다. 이경호 평론가는 '직관의 시인'으로 최승호 시인을 소개하며, 시 창작과 일상 속에서도 직관을 부려내는 독특한 삶의 자세를 견지해왔다고 이야기한다. 이번 호에서는 이해존 시인이 다녀온 체코 프라하의 이야기와 사진이 실려 있다. 또한 손미의 <곳>과 박덕규의 <시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시인의 진실한 고백과 태도를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백무산, 정끝별, 박덕규, 권혁웅, 정한아, 김이강, 송승언 등 다채로운 신작시는 올 연말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준다.최선영의 캘리로 읽은 詩 조용하고 안전한 나만의 세계 / 임승유 이훤의 <빛과 어둠의 농도차> 사물의 체위 11 특집 최승호 신작시 방부제도 썩는 나라 외 3편 자선시 말 못하는 것들의 이름으로 외 1편 작품론 오래된 전망과 투명한 종말 사이 / 백인덕 시인론 직관의 상징체계 / 이경호 임수현의 <동시 樂> 모과는 (꼭) 두 손으로 유진목의 <책> 내 심장이 가장 오래 머무른 장소 시적 순간 길상호 이제 겨울이 녹기 시작했다 신작시 #1 신 진 동자승 돼지머리 종정순 질경이의 감정 박덕규 날 두고 가라 송승언 끝없는 삶 백무산 히말라야에서 이현서 재의 날들 손진은 물방울 속으로 정훈교 붉은 날의 가계도 주영헌 기묘(假墓)에 몸 대신 울음을 눕히고 최서진 검은 피 이민하의 <오드아이> 달빛주차장 이야기 손미의 <곳> 서른여섯 박덕규의 <시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모성의 무한 양분을 받아 옆으로 아래로 -천안에서 만난 이정록 국경 밖의 작가들 이해존 붉은 지붕의 프라하 신작시 #2 정끝별 움 유현아 어쩌다 버스정류장 복효근 그리움의 속도 박영기 롭스의 비너스 권혁웅 환상동물사전 2 김이강 브라티슬라바, 정한아 하느님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 주강홍 마태 17장 21절 강정숙 시인의 밥 김상윤 문워커 전남용 꼬리 김개미의 <리셋> 꼰대는 자신도 모르게 꼰대다 미니 픽션 박정윤 재의 수요일 이대흠의 <지극히 편파적인 월평> 나는 좋은 시인입니까 월평 김영임 아버지의 이름(Name of the father) 서평 우대식 함태숙 시집 『새들은 창천에서 죽다』 한승태의 <Anima> 흑곰아, 내 쉴 곳은 어디메뇨? 오형엽의 <시적 전위와 젠더> 반추와 예언의 순환적 나선 운동 정기구독 안내 제15회 시인동네 신인문학상 작품 공모 월간 《시인동네》 12월호(2017년, 통권 56호)에서는 등단 40주년을 맞이한 최승호 시인의 특집을 꾸렸다. 신작시 「방부제도 썩는 나라」외 3편과 자선시까지 수록했다. 작품론 「오래된 전망과 투명한 종말 사이」를 통해 시인의 시 세계를 면밀하게 분석한 백인덕 시인은, 최승호 시인을 ‘시마에 들린 사람’으로 호명하며, 시단의 경향에 흔들리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온 작품 세계를 분석했다. 이경호 평론가는 ‘직관의 시인’으로 최승호 시인을 소개하며, 시 창작과 일상 속에서도 직관을 부려내는 독특한 삶의 자세를 견지해왔다고 이야기한다. 이번 호에서는 이해존 시인이 다녀온 체코 프라하의 이야기와 사진이 실려 있다. 또한 손미의 <곳>과 박덕규의 <시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시인의 진실한 고백과 태도를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백무산, 정끝별, 박덕규, 권혁웅, 정한아, 김이강, 송승언 등 다채로운 신작시는 올 연말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준다. 예술인은 경제적으로 실패한 사람이 아니야.지켜야 할 사람들이지.- 손미의《곳》중에서
슬픔의 모양
김영사 / 이석원 (지은이) / 2024.11.30
18,000원 ⟶
16,200원
(10% off)
김영사
소설,일반
이석원 (지은이)
《보통의 존재》《언제 들어도 좋은 말》의 작가 이석원이 전하는, 나와 꼭 닮은 한 가족의 기쁨과 슬픔.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시던 날, 가족의 시간은 각자 다르게 흐르기 시작한다. 완전히 바뀐 하루를 살고 매일 밤 부모님이 사시던 아파트를 찾아가 불 꺼진 빈방을 올려다보는 아들 석원. 《슬픔의 모양》은 언제 끝날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는 긴 병간호와 조금씩 예민해지는 가족들 그리고 언젠가 홀로 남겨질 자신의 시간을 이석원 작가 특유의 솔직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 산문집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슬퍼지기도 해서 거리를 두고 싶지만, 그럼에도 가족은 형언할 수 없는 거대하고 복잡한 운명을 주고받는 존재들. 이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이 글을 통해 저자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꼭 내 가족 같은 기시감이 드는 한 가족의 다양한 얼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1부 덫 2부 악역 3부 아버지에게 가는 길 4부 내 마음이 왜 이럴까 5부 중요한 건 일상이었다 6부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7부 귀환歸還 8부 PT(프레젠테이션) 9부 출구 없는 미로 10부 어느 봄의 캠프파이어 11부 종이 인형 12부 기억들 작가의 말 “내게 가족이란 늘 행복한 지옥이거나 지옥 같은 천국 둘 중 하나였다. 내가 아는 한 한 번도 중간은 없었다.” 《보통의 존재》《언제 들어도 좋은 말》의 작가 이석원이 전하는, 나와 꼭 닮은 한 가족의 기쁨과 슬픔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시던 날, 가족의 시간은 각자 다르게 흐르기 시작한다. 완전히 바뀐 하루를 살고 매일 밤 부모님이 사시던 아파트를 찾아가 불 꺼진 빈방을 올려다보는 아들 석원. 《슬픔의 모양》은 언제 끝날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는 긴 병간호와 조금씩 예민해지는 가족들 그리고 언젠가 홀로 남겨질 자신의 시간을 이석원 작가 특유의 솔직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 산문집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슬퍼지기도 해서 거리를 두고 싶지만, 그럼에도 가족은 형언할 수 없는 거대하고 복잡한 운명을 주고받는 존재들. 이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이 글을 통해 저자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꼭 내 가족 같은 기시감이 드는 한 가족의 다양한 얼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슬픔의 모양》은 이별이라는 우리 앞에 언젠가 당도할 슬픔을, 그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을,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인 일상의 순간순간을, 그 순간순간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석원만의 흡입력 강한 글이다. “가끔은 알고도 못 떠날 먼 길처럼 긴 하루가 있다. 그날이 그랬다.”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에 대해서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윤슬처럼 눈부시게 빛나던 청춘의 순간도 가을 낙엽처럼 시들면 이별의 때가 온다. 우리는 마치 이별하기 위해 태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뜨겁게 사랑하고 미워하지만 결국 모두 헤어진다. 이유는 달리 없다.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어주리라 믿는 존재, 부모의 부재가 현실로 다가왔을 때, 우리는 그 느닷없음에 슬픔보다 당혹스러움을 먼저 느끼고, 당혹감이 턱까지 차올랐을 때 슬픔은 눈물이 되어 터져 나온다. 솔직하고 개성 있는 문체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 이석원. 그는 급작스럽게 닥친 아버지의 병고 앞에서 이별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때로는 시니컬하게 그러면서도 감정을 애써 감추지 않고 애틋함을 담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오랜 시간 먼 산과 같았던, 그래서 트라우마를 잔뜩 안겨주던 아버지. 그리고 한때 작가에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한 사람인 엄마, 위기 상황 앞에서는 각자의 역할 분담 또한 확실한 두 누나까지, 어느 한 사람 쉬운 사람이 없는 가족이지만 아버지의 일을 거치며 그들이 곁에 있다는 것, 그 하루하루가 귀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작가의 이야기는 좌충우돌하지만 따듯한 한 편의 가족 영화처럼 읽힌다. “왜 그런지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다 주무실 때도 불을 끄지 않기 때문에, 아버지가 계시는 안방이며 엄마가 기거하는 거실까지 늘 환하게 켜져 있는 불을 보면서, 나는 뭔가 모를 안도감에 가슴이 따뜻해지곤 했었다. 그럼 그렇게 충전된 온기를 가지고 또 얼마간 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그 덕에 난 지금껏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27~28쪽 “나는 아버지를 어떻게든 좋게 기억하고 싶었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알아가는 마음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마지막 동전까지 꺼내줄 것만 같은 사람, 부모를 위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의문이 들게 하는 사람.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대체 그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지 진지하게 묻고 싶어진다. 때때로 상황이 답답해서 짜증을 내기도 하고, 자식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나이 든 부모에게 화를 내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이 또한 자신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그 순간에도 저자의 눈동자는 가족을 바라보고 있다. 긴 병에 효자가 없기에 병간호는 쉬운 일이 아니라지만, 그는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묻지 않는다. 가족이기 때문이다. 가족은 그 단어만으로도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나누는 존재. 그래서 작가 이석원은 《슬픔의 모양》에 물질로는 가늠할 수 없는 그 마음을, 심지어 절박함마저 느껴지는 그 마음을, 가족의 곁에서 얼마 남지 않은 여리고 작은 빛일지라도 지키고 싶은 그의 마음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나는 평생 특히 당신의 늘그막엔 더더욱 자주 아버지를 내 마음속 법정에 올려서는 매일같이 점수 매기는 짓을 해왔지만, 짐작컨대 아버지는 결코 일생 단 한 번도 나를, 아니 우리들을 자식으로서 몇 점이라고 평가하진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이다.” -290쪽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우리 가족과 똑 닮은 한 가족의 이야기 그때는 대개 그랬다. 경제활동을 하는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무관심하고 가정에서 대접받기를 원하고, 집에서 살림하는 엄마는 자녀들 교육에 관심이 무척 많았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나이가 든 아버지는 여전히 예전 모습 그대로 가족들을 부리려고 한다. 성격이 그래서라기보단 시절이 그랬다. 아버지에서 장남, 아들로 이어지는 가부장의 시대를 사셨으니까. 그런 아버지에게 자식들은 때론 환멸을 느끼기도 하지만 잔잔하게 밀려오는 애잔함이 미움 혹은 원망조차 덮어버린다. 《슬픔의 모양》에도 그런 가족이 등장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집 자식들과 당신 자식들을 비교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 비교가 왜 잘못인지도 모르는 아버지. 저자는 이렇듯 지독하게 인간적인 아버지의 모습조차도 특유의 위트와 비유를 통해서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애정이 느껴지는 대상으로 표현한다. 마치 아이처럼 행동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마치 부모가 된 것 같다고 말하는 저자. 하지만 그의 말에 깊은 공감의 한숨이 나오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그때 우리들은 어쩌면 정말로 아버지의 아버지였는지도 모른다. 자식에 대한 걱정이 한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입에서는 잔소리가 쉴 틈이 없이 나왔으니까.” -179쪽 나이가 들어가는 자식과 부모 사이에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가 되는 인연을 무엇이라고 해야 할지 저자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의 기억과 사랑이라고 글을 맺는다. “무슨 인연으로 우리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연으로 맺어져 이런 한평생을 보내게 되었을까. 이제 처음 해보는 고백을 하면서 책을 마칠까 한다. 아버지를 사랑했고 또 미워했지만 앞으로도 그럴 거고 영원히 잊지 않을 거라고.” -297쪽 밤이고 낮이고 꺼지지 않는 저 방의 불을 보면서, 팔십대 중반에 이른 내 부모가 아직 살아 있고, 저곳에서 지금 편히 누워 주무시거나 티비를 보며 안락한 시간을 보내고 있겠구나, 생각하면 그 모든 것에 감사하고 안도하는 마음이 들어 내 작은 근심마저 덜 수 있었는데. 이렇게 결코 꺼져본 적 없던 방의 불이 꺼진 모습을 보니, 더군다나 엄마가 있는 거실 쪽만 홀로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은 또 그것대로 어찌나 안쓰럽고 외롭게만 보이던지. 나는 그만 길가에서 엉엉 소리 내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난 왜 여전히 몰랐을까. 삶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남들이 나와는 다른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는 데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한국의 전통 장례
재원 / 박의서 지음 / 2002.05.15
30,000
재원
소설,일반
박의서 지음
산사의 축제, 불교 전통 다비식 엄숙한 절차, 유교 전통 장례식 전통 장례의 예법과 의식 제1장 풍수설과 예법의 의식 제2장 장례의 준비 제3장 죽음과 장례 절차 제4장 치장 이후의 제례 제5장 사당
머구리
뿌리출판사 / 이완우 지음 / 2011.08.17
10,000원 ⟶
9,000원
(10% off)
뿌리출판사
소설,일반
이완우 지음
작가의 말 프롤로그 너는 학교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출항 검은 시거리가 비치면 춤추는 바다 고풀이 에필로그 작품해설 소설 는 소설을 향한 내 애정의 표시인 동시에, 오랫동안 집요하게 공존해온 채무 같은 내 알량한 가책에 대한 이기적인 변명이며, 바닷속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머구리들을 위한 작은 노래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 중에서
레기온 4
로크미디어 / 한유림 지음 / 2007.01.20
8,000원 ⟶
7,200원
(10% off)
로크미디어
소설,일반
한유림 지음
4715
4716
4717
4718
4719
4720
4721
4722
4723
4724
베스트셀러
유아
<
>
초등
<
>
청소년
<
>
부모님
<
>
1
구멍청
Storybowl(스토리보울)
15,300원
2
끝까지 해 보자, 때밀이 장갑!
3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4
초코송이 상자가 열리면
5
고래밥 탐험대: 진짜 보물을 찾아서
6
행복한 꿀벌 콜레트
7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8
꽃에 미친 김 군
9
다시 하면 되지 뭐
10
열두 달의 정원
1
포켓몬 생태도감
대원씨아이(단행본)
13,500원
2
흔한남매 22
3
흔한남매 과학 탐험대 17 : 뇌와 호르몬
4
처음 읽는 삼국지 4
5
흔한남매 방방곡곡 한국사 1
6
꼬랑지네 떡집
7
에그박사 18
8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14
9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낱말 퍼즐
10
흔한남매 21
1
파란 파란
창비
13,500원
2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법 이야기
3
청소년을 위한 경제의 역사
4
10대를 위한 진짜를 보는 눈
5
기발하고 신기한 수학의 재미 : 하편
6
순례 주택
7
청소년을 위한 경제학 에세이
8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9
비스킷
10
사춘기는 처음이라
1
프로젝트 헤일메리
알에이치코리아(RHK)
19,800원
2
안녕이라 그랬어
3
21세기 대군부인 대본집 세트 (전2권) (대본집 1, 2권 + 자개 문양 케이스)
4
백지 앞에서
5
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
6
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7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8
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
9
해파리 만개
10
순경씨와 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