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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나는 이렇게 본다
보리 | 부모님 |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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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지금 왜 ‘선조’를 읽는가?
정치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조선 제14대 왕 선조는 여러모로 욕하기 참 쉬운 임금이다. 임진왜란을 대비하기는커녕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기 바빴고, 영웅 이순신을 질투해 죽게 했으며, 동인이니 서인이니 하는 당파가 생긴 것도 모두 선조 때라고 손가락질 받는다. 하다못해 폭군 연산군이나 광해군도 요즘에는 새롭게 평가받는 편인데, 선조만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모두가 쉽게 욕하는 이 임금에게서 우리는 한 치의 장점이나 진심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오히려 그렇게 찾아낸 장점이야말로 뼈에 새길 교훈이 되는 것은 아닐까? 사람은 가장 밑바닥에 떨어졌을 때 가장 큰 깨달음을 얻기도 하니까 말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선조를 새롭게 읽는”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출판사 리뷰

선조, 나는 이렇게 본다

조선 제14대 왕 선조는 여러모로 욕하기 참 쉬운 임금이다. 임진왜란을 대비하기는커녕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기 바빴고, 영웅 이순신을 질투해 죽게 했으며, 동인이니 서인이니 하는 당파가 생긴 것도 모두 선조 때라고 손가락질 받는다. 하다못해 폭군 연산군이나 광해군도 요즘에는 새롭게 평가받는 편인데, 선조만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모두가 쉽게 욕하는 이 임금에게서 우리는 한 치의 장점이나 진심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오히려 그렇게 찾아낸 장점이야말로 뼈에 새길 교훈이 되는 것은 아닐까? 사람은 가장 밑바닥에 떨어졌을 때 가장 큰 깨달음을 얻기도 하니까 말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선조를 새롭게 읽는” 이 책은 시작된다.

선조, 정말 그렇게 무능한 왕이었을까?
돌이켜보면 선조 시대는 이황, 이이로 시작해 기대승, 유희춘, 유성룡, 조식, 이원익, 이순신, 곽재우, 이지함, 허준 같은 온갖 인재들이 줄줄이 빛나던 시대였다. 오죽하면 후대의 실학자 이익이 “우리 나라 인재는 선조 임금 때 가장 많이 나왔다”고 감탄했을까.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외척 정치를 밀어 내고 청렴한 ‘선비 정치’를 시작한 시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임진왜란이라는 최악의 전쟁이 이 모든 것을 빛바래게 만들었다. 그러나 임진왜란이야말로 무능력하고 시기심 많은 임금 선조를 비로소 백성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하는 참된 임금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혹독한 전쟁과 고난을 몸으로 겪고 나서야 비로소 선조는 깨달았던 것이다. 백성에게 쓸모 있는 정치가 가장 가치 있다는 것을. 그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긴 것이 바로 백성을 위한 의서 ?동의보감? 편찬과 대동법 같은 민생 정책이다.

오랜 고난과 고독의 기간의 끝에, 마침내 다다른 선조의 깨달음, 결심.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 백성의 실제 필요에 뿌리박은 정치를 해야 하며, 따라서 가장 쓸모 있는 것, 가장 ‘실용’에 가까운 학문과 정책에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암행어사도, 고마제도, 대동법도, 동의보감도 모두 다 그런 정신의 산물이다. (본문, ‘왕의 죽음, 그리고 그 뒤’에서)

백성을 살리기 위해 만들었다!
흔히 대동법을 두고 “조선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민생 개혁”이라 일컫는 것은, 상하기 쉬운 특산물을 세금으로 바치는 공납의 피해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것을 쌀로 바꾼 대동법은 이중, 삼중으로 세금을 내야 했던 백성들의 크나큰 시름을 한결 줄였다. 비슷하게 민간의 말과 재산을 함부로 빼앗지 못하게 한 ‘고마제’도 굶주린 백성들의 등을 펴게 했다.또 동의보감 편찬은 전쟁이 끝난 뒤 병으로 죽어 가는 백성들, 특히 주위에 약초가 있는데도 그 사용법을 ‘잘 몰라서’ 죽어 가는 백성들을 살리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벽지 마을이나 인구가 적은 마을에서는 의사와 약이 없어 손도 쓰지 못하고 일찍 죽는 일이 많소. 사실 우리나라 곳곳에서 약초가 많이 나는데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해 그러는 것이 아니겠소? 이 약초들을 분류해 두고, 각 지방에서 불리는 이름도 같이 써 백성들이 알기 쉽게 하시오.”(본문,‘실용에 주목하라’에서)

허준이 쓴 동의보감 서문에는 이렇듯 선조가 책을 편찬하게 명한 이유가 적혀 있다.비록 동의보감도, 대동법도, 고마제도 시행하기 얼마 전에 선조가 죽어 반포한 공은 갓 즉위한 광해군에게 돌아갔지만, 이 모든 것의 기틀을 마련하고 마무리까지 갔던 이는 누가 뭐래도 선조이다. 선조가 있었기에 대동법도, 동의보감도 가능했던 것이다.바로 그 점이 이 책이 선조에게 주목하는 까닭이다.

선조, 그리고 ‘지금 이곳’의 역사
그렇더라도 현명한 역사를 읽어도 모자란 판에 한심하고 무능한 왕을 읽다니, 왜?
대뜸 그런 물음이 떠오를 법하다. 글쓴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사람은 시대와 장소가 달라도 현실을 보는 눈은 늘 같기에, “과거의 잘못을 통찰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이곳’의 역사에서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그래서 새롭게 선조를 읽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2012년 ‘지금 이곳’의 역사가 어떤지 둘러보자. 실용을 앞세워 무리하게 벌인 4대강 사업 때문에 자연과 사람이 함께 죽어 가고, 서민들을 위한다는 한미 FTA는 더욱더 크나큰 가난과 고통으로 사람들을 밀어 넣을 것이다. 아름다운 구럼비 마을을 파괴해서 전투함이 드나드는 거대한 해군 기지를 세우는 것이 과연 평화를 위한 결정일까?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정말로 백성을 위한 정치이고, 실용일까? 아니다. 그런 정치는 가짜일 것이다. 백성을 잘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거짓 실용, 백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잘사는 상위 1퍼센트가 더 잘살기 위해서 벌이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무능하다 손가락질 받는 선조조차 그런 정치는 거짓임을 알았다.

요즘처럼 가진 자가 더 갖기 위해서, 자기반성과 성찰은커녕 잘못을 회피하려고 갖다 붙이는 거짓 실용이 아닌, 진정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참된 실용의 가치. 그래서 모든 백성들이 고루 행복해질 때 비로소 그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 (본문,‘왕의 죽음, 그리고 그 뒤’에서)

백성이 고루 행복해질 때 비로소 빛나는 가치, 그것이 진짜 실용의 의미고 진짜 정치의 목적이다. 백성이 고루 행복하지 않다면, 그런 정치는 가짜이다. 자기네만 잘 먹고 잘살겠다는, 뻔한 거짓말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더는 그런 거짓말에 속지 않기 위해서라도, 과거의 잘못을 통찰해 ‘지금 이곳’의 역사에서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이 책을 읽기 권한다. 선조조차 “모든 백성들이 고루 행복해질 때” 비로소 참된 정치가 이루어짐을 알았다. 하물며 그 뜻을 지금 이곳에서 허물 수는 없지 않은가.
그것이 두 번의 선거를 통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2012년 지금 이때, 아니, 모두가 평등한 대동 세상이 올 때까지 앞으로도 계속, 선조를 새롭게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작가 소개

저자 : 함규진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저자의 맨 처음 전공은 법학이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해서 교수님께 “학문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기초적인 교양과 지식을 쌓으려면 어떤 책부터 읽으면 좋을까요?”하는 질문을 드리자 “법대에 들어왔으면 사법고시에 필요한 책만 봐라. 그것 말고는 볼 책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그 후로 법학 공부에 정이 붙지 않았던 저자는 대학도 학과도 바꾸고 새출발을 하게 되었다.

저자가 두번째로 택한 것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였다. 처음엔 행정학과로 입학했으나, 대학원은 정외과로 갔다. 정외과에서도 정치사상을 택했고, 다시 그 중에서도 동양 및 한국정치사상에 중점을 두기 시작해서 결국 박사학위까지 받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국가경영전략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다시 쓰는 간신열전』, 『역사법정』, 『세상을 움직인 명문vs명문』이 있고, 논문에는 「예의 정치적 의미」, 「유교문화와 자본주의적 경제발전」, 「정약용 정치사상의 재조명」등이 있다. 『히틀러는 왜 세계정복에 실패했는가』, 『록펠러 가의 사람들』, 『마키아벨리』, 『팔레스타인』, 『죽음의 밥상』, 『유동하는 공포』 등의 번역서도 다수 있다.

  목차

보리 한국사를 펴내며

들어가는 글

오랜 장맛비 뒤에 비친 햇살처럼
왕궁에서 나 홀로, 길고 무서운 하룻밤
얽히고설킨 조선 건국 200년
'이 왕관을 써 보거라'

바르고 깨긋한 정치를 이루려면
\'바른 세상\'의 조짐
임금이 되어 임금 공부를 해 보니
'큰 강을 건너려면 배가 있어야 한다'
짧게 읽는 귀띔 역사 사화란 무엇일까?

천하의 인재가 두루 모이니
퇴계에서 미암까지, \'별들의 잔치\'
넘치는 인재들
인사의 달인, 그 진면목
짧게 읽는 귀띔 역사 넘치는 인재들, 빛나는 책들

당쟁의 피바람
당쟁은 운명이라고?
세대 간 마찰이 동서의 분열로
'나는 이이의 당이다!'
최초의 큰 실책, 그리고 비극
짧게 읽는 귀띔 역사 조선 시대 당쟁의 역사

사상 최악의 침략, 임진왜란
전쟁은 피할 수 없었을까?
짓밟히는 산하
눈물의 피난길, 검은 강, 그리고 별빛

산 자와 죽은 자
마침내 귀경, 하지만 웃을 수 없다
그때 왜 이순신을 파면했을까?
악역을 자처한 선조

실용에 주목하라
'내가 내 백성을 죽였다!'
정말 백성을 위하는 제도란?
동의보감에 담긴 참뜻, 그리고 진심

왕의 죽음, 그리고 그 뒤
빗속의 결혼식
다시 예약된 광풍
누가 나를 사랑해 줄 것인가

나가는 글

부록
1. 다시 보는 선조 연표
2. 임진왜란 꼼꼼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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