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의 논평가이자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CNRS) 연구원장인 마르셀라 이아쿱의 저작으로, 프랑스의 결혼 제도와 관련 법의 변화를 다루면서 현대인이 추구해야 할 커플의 모델을 제안하는 책이다. 프랑스의 커플에 관한 사회학적·역사적 분석, 나폴레옹 시대 이후 유럽에서 연애결혼의 유행, 톨스토이 작품에서 다뤄지는 결혼 제도와 연애의 의미, 빌헬름 라이히와 샤를 푸리에가 제시한 이상적 커플 모델 등이 담긴 이 책을 통해 풍부한 지적 자극과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낭만적인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엇보다 일단 사랑에 대해 개인이 하는 선택을 집단의 윤리 및 사회 조직에서 떼어내 스스로 조절되는 만남 시장을 만들어냄으로써 생겼다.” 그래서 과거에는 두 사람이 커플이 되면서 동등한 지위와 이점을 교환했는데, 오늘날에는 그러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즉, 파트너 ‘짝짓기’가 과거에 비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파트너 사이에 새로운 지배 관계가 생기고, 이 때문에 부부 관계가 점점 더 불행하고 불안정해지는 것이다.
국가가 이처럼 사회관계를 분열시키는 역할을 떠안게 된 것은 1970년대 성性 혁명으로 탄생한 가족 구조 때문이다. 과거에는 혼인 관계, 즉 부부가 가족의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어머니를 자녀와 연결하는 관계가 가족의 중심이 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동반자로서 보조적이고 불확실하며 다른 사람으로 맞바꿀 수 있는 인물이 되었다. 아버지의 역할은 배우자가 어머니로서 자녀를 잘 보살필 수 있도록 재정적·정서적으로 보조하는 것이다.
톨스토이가 이 소설을 쓰면서 제기한 가설은, 당사자의 진실한 감정에만 의존하고 사회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는 애정 관계는 힘이 달려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회는 이 결합을 거부하고 연인의 운명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음으로써 연인을 밀실에 가두어버리고, 그 밀실 속에서 열정은 서서히 식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연인이 열정에 북받쳐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아도, 내연 관계라는 틀 속에서 연인은 끝내 헤어질 수밖에 없다. 혈혈단신인 이들은 사회의 공격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방법이 없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마르셀라 이아쿱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의 연구 소장이자 《리베라시옹(Lib?ration)》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싣는 논평가다. 《범죄는 대부분 성적인 것이었다》(Flammarion, 2003), 《자물쇠 구멍으로. 19~21세기 공공연한 성 수치심의 역사》(Fayard, 2008), 《강간범 사회?》(Fayard, 2012) 등 여러 책을 썼다.